전체기사

튀르키예, 내년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변신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튀르키예(터키)가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 추정치를 대폭 상향하고 내년부터 천연가스 생산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고 연합뉴스가 외신들을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앙카라에서 각의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흑해 천연가스 매장량이 7100억㎥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추정치보다 31% 증가한 규모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흑해 최대 천연가스전인 사카리아 가스전의 매장량이 기존 추정치인 5400억㎥보다 많은 6520억㎥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사카리아 가스전 인근에서 매장량 추정치가 580억㎥에 이르는 새로운 천연가스전도 찾아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내년 1분기부터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천연가스 생산을 시작하고 새로 발견된 가스전에서도 가능한 한 일찍 채굴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장량 추정치 상향 조정은 국제 에너지 기업의 평가작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당 작업을 수행한 기업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현재 천연가스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내년부터 사카리아 천연가스전에서 연간 35억㎥의 천연가스를 생산하기 시작해 4년 안에 150억㎥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흑해 천연가스전의 생산량이 정점에 이르면 자국 수요의 3분의 1 정도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오르자 올해에만 4차례나 천연가스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25년여만에 가장 높은 84% 이상까지 치솟은 상태다.TURKEY ECONOMY 지난 22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상업중심지 타흐타칼레바자르에 있는 한 환전소에서 사람들이 환전하고 있다. 84% 이상까지 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가 내년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변신한다(사진=EPA/연합뉴스).

"이젠 LNG 장기계약이 대세?"…일본, 미국·오만 등과 장기 구매 늘리기로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액화천연가스(LNG) 최대 수입국인 일본이 장기계약을 통해 LNG 수입을 늘리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 에너지기업 인펙스는 최근 미국 LNG 생산업체 ‘벤처 글로벌’로부터 LNG를 20년 동안 매년 100만톤씩 수입하기로 합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블룸버그는 또 이날 NHK 보도를 인용해 일본이 오만에서 LNG를 추가로 수입하는 장기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JERA가 2025년부터 향후 10년 동안 오만으로부터 LNG 200만 톤을 추가로 수입한다. 이런 움직임은 에너지 위기에 직면한 일본 정부가 에너지 안보 제고방안을 재평가하고 있는 와중에 이루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LNG 시장에서의 공급이 최소 2025년까지는 빠듯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이다. 미국, 카타르 등에서 새로 생산되는 LNG는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동시에 러시아산 가스공급이 끊긴 유럽에서도 LNG에 눈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또 이런 움직임이 LNG 수입에 대한 일본 기업들의 변화를 보여준다고 짚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탄소중립 열풍이 불면서 LNG 수요가 앞으로 급감할 것이란 예측이 한때 업계 중론으로 자리잡았다. 이로 인해 LNG 수입업체들은 장기계약의 비중을 줄이고 현물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높여왔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LNG 현물가격이 폭등하자 일본 기업들은 더 저렴한 가격에 오랫동안 LNG 물량을 확보하는 방향을 다시 택한 것이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미국과 오만으로부터 LNG를 더 많이 구입하기로 한 합의는 연료를 확보하고 공급부족을 피하기 위한 일본의 최근 사례"라고 밝혔다. 장기계약을 통해 LNG 수입에 나서는 국가는 일본뿐만이 아니다. 앞서 카타르 에너지 카타르 에너지국유기업 카타르 에너지는 독일에 LNG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장기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계약을 통해 독일은 2026년부터 15년간 카타르에서 연간 200만톤의 LNG를 공급받는다. 올해 LNG 수입국 2위로 밀려난 중국의 경우에도 지난달 27일 카타르와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으로 카타르는 2026년부터 중국에 매년 LNG를 400만톤씩 27년간 수출하게 됐다.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사진 = 한국가스공사)

英 싱크탱크 "세계 경제, 내년 침체로 치달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연례보고서 ‘월드이코노믹리그테이블(WELT)’에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한 더 높은 차입 비용으로 많은 나라의 경제가 위축되면서 내년 세계는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 규모는 올해 처음 1000조달러(약 127경7000조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CEBR는 WELT에서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맞서 계속 싸움으로써 내년 세계 경제가 정체될 것이라고 밝혔다. CEBR의 케이 대니얼 뉴펠드 예측실장은 "세계 경제가 한층 높아진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금리를 인상함으로써 내년 경기침체와 맞닥뜨리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CEBR는 WELT에서 "인플레이션과 맞선 전쟁에서 아직 승리하지 못했다"며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는 각국 중앙은행이 경제적 비용에도 내년 기존 주장을 고수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을 더 편안한 수준으로 낮추는 데 드는 비용 탓에 향후 수년간의 성장 전망은 한층 어두워졌다." WELT의 내용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최근 전망보다 더 비관적이다. IMF는 내년 세계 경제의 3분의 1 이상이 위축될 것이며 내년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도 안 될 가능성은 25%라고 지난 10월 경고한 바 있다. 그럼에도 개발도상국들이 선진 경제국들을 따라잡으면서 오는 2037년 세계 GDP는 배로 증가할 듯하다. 2037년까지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세계 생산량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반면 유럽은 5분의 1 밑으로 줄 것이다. CEBR는 IMF가 반년마다 발간하는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의 기본 자료를 내부 모델로 활용해 성장률·인플레이션·환율에 대해 예측한다. 애초 중국이 이르면 2036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국으로 등극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일은 없으리라는 게 CEBR의 판단이다. 여기에는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긴장만 고조되는 대(對)서방 무역관계가 반영됐다. 사실 중국의 확장세는 계속 둔화해왔다. CEBR는 지난해 WELT에서 세력 균형의 변화가 2028년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지금은 중국이 대만 장악을 시도하고 무역보복에 직면할 경우 세력 균형의 변화는 2036년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CEBR는 "중국과 서방의 경제전쟁으로 초래될 결과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목격된 결과보다 몇 배 더 심각할 수 있다"며 "세계적으로 급격한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의 부활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EBR는 특히 "중국에 닥칠 피해가 몇 배 더 클 것"이라며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려는 중국의 어떤 시도도 좌절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US-DOW-JONES-AVERAGE-FALLS-TO-LOW-FOR-YEAR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매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근심 어린 눈으로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소(CEBR)는 각국 정책 입안자들이 치솟는 물가에 맞서 계속 싸움으로써 내년 세계 경제가 정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사진=AFP/연합뉴스).

中의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일부 투자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이 유가를 끌어올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까지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석유 수요를 증가시키겠지만 많은 시장 참여자의 예상보다는 수요 증가가 덜 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이나 대다수 경제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제조업 부문, 특히 주택 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중공업 단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의 운송 부문은 미국 석유 수요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지난 2020년 페인트, 석유화학제품, 굴삭기와 기타 건설 차량용 연료 등 제조업·건설업이 석유 수요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운송은 31%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도 운송이 차지한 비율은 겨우 34%였다. 이는 중국에서 석유 수요의 결정적인 변동 요인이 소비자라기보다 주택과 제조업이라는 뜻이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실적은 높은 트럭 수요와 연계돼 있다. 과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글로벌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부양책이 주로 일반 운송보다 건설업·중공업 부문의 활동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공업 생산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약간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소비 부문은 코로나19 출구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회복할 것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건설 부문에서 실질적인 반등이 시작되기까지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이 고전하면서 중국의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봄과 여름에 중국의 소비 회복이 실망스럽지 않으리라 가정해도 제조업과 연관된 중국 석유 수요의 거의 절반은 저성장 모드에 갇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적어도 내년 후반까지 중국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석유 수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연준이 걱정해야 할 일은 많다. 투자자들은 투자자대로 달성하기 힘든 경기 연착륙을 연준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의심할만도 하다. 그러나 WSJ는 내년 초반 주택시장과 건설업을 활성화한답시고 중국 당국이 훨씬 강력한 조치만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활기찬 중국이 글로벌 석유 공급을 빨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HEALTH-CORONAVIRUS/CHINA (REUTERS) 26일 아침 러시아워(현지시간)에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 차량 안이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로 만원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이 글로벌 석유 수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유럽서 주유비보다 비싸진 전기차 충전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유럽에서 전기료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주행 비용도 급등해 전기차 시장에 위협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26일 연합뉴스가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보도했다. 유럽에서는 한동안 전기차 충전비가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전기료 급등 이후 이런 이점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줄었다. 일부 전기차는 고속 충전비가 가솔린 차량의 주유비를 웃돌고 있다.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3 운전자가 지난 9월 고속 충전소에서 100마일(약 160㎞) 주행에 필요한 충전을 했을 경우 18.46유로(약 2만5100원)가 소요됐다. 연비 가이드를 제공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동급 모델인 혼다 시빅에 같은 주행거리 분량의 가솔린을 넣는 데 드는 비용은 18.31유로였다. 현재의 가솔린 가격과 충전비, EPA의 연비 추정치 등을 보면 연비가 비교적 양호한 경차나 소형차 같은 몇몇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는 동급의 전기차가 고속 충전하는 데 드는 충전비보다 싸다. 유럽에서는 현재 테슬라 외에 알레고(Allego), 아이오니티(Ionity) 등의 상표를 사용하는 고속 충전소들이 주요 도로변에 만들어져 전기차 운전자들은 1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알레고 충전소에서 전기차로 시판된 경차 미니 쿠퍼를 주행거리 100마일 분량으로 충전할 경우 드는 비용은 26.35유로다. 반면 동급의 미니 쿠퍼 가솔린 차량 연료비는 20.35유로다. 가솔린차가 6유로 덜 드는 셈이다. 소형 SUV(2도어) 부문에서는 닛산의 로그 가솔린차(19.97유로)가 현대 코나 전기차(22.95유로)보다 주행 비용이 싸다. 전기차 주행 비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팔라진 전기료 인상 탓이 크다. 게다가 몇몇 유럽 국가가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줄이는 상황에서 전기료 부담까지 증가돼 유럽 내 전기차 판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은 전기료 인상이 유럽의 전기차 판매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준 조짐은 없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25만9449대로 직전 2분기보다 11%,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3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점유율은 11.9%였다.Electric Vehicles Tax Credit (사진=AP/연합뉴스)

[2023년 전망] 금값시세 3000달러·브렉시트 철회?…한 은행의 ‘황당한 예측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덴마크 투자은행인 삭소 방크가 예상 범위를 벗어나는 2023년 전망들을 제시해 주목을 받는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삭소 방크가 이달 초 보고서를 통해 2023년에 일어날 ‘황당한 예측’(outrageous predictions)들을 제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러한 관측은 삭소 방크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니지만 각국의 정책 결정이 내년 글로벌 경제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조명했다고 CNBC는 전했다. 첫 번째 예측으로는 국제금값 현물 시세가 내년에 온스당 3000달러까지 급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금값시세가 온스당 1797달러인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67% 가량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삭소 방크의 올레 한슨 원재자 전략 총괄은 △자급자족이 세계화를 짓누르는 '전시 경제' 분위기로 외환보다 금에 대한 매력도 상승 △국가안보를 우선순위로 하는 투자 확대 △글로벌 유동성 확대 등을 금값 상승 요인으로 지목했다. 또 삭소 방크의 스틴 야콥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원자재가 경제를 주도하는 상황에서 대안이 없기 때문에 금 수요가 늘어나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금값은 앞으로 고공행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원자재 정보업체 CRU는 금값이 내년에 상승하되 삭소 방크의 예측처럼 폭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CRU의 키릴 키릴렌코 수석 애널리스트는 내년 현실적인 금값 전망을 온스당 1900달러로 제시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덜 매파적으로 변하면서 달러화가 약해질 것이고 이로 인해 금은 물론 에너지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값 시세는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매파적인 연준은 금 가격에 하방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삭소 방크는 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철회하기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될 가능성을 내년에 가장 높은 확률로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제시카 아미르 전략가는 "리시 수낵 영국 정부의 긴축 경제정책으로 영국 경제가 침체로 빠지면서 보수당 지지율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며 "이로 인해 수낵 총리는 다시 한번 조기 총선을 실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영국 정부는 재정 적자를 메꾸기 위해 정부 지출을 줄이고 증세에 나서고 있다. 그는 이어 "야당인 노동당은 영국이 11월 1일까지 브렉시트를 철회할 것이란 공약을 내걸고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다. 글로벌 여론조사업체 유고브(YouGov)가 지난달 61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0년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나빠졌다’ 또는 ‘매우 나빠졌다’고 응답한 비중은 59%로 나타난 반면, ‘매우 좋았다’고 응답한 비중은 2%에 불과했다. CNN비즈니스는 브렉시트가 영국 인플레이션 문제를 심화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야콥센 CIO는 "기업인들은 브렉시트로 얻은 유일한 것은 영국 특유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레드 테이프(red tape: 관료제적 형식주의 또는 문서주의)가 증가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삭소 방크는 또 탄소중립에 적극적인 국가들은 내년부터 기후위기 대응 차원에서 육류 생산을 금지하기 위해 움직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덴마크나 스웨덴 등이 2025부터 육류 생산에 중과세 한 후 2023년까지 자국 내에서 가축을 이용한 육류 생산을 금지하는 방법이 거론됐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식품생산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 등이 57%가 육류에서 나왔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삭소 방크는 아울러 내년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고,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200엔에 페깅(연동)되고 EU 연합군이 결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두고 CNBC는 "이러한 예측들은 그러려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했지만 야콥센 CIO는 각 예측이 5∼10%의 확률로 실현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사진=연합)(사진=AP/연합)

美에 몰아닥친 한파로 밀 값 상승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의 곡물 생산 지대 전역에 한파가 몰아닥쳐 소출 감소 우려감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겨울밀 값은 나흘 연속 상승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겨울밀이란 가을에 심어 겨울에 어린 식물로 발아하다 이른 봄에 다시 자라는 밀 종이다.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밀이 극심한 한파로 얼어죽을 위기에 놓이고 있다. 일부 주요 지역의 곡물은 이미 진행 중인 가뭄으로 농민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소재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잭 스코빌 부사장은 "추운 날씨에 미 곡물 생산 지대에서 작물이 얼어죽는 사태가 더러 발생할 수 있어 소출은 더 적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전쟁 탓에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농산물 수출이 계속 제한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기록적인 추위까지 엄습하고 있는 것이다. 브라질과 태국에서는 사탕수수 수확이 지연되면서 설탕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남미의 옥수수와 대두도 현지 기상 악화로 작황이 시원치 않다. 공급 문제는 내년 식량 관련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올릴 듯하다. 블룸버그 농업 현물 지수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대다수 시장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세 번 연속 주간 상승으로 향해 갔다. 이는 5월 이후 가장 긴 주간 상승세다. 경질 적색 겨울밀 선물 가격은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4일째 상승했다. 이 역시 지난 8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선물 계약 가격은 9월 하순 이래 가장 큰 폭인 3.6% 올랐다. 23일 시카고선물거래소에서 밀 가격은 지난 2일 이래 가장 높은 부셸(약 27.2㎏)당 2% 오른 7.7775달러까지 상승했다. 밀 선물은 2주 연속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시카고선물시장에서 옥수수와 대두 가격도 올랐다. 아르헨티나에서 건조한 날씨와 기온 상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으로 사탕수수 수확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글로벌 공급이 부족한 탓에 원당 가격 역시 6거래일 연속 올랐다.GLOBAL-GRAINS (REUTERS) 미국의 곡물 생산 지대 전역에 몰아친 한파로 밀 소출 감소가 우려되는 가운데 아르헨티나에서는 라니냐 현상으로 밀 작황이 시원치 않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머스크의 차입 능력 위태위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올해 증시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전망한 가운데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의 부(富)와 차입 능력이 시험받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주에만 18% 떨어졌다. 머스크가 트위터 구매 계획을 발표한 이후로는 60% 이상 하락했다. 테슬라 주식을 매각하거나 이를 담보로 차입할 수 있는 그의 능력은 최근 몇 달 사이 테슬라 주가 급락으로 복잡해지고 말았다. 머스크는 주식담보대출(margin loan)에 의존해온 현금 없는 억만장자다. 그러나 테슬라의 시장가치가 올해 7000억달러(약 900조원)나 빠졌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의 개인 자산 규모 역시 크게 위축되고 말았다. 이는 고금리 환경 때문이기도 하다. 또 다른 문제는 그가 현금을 필요로 하는 이유와 연관 있다. 테슬라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그의 경영 관심이 분산되지 않을까 우려해왔다. 머스크는 지난해 후반 테슬라 주가가 정점에 이르자마자 테슬라 주식을 팔기 시작했다. 지난주 내다판 35억달러어치까지 합하면 지금까지 총 390억달러어치 이상 팔아치운 셈이다. 행사가능한 옵션을 빼면 머스크가 현재 보유 중인 테슬라 주식 4억2400만주는 지난 23일 종가인 주당 123.15달러 기준으로 약 520억달러에 상당한다. 그 모든 주식이 담보로 이용될 수 있다면 머스크는 130억달러를 더 빌릴 수 있다. 이는 그가 지난 4월 자기 지분 40%만 담보로 트위터 인수용 대출을 계획했을 때보다 조금 더 불어난 것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주가 폭락과 함께 그의 차입 능력이 얼마나 위축됐는지 잘 보여준다. 테슬라 주식이 머스크의 유일한 자산은 아니다. 그에게는 우주업체 스페이스X 주식은 물론 기반시설 및 터널 건설 서비스 업체 보링 같은 스타트업들 소유권도 있다. 머스크는 새로 인수한 트위터의 노동자 수천명 해고 등 손실을 막으려 나름 애쓰고 있다. 그러나 테슬라가 경기침체에 준비나 돼 있는지 투자자들의 질문이 빗발치고 있다. 지난 10년간 트위터가 수익을 낸 적은 거의 없다. 하지만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떠안은 부채와 그의 리더십 아래 일어난 변덕스러운 변화에 대해 걱정하는 광고주들의 지출 감소로 재무상태는 더 악화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광고로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트위터에 부채 비용만 연간 10억달러 이상 추가된 것으로 보고 있다. 머스크에게 현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테슬라 주식을 더 팔 수 있다. 과거 그는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했다. 하지만 트위터에 도움이 된답시고 테슬라 주식으로 담보대출 수십억달러를 끌어오는 데는 리스크가 따른다. 테슬라 이사회는 머스크의 차입 권한을 주가 1달러당 25센트로 제한했다. 하지만 테슬라 주주들에게는 그가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한꺼번에 대규모로 매각할지도 모른다는 점이 걱정거리다.TWITTER-SAFETY/ 테슬라와 트위터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 구매 계획을 발표한 이후 테슬라 주가는 60% 이상 하락했다. 그 과정에서 머스크의 개인 자산 규모 역시 크게 위축되고 말았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내년 美 금리 고점 속 日은 인상”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내년 엔/달러 환율이 125∼130엔대로 낮아지는 등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고 연합뉴스가 25일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BI 수석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125엔으로 떨어지는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며 "내년 상반기 125엔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의 다음 지지선은 122.14엔 부근이 될 수 있다고도 말했다.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는 올해 40여년만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미국 기준금리가 0.25%에서 4.5%로 초고속 인상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고점을 찍을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주목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향후 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내년 상반기 0.75%포인트 정도 추가 인상된 뒤 고점까지 이를 수 있다. 반면 초저금리 정책에 매달려온 일본은 이제야 금리 ‘정상화’ 시동을 걸었다. 시장에서는 아베노믹스를 집행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의 내년 4월 퇴임 이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0.1%인 단기 금리를 올릴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내년 미국과 일본의 성장률 전망도 엔화 강세 요인이라는 게 차일드-프리먼 수석전략가의 설명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미국(1.8%)이 일본(1.6%)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내년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 속에 일본(1.8%)이 미국(0.5%)의 성장률을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엔/달러 환율이 연고점 대비 12% 정도 떨어졌지만 10년 평균치보다 여전히 19% 낮아 역사적으로 저평가 국면이라는 점, 각국 외환보유고에서 엔화 비중의 확대 가능성이 중?장기적으로 엔화 강세 전망의 근거가 된다고 봤다. 프랑스 금융기업 소시에테제네랄의 키트 주크스 수석 환율 전략가도 시장이 일본은행의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자세에 대응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125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 미일간 금리 격차가 유지 혹은 확대되는 경우, 시장이 이미 미국의 내년 금리정책을 선반영한 경우 엔화 강세가 제한적일 수 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의 에릭 넬슨 전략가는 "수익률 높은 해외 자산에 투자해온 일본 자금 상당 규모가 일본으로 복귀할 경우 환율이 125엔 부근에서 100엔까지 떨어질 수 있다"면서도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JAPAN-ECONOMY/BOJ-INVESTORS (REUTERS)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증시전망] 힘 빠지는 산타랠리 기대감…내년에도 암울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번 주 글로벌 증시는 연말을 앞두고 한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시장에서의 암울한 분위기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한 주간 0.86%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각각 0.2%, 1.94% 하락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이번 주까지 3주 연속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보면 뉴욕증시에서 모든 지수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사라지는 분위기다. 다우, S&P500, 나스닥 지수의 월간 하락률은 각각 4%, 5.7%, 8.4%에 달한다. 다우 지수의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은 배경엔 투자자들이 경기방어주에 눈길을 돌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산타 랠리는 크리스마스 이후부터 새해 첫 2거래일간 주가가 오르는 경향을 말한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후 해당 기간 S&P500지수 상승률은 평균 1.3%에 달했다. 또 산타 랠리가 없는 이듬해 S&P500지수는 평균 4.1% 올랐으나, 산타 랠리가 있는 경우에는 주가가 평균 10.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올해 산타 랠리가 없을 경우 지금과 같은 분위기가 내년 초에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와중에 뉴욕증시는 오는 26일 크리스마스를 기념해 휴장한다. 여기에 많은 투자자들이 연말 휴가로 거래에 나서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번 주는 연휴가 꼈던 그 어느 때보다 거래량이 저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호재들도 많지 않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는 물론이고 인플레이션이 예상만큼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고물과 환경에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둔화되거나 침체되는 결과로 이어졌다"며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경기침체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는 등 통상 침체는 조용히 닥치지만 지금은 모두가 이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률의 경우 10월과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하고 있으나, 임금상승률이 계속 오르고 있고, 서비스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톰 시몬스 금융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전형적인 경기침체"라며 "첫 단계로는 내년 초부터 기업 마진이 상당히 축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비용을 축소하는 단계로 넘어가 내년 중순까지 정리해고가 잇따를 것"이라며 "이 때부터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미국 노동시장이 진정될지에 대한 여부가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으로 내년 1월 초에 나오는 12월 고용 보고서를 통해 연준에 대한 추가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투자자들의 위축된 투자심리다. TD아메리트레이드의 숀 크루즈 트레이징 전략 총괄은 "증시 하락에 나서려고 하는 사람들이 점점 줄고 있다"며 "이는 위험 회피 심리를 더욱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저가 매수’가 더 이상 성공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이 부각된 점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목된다. 비스포크 그룹의 저스틴 월터스 공동 창립자는 "월가에서는 저가에 사고 고점에 팔아라는 말이 오래 전부터 있었지만 올해는 저가에도 팔고 고점에도 팔아라가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모건스탠리의 크리스토퍼 메틀리는 "거시경제 악화, 생활비용 상승 등으로 2023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수요가 강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년 개인투자자들의 총 매도 규모가 750억 달러∼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NYSE WSTREET (사진=UPI/연합)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