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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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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의 '리오프닝', 美 경기 연착륙 망치지 않을 것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27 10:45

석유 수요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하지만 생각보단 덜할 것

HEALTH-CORONAVIRUS/CHINA <YONHAP NO-1139> (REUTERS)

▲26일 아침 러시아워(현지시간)에 중국 베이징의 지하철 차량 안이 마스크 쓰고 출근하는 시민들로 만원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이 글로벌 석유 수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일부 투자자는 중국의 ‘리오프닝(경기활동 재개)’이 유가를 끌어올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까지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전망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에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석유 수요를 증가시키겠지만 많은 시장 참여자의 예상보다는 수요 증가가 덜 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이나 대다수 경제 선진국과 달리 중국의 석유 수요는 여전히 제조업 부문, 특히 주택 중심의 에너지 집약적 중공업 단지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점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미국의 운송 부문은 미국 석유 수요의 약 70%를 차지한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 지난 2020년 페인트, 석유화학제품, 굴삭기와 기타 건설 차량용 연료 등 제조업·건설업이 석유 수요의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 운송은 31%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인 2019년에도 운송이 차지한 비율은 겨우 34%였다.

이는 중국에서 석유 수요의 결정적인 변동 요인이 소비자라기보다 주택과 제조업이라는 뜻이다. 특히 중국의 제조업 실적은 높은 트럭 수요와 연계돼 있다.

과거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실제로 글로벌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는 부양책이 주로 일반 운송보다 건설업·중공업 부문의 활동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의 중공업 생산은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약간의 상관관계를 갖고 있을 뿐이다.

중국의 소비 부문은 코로나19 출구 파동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결국 회복할 것이다. 그러나 주택시장은 아직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건설 부문에서 실질적인 반등이 시작되기까지 훨씬 더 오래 걸릴 것이다. 더욱이 미국과 유럽이 고전하면서 중국의 수출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봄과 여름에 중국의 소비 회복이 실망스럽지 않으리라 가정해도 제조업과 연관된 중국 석유 수요의 거의 절반은 저성장 모드에 갇힐 가능성이 매우 높다. 따라서 적어도 내년 후반까지 중국의 리오프닝이 글로벌 석유 수요와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미칠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연준이 걱정해야 할 일은 많다. 투자자들은 투자자대로 달성하기 힘든 경기 연착륙을 연준이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을지 의심할만도 하다. 그러나 WSJ는 내년 초반 주택시장과 건설업을 활성화한답시고 중국 당국이 훨씬 강력한 조치만 들고 나오지 않는다면 활기찬 중국이 글로벌 석유 공급을 빨아들일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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