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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
유럽에서는 한동안 전기차 충전비가 내연기관 차량의 연료비보다 저렴했다. 그러나 전기료 급등 이후 이런 이점은 무시해도 좋을 정도로 줄었다.
일부 전기차는 고속 충전비가 가솔린 차량의 주유비를 웃돌고 있다. 독일에서 테슬라 모델3 운전자가 지난 9월 고속 충전소에서 100마일(약 160㎞) 주행에 필요한 충전을 했을 경우 18.46유로(약 2만5100원)가 소요됐다.
연비 가이드를 제공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기준 동급 모델인 혼다 시빅에 같은 주행거리 분량의 가솔린을 넣는 데 드는 비용은 18.31유로였다.
현재의 가솔린 가격과 충전비, EPA의 연비 추정치 등을 보면 연비가 비교적 양호한 경차나 소형차 같은 몇몇 내연기관 차량 연료비는 동급의 전기차가 고속 충전하는 데 드는 충전비보다 싸다.
유럽에서는 현재 테슬라 외에 알레고(Allego), 아이오니티(Ionity) 등의 상표를 사용하는 고속 충전소들이 주요 도로변에 만들어져 전기차 운전자들은 15분이면 충전할 수 있다.
알레고 충전소에서 전기차로 시판된 경차 미니 쿠퍼를 주행거리 100마일 분량으로 충전할 경우 드는 비용은 26.35유로다. 반면 동급의 미니 쿠퍼 가솔린 차량 연료비는 20.35유로다. 가솔린차가 6유로 덜 드는 셈이다.
소형 SUV(2도어) 부문에서는 닛산의 로그 가솔린차(19.97유로)가 현대 코나 전기차(22.95유로)보다 주행 비용이 싸다. 전기차 주행 비용 상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가팔라진 전기료 인상 탓이 크다.
게다가 몇몇 유럽 국가가 전기차 판매 보조금을 줄이는 상황에서 전기료 부담까지 증가돼 유럽 내 전기차 판매에 적잖은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아직은 전기료 인상이 유럽의 전기차 판매 시장에 특별한 영향을 준 조짐은 없다.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EAMA)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유럽 내 전기차 판매량은 25만9449대로 직전 2분기보다 11%, 지난해 동기보다 22% 늘었다. 3분기 유럽에서 판매된 신차 가운데 전기차의 점유율은 11.9%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