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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으로 용돈 받아볼까…美월가가 선정한 배당주는?

미 월가에서 식품기업 코카콜라, 자산운용사 블루아울캐피털, 석유업체 셰브론이 뉴욕증시 내 매력적인 배장주로 선정돼 관심이 집중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5일(현지시간) 미 CNBC는 주식분석플랫폼 팁랭크스를 인용해 코카콜라가 가격상승으로 미주지역 판매 약세를 상쇄하면서 지난해 4분기 매출과 이익이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고 밝혔다. 코카콜라는 또 지난해 80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17억 달러(약 2조3000억 원)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특히 최근 분기 주당 배당금을 0.485 달러로 약 5.4% 인상한다고 발표, 62년 연속해서 배당금을 인상했다. 이에 따라 연간 배당금은 주당 1.94 달러며 배당수익률은 3%를 넘었다. RBC캐피털의 닉 모디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직후 “마케팅 투자와 달러 강세가 이 회사의 수익에 부담을 줬지만 올해도 회사의 펀더멘털은 견고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 65달러와 투자 의견 매수를 재차 제시했다. 지난해 말 현재 1650억 달러(약 220조 원)가 넘는 자산을 운용하는 블루아울캐피털은 지난 9일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 달 5일 지급할 배당금으로 주당 14센트를 지급하는 등 올해 연간 배당금을 주당 72센트로 약 29% 인상한다고 밝혔다. 도이치방크의 브라이언 베델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관리 수수료 개선과 예상보다 높은 거래 수수료에 힘입어 양호했다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7달러에서 20달러로 상향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회사가 올해 배당금을 주당 0.72달러로 29% 인상한 후 내년 주당 1달러에 가까운 배당금을 지원할 수 있는 보다 강력한 실적을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셰브런은 지난해 유가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배당금 113억 달러와 자사주 매입 149억 달러 등 총 주주환원 규모가 263억 달러(약 35조 원)에 달해 투자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배당 귀족인 셰브런은 다음 달 11일 지급할 예정인 배당금을 1.63달러로 8%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골드만삭스의 닐 메타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예상치를 웃돈 점에 주목하면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0달러를 재차 제시했다. 메타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자사주 매입은 현재 진행 중인 미 에너지업체 헤스(코퍼레이션) 인수 협상으로 제한될 수 있지만 여전히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한) 투자 대비 수익률은 동종업계 평균인 8%보다 높은 10%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배당주를 추천한 3명의 애널리스트는 팁랭크스가 평가하는 애널리스트 8700명 가운데 300∼600위권 내에 드는 우수 애널리스트들이라고 CNBC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등 집값 하락 끝났다?…“선진국, 바닥찍고 반등조짐”

선진국 집값이 바닥을 찍은 후 반등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에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점이 집값 회복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자료를 인용해 선진국을 광범위하게 강타한 글로벌 집값 하락세가 대체적으로 잦아들었다며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선 10년 만 최악의 부동산 침체기가 전환기를 맞았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OECD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37개 OECD 회원국의 명목 주택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1% 상승했다. 또 같은 기간, 집값이 전 분기 대비 떨어진 OECD 회원국은 전체 대비 약 3분의 1로 나타났는데 지난해 연초까지만 해도 이 비중은 절반을 넘었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류 위샤트 선임 부동산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최근의 지표들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집값 하락세가 바닥을 쳤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받아야 했던 집값 조정을 다 겪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끌어올리자 글로벌 주택 가격은 202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타격받기 시작했다. OECD에 따르면 2022년말 회원국들의 전 분기 대비 주택가격 상승률은 0.6%를 기록했는데 이는 2012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이 올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하면서 모기지 금리는 하락했고 그 결과 집값 하락세가 둔화하거나 아예 반전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과 영국에서는 이달 들어 모기지 금리가 반등했지만 2023년 정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상태다. 특히 미국에서는 탄탄한 경제와 노동시장에 힘입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명목 주택가격이 5.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뿐만 아니라 호주나 뉴질랜드에서도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해 중순 저점을 찍은 후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택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기지 금리 하락에 이어 매물로 나온 주택들이 부족한 점도 지난해 4분기 집값 상승에 기여했다고 FT는 덧붙였다. 미국 투자업체 티 로우 프라이스의 토마스 위라덱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국가에서 집값이 바닥을 찍고 회복하는 중"이라며 “특히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선 이민자가 늘고 있는 동시에 건축 허가가 제한되고 있어 집값이 상승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의 영향을 배제하더라도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 않았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국, 호주, 영국 등에선 부동산 시장이 예상 밖으로 견고해 조정기에도 명목상으로나 실질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보였던 큰 상승폭이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반면 유럽 경제대국인 독일에서는 경기 둔화 등으로 지난해 집값이 10.2% 꺾여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룩셈부르크 제외). EU 또한 지난해 3분기 명목 주택 가격이 전 분기 대비 0.8% 올랐지만 연간 기준으로 보면 1%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위샤트는 “임대 비중이 큰 독일,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는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겠지만 대부분의 하락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P 글로벌의 실바인 브로이어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럽 집값 조정이 끝나지 않았지만 최악은 지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기지 상환 비용이 여전히 높은데다 건축비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남은 조정은 완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OECD 회원국을 제외한 기타 국가들은 상황이 다르다고 FT는 짚었다. 특히 중국에선 투자 수요가 거의 대부분 소멸됐기 때문에 앞으로 2년 동안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피치는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더리움 가격, 한껏 부푼 ‘급등 전망’…비트코인 시세와 대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기준 25일(현지시간) 오후 4시 45분 현재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91% 오른 3101 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3100 달러선 돌파는 2022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일 3000 달러를 돌파했던 이더리움은 이후 2900 달러 초반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급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더리움의 상승폭은 같은 시간 0.4% 오르는 데 그친 비트코인(5만 1719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5만 3000달러선에 근접한 이후 현재 5만 2000달러선 아래에 갇혀 있다. 금융상품 거래 전문매체 FX 엠파이어는 지난 이틀간 이더리움을 1000개 이상 보유한 '큰 손'들이 5억 1400만 달러어치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이번 주 3200 달러도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격 상승은 우선 조만간 단행될 대규모 업그레이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더리움은 내달 네트워크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업그레이드(덴쿤·Dencun)를 앞두고 있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 데이터 저장 공간이 늘어나고 거래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더리움 가격은 앞서 2022년 9월과 2023년 4월 두 차례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앞두고도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오는 5월에는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승인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과 피델리티 등이 현물 이더리움 ETF를 신청해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이더리움은 당국의 현물 ETF를 승인받을 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암호화폐"라며 “5월에 승인될 가능성은 50%로, 1년 내에는 확실히 승인될 것으로 본다"고 관측한 바 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글로벌 증시전망] 엔비디아 훈풍탄 뉴욕증시…PCE 발표에 꺾일까

뉴욕증시 주요 지수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주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가 전주 대비 1.30% 올랐고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1.66%, 1.40% 상승했다. 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지난 22일에 이어 다음날인 23일에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3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6057.44를 넘어서지 못했다. 미국 인공지능(AI) 기술업체 엔비디아의 호실적으로 시장 전반이 기술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엔비디아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하루에만 주가가 16% 넘게 뛰었고 하루 동안 불어난 시가총액은 넷플릭스의 시총보다도 컸다. 엔비디아의 강세로 미국 E-Mini 나스닥100 선물은 하루에 3% 넘게 급등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나스닥100 선물이 하루에 3% 넘게 뛴 것은 20년도 더 전인 '닷컴 버블' 시기 이후 처음이다. 골드만삭스의 스캇 러브너 전략가는 엔비디아 주식과 관련해 “지구상 가장 중요한 주식"이라며 “증시 상승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동물적 감각 또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로 증시 상승 모멘텀이 지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29일에 발표되는 PCE 가격지수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데다 미국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기 때문에 시장은 경예심을 늦출 수 없다. 1월 PCE 가격지수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돈다면 시장은 CPI와 PPI를 다시 떠올리면서 매도 심리가 우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월대비 0.4%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럴 경우 전월대비 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2개월 연속 상승하게 된다. 또 이 수치를 적용할 경우 3개월, 6개월 연율 PCE는 모두 연준 목표치인 2%를 다시 웃돌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월간 PCE 가격지수가 CPI, PPI를 뒤따라 상승할 여건이 마련됐다"며 연준이 긴장을 놓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4분기 GDP 수정치는 28일 발표된다. 월가는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와 같은 수준으로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GDP 수정치가 예상치를 밑돌면 시장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와 연준이 기준금리를 더 일찍 내릴 가능성을 두고 줄다리기 싸움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엔비디아를 비롯한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차익실현에 나서려는 투자자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최고경영자(CEO)는 엔비디아의 높은 밸류에이션이 걱정되지 않는다면서도 최근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엔비디아 익스포져를 축소했다. 그는 “신중하기 위해 비중을 약 20% 줄였다"며 “엔비디아 주가가 앞으로 횡보하거나 둔화할 것을 대비할 자금이 마련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화 환율 때문에”…일본 증시 불장에도 일학개미 울상

일본 증시를 대표하는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정작 일본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인 이른바 일학개미들은 울상이다. 이들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묵은 연저점을 기록하고 있는데 그 배경엔 일본 엔화 환율에 있기 때문이다. 2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 결제한 종목은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장기채 엔화 헤지'(iShares 20+ Year US Treasury Bond JPY Hedged) 상장지수펀드(ETF)다.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식 코드번호를 따라 '2621 ETF'로 불린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2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2621 ETF를 1억5637만달러(약 2070억원)어치 순매수 결제했다. 이는 올초 이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전체 순매수 결제액(1억6430만달러)의 95%에 해당하는 규모로, 순매수 2위 종목과 10배 이상 차이가 난다. 2621 ETF는 엔화로 미국 국채 장기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하고 만기 20년 이상의 미국 국채 금리 하락(가격 상승)에 이중 베팅하는 효과를 낳는다. 작년 한 해 동안에도 2621 ETF의 인기는 뜨거워 작년 국내 투자자들의 일본 주식 전체 순매수 결제액의 70%를 2621 ETF가 차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곧 시작되리라는 기대감이 높았고, 엔화 역시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조만간 종결돼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2621 ETF의 성과는 부진하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작년 연말 4%대를 밑돌다가 시장 예상보다 높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인플레이션 압력에 최근 4.3%대로 상승했다. 이에 2621 ETF는 지난 22일 도쿄거래소에서 1252엔으로 장을 마치며 올 들어 연저점을 기록했다. 올해 2621 ETF를 사서 보유하고 있는 이른바 '일학개미'들은 대부분 평가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엔화 대비 원화 환율 또한 이달 들어 하락세다(원화 강세). 원/엔 재정환율은 연초 100엔당 920원에 가까웠으나 엔저가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다시 800원대로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엔화를 비싸게 샀다가 가격이 떨어진 셈이다. 물론 연준의 금리 인하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면서 2621 ETF가 반등할 가능성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엔/달러 헤지 비용을 생각해야 한다. 2621 ETF는 엔/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을 보지 않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엔과 달러간 환 헤지 비용이 든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621 ETF의 환 헤지 비용은 양국 간 금리차가 반영돼 5% 가량"이라며 “4∼5% 환 헤지 비용을 감내하더라도 채권 가격이 그 이상으로 올라갈 거라는 전망이 있다면 2621 ETF는 유효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은혜·정성태 삼성증권 연구원은 2621 ETF를 장기 투자할 경우 엔/달러 헤지 비용 때문에 달러로 미국 장기채 ETF를 사는 것보다 성과가 부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롤오버 등 지속적인 헤지 비용이 가격에 반영되는 등 엔/달러 헤지 구조 때문에 유사한 기초자산을 가진 미국 ETF와 성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자 기간이 장기화될수록 비용 축적으로 두 펀드 간 성과 격차가 벌어져 장기 투자 시 해당 비용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일본 주식에 대한 일학개미들의 관심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닛케이지수 강세 주도주로 선정한 '7인의 사무라이' 종목에 대한 국내 순매수 규모는 미미한 것으로 집계됐다. 도요타자동차, 스바루, 미쓰비시상사, 디스코, 스크린홀딩스, 어드반테스트, 도쿄일렉트론 등 7개 종목 가운데 올해 국내 순매수 결제액 상위 10위 안에 드는 건 도쿄일렉트론(359만달러)이 유일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엔비디아 흥분’ 꺼진 증시, 애플·테슬라 등 주가↓

2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가 엔비디아 흥분이 다소 진정되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2.42p(0.16%) 오른 3만 9131.53으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7p(0.03%) 뛴 5088.80으로, 나스닥지수는 44.80p(0.28%) 내린 1만 5996.82로 마감했다. 다우와 S&P500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올해 들어 13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2021년 11월 19일 기록한 1만 6057.44를 넘어서지 못했다. 전날 엔비디아 주가가 실적 호조에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술주 중심으로 시장 전반에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엔비디아는 전날 16% 이상 오른 데 이어 이날은 0.4%가량 상승 마감했다.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이날 사상 처음으로 장중 2조달러를 넘어섰으나 마감가 기준으로는 1조 9700억달러에 그쳤다. 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 다음으로 미국에서 시총이 큰 기업으로 단숨에 성장했다. 시총 1조달러 돌파에서 2조달러 돌파까지 2배로 성장하는 데 8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밖에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애플이 1%, 테슬라가 2.7% 이상 내렸다. 다른 기업들 실적 발표도 이어지고 있다. 미디어 업체 워너 브로스 디스커버리가 예상보다 손실 폭이 컸다는 소식에 주가는 10%가량 하락했다. 스퀘어 모기업 블록은 깜짝 분기 순익을 달성하고 총이익 가이던스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가 16% 이상 올랐다. 카바나 주가는 분기 손실이 크게 줄어들고 연간으로 첫 순익 달성에 성공했다는 소식에 32% 이상 올랐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연준 당국자들 신중 발언이 늘면서 점차 약화하고 있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전날 마감 후 연설에서 현 통화정책이 제약적이라고 했다. 다만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2%로 향한다는 데 더 큰 자신감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전날 늦게 강한 지표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금리 인하 시작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연준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매파적 입장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연준 내 신중론이 매파들에게도 공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는 이날 한 인터뷰에서 “올해 내 어느 시점에 연준이 제약적 정책을 되돌리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필립 제퍼슨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전날 언급한 연내 금리 인하 발언과 같은 맥락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1월 수치는 이례적 수치일 수 있다며 “인플레이션은 계속 내려오고 있고, 추세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첫 금리 인하가 6월에 이뤄지고 올해 총 4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5월부터 인하를 시작해 올해 5회 인하에 나설 것이라던 전망을 수정한 것이다. S&P500 지수 내 에너지, 임의소비재, 기술 관련주가 하락하고, 유틸리티, 자재, 산업, 헬스, 금융 관련주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미국 민간 무인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 착륙시킨 민간업체 인튜이티브 머신스 주가가 15% 이상 올랐다. 리비안 주가는 실적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 매도 보고서가 잇따르면서 12% 이상 떨어졌다. JP모건 주가는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주식 80만주를 전날 매각했다고 공시한 가운데 0.5%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고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은 주가를 떠받칠 것이라고 말했다. UBS는 이날 올해 연말 S&P500지수 전망치를 200p 상향한 5,200으로 수정하면서 “최근 엇갈린 경제 지표에도 탄탄한 경제 성장세와 인플레 완화, 금리인하로 선회할 연준, AI 투자 급증 등에 힘입어 주식이 여전히 지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UBS도 올해 6월 첫 금리 인하를 예상하면서 연내 총 3회 인하를 전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지금까지 “경제가 정말로 그렇게 많이 둔화하지 않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경제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이는 기업 이익에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 마감 시점에 연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전날과 비슷한 67.4%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9p(5.43%) 내린 13.75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같은 AI 관련주 아닌가”…엔비디아發 글로벌 증시 랠리에 한국만 소외

인공지능(AI) 대장주인 미국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발표로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 중심으로 들썩이고 있지만 정작 한국은 상대적으로 소외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3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09% 내린 3884.25로 거래를 마감했다. KRX보험(2.87%), KRX헬스케어(2.28%), KRX은행(1.76%)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0.13% 상승한 것과 비교해도 부진하다. 유가증권시장 업종지수를 보더라도 반도체 종목을 포함한 전기·전자가 0.16% 상승에 그쳐 보험(2.90%), 금융(1.61%), 의료정밀(2.85%) 등에 못 미쳤다. 엔비디아에 HBM(고대역폭메모리)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3.07% 상승에 그쳤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7만2900원으로 전날보다 0.27% 내렸고, DB하이텍은 1.22% 내린 4만8750원을 기록했다. 다른 반도체 종목들도 대부분 보합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다. 이 같은 모습은 엔비디아 실적 발표 후 반도체와 빅테크 랠리가 본격화한 미국, 일본, 대만, 유럽 증시와 대조적이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주가 오름세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던 증권가의 예상과도 빗나간 결과이기도 하다. 앞서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이튿날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평균지수가 1.18% 오르면서 사상 처음으로 3만9000을 돌파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1% 오른 5087.03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나스닥지수도 2.96% 상승한 1만6057.44로 2021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만6000을 넘겼다. 엔비디아가 16%, AMD가 10% 이상 오른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메타 등이 2~3%씩 올랐다. 같은날 유럽 증시에서도 광범위한 기업을 포괄하는 스톡스 600 지수를 비롯해 독일 DAX 지수와 프랑스 CAC40 지수 등이 고점을 새로 썼다. 스톡스 기술주 지수는 올해 들어 12.4% 올랐으며 2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덕분에 일본 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도 전날 2.19% 오른 3만9098로 장을 마감해 '거품 경제' 시기인 1989년 기록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일본 증시는 이날 '일왕 생일'로 휴장했다. 엔비디아 협력사이자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 TSMC가 위치한 대만 자취안지수는 2거래일 연속 역사적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엔 1만9012.39까지 올랐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의 훈풍과 별개로 국내 증시가 미·일과 중국 사이에 낀 상태를 유지해 영향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국내 증시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AI(인공지능) 랠리, 수출 경기 개선으로 상승 국면을 타고 있지만 강도는 미·일보다 미진하다"며 “중화권 증시는 부양책 기대감으로 반등 국면에 있지만 불확실성이 크다. 증시 레벨 부담과 매크로 불확실성 속에서 국내 증시의 상승 사이클이 유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반도체주의 향후 상승 여력은 충분하다는 낙관론은 여전하다. 김대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향후 기대되는 정책 모멘텀을 고려할 때 반도체를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가 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추진을 발표했을 때 코스피가 주간 하락한 데 비해 반도체는 상승했다. 향후 AI 수요 증가와 함께 반도체 업종의 상승 견인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거품 경제’ 뛰어넘은 일본 증시, 실감 안난다?…“외인이 상승장 주도”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거품 경제 시절 찍은 역대 최고치를 34년여만에 넘어섰지만 정작 일본 국민들은 환호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23일 요미우리신문은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고물가는 이어지고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실감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반응은 일본 증시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제한적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사회에서는 최근 증시의 강세 행진에도 한국이나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군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붐이 일지 않았다. '영끌'과 같은 용어는커녕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일컫는 '포모'(Fear Of Missing Out)조차 일본 신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전체 주식의 약 28%를 보유했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2022년에는 18%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신 강세장을 이끈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다. 일본 증시가 거품 붕괴로 바닥을 치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어 서서히 반등하는 과정에서 장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985년 7%에서 2022년 30% 수준으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산케이신문은 최고치 경신의 핵심 요인으로 “해외 자금이 원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16일까지 7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에는 엔화 약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가 매입이 가능해진 환경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당국의 주주가치 중심 경영 유도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일본 기업들의 매력이 상승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면 닛케이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배율)은 16배 수준으로 34년 전의 46배보다 뚜렷이 개선됐다. 하지만 일본의 실물 경제는 닛케이지수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실질임금은 작년 12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고물가 영향으로 개인소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개인들에게 주가 상승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증시와 실물 경제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엔비디아가 돈 찍어낸다는데…테슬라 주목한 ‘돈나무 언니’는 울상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으면서 긍정적인 주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 '돈나무 언니'로 유명한 캐시 우드 아크 인베스트먼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포트폴리오에 엔비디아를 넣지 않아 주가 상승에 따른 이득을 놓쳤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 이후 최소 17개 증권사가 엔비디아의 주가 목표를 상향했다. 이 가운데 로젠블랫증권은 기존 목표가 1100달러를 1400달러로 상향, 시가총액이 3조5000억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21일 장 마감 후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글로벌 증시 랠리에 불을 붙인 바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회계연도 4분기(11∼1월)에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한 221억 달러(29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엔비디아가 내놓은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 240억 달러(32조원)는 시장 예측치 219억 달러(29조2000억원)보다 8% 높다. 엔비디아 주가는 22일 하루 16.40% 급등한 785.38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했으며 시가총액이 1조9600억 달러(약 2조604조원)에 근접해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아마존을 제치고 시총 3위로 올라섰다. 올 들어 63% 가량 급등했다. 엔비디아 시총은 이날 2770억 달러(약 367조원) 늘어나 하루 기준 시총 증가 신기록도 새로 썼다. 이는 이달 초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의 하루 증가분 1970억 달러(약 261조원)를 넘어선 것이며, 코카콜라 시총(2650억 달러)보다 큰 것이다. 이날 하루 엔비디아 주식 거래액은 650억 달러로 전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 거래액의 5분의 1에 근접했다. 자산운용사 샌퍼드번스틴의 스테이시 라스곤 애널리스트는 “현시점에서는 엔비디아가 돈을 찍어내는 상황"이라면서 “추가 상승 전망이 여전히 탄탄하다"고 봤고, 모건스탠리의 조셉 무어 애널리스트는 “AI 수요 강세는 계속 주목할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AJ벨의 러스 몰드는 “1800년대 중반 골드러시 때 가장 많이 돈을 번 사람은 금을 찾던 이들이 아니라 곡괭이를 팔던 이들"이라면서 “엔비디아가 오늘날 테그 혁명에서 사실상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전 기준으로 엔비디아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0 정도로 1년 전 49 수준보다 내려온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로 매출 성장세가 제한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고평가 상태라는 신중론도 있다. UBS는 매출 증가세 둔화 가능성을 들어 목표 주가를 850달러에서 800달러로 하향했다. 이러한 가운데 우드 CEO는 최근 몇 년간 AI 발달로 경제성장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대담한 주장을 펴왔지만 정작 그가 설립한 자산운용사 아크인베스트가 엔비디아에 투자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아크인베스트의 '아크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 8% 가까이 하락한 상태라면서, 해당 ETF가 지난해 초 이후 엔비디아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규모가 작은 아크인베스트의 다른 ETF들도 엔비디아 보유 비중을 조정했다는 것이다. 우드 CEO는 엔비디아에 대해 고평가 상태라고 봐왔으며, 대신 소프트웨어업체 유아이패스·트윌리오 등을 주목한 바 있다. 아크 이노베이션 ETF에서 비중이 가장 높은 종목은 코인베이스와 테슬라 등이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올해 9% 가까이 오른 반면 테슬라는 20% 가량 급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반세기만에 달착륙 성공…민간 우주탐사 시대 열렸다

미국의 민간 기업이 개발한 무인 달 탐사선이 반세기 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엔 민간 업체가 세계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것으로, 민간 우주탐사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자사의 달 탐사선 '오디세우스'(노바-C)가 미 중부시간 기준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23분(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23분)께 달 남극 근처의 분화구 '말라퍼트 A' 지점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알테무스는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생중계한 방송에서 “이것이 어려운 일이었다는 알지만, 우리는 달 표면에 있고, (신호를) 송신 중"이라며 “달에 온 것을 환영한다"(Welcome to the moon)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착륙선의 정확한 상태는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회사는 착륙선이 달과 접촉했다고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이날 착륙 예정 시간 이후 한동안 탐사선과의 교신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이다가 10분여 뒤에 “오디세우스 안테나로부터 희미한 신호가 잡혔다"고 밝혔다. 이어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통신 문제를 해결한 데 이어 비행 관제사들이 오디세우스가 수직으로 선 채 자료를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확인했다"고 전했다. 빌 넬슨 미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온라인 중계 방송에서 “오늘 반세기 만에 처음으로 미국이 달로 돌아갔다"며 “오늘은 NASA의 상업적 파트너십의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날이다. 이 위대하고 대담한 임무에 참여한 모든 이에게 축하를 보낸다"고 말했다. 오디세우스는 지난 15일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뒤 계획대로 우주를 순항해 지난 21일 오전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이어 발사 후 약 일주일 만에 달 착륙에 성공했다. 자율 항법 시스템으로 작동되는 이 우주선은 착륙 목표 지점 부근을 탐색해 가장 안전한 지점을 찾아 하강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으며,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착륙 시간이 당초 예상보다 1분가량 앞당겨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다만 이날 달 탐사선의 착륙 과정 생중계 영상에는 회사 관제센터 내의 모습만 담겼으며, 우주선이 직접 촬영한 달 영상이나 사진 등 실제 이미지는 비춰지지 않았다. 회사 측이 달 착륙 성공을 발표하면서 미국은 지난 1972년 12월 아폴로 17호 이후 약 52년 만에 자국의 우주선이 달에 도달하게 됐다. 또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 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달에 연착륙하는 성공 기록을 쓰게 됐다. 오디세우스의 이번 임무는 미 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와 연계된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CLPS는 NASA가 여러 민간 기업을 활용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무인 달 탐사를 추진하는 프로그램이다. NASA와 CLPS 계약을 맺은 기업들 중 애스트로보틱이 지난달 처음으로 달 착륙선 '페레그린'을 우주로 발사했다가 실패로 끝났다. 오디세우스에는 NASA의 관측·탐사 장비 6개가 탑재됐다. 이를 수송하는 대가로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에서 1억1800만달러(약 1573억원)를 받는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NASA 존슨 우주센터 부소장으로 재직한 스티븐 알테무스(현 CEO) 등이 2012년 12월 설립한 회사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본사를 뒀으며,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한편,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 중국, 인도, 일본까지 5개국이다. 1966년 옛 소련의 루나 9호가 세계 최초 달 착륙 기록을 세웠으며,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를 시작으로 1972년 아폴로 17호까지 달 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중국은 2014년 창어 3호를, 인도는 지난해 8월 찬드라얀 3호를, 일본은 지난달 20일 슬림을 달에 착륙시켰다. 최근 몇 년 사이 세계적으로 달 탐사 경쟁이 다시 불붙으면서 민간 기업들의 시도도 잇따랐지만, 그동안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가 개발한 무인 우주선이 지난해 4월 달 착륙에 실패했고, 이스라엘 기업 스페이스아이엘(SpaceIL)의 무인 우주선도 2019년 달 착륙을 시도했다가 기술적 결함으로 달 표면에 추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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