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AFP/연합)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거품 경제 시절 찍은 역대 최고치를 34년여만에 넘어섰지만 정작 일본 국민들은 환호하지 않는 분위기다.
연합뉴스에 다르면 23일 요미우리신문은 지수는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고물가는 이어지고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않으면서 시민들로부터 “실감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고 전했다.
이런 반응은 일본 증시에 참여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제한적인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일본 사회에서는 최근 증시의 강세 행진에도 한국이나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군 개인투자자의 주식 투자 붐이 일지 않았다.
'영끌'과 같은 용어는커녕 전 세계적으로 쓰이는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일컫는 '포모'(Fear Of Missing Out)조차 일본 신문에는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1980년대에는 전체 주식의 약 28%를 보유했던 개인투자자 비중이 2022년에는 18%로 줄어든 상황이다.
대신 강세장을 이끈 세력은 외국인 투자자다.
일본 증시가 거품 붕괴로 바닥을 치고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힘입어 서서히 반등하는 과정에서 장을 주도한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1985년 7%에서 2022년 30% 수준으로 늘었다.
이런 흐름은 올해도 마찬가지다.
산케이신문은 최고치 경신의 핵심 요인으로 “해외 자금이 원동력"이라고 평가하면서 지난 16일까지 7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순매수를 보였다고 전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유입에는 엔화 약세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가 매입이 가능해진 환경이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물론 당국의 주주가치 중심 경영 유도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일본 기업들의 매력이 상승한 측면도 있다.
예를 들면 닛케이지수에 포함된 종목들의 최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눈 배율)은 16배 수준으로 34년 전의 46배보다 뚜렷이 개선됐다.
하지만 일본의 실물 경제는 닛케이지수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 가장 최근에 발표된 실질임금은 작년 12월까지 2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약세로 수입 물가가 상승한 데 따른 고물가 영향으로 개인소비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식투자를 하지 않는 개인들에게 주가 상승 혜택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증시와 실물 경제의 괴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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