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중국, 테슬라에 이어 애플도 외면?…1분기 아이폰 판매량 급감

올해 1분기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웨이 등 자국산 브랜드들로부터 경쟁에서 밀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23일 블룸버그통신은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자료를 인용, 올해 1분기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19% 급감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판매량이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판매량 급감으로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도 뒤바꼈다. 지난해 1분기 점유율 19.7%로 1위를 지켰던 애플은 올해 15.7%를 기록하면서 3위로 내려앉았다. 비보가 17.4%로 1위를 차지했고 화웨이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가 16.1%로 뒤를 이었다.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1분기에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 판매량 부진의 타격이 더 크다. 통상 춘제 기간엔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1월 이례적인 할인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1.5%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중국 소비자들은 아이폰을 외면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같은 기간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 70% 가까이 급등해 애플이 한때 장악했던 프리미엄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는 미중 갈등에 따른 여파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가 지난해 국영기업 및 정부기관 내 외국 기기 사용을 금지한 것이 애플의 실적 악화에 기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반도체 칩을 넣은 스마트폰을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구매했다. 그 결과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작년 1분기 9.3%에서 올해 1분기 15.5%로 대폭 늘어 애플과 0.2%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이반 램 선임 애널리스트는 “화웨이가 프리미엄 부문에서 큰 영향을 끼치면서 애플 판매량이 급감했다"며 “아이폰 교체 수요 또한 과거에 비해 살짝 둔화되는 추이"라고 설명했다. 애플 주가는 올 들어 10% 가량 급락했다. 한편,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약화하는 기업은 애플뿐만이 아니다. 중국자동차연석회의(CPCA)와 전기차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기업 BYD(비야디)는 지난 3월 중국에서 26만3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중국 시장 점유율 15.4%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테슬라의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6만2398대로 점유율은 3.7%에 그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CB, 美 연준과 다른 길 가나…“6월 금리인하 있을 것”

미국에서는 금리 인하를 두고 신중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은 피벗(통화정책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을 바꾸지 않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ECB 인사들은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지연되고 중동 긴장으로 유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음에도 기존 계획을 유지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여전히 오는 6월 금리 인하 개시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다. 다만, 그 이후를 놓고는 신중한 태도다. 유로존의 2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 거의 모두도 인플레이션이 점차 감소해 내년까지 2%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추가 금리 인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로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은 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범주에서 하락하고 있다. 에스토니아 중앙은행 총재인 마디스 뮐러는 지난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경제 진전이 우리의 전망에 들어맞는 한 오는 6월 이후 연말까지 몇 차례 더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인 클라스 노트도 올해 3차례 금리 인하를 하더라도 불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리투아니아 중앙은행 총재인 게디미나스 심쿠스는 3번 이상의 조치가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요아힘 나겔 총재도 금리가 하락하는 '활공 비행'(gliding flight)을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인 프랑수아 빌르루아 드갈로는 중동과 미국에서 최근 전개되는 모습이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로 여겨지지만, 유로존의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중앙은행 총재는 아니지만 이탈리아 재무장관인 잔카를로 조르제티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ECB가 올해 하반기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 픽텟 웰스 매니지먼트의 거시경제 리서치 책임자인 프레데릭 듀크로젯은 “6월 인하 개시 조건이 모두 충족됐고, 10월에 추가 삭감 가능성과 함께 분기마다 인하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는 ECB의 결단 가능성을 의심하기 시작했으며, 자금 시장에서는 올해 말까지 3차례 인하가 완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 또 시장에서는 유로화 약세를 막을 다른 방법이 없다면 ECB는 결국 연준을 따르도록 압박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놓고 벨기에 중앙은행 총재이자 ECB 통화정책위원인 피에르 분쉬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로존 경제가 분리됐다"며 “연준과 ECB의 정책 금리 격차는 새로운 것이 아니며 확대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최악 아직 안왔다”…외신이 경고한 한국 부동산 PF부실 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등의 여파로 한국이 세계 그림자 금융(비은행 금융) 시장에서 가장 취약한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3일 진단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비은행 금융의 국내외 부동산 익스포저(위험노출액)에서 균열이 나타나자 티 로우 프라이스, 노무라증권 등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우려를 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6.55%로 전년 대비 3.14%포인트 올라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포인트 상승)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연체율도 작년 말보다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위원회 자료를 보면 2020년 말 3.37%였던 증권사 PF 관련 대출의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말 13.85%, 4분기 말 13.73%로 올라온 상태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문제가 많은' PF 부채 규모가 111조원에 이른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비은행권이 보유한 부동산 그림자 금융 규모는 926조원으로, 전년(886조원)보다 4.5%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10년 전보다는 4.2배 증가한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 사태 이후 주목받던 부동산 PF는 저금리와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 사용이 늘어났고, 증권사들은 PF 대출을 증권화해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해왔다. 그러나 약 19개월 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 신청을 통해 신용시장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고 작년 7월엔 새마을금고 사태마저 터지면서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더욱 고조됐다. 당국이 대출 보증 확대 등을 통해 위기 전염을 막고 있지만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에서 알 수 있듯이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티 로우 프라이스의 쿠엔틴 피츠시먼즈 글로벌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은 어디에서나 일어날 수 있는 축소판"이라면서 “우려된다"고 말했다. 물론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 부담 상승이 한국 만의 현상은 아니다. 미국의 경우 올 1분기 레버리지 대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비율이 6%를 넘어섰고 유럽에선 투자 부적격 등급 회사채인 '정크 본드'와 국채의 격차(스프레드)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확대된 상황이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한국의 우려 수준은 당국의 신속한 대응을 통해 확인될 수 있다"고 짚었다. 금융당국은 부동산 PF 부실로 건전성 위기가 고조된 저축은행을 상대로 최근 현장 점검에 나서기로 한 상태다. 이와 관련, 노무라증권의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정부가 (부동산 부문) 구조조정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태영건설 워크아웃은 끝이 아니며, 오히려 PF 부채 스트레스의 시작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까지는 한국의 신용 위험이 경제 전반에 타격을 가하지 않은 상황이다. 부동산 침체로 1300억 달러 이상의 회사채가 디폴트에 빠지고 디플레이션이 지속하는 중국과 대조적이다. 그러나 한국의 부동산 PF 문제에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꼬집었다. 씨티그룹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PF 부채 구조조정으로 하반기 경제 성장률이 0.2%로 둔화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한국 당국이 위험을 관리하고 있지만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일부 소형 기관이 위험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매트 최 이사도 “구조조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감안했을 때 규모가 작은 비은행금융기관이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1990년대 일본에서와 같이 부동산 가격 급락으로 대출 부실과 경제 타격이 심해질 경우 당국의 대응 여력이 부족할 것으로 보기도 했다. 이밖에 한국 비은행 금융기관들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상업용 부동산에 대규모로 투자해왔으며, 코로나19 이후 상업용 부동산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가 속 타는 서학개미, 뉴욕증시 전망은…JP모건 “아직 안 끝났다”

22일(이하 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미국 기업들 실적발표를 앞두고 반등했지만, 암울한 전망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뉴욕 주가가 4월 들어 3주간 하락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이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올해 최고치인 3월 28일에 비해서는 아직 5% 이상 떨어진 상태다. 특히 올해 주가 하락 반전을 계속 전망해온 JP모건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수석 애널리스트는 미국 주식시장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평했다. 국채 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 유가 상승 등 거시경제 위험이 가중되면서 매도세가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그는 이번 주 기업들 실적발표가 이어지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도 있다고 봤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 구성기업 500개 가운데 약 180개 기업이 실적을 내놓는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약 40%에 해당한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회사 알파벳, 메타 플랫폼, 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 가운데 4개 기업도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콜라노비치는 실적 국면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시장이 위기 국면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안일한 주가 인식과 아직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하락, 지나친 실적 낙관 등이 하방 위험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조정은 더 진행되어야 할 것 같다"며 방어적 자세를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콜라노비치는 이와 별도로 일본 소비 관련 주식에 매입을 권했다. 그는 일본 실질 임금 상승이 개인 소비 증가를 촉진하고 소비자 관련주 투자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시장은 대체로 나스닥 100지수가 4주 연속 하락한 직후여서 기업들 실적 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매그니피센트 7' 기업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39%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는 작년 4분기 63% 성장에 비해 둔화된 수치다. BoA는 이들 빅테크 기업이 인공지능(AI)와 관련해서 수익을 잘 내고 있는지가 시장 주요 관심이라고 평가했다. BoA 분석팀의 권오성, 사비타 수브라마니안 애널리스트는 AI가 미래 수익 핵심으로 간주되면서 투자자들이 전체 기업수익에 대한 AI 분야 기여도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AI 기여도가 핵심 초점이 되겠지만, AI 설비투자 전망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가재는 게편?…사우디, ‘중국 덤핑공습’ 비판에 “비용감소 주역” 두둔

중국이 태양광 패널, 전기자동차 등의 제품을 미국, 유럽을 비롯해 세계 각국으로 헐값에 수출하면서 '2차 차이나 쇼크'에 직면할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는 오히려 중국을 두둔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사우디아람코의 아민 나세르 최고경영자(CEO)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개최된 제26회 세계 에너지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중국을 옹호했다. 나세르 CEO는 “태양광 발전 비용감소와 관련해 중국의 큰 도움이 있었다"며 “태양광 패널과 관련해 많은 일들이 일어났던 이유는 중국이 가격을 줄이는 측면에서 많은 일을 해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와 관련해서도 동일한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며 “중국 전기차 가격은 다른 곳에 비해 33%~5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가 2050년까지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세계화와 협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세계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중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나세르 CEO의 이러한 주장은 세계 각국이 중국발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기침체로 내수가 부진하고 재고가 폭증하자 중국은 생산된 제품을 헐값에 수출하고 있다. 이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기존 7.5%에서 25%로 3배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도널트 트럼프 전 대통령도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매기겠다 예고한 상태다. 유럽연합(EU)의 경우 이달 초부터 중국 태양광 기업에 대한 보조금 조사에 착수했다. 이렇듯 나세르 CEO가 중국의 저가 수출을 두둔하는 배경엔 중국이 사우디와 협력 관계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방이 원유를 비롯한 화석연료 소비 감축에 노력을 이어가자 사우디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FT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중국 민영 석유화학사 헝리석화의 지분을 10% 사들인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사우디는 원유 공급처를 또 다시 확보하게 된 셈이다. 아람코는 지난해에도 36억 달러를 들여 룽성석유화학의 지분 10%를 매입했고 다른 두 기업과 합작해 정유 및 석유화학 단지를 구축했다. 아람코는 현재 원유 생산량의 40% 가량인 하루 400만 배럴의 원유를 중국을 통해 석유화학 제품으로 변환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나세르 CEO는 아울러 서방이 기후목표를 설정하는 것과 관련해 개발도상국들의 에너지 소비 전망치를 잘못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서방의 많은 정책입안자들은 에너지 전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이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석유와 가스의 소비는 북반구에서 40%, 남반구에서 60%씩 이뤄지고 있는데 2050년에는 남반구 비중이 80%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아람코는 2050년까지 배출량 순 제로(net zero)를 달성할 계획이지만 석유와 가스 생산량을 줄일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아람코는 수소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나세르 CEO는 “수소를 시장에 출시해 에너지 전환에 도울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선 15~20년 동안 지속되는 계약이 필요한데 우리가 제시한 수소 가격(배럴당 200~400달러)으로는 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기후목표를 둘러싼 각국의 논의가 “매우 감정적이고 혼돈 그 자체"라며 “배출량을 감축하는 방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국주식] 추락 멈춘 증시…엔비디아·아마존·알파벳·MS 등 주가↑ 테슬라는↓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53.58p(0.67%) 오른 3만 8239.98에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3.37p(0.87%) 오른 5010.60을, 나스닥지수는 169.30p(1.11%) 오른 1만 5451.31에 마감했다. 지난주 대형 기술주들이 대거 조정을 받은 후 이날 일부 반등하면서 3대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6거래일 간 하락세를 뒤로 하고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1%대로 반등폭을 키웠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 주식 중 일부가 반등하면서 나스닥 지수 반등을 견인했다. 엔비디아는 전거래일에 10% 급락한 후 이날은 4%대 반등했다. 모건스탠리가 엔비디아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반등에 힘을 실었다. 아마존닷컴과 알파벳A도 1%대 올랐다. 이달 말 실적 공개 예정인 아마존 1분기 실적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소폭 상승했다. 다만, 테슬라는 여전히 3%대 하락했다. 전기차 시장 경쟁이 세지면서 중국과 독일 모델3 차량 가격을 인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부진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있을 매그니피센트7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3일 테슬라를 비롯해 24일 메타플랫폼스(페이스북), 25일에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A 실적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M7 투자 비중을 섣불리 늘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권고도 나왔다. UBS는 이날 배포한 투자 노트에서 7개 미국 빅테크 기업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중 테슬라를 제외한 '빅6'에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영국 반도체기업인 ARM홀딩스 주가도 장중 6%대 상승했다. 주식 투자 심리를 위협하던 중동 위험은 아직 남았지만 이란과 이스라엘 직접 충돌 우려는 잠잠해졌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역 공습에 나서면서 전선이 옮겨가는 양상이다. 호세인 아미라브돌라얀 이란 외무장관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대응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이란과 이스라엘 전면전에 대한 우려는 완화됐다. 시장은 이번주 나올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과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기다리고 있다. 업종 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특히 금융, 기술 관련 지수가 1%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 6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3.0%로 봤다. 6월 25bp 인하 가능성은 16.5%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77p(9.46%) 내린 16.94를 기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엔화 환율 급락 가능성?…“역대급 공매도로 가치 상승 취약”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 진단했다. 엔화 약세에 베팅하는 이른바 엔화 숏 포지션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 엔화 반등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지난 16일까지 엔화 약세에 대한 헤지펀드와 자산운용사들의 베팅 규모가 17만 3000계약을 웃돌았다. 이는 CFTC가 첫 집계가 시작됐던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의 엔화 매도 포시션 또한 139억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주요 9개 통화 중 가장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로 인해 엔화 가치가 급반등에 취약해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투자자들은 당분간 일본과 미국 통화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어 엔화 매도 포지션이 크게 불어났다"며 “미국 경제가 약세로 돌아서거나 변동성이 뛰거나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할 경우 엔화 가치가 상승할 수 있는데 이 모두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등하면서 엔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4시 36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4.61엔을 기록하는 등 3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지난 주엔 154.80엔대까지 오르면서 155엔 돌파를 넘보기도 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지연할 것이란 관측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에서 탈출해도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고 한 점도 엔화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처럼 엔저가 지속되자 엔 캐리 트레이드 수요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러나 일본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의 스즈키 히로후미 최고 환율 전략가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의 리스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연준이 조만간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포지션 변화를 목격하기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중국, 기준금리 2개월 연속 동결…5년물 LPR 3.95%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동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22일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95%로, 일반 대출의 기준 역할을 하는 1년물 LPR을 3.4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인민은행은 5년물 LPR을 4.2%에서 3.95%로 0.25%포인트 인하, 1년물 LPR은 3.45%로 유지했고, 지난달에는 변동을 주지 않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예상해왔다. 1분기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으로서는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의 시급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LPR의 선행 지표로 해석되는 정책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지난달 15일 2.5%로 동결되면서 중국 당국의 통화정책 안정 기조가 확인된 것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시장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전원이 이달 5년물·1년물 LPR 동결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예상보다 강한 1분기 성장으로 우리는 당국이 추가적인 거시 지원 정책 발표를 꺼릴 수 있다고 본다"면서 MLF의 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LPR 추가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가 올해 들어 2% 하락하며 약세를 보이는 상황과 주식시장 침체 속에 외국인 투자가 유출될 가능성 등이 중국 당국의 금리 인하를 막는 요인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인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된 LPR을 점검한 뒤 공지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자 기회의 땅으로”...미국 진출에 시동거는 유럽 기업들

유럽 기업들이 미국 진출에 줄줄이 시동을 걸고 있다. 미국을 '기회의 땅'으로 삼아 사업장을 유럽에서 이전하거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에 눈길을 돌려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기업가치를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계기로 기업들의 유럽 탈출 행렬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태양광 기업 마이어버거는 지난달 중순 유럽 최대 규모인 독일 공장을 폐업했다. 이로 인해 직원 500여명은 일자리를 잃었다. 중국산 저가 공세에 직면한 와중에 유럽의 보조금 정책 또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군터 에르푸르트 마이어버거 최고경영자(CEO)는 “유럽의 정책 지원책이 전무하자 태양광 프로젝트를 독일에서 미국으로 이전하는 과감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노르웨이 배터리 회사 프레이어는 지난 2월 법인 등록지를 룩셈부르크에서 미국으로 옮겼다. 프레이어는 노르웨이에 이미 반쯤 지어진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미국 조지아주로 이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생산세액공제(PTC)에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주목할 부분은 유럽 탈출 러시가 IRA를 노리는 청정에너지 기업들로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있다.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석유공룡인 셸을 이끄는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상장지를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NYSE로 이전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유럽 투자자들이 친환경 투자를 강조하고 있어 셸의 기업 가치가 엑손 모빌, 셰브런 등 미국 석유공룡들에 비해 상당히 저평가돼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우리는 분명히 저평가된 것으로 보이는 곳에서 위치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들과 밸류에이션 갭(격차)가 크다고 꼬집었다. 다만 사완 CEO는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 중순까지 비용 절감,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2025년 중순까지 다양한 시도에도 “격차가 좁혀지지 않을 경우 모든 선택지를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같은 빅오일(거대 석유공룡)이라 하더라도 셸은 미국 석유기업보다 빠른 속도로 기업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2018년까지만 해도 셸과 엑손모빌의 기업가치는 EBITDA(상각전 영업이익) 대비 각각 6배, 7배로 집계됐지만 현재는 4배, 6배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달리 유럽에서는 화석연료와 연관된 기업에 대한 투자수요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유럽 최대 규모의 연기금 중 하나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은 지난달 성명을 내고 “기후변화와 불가분하게 연관되면서 개선이 없거나 할 의향이 없는 회사는 더 이상 우리에게 적합하지 않는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일부 유럽 기업들은 상장지를 유럽에서 미국으로 이미 이전한 상태다. 독일에 설립된 글로벌 다국적 화학 기업인 린데는 지난달 상장지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시장(FSE)에서 NYSE로 이전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플러터 엔터테인먼트, 퍼거슨, CRH 등도 상장지를 미국으로 옮겼다. 신규 상장 또한 미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추이다. 실제 지난해 LSE에서 신규 상장된 횟수는 23건으로 2022년(74건)보다 절반 넘게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선 IPO 횟수가 155% 급증했다. 이런 와중에 셸 마저 상장지를 미국으로 옮길 경우 그 파장이 클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영국 FTSE100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셸이 떠나면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과 글렌코어도 이를 뒤따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BP와 글렌코어는 FTSE100 시총 각각 6위, 10위다. 한편 유럽 은행들도 미국 은행들과 경쟁력 격차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럽 시중은행으로 구성된 유럽은행연합은 이달 초 유럽중앙은행(ECB)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규정이 계속 강화되면 유럽 은행들은 미국 은행들과의 경쟁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JP모건과 모건스탠리 시가총액은 각각 장부상 자산 가치의 1.9배, 1.7배 수준이다. 반면 유럽 BNP파리바와 도이체방크는 각각 0.7배, 0.5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악재 수두룩’ 테슬라, 재고 증가에 美·中서 전기차 가격 인하

글로벌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핵심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 판매가격을 각각 기존 24만 5900위안(약 4679만원), 26만 3900위안(약 5022만원)에서 23만 1900위안(약 4413만원), 24만 9900위안(약 4755만원)으로 낮췄다. 미국에서도 모델Y의 기본 모델 가격은 4만 2900달러(약 5915만원)로 역대 최저가로 인하됐고 모델Y의 다른 두 모델도 2000달러(약 275만원)씩 할인됐다. 모델S와 모델X의 기본 트림 가격 또한 각각 7만 2990달러(약 1억 65만원)와 7만 7990달러(약 1억 755만원)로 낮아졌다. 블룸버그는 1분기 판매 부진으로 재고가 늘어남에 따라 테슬라가 중국과 미국에서 가격을 깎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고 있는 와중에 테슬라는 이달들어 추가 악재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달 초 테슬라는 올해 1분기 인도량(판매량)이 작년 동기보다 8.5% 하락한 38만6810대를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시장 전망을 크게 하회한 수준으로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 또 지난 14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사업장 인력의 10% 이상을 감원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이번 감원 대상에는 고위급 임원 2명도 포함됐다. 지난 19일에는 테슬라가 2024년형 전기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3878대를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리콜 대상은 지난해 11월 13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제작된 차량들이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는 “가속 페달 패드가 제자리에서 벗어나 내부 트림에 끼인 상태가 될 수 있으며, 이는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은 가속을 유발해 충돌 사고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려던 일정마저 연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에서 매우 중대한 의무가 있어 인도 방문이 연기돼야 한다"며 “올해 나중에라도 인도를 방문하기를 매우 고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21일부터 22일까지 계획됐던 머스크의 이번 인도 방문은 테슬라가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머스크 CEO는 모디 총리와 만나 거액의 투자 계획을 발표해 테슬라의 인도 시장 진출을 선언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머스크의 인도 방문 계획은 그와 모디 모두에게 시기적으로 중요했다"고 꼬집었다. 이런 와중에 테슬라 주가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한 테슬라 주가는 19일 147.05달러에 거래를 마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150달러를 밑돌은 적은 2023년 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 폭은 40.81%에 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