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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한 미국주식, 지금 들어가도 될까? 월가 전망 ‘대세’는

미국 월가에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대세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일부에서 강세장 지속 여부에 우려도 제기되나, 미국 경제와 기업 실적에 긍정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15일(이하 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S&P 500 연말 목표를 지난 2월에 예측했던 5200에서 5600으로 상향했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코스틴이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올해 연말 목표를 제시했다. 그해 12월과 올해 2월에 목표를 올렸던 만큼, 이번은 3번째 상향 조정이다. 상향 조정된 연말 목표는 지난 14일 마감 때 5431.60보다 약 3% 높은 수준이기도 하다. 코스틴은 한 달 전만 해도 5200 목표를 고수했으나 이번에 결국 상향 조정 흐름에 합류했다. 코스틴은 지난 14일 보고서에서 상위 5대 메가캡 기술주들 강력한 수익 성장이 부정 수익 전망에 수정을 불렀다고 밝혔다. 이에 공정가치 주가수익률(P/E)을 19.5배에서 20.4배로 올리면서 목표 상향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코스틴은 이밖에 가장 낙관적인 시나리오로 예외적으로 높은 메가캡 수익이 지속될 경우 연말까지 6300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수익 추정치가 너무 낙관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나거나 투자자들 사이 경기 침체 우려가 재발하면 470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Evercore ISI)도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S&P 500 연말 목표를 6000으로 대폭 높였다. 이 수치는 이전 최고치인 골드만삭스와 UBS, BMO 캐피털 마켓 5600을 능가한다. 블룸버그통신이 추적하는 주요 주식 전략가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에버코어 주식 전략가들을 이끄는 줄리언 이매뉴얼은 월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비관론자 중 한 명이다. 그는 이전에는 연말에 4750으로 마감할 것으로 봤던 만큼, 예상을 180도 바꾼 셈이다. 이매뉴얼은 경제 회복력, 기업 수익 개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긴축 사이클 종료에 대한 낙관론으로 올해 S&P 500이 14%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와 인공지능(AI) 열풍이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월가의 대형 은행 중에서 JP모건이 S&P 500 연말 목표치를 4200으로 가장 낮게 설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종가에서 20%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 강세장 지속을 놓고 일부에서 거품 가능성에 대한 심리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은 미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시장 '공포지수'가 이례적으로 낮은 상황이 지속되는 것에 주목했다. WSJ는 이와 관련, 과거 사례로 볼 때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강세장이 소수의 대형 기술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는 점은 증시 취약성을 키우고 있고, 최근 시장 거래량이 줄어든 점도 우려를 부르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테라파워’ 빌 게이츠 “원전 건설에 수십억 달러 투자할 것”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이자 에너지기업 테라파워를 이끄는 빌 게이츠가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이날 미 CBS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테라파워가 최근 미 와이오밍주에서 미국 내 첫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에 착수한 것을 언급하면서 “나는 10억 달러(약 1조3900억원) 넘게 투입했고 앞으로도 수십억 달러를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테라파워는 지난 10일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게이츠가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SMR 착공식을 열었다.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테라파워의 첫 차세대 SMR은 당초 2028년에 완공 및 가동될 계획이었지만 이럴 경우 러시아로부터 연료를 의존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게이츠는 CNN의 국제정세 프로그램인 GPS에서 “현재로서는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하며 원자로 가동을 위한 연료를 미국과 미국의 우방에서 공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번 SMR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기존 화력발전소를 대체해 지역 주민들에게 전력을 공급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민간 부문에서 탄소 연료를 쓰지 않는 안전하고 풍부한 청정에너지를 생산한다는 목표로 2008년 테라파워를 공동 설립했다. 테라파워의 원자로는 냉각재로 물이 아닌 액체 나트륨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액체 나트륨은 끓는 점이 880℃로 물(100℃)보다 높아 더 많은 열을 흡수하면서 발전 출력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게이츠는 아울러 이 프로그램에서 “석탄은 천연 가스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천연가스와 효율적으로 경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게이츠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기준으로 세계 6번째 부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강달러에도…세계 각국, 달러 줄이고 ‘이것’ 늘린다

미국의 고금리 장기화 기조 등으로 강달러가 지난 몇 년간 이어지고 있지만 세계 각국은 달러화 보유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ICE거래소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지난 14일 105.54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115에 근접하며 '킹달러'로 불렸던 2022년보다는 낮지만, 2008년 70으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현재 달러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서도 14일 원/달러 환율 종가가 1379.3원을 기록하는 등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금보다 환율이 높았던 시기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인 1997∼1998년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개인들이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투자를 늘리면서 한국은행이 집계한 대외금융자산 잔액은 1분기까지 2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하지만 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통화구성이 확인되는 잔액 중 달러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46%에서 3분기 연속 감소, 4분기에 58.40%로 내려온 상태다. 해당 비중은 20∼25년 전만 해도 70%에 가까웠지만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세르칸 아스라날프 등 연구진은 최근 IMF 홈페이지 게시물에서 이러한 흐름에 대해 “달러화가 여전히 주요 기축통화이지만 비전통적 통화들에 계속 기반을 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진은 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환보유고에서 달러 비중 축소 정도가 가려졌다면서, 환율 및 금리 변화를 반영해 보정하면 비중 축소 폭이 더 커진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또 달러 비중 축소분이 유로·엔·파운드 등 달러와 함께 '빅4'를 구성하던 통화 비중 증가로 그대로 넘어가지 않았다면서, 중국 위안화와 한국 원화를 비롯한 비전통적 통화의 비중이 늘어났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만 달러 비중 감소분의 4분의 1가량은 위안화 비중 증가로 이어졌지만, 중국이 의욕적으로 위안화 국제화를 추진 중인 것에 비하면 증가세가 주춤한 상태다. 현 상황에서 달러 패권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작다. 그러나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현 상황에서 달러 패권에 급작스러운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작지만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긴장, 미국의 재정적자 증가 등이 떠오르자 세계 각국이 달러 대신 금 보유를 늘리고 있다. 금은 경제 불확실성, 지정학적 갈등 고조 등에 주목받는 대표 안전자산으로,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이 자국 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자 더욱 떠오르기 시작했다. 타국 통화를 보유시 금융 제재 위험에 노출되는 반면, 금은 자국 내에서 보관할 수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안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은 2015년 2%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4.3%로 늘어났다. 이 기간 중국의 외환보유고서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에서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금이 탈달러 흐름과 관련해 강력한 경쟁자로 부각되고 있다면서, 세계 외환보유고에서 금의 비중이 2018년 1분기 8.3%에서 최근 14.29%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국제 금 가격도 상승세로, 2015년 말 온스당 1046달러를 찍었던 금 가격은 지난달 245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간 무력 충돌 촉발 이후 3주간 금 가격은 10% 가까이 오른 반면 달러인덱스는 큰 변동을 보이지 않은 점도 주목할만하다. BI의 오드리 차일드-프리먼 전략가는 최근 달러화와 미 국채 가격 흐름을 보면 안전자산으로서의 성격에 의문이 제기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위험 기피 심리가 강해지는 시기의 금값 상승세가 두드러진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전 늘리는 일본 정부, 증설도 허용한다…폐로한 만큼 건설

일본 정부가 차세대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과 운전 기간 연장에 이어 원전 증설도 허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아사히신문은 일본 경제산업성이 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에너지 기본계획' 개정안에 이런 내용을 담을 계획이라고 16일 보도했다. 3년마다 개정해 올해 발표하는 기본계획에는 전력회사가 노후 원전을 폐로한 만큼 새 원자로를 자사 원전 내에 건설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이는 규슈전력 센다이 원전 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규슈전력이 사가현에 있는 겐카이 원전 원자로 2기를 폐로하는 대신 이를 규슈 가고시마현의 센다이 원전에 증설할 수 있도록 하려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기본계획에서 '증설'이라는 표현을 쓰는 대신 기존 원자로를 다시 만든다는 의미로 '리플레이스'(replace·재건축)로 적을 방침이다. 아사히는 “일본 내 원자로 총 숫자는 늘지 않는다는 구실을 대고 있지만 그동안 에너지 기본계획에서는 '원전 의존도를 가능한 한 저감한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어 논리적으로 모순된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정권은 작년에 각의에서 결정한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실현을 향한 기본방침'을 통해 '차세대 혁신로'라고 불리는 개량형 원전의 개발 및 건설에 나서기로 했다. 또 원전 운전 기간은 40년을 원칙으로 하고 최장 20년 연장이 가능하다는 골격을 유지하면서 운전 정지 기간만큼 추가 연장을 인정하기로 했다. 정지 기간에 따라 60년 초과 운전도 가능해진 셈이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일본의 모든 원전은 한동안 정지됐으며, 당시 민주당 정권은 원전을 전부 폐로한다는 정책을 내걸었다. 하지만 2012년 12월 재집권한 자민당은 원전 제로 정책을 백지화하고 재가동을 시작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매파 연준’에도 기술주 나홀로 랠리…열기 식을까

이번 주 뉴욕증시에서는 기술주 중심으로 이어져왔던 상승세가 진정될지 관심이 쏠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3.24% 올라 지난 4월 26일로 끝난 일주일 이후 주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애플이 자체 연례 콘퍼런스인 '세계개발자회의(WWDC)24'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서비스 '애플 인텔리전스'를 선보이자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이다. 'AI의 총아' 엔비디아도 지난주 9%나 뛰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전주 대비 1.58% 오른 5431.60으로 마감하며 AI 열풍의 혜택을 입었다. 반면 블루칩 위주로 골고루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주 대비 0.54% 하락하며 나스닥지수와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다우지수는 지난 4주 사이 세 번이나 주간 기준으로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열린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됐지만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은 기존 3회에서 1회로 크게 축소됐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2%로 안정적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확신을 강화하기 위해선 좀 더 좋은 지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6월 FOMC 마지막날인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5400선을 내주지 않았다. EPFR 글로벌,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이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주에만 기술 섹터에 유입된 금액은 21억달러로, 이는 올 3월 이후 최대 규모다. 이와 관련, 글로발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부차난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연준이 수 차례 금리인하에 나설 정도로 인플레이션과 고용 지표가 나올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이러한 고집은 위험 자산에 수혜로 이어지는 환경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월가의 격언은 '연준과 싸우지 말라'는데 이것이 바로 트레이더들이 하고 있는 일"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다음 주부터 잇따르는 연준 위원들의 발언들이 주목받는다. 내용에 따라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들의 주가가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음 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리사 쿡 연준 이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오스턴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우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알베르토 무살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에 나선다. 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연준 내 실질적인 2인자로 통한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등의 연설도 있다. 오는 18일에는 5월 소매판매가 공개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5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4월 수치는 직전월과 같았다. 최근 소비 둔화에 이어 고용 둔화 신호가 잇따르자 미국이 경기둔화로 향하고 있다는 분석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이는 경기 둔화를 대비한 인하가 되기 때문에 증시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블룸버그는 5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반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음 주에는 미 주택시장과 관련된 지표, 5월 산업생산 등도 공개된다. 오는 19일은 미국 노예해방기념일을 맞아 증시가 휴장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리 전망  쫓는 암호화폐 시세...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축소와 유럽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미 동부 시간 기준 14일(현지시간) 오후 3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2.01% 하락한 6만 5455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6만 7000달러선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6만 5달러까지 떨어지며 6만 달러선을 위협받기도 했다. 같은 시간 시총 2위 이더리움도 2.50% 내린 3382달러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지난 12일 오전까지만 해도 5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 둔화 소식에 7만 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CPI 상승률이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기준 금리 인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연준이 12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연준이 올해 말까지 미국 기준금리 인하를 당초 3차례에서 줄어든 1차례만 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낙폭이 커졌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극우 국민연합(RN) 집권 가능성이 제기돼 커지고 있는 정치적 불확실성도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코인 데이터 분석업체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모든 암호화폐 자산에 걸쳐 1억 8000만 달러 규모 레버리지(차입) 파생상품이 강제 매각됐다. 이들 상품은 가격 상승에 오랫동안 베팅해 왔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서 거래소에서 빌린 암호화폐를 갚기 위해 강제로 매각된 것이다. 이번 한 주 동안에는 8억 7000만 달러 이상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 암호화폐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연준이 지난 12일 올해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전망치보다 적은 단 한 차례로 예상해 올여름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투자자들의 희망을 꺾었다"고 평했다. 아울러 “여기에 유럽의 정치적 불확실성도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한 미국 달러화 지수(DXY)를 한 달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비트코인을 압박했다"고 분석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미국주식] 증시, 역시 AI...어도비·엔비디아·브로드컴 등 주가↑, 애플·테슬라는↓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7.94p(0.15%) 내린 3만 8589.1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14p(0.04%) 하락한 5431.60에, 나스닥지수는 21.32p(0.12%) 오른 1만 7688.88에 거래됐다. 시장은 이날 기술주인 어도비가 인공지능(AI) 기대로 급등한 점에 주목했다. '포토샵'으로 유명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어도비 주가는 14% 이상 급등했다. 어도비는 생성형 인공지능(AI) 기능을 접목한 제품 수요에 힘입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최근 엔비디아, 애플 등 대형 기술주들이 AI 관련 호재로 급등한 흐름을 어도비가 이어가면서 기술주 파도타기는 계속 일어나고 있다. AI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에 시선이 집중되면서 나스닥지수는 5거래일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들이 연일 누그러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금리인하 사이클 시작에 대한 기대가 일어난 점도 기술주 파도타기에 힘을 더했다. 다만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당국자들은 데이터를 더 살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금리를 인하하려면 인플레이션 수치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도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대해 “아주 좋은 수치"라면서 “더 많은 진전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당국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면서 주식시장 투자 심리는 다소 차분해졌다. 미국 경제 지표는 약간 둔화 조짐을 보였다. 미국 노동부는 5월 수입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예상치 보합을 밑도는 수준이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65.6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월보다 3.5p 하락한 수준으로, 7개월 만에 가장 낮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3%로 전월과 같았고, 5년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 예비치는 3.1%로 직전월 3.0%에서 소폭 상승했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미 연준 25bp 인하 확률은 59.9%로 높아졌다. 9월 동결 확률은 30.8%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은 연준 12월 금리인하 확률도 43.7% 정도로 반영했다. 또 다른 종목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엔비디아는 1.7%대 올랐다. 엔비디아는 10대 1 액면 분할 이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다. 애플 주가는 이날 0.8% 정도 내려 4거래일 만에 반락했고, 테슬라 주가도 2%대 하락했다. 브로드컴 주가는 3.3% 올라 지난 7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브로드컴은 실적 전망 상향과 10대 1 주식 액면 분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가파르게 올랐는데 월가에서 시가총액 1조 달러 클럽에 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업종 지수별로 보면 필수소비재, 기술, 커뮤니케이션 관련 지수가 올랐다. 에너지, 금융, 헬스, 산업, 소재, 부동산, 유틸리티 관련 지수는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2p(6.03%) 오른 12.66을 나타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예상보다 너무 비둘기”…기대치 밑돈 일본은행, 엔화 환율 다시 급등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장기 국채 매입 규모 감축 방침을 정했지만 구체적인 감축 계획 발표를 내달로 미루자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급등했다(엔화 약세).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0.1%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런 결과는 예상됐던 만큼 시장 관심은 일본은행이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얼마나 축소하는지였다. 일본은행은 지난 3월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지만 매월 6조엔 가량의 국채 매입을 지속하면서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왔다. 일본은행은 이번 회의에서 장기 국채 매입 규모를 감액하기로 방침을 정했지만 일단은 기존 방침대로 국채 매입을 유지하되 시장 참가자 의견을 확인해 7월 회의에서 향후 1∼2년간 구체적인 감액 계획을 결정하기로 했다. 이런 결과에 시장 참가자들이 실망감을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을 줄이면 시장 금리와 엔화 가치의 상승 요인이 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한국시간 오후 3시 16분 기준, 엔화 환율은 달러당 158.19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엔/달러 환율은 157엔 초반대에 머물러 있었다. 엔화 환율이 158엔선을 넘어선 적은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이 있었던 5월 초 이후 1달여만이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알빈 탠 아시아 외환 전략 총괄은 “국채 매입 규모 축소에 대한 명확한 내용을 예상했던 시장 기대감보다 더 비둘기파적인 결과"라며 “일본은행이 구체적인 축소 계획을 결정했는지 다음 회의에 결정할지 현 시점에서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일본 당국이 또 다시 달러를 팔고 엔화를 매수하는 등 외환 개입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 4월 29일 엔/달러 환율이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서자 약 9조8000억엔을 들여 시장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와 관련, 모넥스의 소마 스토무 트레이더는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는 앞으로 며칠내 달러당 158엔 중반대에 멈출 수 있다"며 “환율이 빠르게 오를 경우 당국의 개입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전기차 더 저렴해지나...“배터리 생산능력, 내년엔 수요 5배 넘는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공장이 세계 곳곳에서 우후죽순으로 늘어나 공급이 수요를 큰 폭으로 웃돌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블룸버그 산하 에너지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가 발표한 2024년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말까지 글로벌 배터리 업계가 제조할 수 있는 전기차 배터리가 수요를 5배 넘게 웃돌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배터리 생산능력이 수요를 2배 넘었던 것을 감안하면 공급과잉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B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글로벌 수요가 950기가와트시(GWh)로 추산된 반면 배터리 생산능력은 2600GWh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탄소중립 기조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주력하고 있는 와중에 발전사들이 ESS 등에 주목하면서 리튬이온 배터리의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발표한 공장 계획을 봤을 때 그 규모가 막대해 2030년까지 생산능력이 수요를 꾸준히 웃돌 것이란 게 BNEF의 설명이다. 특히 중국에서 과잉공급이 가장 심화되는 곳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생산능력이 수요를 매년 400%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경우 조 바이든 행정부가 자국내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다. 대표 사례 중 하나는 SK온과 미국 포드자동차의 배터리 생산 합작법인인 블루오벌SK가 지난해 미국 정부로부터 최대 92억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정책지원자금을 잠정 확보했다. 유럽에서도 배터리 생산능력이 넘쳐나고 있지만 각국 정부는 이를 더 늘리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실제 유럽 최대 배터리기업 노스볼트가 지난 3월 독일 북부 슐레스비히홀슈타인주 하이데에서 공장 신축공사에 들어갔지만 독일정부는 두 번째 배터리 공장 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로버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은 이달초 바트자로우에 열린 비즈니스 콘퍼런스에서 노스볼트가 메클렌부르크포어포메른주에 두 번째 공장을 지어야 한다고 시사한 바 있다. 이처럼 생산 확대로 배터리 공급이 과잉될 경우 배터리는 물론 전기차 가격 역시 한층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BNEF에 따르면 지난해 배터리팩 평균 가격이 1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업체 CATL은 올해 배터리셀을 키로와트시(kWh)당 60달러 미만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보고서는 “자동차 업체뿐만 아니라 전기차 구매자들에게 희소식이겠지만 배터리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하는 업체들에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나 배터리 시장이 예견된 수준만큼 과잉공급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BNEF의 야요이 세키네 에너지 저장 리서치 총괄은 과잉된 생산능력, 전기차 수요 둔화 등을 감안해 계획된 공장이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보고서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중국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어 리튬이온 배터리의 원료인 니켈, 망간, 코발트 등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BNEF는 내년 니켈 사용량 전망치를 25%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올해부터 2026년까지 전기차 판매량 전망치가 작년 보고서 대비 하향 조정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025년, 2026년 세계에서 전기차가 각각 1110만대, 1400만대, 1770만대 판매될 것으로 예측됐는데 이는 작년 보고서대비 각각 170만대, 260만대, 230만대 하락한 수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스크 인센티브 60조 테슬라 돈 되나 했지만...개미들 지켰다, 주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에게 한화 수십조원대 성과 보상을 하기로 하자 회사 주가도 덩달아 뛰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 측은 1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본사에서 열린 연례 주주총회를 통해 2018년 CEO 보상안(2018 CEO pay package) 재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안은 머스크 CEO에게 경영 성과에 따라 수십조원대 가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을 담았다. 표결에 따른 찬반 수치는 현장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이번 표결에는 테슬라 전체 주주 가운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 소액주주들 지지가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테슬라 주주 가운데 기관투자자는 약 45% 비중을 차지하는데, 이는 다른 S&P 500 지수 상위 기업들에 비해 비중이 낮은 편으로 알려졌다. 반면 개인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은 테슬라 전체 주식 약 40%를 수준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지난 8일 엑스(X, 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지금까지 투표에 참여한 소액주주(retail shareholders) 약 90%가 (보상안 포함) 두 안건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식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자 그룹 블랙록과 뱅가드 등은 해당 안건에 찬반 여부를 공개하지 않았다. 다른 주요 주주 가운데 미국 최대 연기금인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CalPERS·캘퍼스)과 노르웨이국부펀드(NBIM) 등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대로 월가의 론 배런이 이끄는 배런 캐피털과 스코틀랜드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퍼드, 캐시 우드의 아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등은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머스크는 보상안 승인 결과가 발표된 뒤 무대에 올라 팔다리를 덩실덩실 흔들며 춤을 췄다. 이어 만면에 기쁨을 드러내며 비속어를 섞어 “나는 젠장, 여러분을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하고 싶다"고 말한 뒤 크게 웃었다. 그는 또 향후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을 통한 테슬라 성장 전망을 자신 있게 이야기하며 “우리는 단순히 테슬라의 새 장을 여는 것이 아니라 새 책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주주들은 보상안 통과 발표에 환호한 데 이어 머스크가 등장하자 열렬한 함성과 박수를 보내며 머스크에 대한 '팬심'을 드러냈다. 이번에 재승인된 보상안은 머스크가 테슬라 매출과 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단계별 성과를 달성하면 12회에 걸쳐 총 3억 300만주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한때 560억달러(약 77조원)에 달했으나, 이날 증시 종가(182.47달러) 기준으로는 480억달러(약 66조 1000억원) 수준이다. 2018년 이 보상안이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승인된 이후 머스크는 2022년까지 모두 달성해 스톡옵션을 전부 받았다. 당시 600억달러(약 82조 7000억원) 미만이었던 테슬라 시가총액을 6500억달러(약 895조 7000억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조건을 포함해 계약상의 경영 성과를 낸 것이다. 하지만 소액주주인 리처드 토네타가 이를 무효로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올해 1월 잠정 승소했다. 이에 머스크는 그간 받은 스톡옵션을 모두 반납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테슬라 이사회는 주주들이 머스크 보상안을 지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해 항소심에서 유리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보상안 재승인 안건을 이번 주총에서 투표에 부쳤다. 테슬라 이사회는 보상안 무효 소송 1심 판결이 오는 7월 확정되면 주(州) 대법원에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주총 보상안 재승인이 소송에 즉각적 효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재확인한 주주들 지지가 향후 항소심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테슬라의 보상안 무효 판결을 내린 델라웨어 법원 판사는 회사 측이 이 보상안을 승인하는 과정에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특히 머스크가 테슬라 이사회에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이사회 측이 보상안 내용을 주주들에게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번 주총에서 테슬라 이사회 측이 자세한 보상안 내용을 공개하고 주주들을 설득한 만큼 법원에서도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의 애널리스트 알렉산더 포터는 “이번 투표에 앞서 향상된 공개 내용을 고려할 때, 새로 승인된 이 보상에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 로스쿨 교수인 에릭 탤리도 테슬라의 이번 주총 투표 과정에서 법원이 지적한 보상안 승인 절차의 결함이 바로잡히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회사 차이캐피털의 크리스토퍼 차이 사장은 “사람들은 일론을 믿기 때문에 테슬라에 투자하고 있다"며 “이 사람에게 보상을 주고 앞으로 나아가자는 것이 주주들이 내린 결론"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 승인이 향후 법원 판결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애덤 바다위 UC버클리대 법학 교수는 “델라웨어 법원이 주총 투표의 효력을 인정할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테슬라의 법인 소재지를 기존의 델라웨어에서 텍사스로 이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이 안건은 지난 1월 델라웨어 법원에서 보상안 무효 판결이 나온 뒤 머스크가 제안한 내용이다. 머스크는 당시 엑스에 “절대 델라웨어에 회사를 설립하지 말라"며 불만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이날 주총 표결을 통해 현재 테슬라 이사회 멤버 중 2명인 머스크 친동생 킴벌 머스크와 미디어 거물 루퍼트 머독의 아들 제임스 머독을 이사로 재선임하는 안건도 승인됐다. 반면 테슬라가 직원들 노조 결성을 방해하지 않고 노조가 결성될 경우 성실하게 교섭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 제안은 부결됐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정규 거래에서 2.92% 오른 데 이어 주총 결과가 나온 뒤 시간 외 거래에서도 1% 미만의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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