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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태풍 ‘날개’ 사망자 98명으로 늘어...中으로 이동 예상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필리핀에서 태풍 ‘날개’의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는 등 대규모 인명피해가 이어지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필리핀 재난청 발표를 인용해 태풍 날개가 필리핀 전역을 강타한 후 홍수와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98명, 부상자가 69명으로 증가했으며 실종자 또한 63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당국은 이어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기반 시설 손상으로 인한 피해액은 7억5784만페소(약 186억원)로 평가되며 농업 손실은 4억3546만페소(약 107억원)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날 필리핀 수도 마닐라 인근 카비테주에 대한 공중 점검을 실시할 예정인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방사모로 자치구에서 기록된 사망자 수에 대한 충격을 표명하기도 했다. 태풍 날개는 이날 오후 필리핀을 떠나나 중국 남부로 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로이터는 필리핀에서 매년 평균 20개의 태풍이 발생하며 잦은 산사태와 홍수가 부분적으로 증가하는 열대성 사이클론 강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daniel1115@ekn.krW4EKEJX3O5JAPFJ7PEF3CTGCXE 태풍 ‘날개’로 인해 물에 잠긴 필리핀 마린두케주의 한 거리. (사진=로이터/연합)

브라질의 룰라, 구두닦이에서 3선 대통령으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 30일(현지시간)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차기 대통령으로 확정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당선인은 ‘남미 좌파의 대부’로 불린다.세 번째 대통령 임기에 들어가게 된 그는 지난 2002년 대선에서 승리한 뒤 당선증을 받아 들고 "내 인생의 첫 증서"라며 울먹였다. 궁핍한 가정 형편으로 초등학교를 중퇴해 변변한 졸업장이 하나 없었던 그다. 이후 그는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1945년 브라질 동북부 페르남부쿠주(州)에서 태어난 룰라 당선인은 어릴 때 부모를 따라 브라질 최대 경제 도시 상파울루 근교로 이주했다. 거기서 7세 때부터 땅콩 장사와 구두닦이로 가족의 생계를 도왔다.어린 룰라는 10살 때까지 읽고 쓸 줄도 모르는 문맹이었다. 초등학교 5학년 중퇴 후 14세부터 상파울루 인근 상베르나르두두캄푸 지역의 한 금속업체에서 일하다 사고로 왼쪽 새끼손가락 일부를 잃기도 했다.1969년 룰라는 함께 공장에 다니던 첫 부인을 산업재해성 질병으로 잃고 말았다. 사망 당시 부인은 임신 상태였는데 치료비가 없어 병원에 가지 못했다. 이후 그는 노조 활동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1975년 그는 10만명의 노조원을 둔 금속노조 위원장으로 구속 등 탄압에도 잇따른 파업투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이후 개혁 성향의 지도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1980년 노동자당(PT) 창당에 나선 룰라는 1982년 상파울루 주지사에 출마했다 낙선했다. 1984년부터 당시 민주화운동의 대명사였던 대통령 직선제 쟁취 운동을 전개했다. 이윽고 1986년 그는 연방하원 의원에 당선됐다.1989년 30년만에 처음으로 실시된 대통령 직선제 선거에서 그는 분패했다. 1994년과 1998년 대선에서도 보수층의 높은 장벽 앞에 거푸 무릎을 꿇었다.그러나 2002년 강성 이미지를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룰라’를 앞세우며 대선에 다시 출마했다. 룰라는 기업인 출신 러닝메이트로 재계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 결과 결선에서 61.3%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룰라 1기 정부는 실용 좌파를 표방했다. 일련의 정책으로 경제성장을 이끄는 한편 빈곤층 해소 차원에서 분배 정책도 적절히 구사하며 호응까지 얻었다. 룰라는 이런 정책으로 나중에 ‘보수주의자보다 더 보수적인 뜻밖의 보수’로 평가받기도 했다.그는 2006년 재선에 성공하며 2기 룰라 정부를 이끌었다. 당시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확대 같은 ‘보우사 파밀리아(가족지원금)’ 정책을 이어갔다. 빈곤에 허덕이던 국민들 사이에서 그는 높은 인기를 구가했다. 2010년 임기를 마친 뒤 물러날 당시 지지율이 80%대에 이를 정도였다.룰라는 2011년 9월 프랑스 파리정치대학으로부터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파리정치대학은 당시 룰라 전 대통령이 8년 집권 기간(2003~2010년) 중 새롭고 다양한 사회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브라질 경제발전을 이끈데다 국제무대에서 브라질의 위상도 높였다고 평가했다. 파리정치대학이 중남미 인사에게 명예 박사학위를 수여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다.룰라가 집권한 8년간 브라질은 연평균 4%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몰라보게 달라졌다. 이는 ‘혁명’으로 평가될 정도였다.외화보유액은 집권 초기보다 10배 많은 3000억달러에 육박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진 빚도 다 갚아 브라질은 만성 채무국에서 채권국이 됐다. 룰라의 대통령 임기 중 브라질 중산층 비율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기도 했다.그러나 룰라는 퇴임 후 큰 시련을 겪었다. 뇌물수수와 돈세탁 혐의로 2016년 구속된 뒤 이듬해 1심에서 9년 6개월, 2018년 2심에서 12년 1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옥살이하게 됐기 때문이다.그러던 중 "재판 절차에 흠결이 있다"는 2019년 11월 연방대법원의 파기환송 결정에 이어 1·2심 선고 모두 아예 무효가 되면서 재기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치러진 브라질 대선 결선투표에서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77) 후보가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을 확정지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도에서도 축제 참사...다리 붕괴로 어린이 등 150여명 추락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인도에서 종교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몰려 있던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 최소 8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FP,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 모르비 지역 마추강을 가로지르는 현수교가 30일(현지시간) 저녁 붕괴했다. 이에 다리 위에서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이 강으로 추락했다. 이날 일몰 직후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수초 만에 다리가 무너졌다.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은 그대로 강물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다리에는 사람들 150여명이 있었다. 지금까지 최소 81명이 숨졌고 수십명은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대부분은 익사했다. 다리 밑으로 떨어진 시민 중 일부는 헤엄쳐 나왔다. 일부는 케이블 등 다리 잔해를 붙잡고 강둑으로 기어 올라와 겨우 목숨을 건졌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m, 폭 1.5m 보행자 전용 다리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했다. 현지 매체 NDTV는 이 다리가 7개월간 보수공사를 거쳐 이달 26일에 재개장했으나 사고 발생 전날인 29일에도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사고 희생자 중에는 어린이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현지 방송에 "어린이 여러 명이 강물에 빠져 휩쓸려 가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인도에선 매년 10∼11월 디왈리, 차트 푸자 등 축제가 열린다. 이 다리는 축제기간 인파가 몰려드는 지역 관광 명소로 꼽힌다. 인도 정부는 성명을 통해 실종자 수색에 해군 50명과 공군 30명 등을 투입하는 등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에서는 다리 등 기반시설 관리가 잘 안 되는 탓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2016년에는 동부 대도시 콜카타 고가도로가 붕괴해 26명이 사망하고 100명이 부상했다. 2011년에는 북동부 서 벵골주 다르질링에서 약 30㎞ 떨어진 곳에서 축제 인파로 가득 찬 다리가 무너져 약 30명이 숨졌다. hg3to8@ekn.kr제목을-입력해주세요_-001 - 2022-10-31T084733.191 인도 구자라트주(州) 다리 붕괴 사고.AP/연합뉴스

외신들 "핼러윈의 비극" 일제히 타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주요 외신들은 29일 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서 발생한 대형 압사 참사를 긴급기사로 일제히 타전했다.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새벽 1시경 홈페이지 최상단에 속보창과 함께 동영상까지 띄워놓고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 NYT는 "최근 한국 역사상 평화 시기에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고 중 하나"라며 "장기간 홍보됐던 행사였던 까닭에 인파 관리 및 계획 등과 관련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영국 BBC 방송 등 다른 주요 외신들도 이번 사건을 홈페이지 1면 톱기사로 다루며 실시간으로 전하고 있다.WP는 "2014년 304명의 목숨을 앗아간 세월호 침몰 이후 한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인명피해 사고 중 하나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1일 인도네시아의 한 축구장에서 경찰이 팬들에게 최루탄을 발사하면서 최소 130명이 숨진 사건에 이어 한 달새 두 차례나 대규모 압사사고가 났다"고 지적했다.WSJ는 핼러윈을 앞두고 이날 이태원에서 열린 행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시작된 이래 처음 열린 것"이라며 "영업시간 제한이나 실외 마스크 착용의무 같은 규제도 상당수 해제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로이터통신은 "일부 목격자에 따르면 저녁이 깊어가면서 군중은 갈수록 흥분해 통제를 잃는 양상이었다"고 전했다.AP통신은 젊은이들의 피해에 주목했다. "2014년 4월 세월호 침몰 당시 숨진 304명도 고교생이 대부분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사고는 느슨한 안전기준과 규제 실패를 드러냈다"면서 "이번 사고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 당국이 공공 안전기준 개선을 위해 뭘 했는지 되돌아보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라이태원동 대형 압사 참사와 관련해 주요국 정상들의 애도와 지원 의사도 잇따르고 있다.조 바이든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번 참사와 관련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하고 부상자들의 쾌유를 기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면서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 슬퍼하고 부상자들이 조속히 쾌유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이 비극적인 시기에 한국과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오늘 서울에서 일어난 압사 사고에 대해 듣게 돼 깊은 슬픔을 느낀다"면서 "이번 끔찍한 비극에 슬퍼하는 한국 국민, 희생자·부상자의 가족과 친구에게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적했다.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트위터에서 "서울발 보도에 가슴이 아프다"며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이에 대해 생각하며 다친 이들이 신속히 회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에 필요한 어떤 지원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리시 수낵 영국 총리도 트위터에서 "이 매우 고통스러운 시간을 마주한 모든 한국인, 현재 참사에 대응하는 이들과 함께한다"고 밝혔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이태원에서 일어난 비극에 한국 국민과 서울 시민들에게 진심 어린 애도를 보낸다"면서 "프랑스는 여러분 곁에 있겠다"고 썼다.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정책 고위대표는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난 끔찍한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우리는 이 힘든 순간에 한국 국민과 함께한다"고 밝혔다.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이해 인파가 몰리면서 대규모 인명사고로 이어지고 말았다. 사진은 30일 오전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희생자들을 분류하고 있는 모습이다(사진=연합뉴스).

"아디다스도 거부못해, 어쩔텐가" 최후는...반유대인 칸예 웨스트, 재산 70%넘게 훅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유대인 혐오 발언 논란을 일으킨 뒤에도 당당한 행보를 이어왔던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 재산 가치가 급락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지 포브스는 26일(현지시간) 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예와 맺었던 사업 계약을 종료함에 따라 그의 순자산이 4억 달러(5600여억 원)로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예를 억만장자 명단(Billionaires‘ list)에서도 제외했다. 이 명단은 포브스가 집계하는 순자산 10억 달러(1조 4200억 원) 이상 억만장자 목록이다. 아디다스는 지난 2013년부터 예와 파트너십을 맺고 ’이지‘(Yeezy)라는 고가 브랜드 운동화 등을 판매했다. 그러나 예가 지난 8일 트위터에 "유대인들에게 ’데스콘 3‘(death con 3)를 가할 것"이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자 독일계 기업인 아디다스에도 비판의 시선이 향했다. ’데프콘‘(DEFCON)은 미군 방어준비태세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이는 유대인들의 ’죽음‘(death)을 뜻하는 혐오 발언으로 해석됐고, 트위터 역시 이 글을 삭제했다. 이후 예와 사업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회사들의 그와의 계약을 정리해나갔지만 아디다스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오히려 지난 이달 22일에는 예의 신발·의류 브랜드 ’이지‘와 협업한 새로운 운동화를 선보이기도 했다. 예 역시 지난 주말 트위터에서 "나는 반유대주의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아디다스는 나를 거부할 수 없다. 어쩔텐가"라며 대중들을 도발해 논란을 키웠다. 조너선 그린블랫 명예훼손방지연맹 대표는 워싱턴포스트(WP)에 "아디다스가 이처럼 쉬운 결정도 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한때 히틀러 유겐트(나치 청소년 조직)에 의류를 공급한 아디다스의 역사를 고려할 때 충격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결국 아디다스 역시 지난 25일 예의 반(反)유대인 발언을 비판하면서 이지 브랜드 사업 중단을 발표했다. 포브스는 이 계약 종료에 "수익성이 좋은 아디다스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에 예는 억만장자 명단에 더는 이름을 올리지 못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예의 순자산 감소분을 15억 달러(2조 1300억 원)로 평가했다. 기존 19억 달러 재산 가운데 15억 달러를 트위터 몇 줄로 잃게 된 셈이다. 이 밖에도 예는 과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짐승의 표식‘이라고 주장했고, 최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티셔츠를 입어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당당한 발언과 달리 예는 갈수록 고립되는 상황이다. 예는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인 ’돈다 스포츠‘를 소유하고 있으나 이 대행사에 소속된 스타 선수들도 잇따라 계약을 해지했다. 미국프로풋볼(NFL) 로스앤젤레스 램스의 에런 도널드와 미국프로농구(NBA) 보스턴 셀틱스의 제일렌 브라운은 "반유대주의와 증오 발언에 반대한다"며 돈다 스포츠 탈퇴를 선언했다. 앞서 2016년부터 예와 함께한 대형 연예 기획사 크리에이티브아티스트에이전시(CAA)는 예와의 계약을 종료했다. 프랑스 패션 회사 발렌시아가도 파트너십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hg3to8@ekn.krPeople Kanye 미국 힙합 가수 예(칸예 웨스트).AP/연합뉴스

"올해 겨울엔 코로나19 폭발적 확산 없을 듯"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북반구의 겨울을 거치며 내년 2월까지 증가하겠지만 확산세가 올해 초와 달리 거세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현재 1670만명 수준인 세계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내년 2월까지 1870만명으로 증가하리라 전망했다. IHME의 감염 건수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까지 포함한 추정치다. 실제 확진으로 보고된 사람은 현재 하루 50만명 수준으로 그보다 훨씬 적다. 이번 전망치는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올해 1월 8000만명을 넘었던 것보다 크게 준 수치다. IHME는 코로나19에 따른 사망도 급증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2월 1일 하루 평균 2748명으로 현재의 1660명보다는 늘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올해 1월 정점을 찍었을 당시의 약 1만1000명보다는 훨씬 적은 수치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개학과 실내활동 증가로 100만명을 좀 웃도는 수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독일의 확산세는 이미 정점을 찍은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에서는 내년 2월까지 19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독일의 최근 확산세에 대해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Q.1과 BQ.1.1에 따른 것일 수 있다며 이런 추세가 향후 몇 주 사이 유럽의 다른 국가들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확산한 오미크론 하위 XBB 변이는 전파력이 기존 변이들보다 강하다. 하지만 중증도는 덜한 것으로 알려졌다. IHME의 연구진은 특히 BA.5 변이에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경우 XBB에 대한 면역력도 생길 수 있어 글로벌 충격은 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HEALTH-CORONAVIRUS/BRAZIL-TRIBUTE 지난달 23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파울리스타 대로에서 코로나19 희생자 추모벽에 한 남성이 추모의 글을 적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美고교 졸업생이 모교에 총기난사…막아서던 교사 등 2명 참변

24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살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범인은 이 학교의 19살 졸업생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가 사살됐다.세인트루이스 경찰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을 담당한 진 쿡스카였다고 보도했다.쿡스카는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숨진 교사의 딸은 그가 학생들을 사랑했고 퇴임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다친 사람은 15∼16살 남학생 4명과 여학생 3명으로, 총상과 찰과상 등을 입었다.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이 학교를 졸업한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도착했다.그는 학교 건물로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총을 쐈다.경찰은 첫 신고가 접수된 지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는 8분이 걸렸다며 2분간 총격전 끝에 범인이 사살됐다고 밝혔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해리스가 전과는 없었고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금속 탐지기를 갖춘 이 학교 출입문은 닫혀 있었고 보안요원 7명이 교내에 배치된 상황이었다.한 보안요원은 해리스가 문을 따고 들어오려는 것을 발견하고 학교 관계자들에게 알렸고, 학교 측은 911에 신고했다.이 학교 교장은 총격범 침입을 알리는 암호 문구인 "마일스 데이비스가 건물 안에 있다"며 교내 경고 방송을 했고, 학생과 교직원 등 수백 명은 교실 문에 바리케이드를 친 뒤 창문을 통해 탈출했다. 경찰은 처음에 학교 문이 잠겨 있어 총격범 대응에 시간을 벌 수 있었다며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AP 통신은 범인을 맞닥뜨렸으나 총기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다행히 목숨을 건진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타니야 골스턴(16)은 "교실에 범인이 들어왔고, 바닥에 피가 있었다. 난 뛰려고 했는데 그럴 수가 없었다"며 "범인과 눈을 마주쳤지만, 총기 걸림 때문에 (총이 발사되지 않는 순간을 이용해) 바깥으로 빠져나왔다"고 증언했다.또 교사 레이먼드 파크스는 범인이 총을 겨누었으나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신과 학생들이 도망치는 것을 내버려 뒀다고 말했다.2018년부터 학교 총격 사건을 추적해온 교육 단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이날 총격은 올해 학교 현장에서 사상자가 발생한 40번째 사건으로 기록됐다.이 단체는 21명 희생자가 나온 텍사스주 유밸디 초등학교 총격 참사를 비롯해 올해 들어 현재까지 학교 총격으로 34명이 숨졌고 88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세인트루이스 고교 총격 사건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총기 폭력을 막기 위한 의회 차원의 추가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연합뉴스미국 세인트루이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 현장(사진=AFP/연합)

코로나 주요 증상, ‘후각 상실→콧물·재채기’로 달라졌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코로나19 주요 증상으로 ‘후각 상실’이 아닌 콧물 또는 재채기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코로나 증상 추적 앱인 조에(ZOE)가 20일자를 기준으로 코로나 주요 증상 목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서 최근 몇 주간 백신 2차례 접종 확진자를 기준으로 인후통, 콧물, 코막힘, 지속적인 기침, 두통이 상위 5개 증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동안 코로나 주요 증상으로 거론됐던 후각 상실, 고열, 호흡 곤란은 각각 6위, 8위, 29위로 내려갔다. 백신 접종 횟수에 따라 증상이 달라지기도 했다. 백신 1차례 접종 확진자 중에서는 상위 5개 증상이 두통, 콧물, 인후통, 재채기, 지속적인 기침으로 나타났다. 반면 백신 미접종 확진자의 증상으로는 두통, 인후통, 콧물, 고열, 지속적인 기침 순으로 꼽혔다. 이와 관련, 조에는 "재채기, 콧물은 이전까지 코로나 주요 증상으로 꼽히지 않았다"면서 "만약 백신을 맞았는데 잦은 재채기가 시작됐다면 코로나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같이 주요 증상이 변화한 것은 코로나바이러스 지배종이 오미크론으로 바뀌면서 델타보다는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미 일간 더힐은 진단했다. 그러면서 겨울을 앞두고 코로나 주요 증상이 감기, 독감과 비슷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점을 의학계 일각에서 우려한다고 더힐은 덧붙였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여전히 피로, 근육통, 메스꺼움, 구토, 설사를 코로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증상으로 게시 중이다. 영국 업체인 조에는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2020년 출범했으며, 킹스칼리지 런던 등과 공동으로 확진자 증상을 추적, 연구한다.ROCHE HLDG-RESULTS/ 코로나 진단키트(사진=로이터/연합)

기후활동가들 또 명화 공격…모네 작품에 으깬 감자 투척

화석연료 사용을 반대하는 독일 기후단체 활동가들이 프랑스 출신의 인상주의 거장 클로드 모네(1840∼1926년)의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를 던지는 시위를 벌였다.23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환경단체 라스트 제너레이션 소속 활동가 2명은 이날 독일 포츠담 바르베리니 미술관에 전시된 모네의 작품에 접근해 그림과 금색 액자에 으깬 감자(매시트 포테이토)를 끼얹었다. 주황색의 형광 조끼를 입은 이 활동가들은 이후 그림 아래에 쪼그리고 앉아 미술관 벽에 자신들의 손을 접착제로 고정하는 퍼포먼스를 벌였다.라스트 제너레이션은 트위터로 시위 장면을 공유하면서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과정이 우리 모두를 죽이고 있다는 것을 사회가 기억하는데 그림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그림 위에 으깬 감자를 줄 것"이라고 썼다.미술관은 유리 액자 덕분에 그림이 훼손되지는 않았다면서, 오는 26일부터 다시 해당 작품을 전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술관장은 성명에서 "기후 재앙에 직면한 운동가들의 시급한 걱정을 이해하지만 나는 그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쓴 수단에 충격을 받았다"고 비판했다. 모네의 건초더미는 독일의 억만장자인 하소 플래트너의 소장품 중 하나로 바르베리니 미술관에서 영구 대여 중이다. 이 그림은 지난 2019년 경매에서 당시 모네의 작품 중에서는 가장 높은 금액이었던 1억 1100만 달러(약 1596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경찰은 재산침해와 무단침입 등 혐의로 활동가들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최근 각국에선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려는 활동가들이 세계적 명화에 음식물을 뿌리거나 접착제로 손을 붙이는 등 퍼포먼스를 벌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영국의 환경단체 ‘저스트 스톱 오일’ 소속 2명은 이달 14일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해바라기’에 토마토수프를 끼얹는 시위를 벌였다.이 단체 활동가들은 그보다 앞선 7월에는 내셔널갤러리에 소장된 레오나르도 다빈치 ‘최후의 만찬’ 복제본과 존 컨스터블의 ‘건초 마차’ 그림 테두리에 접착제로 손바닥을 붙이는 시위를 벌인 적도 있다.영국의 환경단체 ‘멸종저항’ 회원들은 이달 9일 호주 멜버른의 빅토리아 국립미술관에 전시된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한국에서의 학살’에 순간접착제를 바른 자신들의 손을 붙이기도 했다. 시위에 이용된 그림들은 액자 덕에 훼손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연합뉴스모네 작품 ‘건초더미’에 으깬 감자 투척한 독일의 기후활동가들(사진=AP/연합)

로켓·원자력·환경까지…中 과학자들, 공산당 지도부에 대거 승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 공산당의 새 지도부에 과학기술 분야 인사가 대거 늘어났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강조하는 ‘과학기술 자립’을 통해 서방의 압박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2일 발표된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20기 위원 205명과 23일 발표된 중앙정치국 20기 위원 24명의 면면을 보면 환경, 공중보건부터 로켓 과학, 원자력에 이르는 과학 전문 간부들이 이전보다 많이 승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앙정치국에 새로 진입한 13명의 위원 중 최소 6명이 과학과 기술 분야 이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이중 마싱루이 신장 당서기(63)와 위안자쥔 저장성 당서기(58)는 나란히 우주항공 전문가 출신의 전형적 테크노크라트(기술 관료)다. 둘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중국 우주 프로그램을 지휘하며 ‘우주항공 4인방’의 일원으로 불렸다. 리간제(57) 산둥성 당서기와 천지닝(58) 베이징시 시장은 환경 전문가다. 리간제는 프랑스에서 핵 안전을 공부했고, 천지닝은 영국에서 환경 박사학위를 받았다. 장궈칭 랴오닝성 당서기(58)는 중국 최대 방위산업체 중국북방공업집단유한공사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하버드대 경영자 프로그램을 마쳤다. 인리 푸젠성 당서기(60)는 공중보건 전문가로, 러시아와 미국에서 유학했다. 중앙위원회에도 중국과학원과 중국공학원 회원이 5년 전보다 4명 늘어난 29명 포함되는 등 과학과 기술 전문지식을 가진 관료가 더 늘어났다. SCMP는 "중앙위원회 위원 98.9%가 다양한 과학 분야를 대표하는 대학 학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17년(19기 중앙위원회)의 98.1%보다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같은 맥락에서 더 많은 군 수뇌부가 과학과 기술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중앙군사위원회 위원 리샹푸(64), 군사과학원 원장 양쉐쥔(59), 중앙군사위원회 산하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자오샤오저(59) 등이 그러하다고 소개했다. 또한 중국항공우주과학기술공사 출신 장칭웨이(60) 후난성 당 서기와 J-20 전투기 설계에 기여한 황창(59) 쓰촨성 성장 등도 새롭게 공산당 지도부에 편입했다고 전했다. 홍콩-중국 경제문화발전협회 우쥔페이 연구원은 SCMP에 "이들 과학 전문가들의 승진은 주로 그들의 입증된 충성심과 이력, 강력한 실행력과 효율에 근거하지만 또한 중국의 과학·기술력을 육성하겠다는 시 주석의 결의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 배경을 가진 간부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분야 간부들과 비교해 좀 더 실질적"이라며 "이들은 과거 중국의 가장 중요하고 야심 찬 일부 국가적 프로젝트를 수행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싱루이와 위안자쥔의 경우 그들은 중국의 우주 프로그램을 위한 일련의 목표를 공약했고 100% 달성했다"며 방위 산업과 환경 분야 간부들 역시 무기 개발, 오염 개선 등에서 실질적 성과를 냈다고 덧붙였다.제20차 중국 공산당 대회 폐막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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