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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숙도 월드컵으로 친구?…사우디 ‘루사일의 기적’에 하나된 중동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아르헨티나를 꺾자 전 아랍권과 전세계의 무슬림이 환호에 나섰다. 사우디는 22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2대 1로 역전승했다. 이와 관련,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동 등 어느 지역에 살든, 무슬림과 아랍인은 강팀을 꺾은 사우디의 승리를 자신들의 승리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아랍권 국가들은 정치·경제·종교·군사 등 이해관계가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단합이 쉽지 않은데, 무척 드문 단합의 계기를 사우디의 역전승이 제공해 준 것이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리비아계 미국인 여성이며 24만 9000명의 팔로워를 거느린 유명 트위터 사용자 헨드 암리는 "이번 승리는 지역 정치와 무관하게 아랍인들 모두, 특히 페르시아만 지역 아랍인들이 축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최국(카타르)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을 경우보다 오히려 이번 사우디의 승리가 지역 단합에 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리는 또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라이벌’이었으나 이제는 ‘전(前) 라이벌’이 됐다고 했다. 그는 사우디가 역전 결승골을 넣는 순간 카타르 월드컵 미디어 센터에서 기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 올리고 "이웃 나라의 승리를 진심으로 축하하고 있다"고 설명을 달았다. 암리는 WP 기자에게 "이번 승리는 축구가 왜 중동에서 그토록 다이내믹한 힘인지 떠올리는 계기가 됐다"며 축구에는 국적과 정치를 초월해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힘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우디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역사에 길이 남을 승리를 거두면서 카타르 월드컵이 아랍 세계의 월드컵이 됐다고 평가했다. 카타르 국왕인 에미르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가 사우디 국기를 흔드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중동인들의 감정이 특히 격해졌다고 WP는 전했다. 사우디는 최근까지 카타르와 사이가 매우 나빴다. 사우디는 2017년 카타르와 교통편을 끊어 버리는 봉쇄 조치를 주도했으며 외교관계도 단절했다. 육·해·공에 걸친 봉쇄조치는 지난해 1월에야 해제됐다. 사우디의 아르헨티나전 승리 직후 트위터에는 "우리의 (페르시아)만(지역)은 하나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 아랍인들의 성원에 힘입어 상대편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사우디 골키퍼 무함마드 우와이스의 인터뷰도 트위터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집트의 한 뉴스 사이트는 사우디의 역전승 후 독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뉴스레터에서 "우리들은 얼굴에 큰 웃음을 띠고 일하고 있다"고 독자들에게 말했다. 반(反) 사우디 성향이 매우 강한 레바논 뉴스채널 ‘알 마야딘’에서 일하는 한 기자는 사우디 골키퍼에 대해 "골 포스트가 아니라 ‘카바’를 지키는 것 같았다"고 트윗했다. ‘카바’는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 있는 이슬람의 제1성지를 가리킨다. 사우디 정부는 승리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경기 다음날인 23일을 임시공휴일로 선포했다.아르헨 꺾고 환호하는 사우디 (사진=연합) (루사일=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22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C조 1차전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 경기. 2-1 역전승을 거둔 사우디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뒤 기뻐하고 있다. 2022.11.22 kane@yna.co.kr (끝)

우크라이나 공세 러우전쟁 전황, 시간은 러시아편?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에서 공식 겨울 시기 전 부터 눈이 내리고 영하권 강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대대적인 러시아 미사일 공습으로 전기·난방·수도 등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된 가운데 다가오는 혹독한 겨울이다.추위로 인한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고조되면서 러시아가 버티기 등으로 우크라이나 군 진격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AP 통신 등을 인용한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기상 전문 웹사이트 웨더닷컴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이날 밤 최저 기온을 영하 4도로 나타냈다. 키이우를 비롯한 곳곳에서는 눈도 내리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겨울이 시작되면 앞으로 기온이 훨씬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올겨울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됐다.가장 큰 문제는 겨울 극복에 필요한 전기와 물 공급 기반시설이 상당 부분 파괴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한스 헨리 클루게 유럽지역 국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올겨울은 우크라이나인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라며 "병원과 의료시설 수백 개가 더는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것은 물론, 연료와 물, 전기가 부족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시장협회에서 진행한 화상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을 파괴한 러시아 전략이 겨울 추위를 대량살상무기(WMD)로 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어 "이번 겨울에서 살아남고 러시아가 추위를 공포와 굴복의 도구로 바꾸는 걸 막기 위해 우리는 많은 것이 필요하다"며 발전기와 의료장비, 지뢰제거 지원 등을 요청했다.이 가운데 남부 핵심도시 헤르손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군은 빠르게 지난 2014년 빼앗긴 크림 반도까지 되찾는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지난 19일 영국 스카이뉴스에 올해 말까지 우크라이나군이 "크림에 발걸음을 딛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느낌으로는 봄이 다 가기 전에 이 전쟁이 끝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실제 우크라이나 군은 현재 ‘마지막 경계선’으로 꼽히는 드니프로강 건너편에서도 교두보 확보를 시도하고 있다.이날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주(州) 군정 책임자인 비탈리 킴 주지사는 우크라이나군이 드니프로강 하구 킨부른 반도 서부 지역을 대부분 점령했다고 전했다.킨부른 반도는 미콜라이우 주정부가 관할하는 서부와 헤르손주(州) 권역인 동부로 나뉜다. 이중 미콜라이우주 영역을 거의 모두 되찾았다는 것이다.드니프로강과 흑해가 만나는 지점에 있는 킨부른 반도는 드니프로강을 통한 수상교통을 통제할 수 있는 전략적 요충지다. 또 헤르손에서 후퇴한 러시아군이 방어선을 구축한 드니프로강 동안과 육로로 수십㎞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특히 이곳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켜야 하는 곳이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가 킨부른 반도를 확보하는지에 따라 전쟁 향방이 달라질 수 있다고까지 전망했다.다만 러시아군은 역시 더 많은 자용을 동원해 전선에 쏟을 기세다. 겨울 중에는 2차 동원령을 내릴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이밖에 러시아는 최근 전쟁 자금 충당을 위해 전례 없는 규모의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앞서 영국 국방부는 공식 트위터에서 "러시아가 2022년 11월 16일 8300억 루블(약 18조 원)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러시아가 하루에 발행한 채권 규모를 따질 때 역대 최대로 평가되는 규모다.이 가운데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 정부에서는 우크라이나 반격이 성과를 내며 전투가 잠잠해지는 올겨울이 평화협상 적기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지난 18일 브리핑에서 "러시아의 철군 다음으로 좋은 게 협상에 따른 합의라는 점에는 모두 동의한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여부와 시기는 젤렌스키가 결정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19일 캐나다에서 열린 핼리팩스 국제 안보 포럼에서 "러시아가 짧은 정전, 힘을 회복하기 위한 짧은 (전투)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며 "누군가는 이를 전쟁의 끝이라고 부를지도 모르지만 이 같은 정전은 결국 상황을 악화시키기만 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hg3to8@ekn.kr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컴퓨터 통신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회의에 참석한 모습.EPA/연합뉴스

우크라 전쟁 길어지나…"러시아, 2차 동원령 추진한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2차 동원령을 통해 최대 70만명을 소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안톤 게라셴코 우크라이나 내무장관 고문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가 내년 1월에 2차 동원령을 발령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50만~70만 명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전에 동원된 30만 명은 이미 전사하고 부상했거나 전투의지를 상실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러시아인들은 조용히 당국에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면서 "그들은 칭송받던 군대의 손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라셴코 고문은 그러나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자료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이와 관련, 영국 TV 방송 ‘스카이 뉴스’는 게라셴코 고문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는 러시아가 전쟁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고, 전황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생각했던 식으로 진행되지 않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 말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9개월 동안이나 이어지면서 심각한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그간 ‘동원령 발령은 없다’던 러시아 정부의 연이은 발표를 뒤집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역 대상 부분 동원령을 발령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월 말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된 동원령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장에 파견할 군인 약 30만 명을 징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동원령이 발령된 이후 징집된 군인들이 충분한 훈련도 없이 곧바로 전선으로 투입되는 한편 장비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 왔다.UKRAINE RUSSIA CONFLICT (사진=EPA/연합)

러-우크라 전쟁 종전 가능성은?…"10대 조건 이행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 측에서 연일 엄격한 종전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10개 항의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프랑스어권 국제기구회의(OIF) 연설에서도 같은 조건을 재확인하며 서방의 지지를 호소했다. 종전 조건은 ▲ 핵 안전 ▲ 식량안보 ▲ 에너지 안보 ▲ 포로 석방 ▲ 유엔 헌장 이행 ▲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 정의 회복 ▲ 환경 파괴 대처 ▲ 긴장 고조 예방 ▲ 종전 공고화 등이다.그 가운데서도 러시아군 철군과 포로 석방이 우선적 요구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또 그동안 러시아와의 평화가 가능해지려면 양국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의 국경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는 물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새로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도 되돌려 받아야만 종전 합의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포로로 붙잡혀 있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석방시키기 위한 전면적 포로 교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공고히 하고, 러시아의 추가적 적대행위나 긴장 고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은 물론 휴전 협상에 참여할 서방이 함께 평화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이의 이행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이와 함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면서 핵 안전 우려가 고조된 만큼 핵시설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해당 시설들을 우크라이나의 통제하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모두 현재로선 러시아가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에 타협정 마련을 두고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시작해 흑해 연안의 서부 항구도시 오데사로 이어지는 동남부 회랑지대를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8년 이상 통치해오고 있는 크림반도와 이번 전쟁 일차 장악 목표였던 돈바스 지역을 되돌려주는 조건은 러시아 입장에선 전쟁 완패를 의미한다. 또 포로 석방 조건과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극우 민족주의자) 제거를 주요 전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던 만큼 포로 가운데 이 범주에 속한다고 판단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사법 절차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돼 이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우크라이나 군(사진=AP/연합)

‘발렌시아 맹활약’ 에콰도르, 개막전 카타르 2-0 완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개최국인 카타르를 완파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에네르 발렌시아의 맹활약으로 전반전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에콰도르가 카타르를 경기 내내 압도했다. 카타르는 90분 동안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1930년에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사례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에서 개최국은 16승 6무 무패를 기록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대회를 앞두고는 6개월 동안 합숙 훈련을 하는 등 내심 아시아 나라의 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며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인 1차전 승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본 셈이다. 에콰도르는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추가하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에콰도르의 월드컵 본선 통산 전적은 5승 1무 5패가 됐다. 총 6만 7372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실망한 카타르 팬들은 하프타임에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는 비어버렸다. 2차전에서 카타르는 세네갈, 에콰도르는 네덜란드를 상대한다.후반 시작인데 벌써 빈자리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경기. 후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홈팀 카타르가 0-2로 끌려가자 관중석에 빈자리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연합) 동료들의 축하받는 에네르 발렌시아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첫번째 골에 이어 두번째 골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

[월드컵 개막] 한국 속한 H조…우루과이·가나·포르투갈은 어떤 모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구촌 최대 축구 잔치 2022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을 앞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이 앞으로 경기를 치러야 할 상대팀들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이 속한 조별리그 H조에서 벤투호는 오는 24일 오후 10시(한국시간 기준) 우루과이와 처음으로 대결한다. 이후 가나(28일 오후 10시·한국시간),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한국시간)과 각각 상대한다. 첫 상대인 우루과이는 도하 입성 첫날부터 사실상 완전체로 훈련을 소화했다. 우루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4위다. 디에고 알론소 감독이 이끄는 우루과이는 19일(이하 현지시간) 오전에 도하에 입성한 첫날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모친상을 당한 팀의 3번 옵션 골키퍼 세바스티안 소사(인디펜디엔테)를 제외한 25명의 선수가 모두 참여한 사실상의 ‘완전체 훈련’이었다.다르윈 누녜스(리버풀),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탕쿠르(토트넘), 디에고 고딘(벨레스 사르스필드) 등 현재 빅리그를 주름잡거나, 한때 빅리그에서 뛰었던 슈퍼스타들이 저녁 조명을 받으며 훈련했다.9월 말 오른쪽 허벅지 근육을 다쳐 수술을 받은 아라우호도 훈련에 참여했다.우루과이 선수들이 훈련할 때 서로 장난치며 즐거워하는 등 전반적인 분위기는 매우 밝았지만 가장 주목받는 선수인 미드필더 발베르데만큼은 웃지 않았다. 시종일관 진지한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FIFA 랭킹 9위의 축구 강국인 포르투갈도 같은 날 카타르에서 첫 훈련을 소화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함께 했다.포르투갈 대표팀은 지난 17일 리스본에서 나이지리아와 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4-0 대승을 거둔 뒤 18일 밤 도하에 도착했다. 호날두는 장염 증세로 나이지리아와 대표팀 평가전에도 출전하지 못했지만 이날에는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소화했다.최근 호날두는 유명 언론이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영국 토크TV와 인터뷰에서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난하는 발언을 쏟아내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 팀에 아무런 발전이 없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했고, 맨유는 이에 대해 조처를 하겠다고 밝혔다.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두 번째 상대인 가나의 행방이 오리무중이다. H조 팀 중 한국에 이어 2번째로 도하에 입성했지만 입성 이틀째인 19일에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전체적인 대회 일정은 물론 각 팀 훈련 스케줄 등이 올라오는 FIFA 미디어 허브 사이트에 올라온 가나의 스케줄은 ‘휴식일’, 한 줄이 전부였다.다음날인 20일에도 ‘커뮤니티 이벤트’에 참여한다고만 돼 있고, 별도의 훈련 스케줄은 올라와 있지 않다. 커뮤니티 이벤트는 FIFA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기획한 행사로, 각 본선 출전국은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 가나 일정에 앞으로 변화가 없을 경우 가나는 도하 입성 사흘째까지 훈련을 안 하는 셈이다.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을 팀 휴식일로 정했다. 대표팀이 월드컵 참가를 위해 지난 14일 카타르에 도착한 이후 하루를 오롯이 쉬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태극전사들은 다음날 바로 다시 결전 태세에 들어간다.카라드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 필드 위에 대회 공인구가 놓여져 있다. (사진=연합)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카타르에 입성한 우루과이 선수들이 도하 알에르살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연합)포르투갈 축구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운데)와 후벵 디아스(오른쪽)가 19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외곽 알샤하니야 SC 훈련장에서 첫 적응훈련을 하던 중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지난 18일 오후(현지시간) 가나 축구 대표팀의 숙소인 더블트리 바이 힐튼 호텔 앞에서 가나 축구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월드컵 개막] 카타르 포함 10회 연속 본선에 오른 한국…관전 포인트는?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본격 개막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 대표팀 일정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월드컵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약 40km 떨어진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린 후 ‘카타르-에콰도르’ 개막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린다. 19일 로이터통신,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 시간은 20일 오후 2시(GMT 기준, 한국시간 20일 오후 11시)에 예정되어 있다. 조별리그 A조 1차전인 카타르-에콰도르 경기는 21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에 진행된다. 조 편성은 A조의 카타르·에콰도르·세네갈·네덜란드, B조의 잉글랜드·이란·미국·웨일스, C조의 아르헨티나·사우디아라비아·멕시코, 폴란드, D조의 프랑스·덴마크·튀니지·호주, E조의 스페인·독일·일본, 코스타리카, F조의 벨기에·캐나다·모로코·크로아티아, G조의 브라질·세르비아·스위스·카메룬, H조의 포르투갈·가나·우루과이·한국으로 이뤄졌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첫 경기를 치른다. 그 이후 가나(28일 오후 10시)와 포르투갈(12월 3일 오전 0시)과 각각 대결한다. 핵심 관건은 16강 진출 여부다. 한국은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카타르 대회까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무대에 올랐지만 조별리그의 관문을 넘은 것은 단 2차례뿐이다. 원정 경기로만 보면 한국 축구의 역대 최고 성적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의 16강 진출이다. 이와 관련해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7일(현지시간) "한국은 2002년 대회에서 4강까지 오르는 신데렐라가 되는 등 월드컵 역사상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국가"라면서도 "2002년 이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SJ는 이어 "한국이 지난 13차례의 월드컵 경기에서 승리했던 적은 3번뿐"이라며 "이번에는 손흥민이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눈 주변이 골절되면서 희망 또한 타격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대표팀과 관련해 "지난 16번의 월드컵 경기에서 패했던 적은 2차례에 불과한다"며 "기술적인 건실함으로 상대팀을 좌절시키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WSJ는 다만 "어떤 종류의 견인력을 얻기 위해서는 예상치 못한 화력이 나와야 한다"고 짚었다.벤투호 완전체 기념촬영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연합)

50년 만의 달 탐사…‘4전 5기’ 아르테미스 1호 발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의 ‘아르테미스(Artemis)1호’ 로켓이 다섯 번째 시도에서 마침내 달을 향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50여년 만에 달 복귀를 향한 첫걸음을 뗀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인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한 대형 로켓 ‘우주발사시스템’(SLS)은 16일(현지시간) 오전 1시 48분(한국시간 16일 오후 3시 48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B 발사장에서 우주로 날아올랐다. 아폴로 임무를 수행한 ‘새턴Ⅴ’ 이후 가장 강력한 로켓으로 개발된 SLS는 발사 2분 만에 양옆의 고체 로켓 부스터를 시작으로 우주선을 감싼 페어링과 비상탈출시스템, 1단 로켓 본체인 ‘코어 스테이지’(core stage) 등을 차례대로 분리하며 지구 저궤도로 상승했다. SLS는 발사 약 90분 뒤 상단 로켓(ICPS)이 지구중력 밖 ‘달전이궤도’에 진입해 오리온 캡슐을 달로 가는 안정적 궤도에 올려놓게 된다. SLS는 지난 8월 29일 1차 발사 시도 때는 RS-25 로켓 엔진의 온도센서 결함으로, 9월 3일 이어진 2차 발사 시도 때는 수소연료 누출 등의 문제로 초읽기가 중단되며 발사가 취소됐다. 이후 허리케인 영향으로 두 차례 더 발사 일정이 잡혔다가 취소되거나 조정된 것까지 고려하면 다섯 번째 시도 만에 우주발사에 성공한 셈이 됐다. 달전이궤도에 오른 오리온은 자동항법장치를 이용해 발사 엿새째인 21일 달에 약 100㎞까지 접근한 뒤 중력을 이용해 달의 뒷면에서 6만 4000㎞까지 더 나아가는 ‘원거리역행궤도’(DRO)를 비행하고, 내달 11일 샌디에이고 연안의 태평양에 입수하는 것으로 25일 11시간 36분에 걸친 무인 비행을 마친다. 이 과정에서 오리온은 아폴로13호가 세운 기록을 깨고 지구에서 약 45만㎞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는 유인우주선 심우주 원거리 비행 기록을 세우게 된다. SLS와 오리온은 1972년 아폴로17호 이후 50여 년 만에 달에 우주비행사를 착륙시키려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주력 로켓과 우주선으로 개발됐으며, 이번이 첫 비행이다. 길이 98.1m로 새턴Ⅴ(110m)보다 짧지만 최대 추력이 880만 파운드(3991t)로 15% 더 향상된 SLS는 기술적 문제로 두 차례 발사가 중단되며 차질을 빚기는 했으나 이번 발사를 통해 우주발사체로서 안정적 성능을 입증했다. 오리온 캡슐에는 우주비행사 대신 마네킹이 탑승해 각종 센서로 심우주 비행 과정과 지구 대기권 진입, 입수 등의 상황과 우주 방사능 영향 등을 기록한다. 이 자료들은 2024년에 우주비행사를 태우고 진행될 아르테미스Ⅱ 비행에 활용된다. 그리스 신화에서 ‘아폴론’(로마신화에서는 아폴로)의 쌍둥이 남매이자 달의 여신 이름을 따 지은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이르면 2025년에 아르테미스Ⅲ 미션을 통해 인류 최초의 여성과 유색인종 우주비행사를 달 남극에 착륙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NASA는 이를 통해 이벤트성 우주 탐사에 그치지 않고 달 상주 기지와 달 궤도 우주정거장 건설 등을 통해 달 자원을 개발해 실질적으로 활용하고, 심우주탐사 기술을 발전시켜 화성 유인 탐사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런 구상이 현실화하면 지구 저궤도의 우주정거장을 넘어 달과 화성 등으로 인류의 활동 영역을 넓히는 진정한 의미의 우주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아르테미스Ⅰ 미션에는 SLS와 오리온 설계와 제작, 지상시설 비용 등을 모두 합해 적어도 370억 달러(48조 9470억원)가 투입됐으며, 2025년까지 비용이 930억 달러(12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있다.US-SPACE-MOON-ARTEMIS 아르테미스Ⅰ 로켓(사진=AFP/연합)

폴란드 타격 미사일, 우크라이나에서 쐈다?…"대공 미사일로 파악"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폴란드 동부 시골 마을에 떨어진 미사일이 우크라이나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파악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미국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해당 미사일은 러시아에 대응하는 우크라이나군 미사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다. 또한 독일 dpa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자 세계 주요국 정상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발사된 대공 미사일이라는 징후들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 40분께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며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고 밝혔다.UKRAINE-CRISIS/POLAND-BLAST 폴란드 피격 지역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사진=로이터/연합)

폴란드에 떨어진 미사일…바이든 "러시아발 아닌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폴란드의 국경지대에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16일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인도네시아에 머물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이 미사일이 러시아에서 발사된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게 "그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전 정보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탄도 궤적을 보면 러시아에서 발사됐을 것 같지 않다"면서 "하지만, 두고 보자"라고 말했다. 폴란드 현지 시간으로 15일 오후 3시 40분께 미사일 2발이 폴란드 동부에 있는 우크라이나 접경지역 마을 프셰보도프에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앞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은 이날 해당 미사일이 러시아제일 것으로 추정하면서도 "현재로선 누가 폭격을 가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영국, 독일, 프랑스, 캐나다, 네덜란드, 일본, 스페인, 이탈리아, 영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발리에서 긴급회의를 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두다 폴란드 대통령,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각각 통화를 하고 진상조사에 대한 전폭 지원 방침 등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폴란드가 이 사건을 조사하는 데 미국과 주요국들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이든 동맹국들에 이날 두다 및 스톨텐베르그 총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전했다면서 이번 공격에 대한 폴란드의 조사를 지원하는 데 "테이블에 앉은 모든 사람들의 만장일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파악할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우리의 다음 조치를 알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폴란드 피격 사건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폴란드의 언론·당국 등은 ‘러시아’ 미사일이 프셰보두프 마을에 떨어졌다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상황을 고조시키려고 고의로 도발하는 것"이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폴란드 국경 근처에는 아무런 타격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폴란드 언론이 보도한 현장 사진에 대해서는 "프셰보두프 마을 상황은 러시아 무기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덧붙였다.UKRAINE-CRISIS/POLAND-BLAST 폴란드 피격 지역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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