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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총장 "코로나19 대유행 끝이 보인다…사망자 수 최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유행을 끝낼 위치에 우리는 아직 도달하지 못했지만 끝이 보인다"고 말했다.테워드로스 총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 수가 2020년 3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WHO가 이날 공개한 코로나19 주간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5∼11일 전 세계 코로나 19 관련 사망 건수는 전주 대비 22% 감소한 1만 935건을 기록했다. 같은 시기에 코로나19 신규 확진 건수 역시 전주보다 28% 감소한 313만 975건을 기록했다.그러나 테워드로스 총장은 "마라톤 선수가 결승선까지 뛰어야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래야 한다"며 "여기서 (방역 노력을) 멈추고 기회를 놓치면 더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테워드로스 총장은 "원숭이 두창 역시 발병 건수가 줄고 있지만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지금 긴장을 풀 때는 아니다"라고 언급했다.그는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 70%라는 목표를 빠짐없이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WHO의 권고 사항을 따라 방역을 위한 의료인력과 시설을 운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리아 반 커크호브 WHO 기술 수석은 코로나19가 재유행할 가능성에 관한 질문에 "감염 유행은 이어질 것이지만 이전의 대유행 때처럼 사망자 수가 크게 증가할 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등 중증화를 막을 도구를 우리는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연합뉴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이구아나돈 공룡 화석, 프랑스 경매에 매물로...“예상 낙찰가 7억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1억 5000만년 된 공룡의 화석이 다음달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 매물로 나온다. 14일 미 CNN에 따르면 경매 업체 지켈로 앤 어소시에는 10월 20일(현지시간) 파리에서 경매를 열고 ‘제퍼’라고 불리는 공룡 화석 판매한다. 예상 낙찰가는 40만∼50만 유로(약 5억 6000만원∼7억원)다. ‘제퍼’는 백악기 전기에 살았던 이구아노돈의 유해로, 규모가 길이 325㎝·너비 75㎝·높이 130㎝에 달해 공룡 화석 중 작은 측에 속한다. 해당 화석은 2019년 미국 콜로라도 주에 위치한 한 사유지 내에서 도로공사를 하던 중 우연히 발견됐다. 이번 경매를 큐레이팅하는 고생물학 전문가 야콥 브리아노는 "거실에 들어갈 정도로 크기가 작은 공룡 화석을 경매장에 문의하는 고객과 수집가들이 많았다"면서 제퍼를 경매에 내놓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브리아노는 이어 참가자들이 이번 경매를 통해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4미터 크기의 거대 포식성 어류의 유해, 공룡 알둥지, 매머드 엄니 등을 포함해 12∼15개의 화석도 입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공룡 화석 거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브리아노에 때르면 지켈로 앤 어소시에 경매에서 2020년엔 알로사우르스 화석이 300만 유로(41억 6000만원)에 낙찰됐고 작년엔 트리케라톱스 화석이 660만 유로(91억 6000만원)에 판매됐다. 모두 예상가를 뛰어넘었던 금액으로, 제퍼의 낙찰가 또한 예측보다 높을 수 있다고 브리아노가 전망했다. 지난 7월에는 다국적 경매회사 소더비가 7700만년 된 고르고사우르스의 화석을 610만 달러(약 81억원)에 매각한 바 있다. daniel1115@ekn.kr이구아나돈 이번 경매에 나올 이구아나돈 ‘제퍼’의 화석. (사진=지켈로앤어소시에 홈페이지)

수영장서 쫓겨난 상반신 노출 프랑스 女...결국 사과 받고 상탈 전면 허용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독일 베를린 한 수영장에서 상반신 노출(상탈)을 했다는 이유로 쫓겨난 프랑스 여성이 1만 유로(약 1400만 원) 상당 보상금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영국 언론 더타임스 13일(현지시간)자 보도에 따르면, 10년간 베를린에서 거주한 개브리엘 르브레통(38)은 지난해 6월 다섯 살배기 아들과 함께 베를린 트렙토브-쾨페니크 자치구에 있는 한 야외 수영장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르브레통은 비키니 상의를 벗은 채 일광욕을 즐기다가 보안요원으로부터 상반신을 가리라는 주의를 받았다. 당시 보안요원들은 해당 수영장은 ‘알몸 노출’을 금지하고 있고 다른 이용객이 항의했다면서 옷을 입지 않으면 나가달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르베르통은 다른 남성 이용고객들을 가리켜 자신도 비키니 하의를 입고 있으니 알몸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결국 현장에 경찰까지 출동하자 결국 퇴장해야 했다. 르베르통은 독일 주간 디차이트에 "나는 공격적이지 않았으며, 침착하고 객관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며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분명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똑같은 상의 탈의라 하더라도 어떤 성별인지에 따라 사회적 관점이 다르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나에게는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남녀 양쪽 모두에게 ‘가슴’은 부차적인 성별 특성임에도 남성은 옷을 벗을 자유가 있고 여성은 그렇지 못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당시 출동한 경찰은 자신이 차별받는 것을 보호하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적으로 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같이 있던 어린 아들이 이에 겁을 먹어 그냥 빨리 옷을 입으라고 말했다고도 전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당시 관할 당국은 "차별을 느끼도록" 한 것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또 해당 수영장 측은 이후 성별과 무관하게 상의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일광욕을 허용하는 쪽으로 규정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르베르통은 "나는 차별을 느낀 것이 아니고 차별을 당한 것"이라며 보상을 해달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행정당국에 의한 차별 보호를 위해 베를린 주가 지난 2020년 통과시킨 법률 등이 근거다. 더타임스는 해당 사건 심리가 오는 14일 베를린 지방 법원에서 진행될 계획이라고 전했다. hg3to8@ekn.krclip20220914150800 작년 독일 베를린 여성들 시위사진(기사 내용과 무관).EPA/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로 약 100명 사망...국제사회 "진정하라"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나고르노-카라바흐 분쟁 지역에서 일어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간의 무력 충돌로 약 1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양국간의 충돌로 아르메니아과 아제르바이잔 군인이 각각 49명, 50명 전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두 국가는 밤사이 시작된 전투에 대해 서로에게 책임을 전가하며 비난하고 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이 제르무크, 고리스, 카판을 포함한 국경 근처 마을에 포격을 가해 대응에 나섰다고 밝혔다.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자국이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둘러싼 협상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공격당했다면서 상대편을 비난했다. 반면 아제르바이잔 측 대변인은 아르메니아군이 국경 지역에서 경고를 무시하고 지뢰를 매설했고, 위협 사격도 가했다는 입장이다. 아제르바이잔은 또 아르메니아가 합의된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중화기를 발사했다면서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외무부는 "도발, 충돌, 손실에 대한 책임은 아르메니아의 군사 및 정치적 지도부에 있다"면서 "아제르바이잔의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어떠한 행동도 단호히 저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구성국인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2020년 9월 오랜 영토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전쟁을 벌였다. 양측의 교전으로 약 6600명이 사망한 끝에 러시아의 중재로 평화협정이 체결됐으나, 사실상 아제르바이잔의 완승으로 전쟁이 마무리됐다. 국제사회는 양측에 무력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푸틴) 대통령은 당연히 국경에서의 긴장 완화를 돕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 또한 이번 분쟁이 정치적, 외교적 수단을 통해서 해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이자 러시아가 주도하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는 이날 이사회를 소집해 회담을 가졌으며 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존 커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은 양국 국경에서의 충돌에 대해 여전히 깊이 우려한다"면서 "양국 정부는 외교 및 군사적 소통을 통해 통신선을 다시 구축하고 적대행위를 자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두 나라의 이번 충돌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으며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양측에 분쟁 확대 철폐를 촉구했다. daniel1115@ekn.kr분쟁3 국경을 따라 움직이는 아제르바이잔 군인들. (사진=아르메니아 국방부 캡쳐)

최근 동북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군을 몰아내고 영토의 상당 부분을 탈환한 우크라이나가 반격의 기세를 몰아 동부와 남부 전선으로 공세를 확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점령한 곳을 모두 해방시키겠다"며 사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는데다 미국의 군사 지원도 계속 확대될 전망이어서 전세 역전에 대한 기대감까지 감돌고 있다.다만 서방에서는 아직 전쟁이 전환점에 이르렀다고 평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정례 화상연설에서 "현재까지 하르키우 전역을 포함, 총 8000㎢를 수복했다"고 밝혔다.이 발언대로라면 수복 면적은 서울(605㎢)의 약 13배 해당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전날 발표한 6000㎢보다 하루 만에 2000㎢가량 늘어난 셈이다.젤렌스키 대통령은 "탈환 지역의 절반 정도에서 안정화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안정화 조치가 이뤄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러시아는 지난 10일 하르키우주 내 핵심 요충지인 이지움과 바라클리아에서 사실상 철수를 결정하며 개전 이후 최악의 패퇴를 겪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대대적인 반격으로 전세를 뒤집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로이터는 짚었다.하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러시아군이 지난 주말 철수한 하르키우 인근 지역의 핵심 군수기지를 찾은 자리에서 "러시아의 통치에서 15만명이 해방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하르키우를 넘어 러시아가 점령한 모든 영토를 해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시 우크라이나 깃발이 나부끼기 시작한 이곳에는 수많은 군중이 몰려들어 지원 물자를 수령하는 등 활기를 띤 모습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한때 러시아의 포격으로 끊겼던 하르키우와 인근 도시의 전력선도 복구됐다.우크라이나는 여세를 몰아 러시아군이 여전히 5분의 1 정도의 면적을 장악하고 있는 남부와 동부 지역에서도 공세에 나섰다.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이 우위를 좀 더 확고히 다질 수 있도록 추가 군사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가 지난 몇 주, 몇 달간 제공한 무기체계는 우크라이나가 방어는 물론 공세에 나서는 데 중요하고 효과적이라는 게 입증됐다"며 "수일 내에 추가 안보 지원 패키지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러시아를 향한 국제사회의 휴전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90분간 전화 통화를 하고 신속한 휴전과 러시아군의 완전한 퇴각 등을 요구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의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최근 며칠간 우크라이나의 반격 작전이 성공을 거뒀다고 해서 섣불리 전황을 낙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한편에서 나온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전쟁의 전기를 맞았다고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할 수 없다. 말하기 어렵다"며 "우크라이나가 중대한 진전을 이뤘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서방의 한 고위 관료도 언론에 "지금이 전환점이라고 말하기에는 이르다"며 "아직 논란이 있지만, 최근 러시아군이 퇴각한 것은 수뇌부의 명령에 따른 후퇴이지 완전히 궤멸한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방사성 물질 누출 우려를 키워온 자포리자 원전의 예비전력선 3개의 복구작업이 모두 완료됐다고 밝혔다.IAEA는 "예비전력선을 통해 원자로 냉각 등 안전 기능을 위한 외부 전력 공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다.유럽 최대 규모인 자포리자 원전은 3월 초 러시아에 점령된 후 잇따른 포격으로 핵 재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연합뉴스우크라이나군이 최근 수복한 하르키우주 바라클리아(사진=로이터/연합)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무력 충돌…‘러시아 대 나토’로 불똥 튀나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 사이에 무력 충돌이 2년 만에 다시 발생했다. 국제사회는 양국간의 갈등으로 인한 불똥이 동맹국인 러시아와 튀르키예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영토 분쟁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밤새 지속된 충돌 결과 아르메니아 군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번 충돌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군의 진지, 대피소, 참호들이 박격포 등이 여러 무기들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인명 손실과 군사기반 시설의 손상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이어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에서 정보활동을 실행했고 무기를 분쟁지역으로 옮겼으며 전날 밤 갱도작전(지하에 갱도를 파서 적 진지에 이르는 요새 공격 전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대규모 도발로 시작된 집중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르메니아군이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아르메니아 정부는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옛 소련에 속해 있던 두 국가간 갈등은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본격화됐다. 이 지역은 국제 사회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간주됐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의 비중이 높아 갈등이 지속됐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2020년, 6주간의 분쟁 끝에 이 지역을 다시 되찾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두 국가간 무력충돌이 또 발생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양국간의 분쟁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새로운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반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이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에 군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부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분명히 했듯이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군사적 적대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중 포를 발사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군. (사진=로이터/연합)

반격의 우크라, 서울 10배 면적 되찾아…우크라 전쟁 전세 뒤집히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를 상대로 대반격에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전세 전환이 본격화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놀라운 속도로 성공하면서 러시아군이 패배하거나 무너질 가능성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심야 화상 연설에서 "이달 들어 오늘까지 우리 전사들이 우크라이나 남부와 동부에서 6000㎢ 이상을 해방시켰다"며 "우리 군의 진격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앞서 11일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탈환 면적이 3000㎢라고 밝혔는데, 발표 규모가 하루 사이에 두 배로 불어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대로라면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은 서울 면적(605㎢)의 10배에 해당한다. A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러시아군의 정착지 20곳을 해방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6일 동부 하르키우 지역에 공격을 개시해 발라클리야, 이지움 등 탈환에 성공했다. 이지움은 러시아군이 군수 보급 중심지로 활용해 왔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이지움 탈환이 전세 역전의 핵심 뇌관으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우크라이나의 이자움 탈환으로 러시아가 도네츠크 주에서 명시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은 사라졌다"고 밝혔다. 올레흐 시네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일부 지역에서는 우리 군이 러시아 국경까지 도달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군 정보당국은 수복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대거 항복을 선언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상황이 절망적이라는 사실을 러시아 군인이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정부도 우크라이나의 성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미군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러시아군은 하르키우 주변에서 그동안 점령한 영토 대부분을 내주고 북쪽과 동쪽으로 철수했다. 러시아군 다수는 국경을 넘어 러시아로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를 계기로 전세가 우크라이나 측으로 기울였다고 단정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관측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전쟁이 최소 몇달 간 더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군이 동남부 지역에서 러시아군에 대한 반격으로 조기에 상당한 성과를 냈지만, 전쟁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최근에 진단했다. 궁지에 몰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핵공격을 비롯한 군사적 충돌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과거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미 국방장관직을 맡았던 레온 파네타는 우크라이나의 대공세와 관련해 "전환점이면서도 위험하다"며 "패할 위험에 처해질 경우 러시아는 핵공격 등에 나서 갈등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UKRAINE-CRISIS/ 되찾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 국기 찢어버리는 우크라이나군(사진=로이터/연합)

태국, 비리 금융인에 335년형 구형...최악의 ‘횡령 스캔들’ 핵심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하면서 경제위기를 촉발한 금융인에게 징역 335년형이 구형됐다.13일 연합뉴스는 방콕포스트를 인용해 태국 대법원이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에게 횡령 사건을 포함한 3건의 소송에 대해 징역 3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여기에 더해 태국 법원은 삭세나에게 벌금 3300만바트(약 12억5000만원)를 부과하고 25억바트(약 949억원)를 추징한다고 판결했다.인도 출신의 삭세나는 BBC를 도산에 이르게 한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1992년부터 BBC 고문으로 근무한 삭세나는 정부 및 은행 고위층들과 공모해 7500만달러(약 1030억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이후 삭세나에 의해 1995년 총선에서 BBC가 야당 대표에게 10억바트(약 379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사건은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태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로 꼽히던 BBC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당시 스캔들 여파는 예상보다 커 태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경제가 무너졌으며 이에 대한 결과로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찾아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삭세나는 범행을 저지른 후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1996년 밴쿠버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살해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태국행을 거부해왔다.하지만 2008년 캐나다 법원이 본국 송환을 결정하면서 범행이 드러난 지 26년 만에 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삭세나에게 구형된 징역 335년 중 실제 복역 기간은 최대 20년뿐이라고 전했다.daniel1115@ekn.kr2021년 법원 출석한 라케시 삭세나. (사진=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쳐)

태국인들 "우리 문화에 가장 큰 영향 미치는 나라는 한국"

동남아시아 한류의 중심지인 태국 국민들은 자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 마히돈대 경영학과 분잉 콩아차팟 교수팀이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를 분석한 결과, 문화 분야에서 태국에 영향을 미치는 나라로는 한국이 5점 만점에 3.92점으로 1위였다. 중국(3.90), 일본(3.71), 미국(3.64), 영국(3.26) 등이 뒤를 이었다.한국은 패션·라이프 분야에서도 태국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예술·문학 분야 3위 등 전 분야에서 상위권에 올랐다.마히돈대는 지난 7일 ‘소프트 파워, 어떻게 하면 큰 효과를 낼 수 있을까’를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하면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에는 18세 이상 태국인 1천명 이상이 참여했다.이 조사에서는 한국 소프트파워의 핵심인 콘텐츠의 인기도 확인됐다.어느 나라 영화·드라마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한국(42.1%)이 미국(32.1%)과 중국(15.2%)을 제쳤다.태국인들은 한국 영화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로 ‘내용이 감동적’, ‘미남·미녀 배우가 출연’, ‘친숙함’을 들었다.연구팀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청자들이 주인공이 자주 먹던 김밥을 찾는 등 콘텐츠가 소비 행태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해외 음악·아티스트 선호도에서도 한국(31.4%)이 미국(45.2%)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영국(8.7%)으로 조사됐다.태국을 포함한 전 세계에 소프트파워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45%)이라고 답한 태국인이 가장 많았다. 중국이 27%로 2위, 한국은 13%로 3위였다. 일본(8%), 영국(6%)이 그다음이었다.세계에는 미국의 소프트파워가 더 큰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의견이 우세했지만, 태국에 미치는 영향을 묻자 다른 결과가 나왔다. 응답자들은 두 나라 중 중국(55.4%)이 미국(44.6%)보다 태국에 더 영향력이 있다고 답했다.태국은 한국을 ‘롤 모델’로 삼아 소프트파워 강화에 힘쓰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한국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으며, 언론에는 연일 한국의 소프트파워에 관한 분석이 실린다.태국의 영화 제작자 파누는 현지 매체 타이랏과의 인터뷰에서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성공한 요인은 단지 한복을 입고 춤을 추거나 한국 전통악기를 연주해서가 아니라 대중문화에 맞는 창의성을 반영했기 때문"이라며 "실력 있는 예술가들에 대한 정부 지원, 민간이 참여할 수 있는 여러 플랫폼 구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상·이정재 남우주연상 수상…美 에미상 비영어권 ‘새 역사’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감독상은 작품 단위가 아니라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어 ‘석세션’ 감독 3명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이어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황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도 올렸지만 ‘석세션’의 제시 암스트롱이 수상했다.배우 이정재도 제레미 스트롱(석세션)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재는 극 중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정재는 영어로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며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 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나머지 부문에선 아쉽게 불발됐지만,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에미상은 미국 TV 프로그램이 중심이 돼 왔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더 이례적이다.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앞선 4관왕에 이어 이날 2관왕을 합쳐 6관왕을 달성한 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사진=AP/연합)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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