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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비리 금융인에 335년형 구형...최악의 ‘횡령 스캔들’ 핵심 인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4:21
라케시삭세나

▲2021년 법원 출석한 라케시 삭세나. (사진=방콕포스트 페이스북 캡쳐)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태국 대형 은행을 도산에 이르게 하면서 경제위기를 촉발한 금융인에게 징역 335년형이 구형됐다.

13일 연합뉴스는 방콕포스트를 인용해 태국 대법원이 라케시 삭세나(70) 전 방콕상업은행(BBC) 고문에게 횡령 사건을 포함한 3건의 소송에 대해 징역 335년형을 선고한 원심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더해 태국 법원은 삭세나에게 벌금 3300만바트(약 12억5000만원)를 부과하고 25억바트(약 949억원)를 추징한다고 판결했다.

인도 출신의 삭세나는 BBC를 도산에 이르게 한 대규모 횡령 및 부정 대출 스캔들의 핵심 인물이다.

1992년부터 BBC 고문으로 근무한 삭세나는 정부 및 은행 고위층들과 공모해 7500만달러(약 1030억원) 규모의 은행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삭세나에 의해 1995년 총선에서 BBC가 야당 대표에게 10억바트(약 379억원)의 정치자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해당 사건은 태국 사상 최대 규모의 금융 부정 사건으로 기록됐다.

태국 최대 금융기관 중 하나로 꼽히던 BBC는 해당 사건으로 인해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당시 스캔들 여파는 예상보다 커 태국의 통화 가치가 급락하고 경제가 무너졌으며 이에 대한 결과로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찾아왔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삭세나는 범행을 저지른 후 캐나다로 도피했다가 1996년 밴쿠버 인근에서 체포됐으며 살해당할 것이라는 이유로 태국행을 거부해왔다.

하지만 2008년 캐나다 법원이 본국 송환을 결정하면서 범행이 드러난 지 26년 만에 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한편 방콕포스트는 삭세나에게 구형된 징역 335년 중 실제 복역 기간은 최대 20년뿐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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