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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고르노-카라바흐 영토 분쟁 중 포를 발사하고 있는 아르메니아군. (사진=로이터/연합) |
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러시아 언론을 인용해 이날 영토 분쟁 중인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에서 양국 군 사이에 충돌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밤새 지속된 충돌 결과 아르메니아 군 49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이번 충돌의 책임이 서로에게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아제르바이잔군의 진지, 대피소, 참호들이 박격포 등이 여러 무기들로부터 집중 포격을 받았다"면서 "그 결과 인명 손실과 군사기반 시설의 손상이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아르메니아군이 국경에서 정보활동을 실행했고 무기를 분쟁지역으로 옮겼으며 전날 밤 갱도작전(지하에 갱도를 파서 적 진지에 이르는 요새 공격 전술)을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아르메니아 국방부는 "아제르바이잔 측의 대규모 도발로 시작된 집중적인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아르메니아군이 이에 상응하는 대응에 나섰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 정부는 옛 소련 군사안보동맹인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호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옛 소련에 속해 있던 두 국가간 갈등은 소련 붕괴 이후 나고르노-카라바흐 지역을 놓고 본격화됐다. 이 지역은 국제 사회에서는 아제르바이잔 영토로 간주됐지만 아르메니아인들의 비중이 높아 갈등이 지속됐다.
아제르바이잔이 지난 2020년, 6주간의 분쟁 끝에 이 지역을 다시 되찾는 것으로 분쟁이 마무리됐지만 최근 두 국가간 무력충돌이 또 발생한 것이다.
최악의 경우, 양국간의 분쟁은 현재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극도로 경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의 새로운 마찰로 번질 가능성이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의 동맹국으로 꼽히는 반면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아제르바이잔의 우방국이다. 러시아는 아르메니아에 군사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까지 원론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부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오랫동안 분명히 했듯이 분쟁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어떠한 군사적 적대행위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