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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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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상·이정재 남우주연상 수상…美 에미상 비영어권 ‘새 역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09.13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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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이 1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시어터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감독상을 수상했다(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넷플릭스 한국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의 에미상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면서 ‘비영어권 드라마 최초 수상’이라는 새 역사를 썼다.

미국 TV예술과학아카데미는 12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번 시상식에서 감독상 후보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벤 스틸러(세브란스: 단절), 마크 미로드(석세션), 캐시 얀(석세션), 로렌 스카파리아(석세션), 캐린 쿠사마(옐로우재킷),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수상에 성공했다. 감독상은 작품 단위가 아니라 에피소드를 기준으로 선정하고 있어 ‘석세션’ 감독 3명이 각각 다른 에피소드로 이름을 올렸다.

황 감독은 무대에 올라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다"며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기를 희망한다"고 영어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 시즌2로 돌아오겠다"라고 덧붙였다.

에미상 시상식에서 비영어권 드라마가 감독상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황 감독은 각본상 후보로도 올렸지만 ‘석세션’의 제시 암스트롱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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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가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시네마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 주연상을 받고 트로피를 들고 있다.(사진=로이터/연합)


배우 이정재도 제레미 스트롱(석세션)을 비롯해 브라이언 콕스(석세션), 아담 스콧(세브란스: 단절), 제이슨 베이트먼(오자크), 밥 오든커크(베터 콜 사울) 등의 후보들을 따돌리고 한국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이정재는 극 중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정재는 영어로 "TV 아카데미, 넷플릭스, 황 감독께 감사하다"며 "황 감독은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냈다"고 수상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국말로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시는 국민 여러분과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다"고 말했다.

1949년부터 시작된 에미상은 미국 텔레비전 예술과학 아카데미가 주관하는 시상식이다. 아카데미, 그래미와 함께 미국 대중 문화의 최고 권위 시상식으로 꼽힌다.

‘오징어 게임’은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이정재), 남우조연상(박해수·오영수), 여우조연상(정호연)까지 총 6개 부문 수상에 도전했다. 남우조연상과 여우조연상, 작품상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남우조연상은 ‘석세션’의 매슈 맥퍼디언, 여우조연상은 ‘오자크’의 줄리아 가너에게 돌아갔다. 작품상은 석세션에 돌아갔다.

나머지 부문에선 아쉽게 불발됐지만, 감독상과 남우주연상 등 주요 부문에서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특히 에미상은 미국 TV 프로그램이 중심이 돼 왔기 때문에 ‘오징어 게임’의 수상은 더 이례적이다.

앞서 4일(현지시간)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 시상식에서는 게스트상(이유미)과 시각효과상, 스턴트퍼포먼스상, 프로덕션디자인상 부문을 수상했다. 이로써 ‘오징어 게임’은 앞선 4관왕에 이어 이날 2관왕을 합쳐 6관왕을 달성한 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인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벌이는 서바이벌 게임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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