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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행 여객기서 허위 폭탄테러 위협에 전투기 출격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싱가포르행 여객기 내에서 허위 폭탄테러 위협이 일어나 전투기가 출격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28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 주요외신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창이공항으로 향하는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SQ33)에서 37세 남성 승객이 자신의 가방에 폭탄이 있다고 허위로 테러 위협을 가했고, 그 결과 싱가포르 공군 전투기 2대가 출격해 호위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이 승객은 또 기내 승무원들을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 공군은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를 호위하기 위해 F-16 2대가 출격했다"면서 "이는 항공기 내 폭탄 위협이 의심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여객기는 도착 지연 없이 창이공항에 무사히 착륙했으며 승객들 또한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이 승객을 테러 위협 등 혐의로 체포한 뒤 마약 투약 여부를 조사중이다. 또 기내 보안 점검을 마친 뒤에야 다른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내리도록 조치했다. 싱가포르 공군은 지난 2018년과 2019년에도 여객기를 상대로 한 폭탄 테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전투기를 출격시킨 바 있다. daniel1115@ekn.kr싱가 싱가포르 항공 여객기. (사진=로이터/연합)

러시아, 탈출행렬 모인 조지아 국경에 징집 센터 개설 예정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러시아 정부의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해 러시아인들의 탈출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인파가 몰린 조지아 국경에서 징집 센터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B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이 위치한 북오세티아 공화국 내무부는 이날 "60명의 인력이 이미 현지에 배치됐다. 징집 센터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개설될 것"면서 "상황이 극도로 긴장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전날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은 조지아 국경에 장갑차와 보안군을 배치했다. FSB는 이러한 행동이 징집 기피자를 검거하려는 것이 아닌 밀려드는 인파를 통제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징집 사무소가 설치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강제 징집을 위해 결국 병력까지 투입된 셈이다. 강제 징집을 피하기 위핸 대규모 탈출행렬은 러시아와 인접한 다른 국가에서도 포착되고 있어 다른 접경 지역에서도 징집 센터가 새로 설치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다. 카자흐스탄 정부에 따르면 군 동원령이 내려진 지난 21일 이후 러시아에서 카자흐스탄으로 입국한 러시아인은 약 9만 8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러시아인 약 3000명이 몽골로 입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국경관리기구인 프론텍스는 "지난 주 약 6만 6000명의 러시아인이 EU로 들어왔다"면서 "이는 전주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daniel1115@ekn.kr러시아 지난 26일 러시아와 조지아 국경이 위치한 북오세티아 공화국에 러시아연방보안국(FSB)이 배치한 장갑차와 보안군. (사진=트위터 캡쳐)

러-우크라 포로 맞교환에 풀려난 미국인...“꿈만 같아”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러시아군에 포로로 붙잡혀있다가 풀려난 미국인 앤디 후인이 "돌아온 것이 꿈만 같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후인은 26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에 자발적으로 합류한 미군 출신 알렉산더 드루크와 후인은 지난 6월 전투 도중 러시아측에 생포된 바 있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은 최근 260여 명의 포로를 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드루크와 후인도 이번 교환의 일환으로 풀려났다. 후인과 드루크는 지난 23일 뉴욕시에 도착했고 다음날 앨라배마주 버밍햄의 한 공항에서 가족 및 친구들과 재회했다. 후인은 마침내 자신의 약혼녀인 조이 블랙을 껴안았을 때 다시금 행복을 느꼈다고 CNN에 전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조이와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다. 포로생활을 할 때 매일 그녀가 그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행복하다"고 말했다. daniel1115@ekn.krPRU20220620234901009_P4_20220622135709424 지난 6월 러 방송이 당시 공개한 우크라 전쟁 참여 미국인 앤디 후인의 모습(사진=로이터/연합)

美 NASA, ‘우주선-소행성 충돌’ 지구방어 실험 성공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소행성 충돌을 막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이 성공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한국시간 27일 오전 8시14분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2530㎞(초속 6.25㎞)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에 정확히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실험 장소는 지구에서 약 112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이뤄졌다. NASA는 충돌 1시간 전부터 유튜브 TV 등을 통해 하나의 점에서 두 소행성이 식별되고 표면이 화면을 가득 메울 때까지 1초마다 전송돼온 다이모르포스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충돌 과정을 생중계했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주선 충돌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구방어 전략이 실험실을 떠나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우주선이 10개월여 비행 끝에 목표한 작은 소행성을 찾아가 정확히 충돌 임무를 수행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우리는 행성 방어가 지구 차원의 노력이며 우리 행성을 구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했으며, NASA 행성과학 책임자 로리 글레이즈는 "위험한 소행성 충돌로부터 우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잠재적 능력을 갖춘 새로운 시대에 들어섰다"고 선언했다. 총 3억800만 달러(4290억원)가 투입된 DART 우주선 충돌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실제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약 1% 틀어졌을 것을 추정되고 있다. DART 우주선의 충돌 이후 상황은 충돌 3분 뒤 현장 55㎞ 상공을 지나는 이탈리아우주국의 큐브샛 ‘리시아큐브’(LICIACube)가 촬영해 지구로 전송한다. 지난 11일 DART 우주선에서 떨어져 나와 약 1000㎞의 거리를 두고 뒤따라온 리시아큐브는 두 대의 광학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대형 안테나가 없는 리시아큐브가 촬영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전송하는 데는 수주에서 수개월이 걸리지만, 현장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첫 이미지는 이날 중에 전송받아 공개될 수도 있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런 결과물은 실험실 내 충돌 실험을 통해 마련한 컴퓨터 모델을 개선해 지구 충돌 코스로 다가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는 전략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약 6600만년 전 공룡시대를 마감한 것과 같은 소행성 충돌 위험으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은 다양하게 연구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주선을 운동충격체로 활용해 충돌 코스의 궤도를 바꿔놓는 방안이 가장 많이 연구되고,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꼽히고 있다. NASA는 2년 뒤 유럽우주국(ESA)과 ‘헤라(HERA) 미션’을 통해 정확한 결과를 확인하게 된다.art_166424242195_359c44 DART 우주선이 소행성에 다가서는 상상도(사진=NASA)

대러 제제로 가동 멈춘 ‘노르트스트림-2’, 발트해에서 가스 누출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러시아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 해상교통당국은 성명을 내고 이날 러시아 소유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이 지나가는 발트해에 수중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누출 이후 항해 경고를 발령하고 선박들에게 누출 지점에서 해상 5마일 이상 떨어질 것을 요청했다.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 소유인 노르트스트림2는 자국에서 발트해를 거쳐 독일까지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1230km의 가스관이다. 해당 가스관은 지난해 완공됐지만 서방의 대러 제재 일환으로 가동 중지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완공 당시 3억㎥의 천연가스로 채워진 바 있다. 현재 각 기관들은 가스 누출 원인을 조사하는 데 있어 협력하며 힘을 합치고 있다. 노르트스트림2 운영사 측은 "가동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파이프라인의 압력이 밤새 105바(bar)에서 7바로 떨어졌다"면서 "원인은 조사 중에 있다"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는 가스관 압력이 급감한 원인을 찾기 덴마크 당국과 접촉하고 현지 법률 집행기관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누출이 독일 가스 저장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독일 연방 네트워크 규제당국은 "현재 압력 강하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번 사건이 독일 가스 공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현재 독일 가스 저장량은 목표량의 약 91%"라고 언급했다. daniel1115@ekn.kr노르트 독일 루브민에 있는 ‘노르트스트림2’ 파이프라인. (사진=로이터/연합)

NASA "지구방어 실험 우주선, 목표 소행성과 정확히 충돌"

지구 충돌 코스의 소행성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바꾸는 실험을 위해 발사된 미국 우주선이 지구에서 약 1100만㎞ 떨어진 심우주에서 목표 소행성 ‘다이모르포스’(Dimorphos)와 정확히 충돌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쌍(雙) 소행성 궤도수정 실험’(DART) 우주선이 27일 오전 8시14분(한국시간 기준) ‘운동 충격체’(kinetic impactor)가 돼 시속 2만 2000㎞(초속 6.1㎞)로 다이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다이모르포스의 직경은 160m다. NASA는 충돌 1시간 전부터 유튜브 TV 등을 통해 우주선이 충돌 직전까지 전송해온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공개하며 충돌 과정을 생중계했다. DART 우주선의 충돌 결과로 다이모르포스의 궤도가 바뀌었는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과 우주망원경 관측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인류가 소행성 충돌로부터 지구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실제 소행성을 대상으로 실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구방어 전략이 실험실을 떠나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Asteroid Strike DART 우주선이 디이모스를 지나 다이모르포스로 향하는 장면 (사진=AP/연합)

스위스 국민투표로 공장식 축산 금지 법안 거부

[에너지경제신문 김다니엘 기자] 동물복지 차원에서 공장식 축산 금지에 관환 법안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스위스 국민투표에서 유권자 절반 이상이 이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소, 닭, 돼지 등의 존엄성 보호를 헌법화하는 이번 국민투표에서 62.86%가 반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번 국민투표는 직접 민주주의 체제 하에서 진행됐다. 스위스는 직접 민주주의를 통해 중요한 정책 방향을 국민투표로 결정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번 법안이 통과됐을 경우 정부는 동물들의 야외 접근을 허용하고 도축하는 것을 포함해 사육에 관한 엄격한 규제를 도입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 측에서도 무역 협정을 위반하고 투자 및 운영비용을 증가시키며 식품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해당 법안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한 유권자는 "사람들이 스스로 규제화시키는 것 같다"며 "(축산과 관련해) 법적 틀이 필요하지 않아도 생각한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daniel1115@ekn.kr스위스 지난 16일 스위스의 한 닭 농장. (사진=로이터/연합)

환경부, 캄보디아에 韓 선진 물관리 기술 전수

[에너지경제신문 김종환 기자] 환경부가 캄보디아 전문가들에게 한국의 선진 물관리 기술을 전수한다고 26일 밝혔다. 환경부는 29일까지 캄보디아 수자원기상부(MoWRAM) 고위 공무원과 수문분야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물관리 역량강화를 위한 초청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캄보디아 수문조사 및 수문자료 관리 역량강화(2021~2023년 2억8000만원)를 위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캄보디아에 우리나라의 선진 수문조사 기술 전파, 캄보디아 수문조사 개선 지원 중이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물안보 국제연구교육센터와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이 보유한 선진 물관리 기술을 캄보디아 담당자들에게 직접 알려줄 방침이다. 이번 교육은 올해 3월에 실시한 캄보디아 물관리 실무자급 온라인 교육에 이어 관리자급 공무원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우리나라의 선진 물관리 현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캄보디아 교육생들은 교육 첫날인 9월 26일 서울 서초구에 소재한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수위, 기상정보 실시간 관측·분석, 홍수예경보시스템 및 수문자료 품질관리 기법 등을 학습한다. 27~28일에는 서울 양천구에 소재한 오금교 및 여주 이포교 등을 방문해 첨단장비를 활용한 하천 자동유량측정시스템 등을 살펴본다. 교육 마지막 날인 9월 29일에는 경기 고양시에 소재한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에서 열리는 양국의 기술교류 연찬회(Working Group Meeting)에 참석한 후에 교육 수료증을 받는다. 손옥주 환경부 수자원정책관은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협력을 지속해야 한다"며 "이번 교육이 캄보디아 수문조사 분야의 인적 및 기술적 역량을 실질적으로 성장시키고 우리나라의 선진 물관리 기술이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axkjh@ekn.kr환경부 ▲환경부

아르테미스 로켓 3차 발사, 열대성 폭풍에 또 ‘취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복귀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Ⅰ’ 임무 로켓 발사가 또 취소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4일(현지시간) 열대성 폭풍이 북상함에 따라 27일로 예정했던 아르테미스Ⅰ로켓인 우주발사시스템(SLS)의 3차 발사 시도를 취소했다. NASA는 현재 카리브해에서 휘몰아치는 열대성 폭풍 이언이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울 전망이라며 이언이 로켓 발사장인 케네디 우주센터 등 플로리다주 해안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르테미스Ⅰ로켓은 비행 중 낙뢰 피해를 막기 위해 비가 올 때는 발사하지 않도록 제한돼 있다. 이는 대형 로켓이 자연적인 번개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대기의 강한 자기장을 지날 때 번개를 유발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한 것이다. 아르테미스Ⅰ 로켓의 발사 취소는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29일 첫 발사 시도는 로켓 엔진의 온도 센서 결함 등으로 중단됐고, 이달 3일 2차 발사 시도는 로켓 하단부에서 폭발성이 강한 수소연료 누출이 차단되지 않아 다시 연기됐다. NASA는 3차 발사 시도를 취소함에 따라 현재 발사대에 세워진 길이 98m에 달하는 SLS 로켓을 6.4㎞ 떨어진 조립동으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P 통신은 로켓을 발사대에 그대로 둔다면 다음 달 2일 발사 시도를 할 수 있지만, 조립동으로 옮겨질 경우 발사 준비에 더욱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11월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US-SPACE-MOON-NASA-ARTEMIS 3차 발사 시도가 취소된 아르테미스Ⅰ 임무 로켓(사진=AFP/연합)

세계은행총재, "유감" 표하며 사퇴압박 일축…백악관 "동의안해"

기후변화에 소극적인 답변을 했다가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가 사퇴 압박을 일축했다.맬패스 총재는 23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사임을 검토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사임은 없다"고 말했다.자신의 발언으로 인한 논란 탓에 사임을 요구해 온 세계은행 회원국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무도 없다"고 답했다. 앞서 맬패스 총재는 지난 20일 한 기후변화 관련 행사에서 사람들이 화석 연료를 태우는 게 빠르고 위험하게 지구 온도를 상승시킨다는 과학자들의 평가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나는 과학자가 아니다"라며 답변을 회피했다.이에 미 정치권 일각과 환경단체는 비난을 쏟아내며 사퇴를 요구했다.행사에 참석한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은 맬패스 총재를 기후변화 부정론자(climate denier)로 부르면서 "새 세계은행 수장이 필요하다"고 비판했고, 하원 금융위의 맥신 워터스 민주당 의원도 우려를 표했다.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추천으로 세계은행 수장이 된 맬패스가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를 추구하는 조 바이든 정부 정책을 거부하고 있다는 인식이 이러한 비난에 깔린 것이다.일부 언론은 바이든 정부가 맬패스 퇴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맬패스는 전임 한국계 김용 총재가 2019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과 정책적 불화 등의 이유로 중도 하차한 뒤 임명됐다. 세계은행 총재는 지분이 가장 많은 미국이 사실상 선임하고 있다. 맬패스 총재는 이날 인터뷰에서 당시 행사에서 자신의 발언에 유감을 표하면서 인간의 활동이 기후 변화를 야기했다고 믿는다고 해명했다. 또 기후변화에 대해 세계은행이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고 옹호하기도 했다.그는 자신이 기후변화 부정론자가 아니라는 점도 재차 강조했다. 맬패스 총재는 논란이 일자 전날 CNN에 출연해 "나는 기후변화 부정론자가 아니다. 석유와 천연가스, 석탄을 태우는 것이 온실가스를 만든다는 것은 분명하다. 청정에너지를 더 생산할 필요가 있다"고 진화를 시도한 바 있다. 는 "기후변화 부정론자냐는 질문에 아니라고 했어야 했다. 앨 고어 외에 누구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고, 그것은 주제에서 벗어난 것이었다"고 말했다.하지만 백악관은 맬패스 총재의 당초 대응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린 맬패스 총재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세계은행이 기후 대응의 글로벌 리더가 되길 기대한다. 재무부는 세계은행 지도부에 분명 그런 기대가 있고, 계속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장-피에르 대변인은 회원국 다수가 맬패스 총재의 퇴임을 원할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엔 "가설에 대해 얘기하지 않겠다"고 즉답을 피했다./연합뉴스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WB) 총재(사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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