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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크라 전쟁 종전 가능성은?…"10대 조건 이행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 측에서 연일 엄격한 종전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은 지난 15일 인도네시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화상 연설에서 10개 항의 평화협상 조건을 제시했다. 지난 20일 프랑스어권 국제기구회의(OIF) 연설에서도 같은 조건을 재확인하며 서방의 지지를 호소했다. 종전 조건은 ▲ 핵 안전 ▲ 식량안보 ▲ 에너지 안보 ▲ 포로 석방 ▲ 유엔 헌장 이행 ▲ 러시아군 철수와 적대행위 중단 ▲ 정의 회복 ▲ 환경 파괴 대처 ▲ 긴장 고조 예방 ▲ 종전 공고화 등이다.그 가운데서도 러시아군 철군과 포로 석방이 우선적 요구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또 그동안 러시아와의 평화가 가능해지려면 양국이 옛 소련에서 독립한 1991년의 국경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병합한 크림반도는 물론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통해 새로 점령한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도 되돌려 받아야만 종전 합의에 응하겠다는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러시아에 포로로 붙잡혀 있는 수천 명의 우크라이나 군인과 민간인을 석방시키기 위한 전면적 포로 교환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휴전이 성사될 경우 이를 공고히 하고, 러시아의 추가적 적대행위나 긴장 고조 행위를 막을 수 있는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양국은 물론 휴전 협상에 참여할 서방이 함께 평화 유지를 위한 방안을 강구하고 이의 이행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이와 함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전을 장악하면서 핵 안전 우려가 고조된 만큼 핵시설에서 러시아군이 철수하고 해당 시설들을 우크라이나의 통제하로 되돌려놓아야 한다는 조건도 내걸었다. 그러나 이러한 요구사항들은 모두 현재로선 러시아가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것들이기 때문에 타협정 마련을 두고 진통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는 이번 전쟁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에서 시작해 흑해 연안의 서부 항구도시 오데사로 이어지는 동남부 회랑지대를 장악하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8년 이상 통치해오고 있는 크림반도와 이번 전쟁 일차 장악 목표였던 돈바스 지역을 되돌려주는 조건은 러시아 입장에선 전쟁 완패를 의미한다. 또 포로 석방 조건과 관련해서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신나치주의자’(극우 민족주의자) 제거를 주요 전쟁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던 만큼 포로 가운데 이 범주에 속한다고 판단하는 우크라이나인들에 대해 사법 절차를 강행할 것으로 예상돼 이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우크라이나 군(사진=AP/연합)

美에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내년 미국 경제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은 이미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소비자들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소보다 선물·기부 및 크리스마스 관련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지난 9월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지난해 16개의 절반에 가까운 평균 9개의 선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구당 예상 지출 금액도 1455달러(약 196만원)로 지난해 1463달러보다 줄었다. 응답자들은 올해 연말 시즌 쇼핑에 지난해보다 더 적은 시간을 쓸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콘퍼런스보드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지난해 연말 선물 구매에 648달러를 썼지만 올해의 경우 그보다 적은 613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성인 241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조사해본 결과 응답자 84%는 연말에 쿠폰이나 할인으로 물건을 사고, 더 적게 사며, 더 싼 선물과 브랜드 상품을 사거나 아예 자기가 직접 선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들은 갭과 올드네이비 등 주요 브랜드 매장에서 아이 옷을 덜 산다. 불경기에 부모는 으레 자기의 소비를 줄이는 대신 아이들에게 지출을 집중하곤 한다. 이는 미국인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연말 소비뿐 아니라 기부도 크게 줄 듯하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키바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는 "돈이 없어 기부 안 할 것", 42%가 "기부는 부유층이 하는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타깃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깃 주가는 당일 13%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은 최근 주가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의 부진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서 탈락했다.HOLIDAYSHOPPING-BLACKFRIDAY/DISCOUNTS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 앞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소보다 선물·기부 및 크리스마스 관련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국들, 중장기 가스 확보 경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유럽 기업은 미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목표에 따른 제한과 높은 도입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고는 약 95%가 채워져 유럽 국가들이 올해 겨울을 나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對)유럽 가스 공급이 급격히 축소되고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까지 격화하면서 유럽국들의 가스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내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보유 가스 유지 및 재생가능 에너지원 전환에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여름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량은 300억㎥를 기록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과 카타르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오는 2026년까지 LNG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유럽 국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팍팍한 공급량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유럽 기업은 미국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화학회사 이네오스그룹의 자회사는 올해 초 미국 LNG 수출업체 셈프라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에너지 안보 증대 차원에서 국내외 공급업체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에너지 기업 유니퍼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LNG 수출업체들과 2020년대 후반 시작될 가스 공급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의 당국자들은 노르웨이 석유·가스 회사 에퀴노르와도 별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영 석유·가스회사 PGNiG도 가스 확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U 당국자들은 유럽 회사들로 연합체를 구성해 연료 공동 구매에 나서는 방안도 제안했다. 가스 계약 체결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복잡한 가스 시장 구조와 국가 간 수요의 차이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NG 주요 공급자인 미국의 업체들과 유럽의 구매자들 사이에 가스 가격을 둘러싼 이견도 노출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그동안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부터 이미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본다. 그러니 가격 인하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판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운송비, 금융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UKRAINE-CRISIS/GERMANY-LNG 독일의 북해 연안 빌헬름스하펜에서 진행돼온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완공됐다. 이 터미널에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지에서 온 LNG선이 정박해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에 완공된 터미널은 완전히 고정적으로 설치된 터미널이 아니라 선박 형태의 이동식 터미널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슈분석] ‘킹달러’ 시대 막 내리나?…"내년부터 흐름 반전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돌파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만들었던 ‘킹달러’의 기세가 최근 들어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 하락, 미국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 도달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내년부터 본격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거래소의 12월물 달러인덱스 선물은 지난 18일 106.826으로 마감했다.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9월 27일(114.047)과 비교하면 7% 가까이 빠졌으며 이달에만 4%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게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40여 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또 미국의 주택시장과 제조업 분야 등의 경기지표를 살펴봤을 때 미국 경제 전반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씨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미국 내 모든 것들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가리키고 있어 내년 1분기에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 약세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주요국 통화들의 가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9월 1유로당 0.95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1.04달러까지 오르는 등 ‘1유로=1달러’라는 패리티가 본격 회복됐다.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서 32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일본의 엔화가치 또한 최근에 달러당 139엔∼140엔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킹달러 기조에 원달러 환율 역시 연말까지 달러당 15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지난 18일 달러당 1340.3원에 마감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이미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긴축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금리인상이 곧 종료될 것이란 방향에 무게를 실으면서다. 영국 금융기관 HSBC의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1년 동안 지속됐던 달러 강세 흐름이 내년부터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HSBC는 이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곧 사라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달러화가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최근 들어 1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총괄은 "이번 달러화 가치 하락이 과잉반응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지난 9월 최고점을 돌파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 해도 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콘베라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고점을 찍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대형 은행들, 경기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월스트리트의 일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의 펀드매니저 대다수는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무려 92%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답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미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이른바 ‘파월 푸시(Powell Push)’ 시나리오에 빠져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모두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블랙록의 웨이 리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긴축해 경제를 중간 정도의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피해가 한층 분명해져야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전략가는 미국의 성장둔화, 기업 수익 하향 조정 및 높아진 물가 압력에 대해 지적하며 자사의 선진국 시장 주식 비중 축소를 정당화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보는 BofA의 투자자들도 같은 생각이다. BofA의 최근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행사 도중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에 사용한 차트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5~7%로 제시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6일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인터뷰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상 ‘일시 중단’이 현재 테이블 위에 없으며 심지어 토론 대상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경기침체 유발 없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가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15일 경고한 바 있다. 금리인상이 주식 시장을 약세로 몰아가자 연준은 호황기의 친구에서 새로운 적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비둘기파적인 정책 전환이 가까운 시일 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시티가 파월 푸시를 들먹이는 게 좋은 예다. 시티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현재를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으로 분류했다. 그는 파월 푸시 시나리오에 따라 미 주식을 팔고 원자재 매입을 추천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또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 일시 중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더 위험한 신호일 것"라고 표현했다.US-DOW-JONES-AVERAGE-FALLS-TO-LOW-FOR-YEAR 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매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근심 어린 눈으로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사진=AFP/연합뉴스).

‘발렌시아 맹활약’ 에콰도르, 개막전 카타르 2-0 완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가 개최국인 카타르를 완파했다. 에콰도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으로 열린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1차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에네르 발렌시아의 맹활약으로 전반전 멀티골을 뽑아내는 등 에콰도르가 카타르를 경기 내내 압도했다. 카타르는 90분 동안 유효슈팅을 1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이로써 1930년에 제1회 대회를 치른 월드컵 92년 역사에서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진 사례가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한 2002년 대회를 포함해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22차례 치러진 개최국의 첫 경기에서 개최국은 16승 6무 무패를 기록했다. 개최국이 첫 경기에서 득점하지 못한 것은 멕시코가 소련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1970년 대회 이후 52년 만이다. 카타르는 이번 대회를 겨냥해 일찌감치 외국 선수를 귀화시키고, 대회를 앞두고는 6개월 동안 합숙 훈련을 하는 등 내심 아시아 나라의 사상 최고 성적을 바라며 치밀하게 준비했으나 16강으로 가는 지름길인 1차전 승리를 이뤄내지는 못했다. 월드컵 본선 데뷔전에서 뼈아픈 패배를 맛본 셈이다. 에콰도르는 8년 만이자 통산 4번째로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첫 경기부터 승점 3을 추가하며 2006년 독일 대회 이후 16년 만의 16강 진출 가능성을 키웠다. 에콰도르의 월드컵 본선 통산 전적은 5승 1무 5패가 됐다. 총 6만 7372명의 관중이 이날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그러나 실망한 카타르 팬들은 하프타임에 일찌감치 자리를 뜨기 시작했고, 경기가 끝날 무렵에는 전체 관중석의 3분의 1 정도는 비어버렸다. 2차전에서 카타르는 세네갈, 에콰도르는 네덜란드를 상대한다.후반 시작인데 벌써 빈자리 20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 경기. 후반 시작임에도 불구하고 홈팀 카타르가 0-2로 끌려가자 관중석에 빈자리가 늘어나고 있다.(사진=연합) 동료들의 축하받는 에네르 발렌시아 20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카타르 대 에콰도르 경기. 에콰도르 에네르 발렌시아가 첫번째 골에 이어 두번째 골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연합)

COP27, ‘손실·피해기금’ 극적 합의 이뤘지만…구체화는 아직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이집트 샤름 엘 셰이크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20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사국들은 20일 그간 회의의 결과물인 ‘최종 선언’과 ‘손실과 피해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은 "기후변화의 악영향은 주민의 비자발적 이주, 문화재 파괴 등 엄청난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유발하면서, 손실과 피해에 대한 충분하고 효과적인 대응의 중요성을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당사국들은 석탄 발전의 단계적 감축과 비효율적인 화석연료 보조금의 단계적 폐지를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공정하고 깨끗한 재생 에너지로 전환하는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그러나 ‘손실과 피해’ 보상 문제는 총회 내내 뜨거운 화두였다. 지난 6일 개막한 올해 총회는 당초 18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당사국 간 견해차로 20일 새벽까지 마라톤 연장 협상 끝에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세계 최빈국 연합을 대변하는 셰리 레흐만 파키스탄 기후 장관은 "이번 합의는 기후 취약국의 목소리에 대한 응답"이라며 "우리는 지난 30년간 분투했고, 그 여정은 오늘 샤름 엘 셰이크에서 첫 긍정적 이정표를 이뤄냈다"고 기뻐했다. 올해 파키스탄은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로 1700여 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조 원의 물적 피해를 보았다. 수재민은 전체 인구의 약 15%인 3300만 명에 이른다. ‘손실과 피해’는 기후 변화에 따른 경제적, 비경제적 손실을 뜻하는 말이다. 해수면 상승, 홍수, 가뭄 등에 의한 인명 피해나 이재민 발생, 시설 파괴, 농작물 피해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그동안 개도국들은 보상을 위한 기금을 별도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선진국들은 이에 반대했다. 온난화의 주요 유발자로서 무한 책임을 져야 하는 데다 보상 액수도 천문학적인 수준이기 때문이다. COP27에서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어떤 종류의 피해를 보상 대상에 포함할지 또 언제부터 발생한 피해를 보상 대상으로 할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55개국은 지난 20년간 발생한 기후 재앙으로 인한 피해액을 5250억달러(약 705조원)로 추정한다. 다른 조사에서는 그 액수가 2030년까지 5800억달러(약 778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한다. 개도국은 이번 총회에서 선진국이 개도국을 위해 연간 1000억 달러(약 132조 원)의 기후변화 재원을 제공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것도 촉구했다. 이 막대한 재원 부담을 누가 질지에 관한 논의에서 합의점을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앞으로 정말 어려운 문제가 다가올 것이라면서 펀드 설정과 재원 조달과 관련한 당사국 간의 합의는 아직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총회에서 다수의 국가는 지구 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해 되돌릴 수 없는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행동계획이 충분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또 화석연료 감축 결의를 방해하거나 지연시키는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과 석유 수출국 등의 행동에 아쉬움을 표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손실과 피해 보상 기금 합의만으로는 부족하며,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 분야에 과감한 투자와 화석 에너지 사용 중단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유럽연합(EU)은 이번 총회 결과에 대해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다. 유럽의 기후정책을 조율해온 프란스 티메르만스 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은 "지금은 (기후 대응의) 성패가 좌우되는 시기다. 그런데 우리 앞에 놓인 것은 인류와 지구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개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주요 배출국’의 화석연료 사용 감축을 위한 새로운 약속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영국에서 개최된 COP26의 의장인 알록 샤르마는 "과학자들은 2025년 전에 탄소배출이 정점을 찍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이번 합의문에는 빠져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석탄의 단계적 감축에 관한 명확한 후속 조치와 모든 화석 연료를 단계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약속도 빠졌다"며 "마지막의 에너지에 관한 문구가 최종 순간에 약화했다"고 설명했다. 안나레나 배어복 독일 외무장관은 "대규모 온실가스 배출국과 산유국들이 온실가스 저감과 화석연료 에너지 이용의 단계적 중단을 방해하는 것을 지켜보고 크게 좌절했다"고 밝혔다.COP27 Loss and Damage Explainer 파키스탄 홍수(사진=AP/연합) EGYPT-UN-CLIMATE-COP27 이집트에서 열린 COP27(사진=AFP/연합) Germany COP27 Climate Summit (사진=AP/연합)

80대 대통령 ‘새 역사’ 쓴 바이든…2024년 재선 도전할까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80세 생일을 맞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친지들과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가 주재하는 브런치를 함께 하며 생일을 축하했다. 최초의 80세 대통령으로서 새 역사를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손녀 나오미 바이든의 결혼식을 치르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생일과 결혼식 일정은 조율된 것은 아니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나이 문제가 부각되는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CNN은 측근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역사상 첫 80대 대통령이 된 바이든 대통령은 재선 도전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더 무거운 시험대를 앞두고 있다. 일단 민주당이 이달 초 미국 중간선거에서 예상을 뛰어넘어 선전하면서 중간선거 전에 우려했던 커다란 정치적 부담은 일정 부분 덜게 됐다. 하원의 경우 공화당에 다수당을 내줬지만 의석차가 크지 않고, 상원에서는 이미 절반인 50석을 확보해 당연직 상원 의장인 부통령의 캐스팅보트를 감안하면 내달 치러지는 조지아 연방 상원 의원 결선 투표와 상관없이 다수당을 유지하게 됐다. 물론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에서 차남 헌터 바이든 문제를 비롯해 아프가니스탄 철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문제 등을 놓고 조사 가능성을 압박하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은 만만치 않은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바이든 대통령 업무수행 지지율은 여전히 40%대 초반에 머물며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각종 여론조사 상으로도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도전에 대한 ‘반대’ 의견이 ‘찬성’을 웃돈다. 물리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인지능력을 포함한 건강 상태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는 데에 적합한지 자체를 증명해야 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개최국인 캄보디아를 콜롬비아로 지칭한 것을 비롯해 지난 5월 방한 당시 윤석열 대통령을 문재인 대통령으로 부르는 등 크고 작은 말실수로 잇단 구설에 휘말려 왔다. 백악관 주변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이미 재선 출마 방침을 굳히고 전략을 논의 중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중간선거 다음 날인 지난 9일 기자회견에서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 "우리(질 바이든 여사와 바이든 대통령)의 의도는 중간선거 결과와 관련 없이 다시 출마하는 것이었다"면서 내년 초에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출마를 선언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결심을 굳히면 2024년 미국 대선은 ‘바이든 대(對) 트럼프’의 재대결 구도가 형성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80세 생일을 맞아 ‘일하는 80대 시대’를 별도의 기사로 조망했다. WP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초의 80대 미국 대통령 기록을 세우며, 대통령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늙은 나이는 얼마인가라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일하는 80대는 과거만큼 드문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WP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의 80대 가운데 6%인 73만 4000명은 여전히 일하고 있으며, 이는 1980년대 11만명(80대 이상 인구 비중 2.5%)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FILES-US-POLITICS-BIDEN-AGE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AFP/연합)

경유 가격,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비축량 감소로 경유 가격이 휘발유·원유 가격까지 따돌리는 신기록 행진을 이어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미자동차협회(AAA)와 에너지 데이터·분석 제공업체 OPIS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 들어 지금까지 휘발유 가격이 14% 상승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한편 경유 가격은 50% 껑충 뛰어 갤런당 5.35달러(약 7100원)에 이르렀다. 이로써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는 1.61달러까지 벌어지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년 전에는 23센트였다. 경유도 원유에서 정제돼 농업·제조업 설비 엔진과 트럭·기차의 연료로 쓰인다. 소비자 가격에는 정제 비용이 포함된다. 이는 정제 공정에 종종 사용되는 천연가스의 가격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경유 부족의 주요 원인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다. 러시아의 경유 수출은 원유 수출보다 큰 차질을 빚고 있다. 러시아가 유럽으로 향하던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자 유럽에서 정제 비용이 치솟았다. 그 결과 발전소 같은 최종 소비자들은 천연가스에서 경유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인 지난해 이미 혹한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고 경유 공급은 억제됐다. 코로나19로 격리생활 중이던 미국인들이 음식·생필품 배달 주문을 늘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중 연료 수요 감소는 거의 없었다. 고물가는 숱한 기업에 타격을 주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경유 비용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이다. 가중된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돼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할 수 있다. 한편 발레로에너지, 마라톤석유, 엑손모빌 등 메이저 정유사들은 이례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세 기업 모두 올해 들어 주가가 80% 넘게 껑충 뛰었다. 경유 부족 사태가 계속될 것 같진 않다. 그러나 다가올 겨울 날씨가 예년보다 춥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시티그룹의 원자재 시장조사 담당자인 에드워드 모스에 따르면 경유의 수요와 공급 차이는 하루 200만배럴에 이른다. 최근 프랑스 정유사 노동자들의 파업도 경유 부족의 한 원인이 됐다. 미국의 경유 재고는 2020년 여름 이래 계속 줄어 현재 이전 5년의 최저치를 10%나 밑돌고 있다. 지난해 미국은 전체 소비량보다 2억배럴 더 많은 경유를 생산했다. 현재 미국 내 경유 부족 사태는 주로 수출, 그 중에서도 특히 유럽 수출에 기인한다. 투자은행 매쿼리그룹의 비카스 드위베디 글로벌 석유·가스 전략가는 WSJ에 "대서양 연안의 경유·난방유 비축량이 2500만배럴"이라며 "겨울이면 으레 이 가운데 2000만배럴이 소비되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혹한이 찾아오면 2300만~2500만배럴도 쉽게 사라지고 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멕시코 연안 지역의 정유사들이 유지·보수 시즌을 끝내고 생산량 증대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의 정유업체들은 파업에서 벗어나 속속 정상 가동에 들어가고 있다. 쿠웨이트에 새로 들어선 대규모 정유시설도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긍정적 요인들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지난해의 혹독한 겨울이 올해도 반복되면 경유 가격은 급등할 게 뻔하다.GLOBAL-MARKETS/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자리잡은 메이저 석유업체 마라톤석유의 유류 저장시설(사진=로이터/연합뉴스).

COP27, ‘손실과 피해’ 보상기금 조성에 극적 합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기후변화로 영향받은 개발도상국의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이 극적으로 타결됐다. 이에 따라 기후변화가 촉발한 재난의 피해자인 개발도상국들은 그동안의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을 길이 열렸다.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의장인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 등 내용을 담은 총회 결정문이 당사국 합의로 채택됐다고 밝혔다. 지난 6일 개막한 올해 총회는 18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주요 쟁점에 대한 당사국 간 견해차로 이날 새벽까지 마라톤 연장 협상 끝에 극적으로 마무리됐다. 오랫동안 선진국들에 금전적 보상을 요구해온 개발도상국들의 승리로 평가된다. 올해 처음 정식 의제로 채택된 ‘손실과 피해’ 보상 문제는 총회 내내 뜨거운 화두였다. 국토의 3분의 1이 물에 잠기는 대홍수를 겪은 파키스탄, 해수면 상승으로 국토가 물에 잠기기 시작한 카리브해와 남태평양 등의 섬나라들이 피해 보상 촉구의 선봉에 섰다. 그러나 손실과 피해 보상에 합의할 경우 기후 위기 촉발의 무한 책임을 지고 천문학적인 액수를 보상해야 하는 선진국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이런 가운데 중국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많은 개발도상국도 보상금 공여자에 포함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처럼 기금 조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지만, 어떤 종류의 피해를 보상 대상에 포함할지 또 언제부터 발생한 피해를 보상 대상으로 할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 6월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가장 취약한 55개국은 지난 20년간 발생한 기후 재앙으로 인한 피해액을 5250억달러(약 705조원)로 추정한다. 일부 조사에서는 그 액수가 2030년까지 5800억달러(약 778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계산도 있다. COP27 총회에서는 2015년 파리 기후협정에서 언급된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 목표와 지난해 글래스고 총회에서 합의한 온실가스 저감장치가 미비한 석탄화력발전(unabated coal power)의 단계적 축소도 유지하기로 했다. 올해 총회에서는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제한 목표 달성을 위해 석탄 발전뿐만 아니라 석유·천연가스 등 모든 종류의 화석연료 사용을 감축하자는 제안이 나왔지만, 당사국 모두의 동의를 얻는 데 실패했다.CLIMATE-UN/ 20일(현지시간) 관계자들이 이집트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 폐막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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