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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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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은행들, 경기 '연착륙' 가능성 일축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09:53

펀드매니저 92% 스태그플레이션에 베팅…"주식 팔고 원자재 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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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매장에서 한 트레이더가 근심 어린 눈으로 주가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이날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400포인트 이상 곤두박질쳤다(사진=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월스트리트의 일부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기 연착륙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대형 은행들의 펀드매니저 대다수는 이를 일축하고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설문조사해본 결과 응답자 가운데 무려 92%는 미국이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침체)에 빠질 것으로 답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티그룹은 미 경제 성장률이 곤두박질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계속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이른바 ‘파월 푸시(Powell Push)’ 시나리오에 빠져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과 유럽 모두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없다고 본다.

블랙록의 웨이 리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이 과도하게 긴축해 경제를 중간 정도의 침체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금리인상에 따른 피해가 한층 분명해져야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 전략가는 미국의 성장둔화, 기업 수익 하향 조정 및 높아진 물가 압력에 대해 지적하며 자사의 선진국 시장 주식 비중 축소를 정당화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임박했다고 보는 BofA의 투자자들도 같은 생각이다. BofA의 최근 조사 결과 투자자들은 주식 보유 비중을 줄이고 현금 보유 비중은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17일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열린 행사 도중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려면 정책금리를 추가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설에 사용한 차트에서 충분히 제약적인 금리 수준을 5~7%로 제시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6일 경제 전문 채널 CNBC와 인터뷰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에서 미국의 최종금리가 4.75~5.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금리인상 ‘일시 중단’이 현재 테이블 위에 없으며 심지어 토론 대상도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연준이 경기침체 유발 없이 인플레이션을 길들이기가 점차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15일 경고한 바 있다.

금리인상이 주식 시장을 약세로 몰아가자 연준은 호황기의 친구에서 새로운 적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비둘기파적인 정책 전환이 가까운 시일 안에 단행될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시티가 파월 푸시를 들먹이는 게 좋은 예다.

시티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현재를 ‘스태그플레이션 환경’으로 분류했다. 그는 파월 푸시 시나리오에 따라 미 주식을 팔고 원자재 매입을 추천했다.

자산운용사 인베스코 또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티나 후퍼 수석 글로벌 시장전략가는 "연준이 금리인상 일시 중단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더 위험한 신호일 것"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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