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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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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킹달러’ 시대 막 내리나?…"내년부터 흐름 반전될 듯"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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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달러화(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한때 원달러 환율이 1500원까지 돌파하지 않을까 우려하게 만들었던 ‘킹달러’의 기세가 최근 들어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인플레이션 하락, 미국 기준금리의 최종 수준 도달 등의 영향으로 미 달러화가 내년부터 본격 약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요 6개국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ICE거래소의 12월물 달러인덱스 선물은 지난 18일 106.826으로 마감했다. 20년래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 9월 27일(114.047)과 비교하면 7% 가까이 빠졌으며 이달에만 4%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월간 기준으로 2010년 9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하게될 것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1일(현지시간) 지적했다.

40여 년만에 최악의 수준을 보였던 미국 인플레이션이 마침내 둔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폭을 좁힐 수 있다는 관측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고 FT는 분석했다. FT는 또 미국의 주택시장과 제조업 분야 등의 경기지표를 살펴봤을 때 미국 경제 전반이 역풍에 직면하고 있다고 짚었다.

호주 투자은행 맥쿼리의 씨에리 위즈먼 전략가는 "미국 내 모든 것들이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을 가리키고 있어 내년 1분기에 경제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는 달러 약세의 기반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가 지속되면서 세계 주요국 통화들의 가치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 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 9월 1유로당 0.95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최근 1.04달러까지 오르는 등 ‘1유로=1달러’라는 패리티가 본격 회복됐다. 지난달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을 돌파하면서 32년만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일본의 엔화가치 또한 최근에 달러당 139엔∼140엔대 수준으로 회복했다.

킹달러 기조에 원달러 환율 역시 연말까지 달러당 1500원에 이를 가능성도 제기됐었지만 지난 18일 달러당 1340.3원에 마감하는 등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이런 흐름이 지속되면서 달러화가 이미 고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연준은 긴축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지만 시장은 금리인상이 곧 종료될 것이란 방향에 무게를 실으면서다.

영국 금융기관 HSBC의 외환 전략가들은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날 조짐을 보이면서 지난 1년 동안 지속됐던 달러 강세 흐름이 내년부터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고점을 찍었다"고 주장했다.

HSBC는 이어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던 요인들이 곧 사라질 것이라며 채권시장에서의 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달러화가 앞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베팅하는 트레이더들이 최근 들어 1년래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그러나 달러화가 강세를 다시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타나시오스 뱀바키디스 주요 10개국 외환 전략 총괄은 "이번 달러화 가치 하락이 과잉반응으로 보인다"며 달러화가 지난 9월 최고점을 돌파하지는 않겠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찍었다 해도 물가가 하락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클 것"이라고 부연했다.

콘베라의 조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달러가 고점을 찍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라며 "연준은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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