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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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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들, 중장기 가스 확보 경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1 14:53

"몇 년 간 가스 부족 예상"...유럽 에너지 업체들, 美 측과 LNG 도입 협상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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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북해 연안 빌헬름스하펜에서 진행돼온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완공됐다. 이 터미널에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지에서 온 LNG선이 정박해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에 완공된 터미널은 완전히 고정적으로 설치된 터미널이 아니라 선박 형태의 이동식 터미널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유럽 기업은 미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목표에 따른 제한과 높은 도입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고는 약 95%가 채워져 유럽 국가들이 올해 겨울을 나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對)유럽 가스 공급이 급격히 축소되고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까지 격화하면서 유럽국들의 가스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내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보유 가스 유지 및 재생가능 에너지원 전환에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여름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량은 300억㎥를 기록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과 카타르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오는 2026년까지 LNG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유럽 국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팍팍한 공급량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유럽 기업은 미국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화학회사 이네오스그룹의 자회사는 올해 초 미국 LNG 수출업체 셈프라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에너지 안보 증대 차원에서 국내외 공급업체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에너지 기업 유니퍼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LNG 수출업체들과 2020년대 후반 시작될 가스 공급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의 당국자들은 노르웨이 석유·가스 회사 에퀴노르와도 별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영 석유·가스회사 PGNiG도 가스 확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U 당국자들은 유럽 회사들로 연합체를 구성해 연료 공동 구매에 나서는 방안도 제안했다. 가스 계약 체결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복잡한 가스 시장 구조와 국가 간 수요의 차이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NG 주요 공급자인 미국의 업체들과 유럽의 구매자들 사이에 가스 가격을 둘러싼 이견도 노출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그동안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부터 이미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본다. 그러니 가격 인하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판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운송비, 금융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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