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모델Y’가 전기차가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모델Y 가격이 나라마다 서로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전 세계에서 50만대 이상의 모델Y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이가 지속될 경우 모델Y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 상위 5위 안에 오르는 유일한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이렇게 인기몰이 중인 모델Y의 나라별 판매 가격은 서로 달라 차이가 2배를 넘는 곳도 있다. 블룸버그가 지난 23일자를 기준으로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집계한 결과, 모델Y 가격이 가장 싼 곳은 중국 본토(4만 411달러·약 5413만원)로 나타났다. 반면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모델Y가 10만 3128달러(약 1억 3816만원)로 가장 비싸다.한국의 경우 모델Y 판매가가 7만 1475달러(약 9574만원)로, 세계에서 6번째로 비싼 반면, 이웃나라인 일본의 경우 4만 6300달러(약 6201만원)로 6번째로 가장 저렴하다. 총 42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됐으며 평균 판매 가격은 5만 9636달러(약 7988만원)다. 테슬라 본사가 있는 미국에서의 판매가는 6만 5990달러(약 8839만원)로, 9번째로 가장 비싼 편이다. 모닝스타 리서치 서비스의 세스 골드스타인 전략가는 "세금, 관세, 등록비용 등 때문에 자동차는 일반적으로 중국과 유럽에 비해 싱가포르와 이스라엘과 같은 곳에서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전기차 수요공급, 자국내 전기차 시장경쟁 등도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싱가포르의 경우 제한된 차량취득권리증(COE)으로 인해 소비자가 실제로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막대하다. 싱가포르에서는 차량을 구매하려면 COE가 있어야 한다. COE를 취득하면 10년 동안 차량을 운전할 수 있고, 10년 후에는 폐차하거나 COE를 새로 구해야 한다. COE를 구하려면 한 달에 두 차례 열리는 경매에 참여해야 하는데 테슬라의 경우 가격이 11만 6577 싱가포르달러(약 1억 1333만원)까지 급등하는 등 모델Y 판매가와 맞먹는다. 블룸버그는 "싱가포르에서 테슬라를 사는 것은 아파트 값만큼 비쌀 수 있다"고 짚었다. 여기에 싱가포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모델이 적은 것도 고가의 또 다른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것이다. 한 전문가는 블룸버그에게 "선택의 폭이 제한적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전기차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특히 BYD, 니오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이 현지 시장을 휩쓸고 있어 테슬라가 가격 인하 등의 조치로 경쟁력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에서 판매량이 부진하자 테슬라는 지난달 모델3, 모델Y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 중 80% 가량이 중국 브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골드스타인 전략가는 내년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경우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테슬라 등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판매가격을 인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싱가포르에 위치한 테슬라 매장(사진=로이터/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