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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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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중국 ‘제로 코로나’…경기침체 조짐에 봉쇄 항위 시위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1.28 10:59
HEALTH?CORONAVIRUS/CHINA

▲27일 중국 베이징에서 고강도 코로나19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와 우루무치시 화재 사건 희생자들을 위한 집회가 함께 진행됐다(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최대 성과로 자부해왔던 ‘제로 코로나’ 정책이 최대 위기를 맞았다. 최근의 신규 감염자 급증세에 따른 고강도 방역 조치들이 이어지면서 중국 경제활동은 올해 초 수준으로 추락했다. 엎친데 덮친격 계속된 3년 가까이 이어진 제로 코로나 정책에 중국 민심이 폭발하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당국의 통제 조치들이 엄격해지면서 경제회복이 약화되고 있다"며 "성장 회복을 위해 중국 중앙은행의 더 강력한 조치가 촉구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에선 역대 최다 신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블룸버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 모든 성(省)에서 감염자가 동시발적으로 확산하면서 이달에만 감염자가 45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26일 기준, 신규 감염자 수는 3만 9506명으로 집계되는 등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월 13일 기록했던 종전 최고치(2만 8973명)을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기도 하다.

중국 당국은 도시 봉쇄 등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지만, 광저우·베이징·정저우 등 주요 대도시에서는 방역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외출금지, 상업시설 폐쇄,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대중교통 운행 중단 등의 조치들이 이달 중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지역 봉쇄가 지속되면서 중국 경제의 추락이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와 연관된 8개 지표를 통해 경제 상황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매월 종합 수치를 산출하는데 이번 달에는 3으로(최고 7점·최저 1점) 나타났다. 종합 수치는 지난 9월 5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4로 떨어진데 이어 이번 달에 한단계 더 하락한 것이다. 이는 상하이 전면 봉쇄가 단행됐던 지난 4·5월 이후 최저 수준이기도 하다.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지속되는 중국의 방역조치들에 일제히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본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도시들에서 봉쇄가 있었다고 예측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2개월 연속 하락했던 중국 서비스 산업이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스탠다드차타드 이코노미스트들은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과 비제조업 생산 모두 이달 들어 축소했다"며 "숙박과 음식업 부문이 가장 많이 하락했고 그 다음으로 도소매업과 부동산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또 중국의 하루 평균 철강 생산량은 지난 9월 고점을 찍은 후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재고량 또한 연초 수준에 비해 50% 넘었다고 짚었다. 또 주요 교역국인 한국과의 무역도 급감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한국의 중국 수입과 수출은 작년 동기대비 각각 12.1%, 30%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봉쇄에 따른 사망 사고가 잇따르자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25∼27일 주민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엄격한 통제 사회 곳곳에서 인내심의 둑이 무너지는 가운데 "시진핑 물러나라! 공산당 물러나라!"라는 구호까지 등장했고, 경찰의 체포 작전에도 새로운 시위가 속속 이어졌다.

AFP·로이터통신 등은 "27일 밤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당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과 우루무치 화재 참사에 항의하기 위해 백지를 들고 시위에 나섰다"고 전했다. 백지 시위는 2020년 홍콩에서 국가보안법에 반대하는 시위 때도 등장한 바 있다.

앞서 지난 24일 신자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의 아파트에서는 화재로 10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화재가 봉쇄 탓에 제때 진화되지 못해 인명 피해를 키웠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에서 급속히 퍼져나가면서 중국 여러 지역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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