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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민진당 주석직 사임을 발표한 차이잉원 대만총통(사진=EPA/연합) |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26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을 뽑은 21개 현·시 가운데 국민당 후보가 승리한 곳이 13곳, 민진당 후보가 승리한 곳은 5곳이었다. 선거 결과 윤곽이 드러나자 차이 총통은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모든 것을 책임지겠다"며 민진당 주석직 사퇴를 선언했다.
대만 연합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래로 지방선거 사상 최대의 참패를 했다"고 보도했다.
지방선거는 의회 선거나 총통 선거와 같은 국정 선거가 아니다. 그러나 차이 총통은 선거 과정에서 중국발 안보 위협과 자유 민주주의 수호 등을 강조하며 이번 선거를 자신의 ‘친미반중’ 행보와 스스로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 결과를 살펴봤을 때 차이 총통의 외교정책에 대한 여론의 지지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유권자들의 표심은 백신 부족 사태로 한때 민심 이반을 초래한 여당의 코로나19 대응 성적표 등 내정 이슈에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2024년 차이 총통의 후임자 후보를 내세워 총통 선거를 치러야 하는 민진당으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반대로 지난 두 차례 총통 선거에서 연패하며 근래 지리멸렬했던 국민당은 정권 탈환을 위한 동력을 얻게 됐다.
특히 ‘수도권’ 격인 북부의 타이베이와 신베이 시장을 차지한 것은 국민당으로선 차기 총통 선거 전망 면에서 호재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타이베이시 시장 선거에서는 장제스 대만 초대 총통의 증손자인 국민당 장완안 후보가 코로나19 대응을 책임졌던 보건복리부 부장(장관) 출신인 민진당 천스중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올해 만 43세인 그는 역대 최연소 타이베이 시장 기록을 세우게 됐다.
중국은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민심이 반영됐다며 대만 독립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27일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류 민의가 반영됐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대만 동포들을 단결시켜 양안 관계의 평화적 발전과 융합발전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양안 동포들의 복지를 증진할 것"고 말했다.
이어 "대만 독립 분열과 외부세력의 간섭을 단호히 반대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의 밝은 미래를 함께 창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차이 총통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도 22개 시장·현장 중 민진당이 6석을 얻는 데 그치는 참패를 한 데 책임을 지고 당 주석에서 물러났다가 2020년 총통 재선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당 주석직에 복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