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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전황 ‘이번엔’ 다르다? 나토는 종전설 급 수습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지 못해 발이 묶였던 우크라이나군 진격이 대반격 개시 두 달 만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6월 4일 반격에 들어간 이래 다양한 접근을 시도해 온 우크라이나가 어떤 것이 효과적인지 파악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뮌헨안보회의 회원인 전직 독일 국방부 당국자 니코 랑게도 "최근 2주간 우리는 상황이 서서히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기울어지는 것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격전지를 찍은 위성영상에 담긴 정보와, 러시아 군사 블로거 등이 전한 현지 상황도 이런 분석과 결을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라는 러시아군 방어선을 흔드는 우크라이나군 공세에 대해서도 여러 분석이 나온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벤 배리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이 포병·보병·기갑 합동으로 방어선을 돌파해 틈을 만들어 내는 ‘종심전투(縱深戰鬪)’를 구사한다고 전했다. 여기에 ‘근접전투’를 조합하는 성공적 전략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이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 스톰섀도 미사일 등 장거리 정밀타격 무기로 러시아군 포병 전력을 깎아내고 후방 보급 거점·지휘소를 파괴해 러시아군 방어선을 효과적으로 약화했다는 이야기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 자주포와 Ka-52 공격헬기 등의 수를 줄이는 데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 개전 당시 100여대 남짓이었던 러시아군 Ka-52는 현재 25대 안팎까지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동부전선 요충지 우로자이네 마을 등, 러시아군 일부 방어선에서 병력 부족 징후도 나타난다고 짚었다. 우로자이네 방면 방어를 맡았던 러시아군 지휘관 알렉산데르 코다코프스키는 당시 텔레그램을 통해 "커져가는 재난을 막기 위한 예비 병력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만 멜리토폴과 베르디안스크를 겨냥한 남부전선 2개 축선 공세는 동부와 달리 여전히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광범위한 면적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지뢰가 깔린 탓이다. 올렉시 레즈니코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러시아군 방어선 주변에는 1㎡당 최대 5개 지뢰가 매설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도움 요청을 받은 서방 역시 지난 수십년간 이처럼 대대적으로 지뢰가 매설된 전장을 경험한 적이 없는 탓에 관련 경험이나 장비가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독일이 조만간 타우러스 공대지 순항미사일 400여발을 전달하기로 한 점 등을 고려하면 "대규모 돌파 작전을 위한 길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체는 특히 "러시아는 1차 방어선이 뚫리지 않는다는데 베팅한 듯 보인다. 일부 전문가가 의심하는 것처럼 2차, 3차 방어선이 허약한 상황이라면 (1차 방어선) 돌파는 결정적 한 방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 지지에 대한 서방 세계 ‘균열’을 노출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역시 논란 수습에 나섰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직접 자신의 비서가 제기한 ‘영토 포기’ 종전설을 진화하고 나선 것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17일 노르웨이 아레날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평화협상 조건이 갖춰졌는지를 결정할 수 있는 건 오로지 우크라이나뿐"이라며 "협상 테이블에서 수용 가능한 조건이 무엇인지 정하는 것도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승리할 때까지 나토 동맹들이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존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는 이틀 전 최측근인 스티안 옌센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 발언을 수습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옌센 비서실장은 지난 15일 노르웨이 일간 ‘VG’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지) 영토를 포기하고 대신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한 바 있다. 당 발언이 공개되자마자 우크라이나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며 강력 반발했고, 결국 옌센 비서실장은 하루 만에 "실수였다"고 사과해야 했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도 옌센 비서실장의 발언에 "그의 메시지는 무엇보다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나토의 정책이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이는 나, 그리고 나토의 주된 메시지기도 하다"고 말했다. hg3to8@ekn.krUKRAINE-CRISIS/TRAINING-TANKS 독일제 전투탱크 운용법을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군인들.로이터/연합뉴스

美 연준 금리인하 내년 예상…"양적긴축은 지속할 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더라도 양적긴축(QT·시중의 유동자금을 줄이는 정책) 기조는 유지될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로이터통신은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토대로 연준 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때 막대한 규모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를 멈추지 않을 가능성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17일 보도했다.의사록에 따르면 많은 회의 참석자는 연준이 금리 목표를 낮추기 시작할 때도 대차대조표 축소 중단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지적했다.앞서 연준은 지난달 26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투자자들은 대체로 연준이 다음 달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내년부터는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골드만삭스는 지난 13일자 보고서에서 연준이 내년 2분기까지는 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하지만 연준 위원들은 실제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채권 보유량을 줄이는 등 양적긴축 정책으로 유동성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겠다는 점을 논의한 것이다.로이터통신은 "금리 인하는 종종 팬데믹 초기처럼 경기를 부양하는 게 목적이지만 연준 위원들은 이번에는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금리가 지나치게 상황을 제한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통신에 따르면 연준 측은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팬데믹 기간 불어났던 대차대조표 규모를 계속 줄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연준의 대차대조표는 작년 9조달러에서 현재 약 8조 2000억달러로 줄어든 상태다.이와 관련해 연준의 채권 포트폴리오를 관리했던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달 "대차대조표가 상당 기간 계속 축소될 여지는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7월 FOMC 의사록에서 연준 내 다수 참석자가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금값은 하락했다.금은 이자가 없어서 금리가 오르면 가격이 내리고, 보완재 성격의 안전자산인 달러화 가치가 올라도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0.74% 빠진 1892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국제 금값은 지난 4월 4일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2천 달러 선을 넘어선 바 있다. 하지만 연준의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자 4월 중순 2000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바이든 ‘IRA 1년’ 성과 부각…"美 일자리·성장 동력"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2024년 재선 도전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1년 성과를 대대적으로 부각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IRA 시행 1주년인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일자리 및 투자 상황을 거론한 뒤 "이 법은 미국의 일자리 및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동력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그는 그러면서 이 법이 ‘제조업 르네상스 법’이라고 불린다고 소개하면서 "왜냐하면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가져오고, 미국에서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중심부터 해안까지 미국 전역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수년간 중국은 청정에너지 관련 공급망을 장악했다"면서 "더는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여기에서 만들어서 그 상품을 해외로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해야 할 일이 더 있고 나는 상황을 바꾸기 위한 계획이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그 계획의 일부"라고 말했다.그는 "바이드노믹스는 ‘아메리칸드림’을 복원하는 또 다른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바이드노믹스는 ‘인베스트 인 아메리카’라는, 가장 최고로 효과를 내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우리 자신에게 투자하고 중산층을 강화하면 모두가 이득을 볼 수 있는 더 강한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은 ‘미국이 왜 이러냐’, ‘미국은 실패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그들은 완전히 틀렸다"면서 "미국은 실패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에 반대해 베팅하는 것은 결코 좋은 베팅인 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백악관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 전에 보도 참고 자료를 내고 IRA 1년 성과로 ▲ 전기차 공급망(700억 달러) 및 태양광 제조(100억달러) 등 1100억 달러 이상의 민간 부문 투자 발표 ▲ 청정에너지 관련 투자로 17만개 이상 일자리 창출 ▲ 공공 및 민간 투자로 2030년 온실가스 배출 10억t 감축 등을 꼽았다.또 인플레이션 감축법으로 미국 가정은 2022~2030년 모두 270억~380억 달러의 전기 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1500만명의 미국인이 연평균 800달러의 건강보험료를 절약하고 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백악관은 "IRA는 기후변화 대응 목표를 달성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미국에 투자하며 의료 비용 등을 절감하는 혁신적인 법"이라고 말했다.백악관은 미국 내 투자 상황을 알리는 홈페이지(invest.gov)에 IRA와 바이드노믹스 등에 따른 변화를 설명하는 내용을 추가했다.재무부도 IRA에 따른 투자가 소외된 지역사회에 혜택을 주고 있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IRA 홍보에 가세했다.바이든 대통령이 IRA 1주년을 맞아 IRA 홍보에 ‘올인’하는 것은 정부의 경제 성과 자평과 일반 유권자들의 평가에 괴리가 있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일반 국민의 바이든 대통령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는 30%대를 기록하고 있다.IRA 1주년 행사 발언하는 바이든 대통령(사진=UPI/연합)

엔화 환율 146엔대로 ‘연중 최고’…"당국 개입 없을듯"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본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6엔대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엔저 현상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일본 금융당국의 직접개입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지만 올해에는 당국 개입이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8거래일 연속 오른 엔화 환율이 한국시간 기준 17일 오전 7시 30분 달러당 146.30엔을 찍었다고 보도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에 달러당 최고 146.56엔까지 치솟으면서 전날 장중 최고치인 146.41엔을 뛰어넘었다. 지난 1개월 동안 5% 가량 급등한 엔화 환율은 작년 11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자 올 들어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미 국채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일 금리격차가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시장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은 16일(현지시간) 4.258%로 마감했는데 이는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 6월 이후 15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 대다수가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대부분(most)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방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지어 현재 엔화 환율은 지난해 일본 당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개입에 나섰을 때보다 더 오른 상태다. 실제 지난해 9월 2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45.90엔(일본은행 집계 기준)까지 치솟자 일본은행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아 엔화를 사들이는 외환 개입에 나선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가 구두 개입에 이어 직접 개입에 나설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앞서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지난 15일 "외환시장의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며 "과도한 움직임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달러=145엔’ 돌파를 개입의 뇌관이 될 것이냐는 질문에 "개입을 위한 절대적인 수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정 수준보다 환율의 변동 폭이 당국 개입에 더 큰 영향을 끼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선임 환율 전략가는 "환율이 150엔까지 오르기 전에 당국이 개입에 나서게 될 요인은 엔화 환율이 움직이는 속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트레이더들은 일본 정부의 직접 개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는 신호가 옵션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고 짚었다. 엔화 환율의 1주 내재 변동성은 여전히 올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본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서더라도 엔저 흐름이 반전될지 미지수다. 실제 일본 정부가 작년 9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음에도 엔화 환율은 다음달인 10월에 달러당 최고 151.95엔까지 치솟았다. 당국이 두 차례 추가 개입에 나선 뒤에야 엔화 환율이 마침내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총 세 차례에 걸쳐 시장에 개입하는데 드는 비용이 9조엔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최근에는 강달러 현상이 보이고 있는 만큼 당국이 개입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도이체방크의 앨런 러스킨 최고 국제 전략가는 "지난달 달러화는 모든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엔화만 유독 약세를 보인 것이 아니다"라며 "이는 일본은행이 개입에 너무 성급하지 않은 또 다른 이유이기도 하다"라고 밝혔다. 실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지난달 중순엔 100선 밑으로 추락했지만 현재는 103 수준으로 반등한 상태다. 한편, 시장에서는 엔화 환율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IBC의 비판 라이 글로벌 환율 전략 총괄은 중국 경제 약세까지 반영해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7∼148엔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엔·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사진=로이터/연합)올해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추이(사진=구글)

美 10년물 국채수익률, 2008 금융위기 이후 최고…서머스 "4.75% 찍는다"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국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수익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채권시장에서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4.258%로 마감했는데 이는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났던 2008년 6월 이후 15년만에 최고치다. 2008년 6월은 리먼 브러더스가 파산해 글로벌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3개월 전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10년물 국채금리는 평균적으로 2.90% 수준을 보였다. 이날에는 지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본색’이 재확인된 점이 국채수익률 상승을 이끌었다.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크게 웃돌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한 상황에서 대부분(most)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방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가는 "연준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꺾일 때까지 (긴축을) 계속하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WSJ는 견조한 경제지표 발표로 경기 경착륙 우려가 수그러들면서 10년물 금리가 몇주 째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침체가 닥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장기채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오르는 것은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WSJ는 특히 현재 10년물 수익률이 여전히 2년물 금리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장기채 금리가 더 오를 여력이 있다고 짚었다. 단기채 금리가 장기채 금리를 웃도는 것은 경기침체의 전조로 여겨지는데 침체 가능성이 낮아지자 장기채 수익률이 다시 올라야 한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해도 고금리 환경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러한 관측이 단기채보다 장기채 금리를 더 크게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 재무부가 재정적자를 충당하기 위해 부채 발행량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한 것도 수급 측면에서 채권 수익률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이런 가운데 전 미국 재무 장관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앞으로 10년 동안 10년물 국채수익률이 평균 4.7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날 블룸버그TV에 "현재의 장기채 금리 수준이 어떤 형태로든 정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시간이 갈수록 투자자들은 미 정부의 재정적자 문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특히 물가가 과거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이 약 2.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정부 차입 또한 증가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미 국방비 지출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일부 감세의 연장 가능성, 그리고 부채에 대한 이자비용 상승 등을 고려해 실질 이자는 1.5∼2.0%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장기채 매입에 대한 프리미엄이 평균 0.75∼1%포인트인 점마저 더할 때 향후 10년 동안 투자자들은 10년물 금리가 4.75%까지 보게 될 것이며 그 이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게 서머스 전 장관의 주장이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내가 베팅을 해야 한다면 금리가 낮아지는 것보다 높아지는 방향에 할 것"이라며 "장기채 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미국 경제전망과 관련해 "적어도 당분간 미국 경제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침체가 발생한다면 매우 놀랄 것"이라고 강조했다.미 월가(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인플레이션 상승 리스크 지속…추가 금리인상 필요할 수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부분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우려에 추가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16일(현지시간) 공개된 7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장기 목표를 크게 웃돌고 노동시장은 여전히 빡빡한 상황에서 대부분(most)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의 상당한 상방 리스크를 지속적으로 목격하고 있다"며 "이는 통화정책의 추가 긴축이 요구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의사록은 또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통화긴축을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의 이코노미스트들은 "7월 FOMC 의사록은 연준이 예상하는 것보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더 빠르게 둔화하면서 경제 지표가 강력한 데 따른 갈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지난달 FOMC 정례회의를 마치고 기준금리를 5.25~5.5%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22년만 최고 수준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데이터가 뒷받침된다면 기준금리를 9월 회의에서 다시 올리는 것도 틀림없이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기준금리 유지를 선택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더 이상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꾸준히 열어두고 있다는 점을 7월 FOMC 의사록을 통해 나타난 것이다. 다만 연준의 긴축 정책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제기됐다. 의사록은 "참석자들은 과거 통화긴축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불확실성이 있다고 지목했다"고 전했다. 의사록은 또 "복수의 참석자들은 통화정책 기조가 긴축 영역에 있는 상황에서 연준의 목표 달성에 수반되는 리스크가 두 방향으로 갈라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과도한 긴축으로 인한 위험과 불충분한 긴축에 따른 비용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참석자 두명은 7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이를 지지하는 쪽을 선호했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연준 내부에서 균열이 더욱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실제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8일 "지금부터 9월 중순까지 놀라운 새 지표가 없다면 인내심을 갖고 현재 금리를 유지하면서 지금까지 취한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지점에 도달했다"라며 추가 인상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반면 매파로 분류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15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여전히 "너무 높다"면서 금리 인상 종료를 선언하기에는 이르다는 상반된 입장을 내비쳤다.제롬 파월 연준의장(사진=AP/연합)

[미국주식] 또 ‘주르륵’ 뉴욕증시, 타깃·TJX 등 소매기업 주가는↑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1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0.65p(0.52%) 하락한 3만 4765.74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3.53p(0.76%) 내린 4404.33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56.42p(1.15%) 밀린 1만 3474.63으로 마쳤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7월 의사록 발표와 국채금리 상승세, 소매기업들 실적 발표 등이 주목 받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지난 7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며 연방기금금리(FFR) 목표치를 5.25%~5.50%로 높인 바 있다. 이날 발표된 7월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내 "대다수 참석자는 인플레이션에 상당한 상승 위험이 계속 목격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추가적인 통화 긴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7월 금리 인상은 투표권을 가진 위원들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회의에 참석한 투표권이 없는 위원 중에서 2명은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 일부는 과도한 인상이 가져올 경기하강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의사록은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 앞으로 몇 달간 나올 지표를 "종합적으로 볼 것"이라는 데 위원들이 동의했다고 전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연준 7월 금리 인상이 이번 인상 주기 ‘마지막’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시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지표에 따른 접근을 계속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전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이 끝났다고 선언하기에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9월 금리 동결 뒤 11월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9월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에 인상 종료를 선언해 사실상 7월을 마지막 인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는 9월 FOMC까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추가 인상 여부는 향후 나오는 고용과 물가 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장기 국채금리는 국채 발행 물량 우려와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는 인플레이션, 강한 모습을 보이는 경제 지표에 상승세를 보여왔다. 이날 10년물 금리는 4.26%까지 올라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미래 수익을 할인해 기술주·성장주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날 나온 소매판매가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연착륙 기대는 더욱 커졌다. 이날 나온 소매 기업들 실적도 예상보다 견조해 소비가 여전히 탄탄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타깃 주가는 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아 연간 전망치를 하향했음에도 3%가량 올랐다. 할인제품 판매업체 TJX 주가는 순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4% 이상 올랐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모두 긍정적으로 나왔다. 7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1.0% 증가해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 집계 이코노미스트들 예상치인 0.3% 증가도 웃돌았다. 7월 신규주택 착공실적은 전월 대비 3.9% 늘어난 연율 145만 2000채로 집계돼 전달 8%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날 수치는 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1.1% 증가보다도 많았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 자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이라고 보는 시장 판단이 현재로서는 타당해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SPI 에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이네스 매니징 파트너는 마켓워치에 "국채 금리의 상승이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을 위축시켰다"며 "동시에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상품과 외환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국채금리가 이 수준에서 더 오른다면 위험 자산 전반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더 많은 난기류를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CE)의 폴 애시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의사록은 위원들이 다음 회의인 9월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 단계에서는 모든 것이 지표에 달렸다"라고 평했다. 그는 "요지는 연준이 6월 점도표에서 추정한 25bp 추가 인상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현 시장 예상이 맞는 것처럼 보인다"고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2p(1.94%) 오른 16.78을 기록했다. hg3to8@ekn.krFinancial Markets New York 뉴욕 증권가 모습.AP/연합뉴스

러시아에 ‘영토 양보’ 종전설 대놓고…우크라이나, 전쟁 성과 홍보 열중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영토 포기를 전제한 우크라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방안이 공공연히 제시되면서 우크라이나가 격분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스티안 옌센 나토 사무총장 비서실장은 15일(현지시간) 노르웨이 일간 ‘VG’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가 (점령지) 영토를 포기하고 대신 나토 회원국 지위를 얻는 것이 (우크라이나전 종전을 위한) 한 해결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는 러시아가 그동안 종전 협상 전제 조건으로 내세워 온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의 러시아 영토 인정 요구를 들어주자는 제안이다. 대신 러시아로부터 우크라이나 나토 가입에 대한 동의를 받아내 종전을 성사시키자는 것이다. 옌센 실장은 "이 방안이 우크라이나 분쟁을 끝낼 수 있다"면서 "그렇게 돼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가능한 해결책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 문제가 나토에서 이미 제기된 적이 있다고도 했다. 하지만 언제·어떤 조건에서 종전 협상을 진행할지는 우크라이나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이런 언급은 즉각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서 격한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러시아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은 옌센 실장 구상이 성사되려면 우크라이나가 수도 키이우까지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메시지에서 "흥미로운 구상이지만 문제는 그들(우크라이나)의 모든 영토가 상당 정도 논란의 대상이라는 점"이라며 "우크라이나 정권이 나토에 가입하기 위해선 ‘고대 루시’의 수도였던 키이우(키이우)까지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대 루시(882~1240년)는 러시아·우크라이나·벨라루스 등의 모태가 된 고대 슬라브 국가다. 이 국가는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수도로 삼았었다. 올레흐 니콜렌코 우크라이나 외무부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절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 포기에 대한 담론 형성에 참여하는 나토 관리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러시아에 농락당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7월 중순 리투아니아 빌뉴스 정상회의에서도 "영토를 나토 회원국 지위와 맞바꾸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형태의 종전설은 우크라이나가 ‘공세’, 러시아가 ‘수세’인 가운데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는 전황이 지속되면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초 본격적인 반격 작전에 돌입했으나 러시아가 구축한 두꺼운 방어선을 뚫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격 이후에는 남부 베르디안스크와 멜리토폴 방면 2개 전선에서 약 16~19㎞ 진격하며 러시아군의 전열을 흔드는 등 성과도 거두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성과가 생길 때 마다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16일도 텔레그램에서 "우로자이네가 해방됐다. 우리 수비수들이 지역 외곽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우로자이네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에 있는 마을로, 모크리얄리 강을 끼고 있는 러시아 중요 방어선 중 하나다. 또한 남부 아조우해 주요 항구 도시인 베르디안스크와 마리우폴에서 약 80㎞ 거리에 있어, 이들 도시 수복을 위한 전초 기지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초 반격 이후 이 곳을 장악하기 위한 공세를 펼쳐왔다. 6월 말에는 우로자이네에서 강 건너편에 있는 스타로마요르스케 인근 전선을 굳힌 뒤 우로자이네 진입 작전을 벌여왔다. 로이터는 우로자이네 장악 이후 우크라이나 목표를 남쪽으로 수 ㎞ 떨어진 주요 러시아 방어선 스타롬리니우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hg3to8@ekn.krLITHUANIA NATO SUMMIT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백만장자’ 한국인 125만 4000명…전 세계 2% 차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지난해 100만 달러(약 13억 4000만원) 이상의 보유한 한국인이 125만명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S)는 15일(현지시간) ‘2023 글로벌 웰스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10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이른바 ‘백만장자’는 1년 전 6289만 9000명보다 350만 8000명 감소한 5939만 1000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이 177만명이 감소했으며 이어 일본(46만 6000명), 영국(43만 9000명), 호주(36만 3000명), 캐나다(29만 9000명), 독일(25만 3000명) 등 순으로 줄었다. 이에 비해 브라질(12만명), 이란(10만 4000명), 노르웨이(10만 4000명) 등은 늘었다.지난해 조사에서 129만명으로 집계된 한국은 이보다 4만여명 감소한 125만 4000명으로 상위 10위에 위치했으며, 이탈리아(133만 5000명), 네덜란드(117만 5000명), 스페인(113만 5000명) 등과 함께 전체의 2%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제시됐다.5년 후인 2027년 한국의 백만장자의 수는 205만 9000명으로 64% 증가해 순위가 이탈리아(166만 5000명)를 제치고 한단계 오른 9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보유자산 기준으로 ‘글로벌 톱 1%’에 들어가는 한국 성인은 110만 6000명, ‘글로벌 톱 10%’에 속하는 성인은 1855만 9000명이었다.이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성인 1인당 평균 자산 규모는 8만 4718 달러(약 1억 1000만원)로 1년 전보다 3.6% 감소했다.총 자산규모도 454조 4000억 달러(약 67경 9872조원)로 11조 3000억 달러(1경 5117조원, 2.4%) 감소했다.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과 금리상승, 달러화 강세에 따른 통화 가치하락 등의 이유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국가별 1인당 평균 자산규모 순위에서 한국은 23만 760달러(약 3억 1000만원)로 20위를 기록했으며, 중간값으로는 9만 2720달러(약 1억 2000만원)로 18위에 올랐다.1인당 평균 자산규모로는 스위스(68만 5230달러)가, 중간값으로는 벨기에(24만 9940달러)가 각각 1위였다.크레디트 스위스는 매년 각국 정부의 가계 자산 조사 등을 기초로 해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위주로 성인의 달러화 환산 순자산 규모를 추정,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사진=연합)

중국 디플레이션 현실화, 각국 인플레 대응에 도움되나…의견 분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이 디플레이션(물가 하락)에 진입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상황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세계 다른 국가에는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글로벌 물가 압력 완화 전망은 중국의 디플레이션 추락과 관련한 몇 안 되는 긍정적인 면"이라고 평가했다.에덴트리 투자관리와 감마 자산운용은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는 중국의 위상을 고려할 때 중국의 물가하락은 전 세계에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현재 수출과 수입 등 교역 규모가 몇 달째 줄어드는 가운데 7월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3%, 4.4% 하락했다. 두 지수 모두 나란히 뒷걸음질한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졌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물 경제지표 부진 등 경제침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확인되면서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낮아지고 있다. 미국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4.8%로 낮췄다. 영국 바클레이스와 일본 미즈호파이낸셜그룹도 관련 전망치를 각각 4.9%, 5.5%에서 4.5%, 5%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은 경기 침체 속에 부동산 업계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그림자 금융시스템 등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그림자 금융시스템은 전통적인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들을 가리킨다.블룸버그는 "부동산 침체와 그림자 금융산업의 문제로 인해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지출과 투자가 억제되면서 인플레이션은 계속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반면 미국 등 세계 주요 경제권은 작년부터 기준 금리를 계속 올리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중이다.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의 경우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평가 속에 추가 금리 인상 여부는 물가 상승 압력이 얼마나 둔화하는지에 달린 상태다.이와 관련해 에덴트리 투자관리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크리스토퍼 히오른스는 "‘약한 중국’은 통화 긴축의 정점을 앞당길 수 있다"며 이는 또한 상품 수요와 인플레이션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감마 자산운용의 글로벌 거시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라지브 데 멜로도 "긍정적인 관점으로 보자면 중국의 약한 디플레이션과 느린 성장은 세계 나머지 나라의 인플레이션을 더욱 빠르게 약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디플레이션의 확산은 글로벌 채권 보유자와 신흥 시장 자산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하지만 그는 "중국의 둔화는 결국 아시아와 유럽의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일각에선 다만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미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실제 미국의 중국산 수입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이며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는 상승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국 당국의 경기 부양책으로 디플레이션 추이가 바닥을 찍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 인민은행은 전날 7일물 역레포(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0.1%포인트, 1년 만기 중기 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0.15%포인트 인하해 각각 1.8%와 2.5%로 낮췄다. 이는 6월 인하에 이은 것으로 MLF 금리 인하 폭은 최근 3년여 새 최대다.이와 관련 달마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개리 두건 최고 투자책임자는 "중국 경기 둔화와 확연한 디플레이션은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명백한 요인"이라면서도 "중국 당국이 가만히 앉아서 현재 상황을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중국 상하이 거리(사진=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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