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KT "심려 끼쳐 죄송…경영 정상화 속도낼 것"](http://www.ekn.kr/mnt/thum/202307/2023070201000020700000941.jpg)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KT가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 이사진을 확정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었다. 사외이사 선임을 시작으로 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차기 대표 선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주총 의장으로 나선 박종욱 KT 대표 직무대행(사장)은 "직무대행으로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주주들에게 보답하는 KT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30여분만에 종료…주주간 긴장감 ‘팽팽’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이날 주총에선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각 안건이 상정됐다.주총이 시작되자 일부 소액주주들의 고성이 오갔으나 주총 안건은 30여분만에 모두 원안대로 의결됐다. 현장에선 안건과 관계없는 발언으로 의사 진행을 지연시키는 데 불만을 표출하는 주주들과 경영 공백 사태의 책임을 묻는 일부 주주들 간의 팽팽한 긴장이 지속됐다.10년간 KT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한 주주는 "올해 주가가 계속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루빨리 신임 대표를 선임해 주길 원하며 안건에 찬성한다"고 의견을 내비쳤다. 또 다른 주주는 "주주 추천으로 올라온 후보를 선임하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찬성의 뜻을 보였다. 한 주주는 "안건과 관계없는 긴 발언으로 안건이 정체됐다. 빠른 진행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대표 자격요건 변경이 낙하산 인사를 위함이 아닌가" "이권 카르텔 철폐 의사가 있나"라는 성토도 이어졌다.이에 박 직무대행은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대표 선임과 관련해 새 이사회가 중심이 될 것"이라며 "최적의 대표를 선임하기 위해 많은 고민과 토론했고 대표이사 결의요건 강화, 이사회 독립성 강화 등 현 제도를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외이사 선임·정관 변경 등 안건 통과이날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 7인은(가나다순) △곽우영(전 현대자동차 차량IT개발센터장) △김성철(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 △안영균(세계회계사연맹IFAC 이사) △윤종수(전 환경부 차관) △이승훈(KCGI 글로벌부문 대표 파트너) △조승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최양희(한림대 총장)다. 상법에 따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안영균 이사가 분리 선출됐으며,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사 중 이승훈, 조승아 이사가 감사위원으로 선임됐다.KT는 새로 구성된 이사회를 중심으로 대표이사 선임 절차에 본격 돌입해 다음달 임시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이날 KT는 정관 변경을 통해 사내이사 수를 3인에서 2인으로 축소했다. 사외이사 중심의 이사회 경영 감독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대표 책임 강화를 위해 복수 대표이사 제도를 폐지하고 대표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의결 기준을 의결 참여 주식의 50% 이상 찬성으로 하는 보통결의에서 60% 이상 찬성으로 상향했다.또 대표 자격요건을 △기업경영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역량 △산업 전문성 등 4가지 항목으로 변경했다. 기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의 전문적 지식과 경험’으로 한정됐던 기준을 ‘산업 전문’으로 확대한 것이다.이밖에 기존 대표이사후보심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로 통합하고,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지배구조위원회를 모두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는 등 위원회의 독립성도 강화했다.sojin@ekn.krKT는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2023년도 제1차 임시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윤소진 기자박종욱 KT대표 직무대행(사장)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윤소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