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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이노엔-대웅제약, 위장약 놓고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같은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신약을 놓고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매출 1위’를 놓고 경합을 벌이고 있다.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국내 매출에서 승승장구하면서 1위인 HK이노엔의 ‘케이캡(성분명 테고프라잔)’을 맹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라이벌인 두 제약사는 이같은 경쟁 구도가 불편하지만 않다. 펙수클루와 케이캡이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대체할 차세대 계열의 치료제라는 점에서 양측이 대체 치료제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대웅제약과 HK이노엔 간 ‘적과의 동침’ 구도가 선순환으로 이어지길 바라는 눈치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해 5월까지 11개월간 국내 누적 처방액 319억원을 달성했다. 출시 이후 6개월만에(지난해 12월) 1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3개월만에(올해 3월) 200억원, 다시 2개월만에(올해 5월)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성장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월평균 15%씩 성장하는 놀라운 속도이다. 펙수클루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중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 등을 현저히 개선시킨 것이 강점이다. 지난해부터 필리핀, 에콰도르, 칠레 등 3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데 이어 최근 모로코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등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재의 성장 기세를 몰아 펙수클루의 적응증과 복용 편의를 위한 제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올해 매출 1000억원의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펙수클루 성장세에 선발주자이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국내 매출 1위인 ‘케이캡’을 보유하고 있는 HK이노엔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2019년 3월 출시된 케이캡은 지난해 1321억원의 국내 처방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 357억원의 처방 실적을 올려 지난해 1분기보다 15.2% 성장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총 14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케이캡 역시 중국, 인도네시아, 멕시코 등 7개국에서 허가를 획득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케이캡의 성장세도 탄탄하지만 성장 속도는 후발주자인 펙수클루가 더 높은 만큼 향후 1위를 향한 자존심 싸움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나, HK이노엔은 펙수클루의 선전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위기이다. 아직 케이캡이 보유하고 있는 적응증 수가 펙수클루보다 많고, 무엇보다 펙수클루의 성장이 차세대 계열 치료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산 30호 신약인 케이캡과 국산 34호 신약인 펙수클루는 모두 차세대 계열로 불리는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억제제(P-CAB)’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이다. 기존 계열인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치료제의 일반적 단점인 소화불량을 유발하지 않아 식전·식후 언제든 복용 가능하고, 약효 발현 속도,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것이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덕분에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2019년 케이캡 출시 이후 빠르게 PPI 제제에서 P-CAB 제제로 대체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P-CAB 제제 시장은 약 1500억원, PPI 제제 시장은 약 6000억원, 두 계열과 기타 계열을 포함한 전체 국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은 총 9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올해 케이캡과 펙수클루의 성장이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 제제의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업계는 기존 PPI 제제의 위산분비 억제효과가 강력하고 P-CAB 제제가 아직 신약이라 장기적 성장 가능성을 점치기 아직 이르다는 일부 지적도 있지만, P-CAB 제제가 다양한 PPI 제제의 보완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빠르게 PPI 제제 시장을 대체하고 나아가 전체 소화성 궤양용제 시장 자체의 성장도 이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HK이노엔 대웅제약 HK이노엔 ‘케이캡’(왼쪽)과 대웅제약 ‘펙수클루’. 사진=각사

셀트리온헬스케어 바이오시밀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프랑스에서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바람을 타고 있다.셀트리온헬스케어는 21일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분기(10∼12월) 기준 자사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가 프랑스 시장에서 47%를 점유했다고 밝혔다.동시에 자가주사가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램시마SC’도 같은 기간 프랑스 시장 점유율 21%를 기록했다고 덧붙여 소개했다.프랑스 시장에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가 성공을 거두는 배경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직접 판매 체계가 안착하고, 현지법인의 마케팅에 힘입어 램시마와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의 처방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램시마와 유플라이마의 호조를 바탕으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항암제 바이오시밀러 제품인 ‘트룩시마’·‘허쥬마’도 프랑스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낼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김동식 셀트리온헬스케어 프랑스 법인장은 "하반기로 예정된 트룩시마·허쥬마 입찰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쳐 성과를 키울 것"이라며 "더 많은 프랑스 환자에게 셀트리온헬스케어 의약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셀트리온헬스케어의 피하주사형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K-바이오 트렌드를 한눈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외 바이오산업 최신 트렌드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컨퍼런스 종합 컨벤션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BIX 2023)’이 오는 7월 12~14일 사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한국바이오협회와 전시전문기업 리드엑시비션스코리아(RX코리아)가 공동 개최하고 삼성바이오에피스, SK바이오사이언스, 론자, 머크, 3M 등이 후원하는 BIX 2023은 전시회를 비롯해 바이오산업 저명인사들이 현안을 함께 논의하는 컨퍼런스, 바이오 기업인과 투자자가 신규 사업 파이프라인을 찾는 파트너링,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협업을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등으로 구성된다. 2015년 출범해 올해로 9회째를 맞는 BIX 2023은 전시회의 경우 R&D부터 제조공정, 물류, 패키징, 디지털 헬스케어, 첨단 바이오까지 바이오산업 전 분야를 아우르는 총 200여개 기업·병원·대학·기관이 전시 부스를 마련해 참가한다. 컨퍼런스에서는 마이크로바이옴, 항체-약물 접합체(ADC) 플랫폼, 생체모사칩, 오가노이드 등 최근 부상하고 있는 신기술을 비롯해,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최신 동향, 바이오산업 인력수급 등 바이오산업 전반의 핵심 이슈들이 두루 논의될 예정이다. 주요 부대행사인 오픈 이노베이션 무대에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을 비롯해 중국 상무부 투자촉진사무국(CIPA), 주한영국대사관, 머크코리아, 온코클루 등 총 11개 기업 및 기관이 참가한다. 특히, 바이오협회와 RX코리아는 올해 처음으로 참관객의 전문적인 관람 지원을 위해 도입한 특별 그룹 투어인 ‘도슨트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BIX 2023의 주요 프로그램 등 자세한 내용은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3 홈페이지와 한국바이오협회 홈페이지 및 페이스북 등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kch0054@ekn.kr바이오플러스 인터펙스 코리아 한국바이오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가운데)이 지난해 8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2(BIX 2022)’에서 바이오의약품 연구장비를 살펴보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창립 97주년 유한양행, 혁신신약으로 100년기업 다진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대표 장수 제약기업 유한양행이 창립 97주년을 맞아 혁신신약 개발과 신사업 확대로 100년 기업의 토대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유한양행은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조욱제 대표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97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조욱제 대표는 기념사를 통해 "유한의 97년 역사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이념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노력해온 땀과 도전의 결실"이라며 "유한 100년사 창조를 위해 사명감과 책임의식을 갖고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이어 조 대표는 "여러 기술수출 성과와 렉라자 출시, R&D 조직강화 등을 통해 명실공히 R&D 중심의 글로벌 제약회사로 나아가고 있다"며 "렉라자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 육성은 물론 조기에 제2, 제3의 렉라자 개발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덧붙였다.고 유일한 박사가 1936년 6월 20일 설립한 유한양행은 국내 제약사 매출 1위, 가장 존경받는 기업 제약부문 1위 등의 타이틀을 지키고 있으며,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신뢰와 정직의 기업문화 등을 확산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첫 자체개발 의약품인 소염진통제 안티푸라민을 비롯해 삐콤씨 등 일반의약품과 다수의 전문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는 유한양행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국내 첫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나아가 유한양행은 신약개발 중심의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근 R&D 조직을 확대 개편한 동시에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에 나서고 있다. 조욱제 대표는 "효율적 사업운영, 신규사업 확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미래를 약속하는 기업’으로 꾸준히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ESG 경영도 지속 강화하겠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kch0054@ekn.kr조욱제 유한양행 대표가 20일 서울 동작구 본사에서 열린 유한양행 창립 97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유한양행

셀트리온-삼바에피스, 바이오시밀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맹주자리를 놓고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국내에선 라이벌 경쟁을, 해외에선 글로벌 제약사에 맞서 ‘K-바이오시밀러’ 방어를 위해 공동대응해야 하는 ‘오월동주(吳越同舟·경쟁자이지만 협력자)’의 형국에 놓여 앞으로 두 기업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20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선두주자인 셀트리온은 올해 최대 5개 바이오시밀러 허가신청을 완료해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총 11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글로벌 판매중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와 ‘램시마SC’, 항암제 ‘트룩시마’와 ‘허쥬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 등 기존 6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더해, 안과질환 치료제인 스텔라라와 아일리아 등 5개 오리지널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한다는 것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다발성경화증 오리지널 치료제 오크레부스의 바이오시밀러 ‘CT-P53’의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는 등 셀트리온의 계획은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5개 후속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확보하면 총 50조원 규모의 신규 시장 진입이 가능해 진다"며 "기존 6개 제품의 세계시장 규모 50조원을 합치면 총 100조원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2013년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산업 선구자이다.그러나,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자회사로 편입된 바이오시밀러 전문 계열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두 회사의 바이오시밀러 전쟁에 불이 붙었다. 현재 미국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각각 5개로 동률을 이루고 있다. 오히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보유한 전체 바이오시밀러 제품에서 총 7개로 셀트리온보다 1개 품목 더 많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모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2바이오캠퍼스 등 공격적 투자에 힘입어 신제품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두 회사는 오는 7월 미국에서 세계 판매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를 나란히 출시할 예정이어서 글로벌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럼에도 국내 바이오시밀러 쌍두마차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우물안 경쟁 관계에만 머물 수는 없는 상황이다. 올해 휴미라 미국 특허 만료 등 최근 특허가 만료되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잇따라 나옴에 따라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규모가 커지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암젠은 지난 1월 휴미라 미국 특허가 종료되자마자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6개월 앞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화이자는 지난 2019년 대거 4건을 추가해 현재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바이오시밀러를 셀트리온이나 삼성바이오에피스보다 많은 총 8개 보유하고 있다. 업계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바이오USA에서 우리 기업에 대한 해외 기업들의 높은 관심에서 보듯이, 고농도·경구용 제형 등 차별화된 바이오시밀러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우리 기업의 글로벌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ch0054@ekn.kr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왼쪽)과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 사진=셀트리온, 한국바이오협회

SK바이오사이언스, 국산 코로나 백신 글로벌 공급 길 열어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영국 정식 품목허가에 이어 세계보건기구(WHO) 긴급사용목록(EUL)에 등재돼 WHO를 통한 글로벌 공급의 길을 열었다. 20일 SK바이오사이언스에 따르면,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이 WHO 긴급사용목록에 등재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초기 개발단계부터 유럽연합(EU) 호라이즌 2020 연구 혁신 프로그램, 국제민간기구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개발해 글로벌 진출을 위한 포석을 쌓아왔다. 특히, 스카이코비원은 영상 2~8도의 냉장 조건에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한 합성항원 방식으로 개발돼 냉동보관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백신 보급 부족 문제 해소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실제로 세계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중저개발국 국민의 69.9%가 코로나19 백신을 한 차례도 접종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체계적인 글로벌 백신 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앞서 스카이코비원은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영국 의약품 규제당국(MHRA)에서 18세 이상 성인에 대한 기초 접종용으로 정식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 현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엔데믹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공중보건에 앞장서고자 CEPI의 지원 하에 개발 중인 코로나19와 변이주가 속한 ‘사베코 바이러스’를 표적으로 한 범용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최근 CEPI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지원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활용한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를 진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가고 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언제든 다시 올 수 있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비해 우리나라가 백신 주권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도록 추가적인 백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스카이코비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스카이코비원

제약업계, 만성질환 치료 복합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제약사들이 혁신신약과 복제약(제네릭) 사이의 틈새제품에 해당하는 ‘복합제’ 개발에 공들이고 있다. 혁신신약보다는 연구개발 비용과 시간의 부담이 적지만 복제약보다는 수익성이 좋고, 환자의 투약 편의성과 건강보험 재정지출 경감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당뇨병 복합제 ‘엔블로멧’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엔블로멧은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는 약물인 ‘이나보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염산염’을 조합한 2제 복합제로, 국내 최초 ‘나트륨-포도당 공동수송체2(SGLT2) 억제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다. 이 복합제는 지난달 출시된 대웅제약의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에 과체중 당뇨병 환자의 혈당 감소에 쓰이는 메트포르민염산염을 복합한 약품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두 약제 병용투여가 필요한 당뇨병 환자는 엔블로멧 한 알만 복용하면 되므로 복용 편의성이 높아졌다"며 "당뇨병은 여러 약제의 병용투여가 많은 질환인 만큼 복합제 라인업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케미칼도 지난 16일 충북 청주 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당뇨병 복합제의 첫 상업생산에 들어갔고,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첫 상업생산 축하 기념식을 치렀다. SK케미칼의 당뇨병 복합제 역시 서로 다른 작용기전을 갖는 두 약물을 복합한 것으로, 지난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한 이후 이 협약에 따라 생산된 첫 제품이다. SK케미칼은 앞으로 당뇨병 복합제의 생산·공급을 맡고, 아스트라제네카는 국내외 판매를 담당할 예정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칸타벨에이’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달 당뇨병 3제 복합제 ‘듀비메트에스’의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올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 한미약품이 지난 2021년 세계 최초의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로 출시한 ‘아모잘탄’을 비롯해 같은 해 JW중외제약이 선보인 이상지질혈증 2제 복합제 ‘리바로젯’, GC녹십자가 지난해 시판한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 일동제약이 최근 인도네시아에 수출하기 시작한 고지혈증 복합제 ‘드롭탑’ 등도 높은 수익성으로 매출과 수익 증대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는 복합제들이다. 복합제 개발은 당뇨·비만·고혈압·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고혈압 환자 중 50% 이상이 고지혈증을 동반하고, 6% 이상이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다. 복합제는 이미 개발된 약물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신규 후보물질부터 발굴하는 ‘혁신신약’ 개발에 비해 개발 비용과 시간 투자 부담이 적다. 반면에 국내의 독특한 제도인 식약처의 ‘개량신약’ 승인제도 덕분에 제약사는 복합제 등 제제 개선을 통해 ‘개량신약’으로 승인받으면 단순 복제약보다 약가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울러 복제약은 매일 여러 약을 먹어야 하는 만성질환자의 복약 부담과 의사의 처방 부담을 덜어줄뿐 아니라 처방 건수를 줄여주는 만큼 건강보험 재정지출 부담도 완화시켜주는 효과도 갖는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제약업계의 매출과 R&D 투자액이 꾸준히 늘고 있지만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와 비교하면 신악개발 투자와 파이프라인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며 "복합제 개발은 R&D 투자 부담을 줄이면서 수익성과 환자 삶의 질까지 향상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소개했다. kch0054@ekn.kr아스트라제네카 SK케미칼 지난 16일 경기도 판교 SK에코허브에서 열린 당뇨병 복합제 공동개발 협약 축하식에서 안재현 SK케미칼 대표(왼쪽 두번째부터),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레옹 왕 아스트라제네카 수석부회장, 김상표 한국아스트라제네카 대표(맨오른쪽) 등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SK디스커버리

휴온스, 국소마취제 美 FDA 승인 획득..."주사제 우수성 입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휴온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국소마취제 품목허가를 획득해 북미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휴온스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국소마취제 ‘2% 리도카인 주사제’ 5㎖ 바이알에 대한 품목허가(ANDA) 승인을 획득했다고 19일 밝혔다. 앞서 휴온스는 지난해 12월 2% 리도카인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며, 대조의약품과의 생물학적 동등함이 입증돼 허가 획득에 성공했다. 이번 FDA 승인은 지난 2017년 생리식염 주사제에 이어 휴온스의 5번째 FDA 승인으로, 휴온스 주사제의 품질과 안정성을 글로벌 시장에 알리고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국소마취제 ‘1% 리도카인’은 2018년 미국 FDA 승인에 이어 지난 2월 캐나다에서도 공급허가를 받았다. 휴온스는 이번 승인을 계기로 북미 지역에서 만성적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리도카인의 안정적인 수급에 기여할 계획이다. 실제로 휴온스는 지난해 리도카인 국소마취제 등 4개 품목에 대해 약 123억원의 미국 수출을 기록해 전년대비 69% 급증했다. 휴온스는 증가하는 해외 주사제 수출 물량을 충당하기 위해 충북 제천 2공장에 사업비 245억원을 투입해 바이알 및 카트리지 주사제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이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바이알 생산라인은 기존보다 약 3배 늘어난 7900만 바이알, 카트리지 생산라인은 약 1.5배 늘어난 2억100만 카트리지 규모의 생산설비를 갖추게 된다. 송수영 휴온스 대표는 "이번 FDA 승인을 통해 다시 한번 휴온스 주사제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북미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밝혔다. kch0054@ekn.kr휴온스 휴온스그룹 지주사 휴온스글로벌 본사 전경

반려동물 의약품·영양제, 사람제품 빰치네~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펫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중인 제약업계가 반려동물용 영양제, 일반의약품을 넘어 전문의약품도 사람 수준의 혁신신약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자회사 대웅펫은 최근 추진 중인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를 위한 세포추출(유전자) 유래물질의 서방형 복합제제 개발’ 사업이 산업통상자원부 국가정책과제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근감소증 혁신신약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오는 2025년까지 반려동물 근감소증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2029년까지 신약개발을 완료해 생산과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이 사업에는 대웅펫을 비롯해 유전자가위기술 전문기업인 라트바이오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성균관대 등이 참여하며, 대웅펫은 임상시험, 품목허가, 생산, 판매 등을 총괄할 예정이다.앞서 대웅제약은 사람용 당뇨 치료제인 국산 36호 신약 ‘엔블로’를 반려견 당뇨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도 착수, 두 차례 임상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이 치료제가 개발되면 세계 최초 경구용(먹는) 반려견 당뇨 치료제가 될 전망이다. 대웅펫 관계자는 "반려동물 근감소증은 일상생활 불편은 물론 생명 위험도 초래하는 질환이나 현재까지 마땅한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획득한 안전성과 유효성 시험 결과는 추후 사람용 근감소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중개연구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려동물 의약품 개발 선두주자격인 유한양행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한지 1년만인 지난해 5월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며 반려동물 전문의약품 시장을 키우는데 앞장서 왔다. 유한양행 동물용의약품사업부(AHC)는 연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하며 효자사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동국제약 역시 2021년 출시한 국내 최초 반려견 전용 치주질환 치료제 ‘캐니돌 정’이 동국제약의 대표제품 ‘인사돌’과 주성분이 비슷해 호응을 얻고 있다. 후발 제약업체의 반려동물 의약품 사업 진출도 활발하다. 동화약품은 지난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반려동물 의약품 공동 연구개발에 나섰다. 삼진제약, 삼일제약, 환인제약은 각각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나란히 ‘동물약품, 동물건강기능식품, 동물사료 제조 및 도소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사람용 일반의약품 베스트셀러를 반려동물용으로 개발하는 전략도 활발하다. 대웅펫이 대웅제약의 영양제 ‘임팩타민’을 반려동물용 영양제로 바꾼 ‘임팩타민펫’, 광동제약이 한방 영양제 ‘경옥고’를 반려견용으로 개발한 ‘견옥고’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동물약품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국내 동물용 의약품, 의약외품, 의료기기 등의 시장 규모는 총 1조3481억원으로 2020년 대비 10% 증가했다. 사료까지 포함하면 국내 전체 반려동물 의약품·사료 시장은 오는 2027년 6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제약업계는 지난 3월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국내 규제당국이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도 제조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한 만큼 그동안 시설 중복투자 부담을 느꼈던 제약사들이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생산에 보다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kch0054@ekn.kr광동제약 자원봉사자들이 제주지역 유기견 보호소에서 광동제약 반려견 영양제 견옥고를 기부하는 모습. 사진=광동제약

"바이오차, 폐기물·온실가스·화학비료 감축 일석삼조"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폐기물 재활용, 온실가스 감축, 화학비료 감축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바이오차’ 비료 보급이 이르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입니다." 바이오차와 폐기물 재활용 등 농업분야 바이오 기술 권위자인 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환경생명화학과)는 바이오차가 비료 등 농업분야는 물론 화장품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친환경 소재로 폭 넓게 활용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차에 비료성분을 탑재하는 ‘바이오차 복합비료’ 제조기술을 개발해 특허 출원한 서 교수는 막바지 심사작업을 거쳐 1~2개월 내에 특허 등록이 성사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바이오차의 본격 상용화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로, 목재, 왕겨, 음식물쓰레기 등 다양한 유형의 바이오매스를 산소 없이 350℃ 이상 고온에서 열분해해 만드는 탄소성분의 다공성(多孔性) 고형물이다. ‘산소 접촉 없이 굽는’ 숯과 유사하지만 숯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2000년대 초 아마존 원주민의 전통 농법을 연구하다가 발견된 이후 2019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탄소저장 효과를 인증받았으며, 국내에서도 ‘2050 국가 탄소중립 시나리오’ 중 농업분야 핵심기술 중 하나로 선정됐다. 서 교수 이전부터 바이오차는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개발돼 왔으나, 서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차 비료가 숯이나 다른 국내외 바이오차 제품과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은 폐기물을 재활용해 만든다는 점이다. 서 교수는 지난 2019년 국내 최대 바이오매스 전소발전소인 한국남동발전 영동에코발전본부에서 연료로 사용한 후 배출되는 우드펠릿 폐기물(저회)을 바이오차로 만드는데 성공했으며, 2020년 국내 최초로 이를 공정규격을 갖춘 비료로 등록했다. 국내외에 바이오차 개발은 활발하지만 탄소 외에 미네랄 등 성분도 함유하고 있고 유해물질 함유량이 적어 국내에서 정식 비료로 등록된 제품은 서 교수가 개발한 제품 뿐이다. 서 교수가 개발한 ‘바이오차 비료’는 바이오차 1톤당 건중량 기준 약 2.2톤의 이산화탄소를 함유한다. 바이오차 비료를 땅에 시비하면 그 자체로 온실가스를 포집해 땅 속에 저장하는 효과를 가지는 셈이다. 현재 국내외에서 대륙붕 해저 등에 거대한 저장공간을 만들어 액화시킨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저장하는 온실가스 포집·저장기술(CCS 기술)이 아직 개발단계에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바이오차는 이미 경제성과 실현가능성이 입증된 효과적인 온실가스 포집·저장 수단인 것이다. 서 교수는 "탄소는 지구상에서 가장 안정적인 물질로, 정수기, 공기청정기의 필터(활성탄)로 사용될 만큼 인체를 포함한 모든 생명체에 무해한 물질"이라며 "비료로 뿌려진 바이오차가 장기간에 걸쳐 토양, 하천 바닥 등에 퇴적돼도 그 자체로 천연 정화필터가 된다"고 말했다. 나아가, 이번에 특허 취득을 앞둔 ‘바이오차 복합비료’는 마치 스펀지처럼 바이오차 속에 있는 무수한 기공(구멍)에 질소·인산·칼륨 등 성분을 탑재한 비료로, 바이오차 기공 속에 유효물질을 탑재하는 기술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 교수가 상용화 단계까지 개발했다. 이 바이오차 복합비료는 한 번 시비로 최소 1년 이상 농사가 가능할 전망이다. 기존 화학비료 사용량을 30∼5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셈이다. 비료성분이 빠져나간 바이오차 기공은 토양 내 미생물의 번식 공간으로 활용돼 토양을 비옥하게 해준다. 서 교수는 "현재 농촌진흥청이 적정 시비량 등 바이오차 비료 시비에 관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농협과 각 지방자치단체는 이르면 올해부터 농가를 대상으로 바이오차 비료 보급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축사용 깔짚 등 농업 분야는 물론, 바이오차의 기공에 화장품 성분을 탑재한 바이오차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로 바이오차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경상국립대 LINC 3.0사업단에서 탄소중립 기업협업센터 센터장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바이오차를 활용한 온실가스 감축기술 외에 다양한 폐기물 자원화 기술을 연구하고 있으며, 총 184편의 논문 학술지 게재, 20여건의 특허 등록, 5건의 기술이전 등 연구개발한 기술의 산업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서동철 교수는 "바이오차는 탄소격리를 통한 탄소중립 실현의 가장 효과적인 무기"라며 "바이오차에 토양 마이크로바이옴(미생물) 등 그린(농업) 바이오 개념을 결합하면 그 파급력은 매우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서동철 경상국립대 교수 서동철 경상국립대 환경생명화학과 교수. 사진=김철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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