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후임으로 이전 이명박 정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 청장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을 지낸 노연홍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은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차기 협회장 후보로 노 전 수석을 단독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 이사장단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노 전 수석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월 14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단독후보로 정식 추천돼 같은 달 21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 선임 안건 의결을 거쳐 오는 3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1955년 경기도 파주 출생인 노 전 수석은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나와 행시 27회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온 만큼 차기 협회장 선임으로 윤 정부에서 제약바이오협회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그러나, 노 신임회장이 취임하면 당장 제약바이오업계의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전망이다. 현재 제약바이오업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국무총리 산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신설을 기대했지만,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새해 정부 사업계획에서 혁신위원회 신설 움직임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러날 원희목 회장은 지난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통합 플랫폼 ‘K-스페이스’를 출범시키는 등 전통 제약사와 대기업, 바이오벤처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써 왔고, 지난 16일 업종간 융합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5개 단체와 함께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제약바이오업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신임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아직 노 전 수석이 정식 후보로 추천되기 전이라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노 전 수석이 보건경제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자 정무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제약바이오협회가 주력해 온 사업이자 업계 최대 현안인 대·중소벤처기업간 협업 생태계 구축, 부처간 장벽을 극복한 체계적인 정부지원정책 수립에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kch0054@ekn.kr노연홍 전 수석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단독후보.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