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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협회장에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후임으로 이전 이명박 정부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현 식품의약품안전처) 청장과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을 지낸 노연홍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사실상 내정됐다. 19일 제약바이오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제약바이오협회 이사장단은 지난 17일 회의를 열어 차기 협회장 후보로 노 전 수석을 단독 추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협회 이사장단은 이사장을 맡고 있는 윤성태 휴온스그룹 회장을 비롯해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김영주 종근당 사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 주요 제약바이오기업 대표들로 구성돼 있다. 노 전 수석은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월 14일 열리는 이사장단 회의에서 단독후보로 정식 추천돼 같은 달 21일 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 선임 안건 의결을 거쳐 오는 3월 1일부터 2년 임기를 시작할 전망이다. 1955년 경기도 파주 출생인 노 전 수석은 한국외국어대 러시아어과를 나와 행시 27회로 공직에 발을 내디뎠다.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본부장을 거쳐 이명박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식품의약품안전청장, 청와대 고용복지수석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코로나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온 만큼 차기 협회장 선임으로 윤 정부에서 제약바이오협회의 역할과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그러나, 노 신임회장이 취임하면 당장 제약바이오업계의 현안들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을 전망이다. 현재 제약바이오업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국무총리 산하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신설을 기대했지만,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새해 정부 사업계획에서 혁신위원회 신설 움직임은 가시화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러날 원희목 회장은 지난달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통합 플랫폼 ‘K-스페이스’를 출범시키는 등 전통 제약사와 대기업, 바이오벤처간 협업체계를 구축하는데 힘써 왔고, 지난 16일 업종간 융합 트렌드에 발맞춰 한국스마트헬스케어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한국신약개발연구조합, 첨단재생의료산업협회 등 5개 단체와 함께 ‘한국제약바이오헬스케어연합회’를 결성하는 등 제약바이오업계 발전에 기여해 왔다는 점에서 신임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제약바이오협회는 아직 노 전 수석이 정식 후보로 추천되기 전이라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업계는 노 전 수석이 보건경제에 정통한 관료 출신이자 정무 감각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그동안 제약바이오협회가 주력해 온 사업이자 업계 최대 현안인 대·중소벤처기업간 협업 생태계 구축, 부처간 장벽을 극복한 체계적인 정부지원정책 수립에 역량을 발휘해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 kch0054@ekn.kr노연홍 전 수석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 단독후보.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삼성바이오에피스, 바이오의약품·디바이스 대학생 아이디어 공모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및 신약개발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대학생 및 석사과정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바이오업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비 더 체인지 인 더 월드(Be the change in the world)’ 라는 명칭의 이번 공모전은 △바이오의약품 기술 개발 △환경 친화적 디바이스 개발 △생산 효율 강화 아이디어 △바이오시밀러 슬로건 등의 주제로 공모하며 이외에도 바이오의약품 관련 자유 주제로 공모가 가능하다. 이번 공모전은 개인 또는 팀(최대 5명)으로 참여 가능하며 삼성바이오에피스 홈페이지 접속 후 해당 공모전 링크를 통해 참가 신청서를 접수할 수 있다. 신청 접수기간은 19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로 접수된 제안서는 1차 서류 심사(완성도, 창의성, 실현가능성 등), 2차 본선(프레젠테이션)을 거쳐 최종 수상자가 선정된다. 본선 및 시상식은 다음달 말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총 상금은 1000만원으로 최우수상(1팀) 300만원, 우수상(2팀) 각 200만원, 장려상(3팀) 각 100만원씩 수여된다. 또한 본선 진출자들에게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투어와 임원 특강 및 멘토링의 기회도 제공된다. 삼성바이이오에피스는 지난 2012년 설립된 이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용화에 주력하고 있으며 현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엔브렐·레미케이드·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2종(허셉틴·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안과질환 치료제 1종(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등 총 6종의 제품을 세계 각국에 판매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이번 공모전은 학생들이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산업 트렌드와 성장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바이오제약 산업의 가치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kch0054@ekn.kr삼성바이오에피스 공모전 삼성바이오에피스 ‘비 더 체인지 인 더 월드’ 아이디어 공모전 포스터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인천 송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에피스

대원제약 건기식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대원제약의 종합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장대원’이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선물 기획전 ‘설프라이즈’ 이벤트를 개최한다. ‘설프라이즈’ 이벤트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며 장대원 브랜드의 건강기능식품을 최대 85%까지 할인해 판매한다. 또한 15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만5000원 쿠폰, 10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1만원 쿠폰, 7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5000원 쿠폰을 증정하며 이벤트 기간동안 설 선물세트를 구입하는 모든 고객에게 장대원 쇼핑백을 추가로 증정한다. 장대원 설 선물세트는 ‘면역 장대원 프로바이오틱스 아연 비타민B’, ‘장대원 초임계 알티지 오메가3 플러스 비타민D·E’, ‘장대원 밀크씨슬 플러스 비타민B’, ‘장대원 아이케어 루테인 지아잔틴’ 등 명절팩 선물세트를 비롯해 히알루론산, 코엔자임 등 항산화, 이너뷰티, 다이어트, 관절건강 등을 위한 제품군으로 구성돼 있다. 자세한 내용은 대원제약 장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계묘년 새해를 맞아 온 가족이 따뜻한 명절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설프라이즈’ 이벤트를 준비했다"며 "올 한 해도 대원제약 장대원 건기식으로 건강을 챙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kch0054@ekn.kr대원제약 장대원 설프라이즈 대원제약 장대원 설프라이즈 홍보 포스터

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SK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뇌전증 치료 혁신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의 적용 대상을 기존 성인에서 청소년 뇌전증 환자로 확대하기 위한 작업을 가속화한다. SK바이오팜은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청소년 전신발작 뇌전증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했다고 18일 밝혔다. SK바이오팜의 이번 임상 3상은 국내 청소년 전신발작 뇌전증 환자 3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만 12세 이상~18세 미만의 ‘일차성 전신강직-간대발작’이 있는 환자에 대한 세노바메이트의 유효성 및 안전성을 평가하며 세노바메이트 투약군과 위약군을 나눠 약 34주간 투여할 방침이다. 현재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투약 가능 연령층을 확대하기 위한 다국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독일, 스페인 등 8개 국가에서 청소년 대상으로 연령층을 확대해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국내기업 최초로 발굴 단계부터 임상, 허가, 출시까지 전 과정을 독자 수행한 혁신신약이다. 지난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허가 승인을 받아 성인 대상 부분발작 뇌전증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다. 현재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등 4개 대륙에 진출해 있으며 국내에서도 부분발작 증상이 있는 성인 환자 대상으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및 투약 연령 확대로 보다 폭넓은 뇌전증 환자에게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SK바이오팜 세노바메이트 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엑스코프리) 사진=SK바이오팜

GC녹십자 혁신신약, 美 FDA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GC녹십자가 국내 바이오벤처와 공동 개발중인 희귀질환 혁신신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의해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GC녹십자는 희귀의약품 전문 바이오벤처 ‘노벨파마’와 공동 개발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 A)’ 치료제가 미국 FDA로부터 ‘희귀 소아질환 의약품 지정(RPDD)’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산필리포증후군(A형)은 유전자 결함으로 중추신경계에 헤파란황산염이 축적돼 중추신경계의 점진적인 손상을 유발하는 열성유전질환이다. 아직 허가받은 치료제가 없어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악화로 15세 전후에 사망하는 중증질환이다. GC녹십자와 노벨파마는 지난 2020년부터 이 질환에 대한 ‘효소대체요법 치료제(ERT)’를 공동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독자적인 재조합단백질 생산기술로 약물을 생산하고 노벨파마는 비임상 연구를 진행한다. 이후 ‘희귀의약품지정(ODD)’ 승인도 기대되는 만큼 두 회사는 신속한 임상 진행을 통해 신약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RPDD로 지정 받으면 허가 신청시 특례에 따라 심사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우선심사바우처(PRV)를 신청할 수 있다. 이 바우처의 가치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200억원 이상이 될 수 있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그동안 희귀의약품 분야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에게 더 나은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kch0054@ekn.kr2022121501000775300033121 경기도 용인 GC녹십자 본사 전경

메디포스트, 골관절염 치료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줄기세포 치료제 전문기업 메디포스트가 코로나19로 지연됐던 주력제품 ‘카티스템’의 일본 임상시험을 재개해 글로벌 진출을 다시 본격화한다. 17일 메디포스트에 따르면 메디포스트는 대표제품인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에 대해 최근 일본에서 임상 3상 첫 환자 투약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일본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카티스템’은 세계 최초의 동종제대혈 유래 줄기세포 치료제로, 기존 관절염 치료제가 통증완화 및 일시적 기능개선 등에 초점을 맞춘 반면 카티스템은 염증의 억제는 물론 손상된 연골조직을 자연 상태의 연골로 재생시키는 근본적인 치료효과를 가지는 무릎골관절염 치료제이다. 카티스템은 국내에서 지난 2012년 품목허가 이후 2만5000여건의 수술 사례, 1000억여원의 누적 매출로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으며 이러한 국내 성과를 인정받아 국내 바이오의약품 최초로 일본에서 임상 1상과 2상을 생락하고 곧바로 임상3상에 진입할 수 있도록 승인받았다.이번 임상 3상은 경증 및 중등증의 무릎골관절염 환자 총 130명을 대상으로 하며 카티스템 투약그룹과 대조그룹 등 두 그룹으로 나눠 투약 후 52주간 추적관찰을 통해 관절의 기능개선, 통증완화와 손상된 무릎연골 재생 등을 비교분석할 계획이다.카티스템은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숙련도와 노하우가 중요하기 때문에 메디포스트는 목표한 임상결과 도출을 위해 한국의 축적된 수술 노하우를 일본 의료진에게 적극 전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메디포스트는 일본 임상병원의 의료진을 국내로 초청해 카티스템 수술을 직접 참관하고 수술 기법을 교육시킬 뿐 아니라 일본 내 카티스템 심포지움도 지속 개최해 현지 의료진의 숙련도를 높이고 향후 상업화를 대비한 사전 마케팅 효과도 거둘 계획이다.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일본 현지 코로나 방역상황이 완화됨에 따라 임상병원 확보 및 대상환자 등록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등록 및 투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 규제당국으로부터 국내 임상1과 2상의 우수한 결과를 인정받은 만큼 일본 임상 3상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글로벌 진출의 초석을 다지는 한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ch0054@ekn.kr메디포스트 본사 전경

팬데믹 덫에 걸린 K-바이오…작년 백신 무역수지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백신 무역수지가 ‘마이너스(적자)’ 8억달러(약 1조원)를 기록했다.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등으로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높아졌음에도 해외 수출·입 실적에서는 아직 ‘흑자 원년’ 기록을 세우지 못하고 있어 해외 의존에서 탈피하기 위한 ‘백신 주권’ 확보가 당면과제로 떠오르고 있다.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을 분석해 16일 발표한 ‘한국의 인체백신 최근 5년간 수출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인체백신(사람에 투여하는 백신) 수출액은 총 9억4100만달러(약 1조2000억원), 수입액은 총 17억49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집계됐다. 백신 수출보다 수입이 8억800만달러(약 1조원) 더 많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그나마 직전 2021년 무역적자 18억3600만달러(수출 5억1900만달러, 수입 23억5500만달러)와 비교해 적자 폭이 절반 이하로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신세를 면치 못했다. 더욱이 지난해 1분기 1억2900만달러 흑자의 기세를 타지 못하고 2~4분기 내리 적자로 돌아서 결국 반등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겼다.최근 5년간 우리나라 인체백신 무역적자 규모는 2018년 1억700만달러(약 1400억원)에서 △2019년 1억2700만달러(약 1600억원) △2020년 1억7200만달러(약 2200억원)로 증가폭이 완만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극성을 부리던 2021년 18억3600만달러(약 2조3000억원)로 급증했고, 지난해 8억800만달러(약 1조원)로 크게 줄었다.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1년 말부터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물량이 본격 수출되면서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누적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2분기부터 수출보다 수입이 많아져 도로 적자로 역전됐다.바이오경제연구센터 자료에서 인체백신은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독감·수두·자궁경부암 등 모든 인체백신이 포함된다. 지난해 기준 국내 백신의 주요 수출국은 호주-대만-싱가포르-멕시코-페루 순이었고, 수입국은 벨기에-미국-독일-스위스-프랑스 순이었다. 바이오협회는 "지난해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 등 백신주권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으나, 코로나19 변이 발생에 따른 후속 개량백신 개발 지연, 경제성 부족, 개발 및 인허가 경험 부족 등으로 백신 주권의 추진력을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선진국은 독감과 코로나를 동시에 예방하는 콤보 백신 등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가장 시장이 큰 폐렴구균백신·자궁경부암백신 등 고부가가치 백신도 개발하지 못해 선진국과 격차가 더 벌이지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바이오협회 관계자는 "백신 후발국가로서 백신주권 확보를 위해서는 해외기업 인수, 해외기술 도입을 위한 적극 유인책과 함께 고위험·고비용(투자)가 수반되는 백신 연구개발을 과감하게 할 수 있도록 성공불융자(신약·기술 개발 시 실패하면 융자금 전액 감면, 성공하면 원리금 외에 추가 부담금만 징수하는 제도) 등 지원책으로 추진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h0054@ekn.kr최근 5년간 우리나라 인체백신 수출입 현황. 자료=한국바이오협회

K-바이오, 차세대 치료제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의 대표 유망주자로 떠오른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반 항암치료제가 글로벌 제약바이오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우리나라 바이오벤처들이 ADC 기술수출에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폐막한 세계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참가한 국내 대기업 바이오 계열사들이 저마다 ADC 항암제 개발·생산 계획을 잇따라 공개해 K-바이오의 ADC 사업의 약진이 기대되고 있다.ADC는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특정 ‘항체’에 암세포를 죽이는 ‘약물’을 ‘링커(연결고리)’로 연결한 일종의 ‘표적항암제’이다. 링커를 통해 ‘항체’와 ‘약물’이 연결된 모습은 열쇠 연결고리를 통해 ‘열쇠(약물)’와 ‘캐릭터 굿즈(항체)’를 연결한 모습에 비유된다. 이 ADC 항암제를 체내에 투여하면 항체가 약물을 지닌 채 암세포를 찾아가고 약물은 정상세포 파괴 없이 정확히 암세포만 죽이기 때문에 정상 세포까지 파괴하는 기존 항암제의 부작용을 극복할 수 있다.16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막내린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삼성·롯데·SK 등 우리 대기업 계열 참가업체들은 모두 ADC 항암제 개발·생산 계획을 앞다퉈 투자자에게 소개했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올해 인천 송도 제4공장을 완전 가동해 압도적 세계 1위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동시에 올해 ADC 생산설비도 준비해 내년 1분기부터 ADC 의약품도 생산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도 총 3조원을 투자해 국내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동시에 올해부터 본가동에 들어간 미국 시러큐스 CDMO 공장을 북미 최고의 ‘ADC 위탁생산 센터’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피력했다. 김연태 SK㈜ 바이오투자센터장은 SK그룹 차원에서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ADC도 우리가 가진 역량을 잘 활용할 수 있는 분야"라며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ADC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셀트리온 역시 ADC 항암제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국내 바이오텍과 협력해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은 지난 13일 발표한 새해 셀트리온그룹 사업계획을 통해 자체 개발과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항암제 플랫폼과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플랫폼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해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을 활용할 권리를 확보한데 이어 지분 투자 계약도 체결해 장기적으로 ADC 치료제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의 경우 앞서 지난 2021년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차세대 ADC 공동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하고 ADC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다국적제약사 암젠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기술 수출을 성사시켜 우리 기업의 ADC 기술력을 입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ADC 항암치료제는 지난 2000년 화이자의 ‘마일로타그’가 처음 미국 식품의약국(ADC) 승인을 받았지만 효능이 낮아 승인이 철회된 이후 2019년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개발한 ADC 유방암 치료제 ‘엔허투’가 FDA 승인을 받아 다시 주목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ADC 항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70억달러(약 9조1000억원)에서 올해 90억달러, 2025년 150억달러, 2030년 220억달러(약 27조원)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바이오업계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ADC 항암제가 차세대 유망분야로 관심이 집중됐고,우리 기업들이 ADC 플랫폼 기술과 ADC 위탁생산에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만큼 향후 ADC 치료제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kch0054@ekn.kr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3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메인트랙에서 발표하는 모습.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정맥에 주사하는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기술 美 학술지에 게재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신라젠이 개발 중인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의 전임상 연구결과가 세계적 권위의 미국 국제학술지에 게재된다. 신라젠은 차세대 항암바이러스 플랫폼 ‘SJ-600’ 시리즈의 전임상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이 미국면역항암학회(SITC) 공식 학술지인 ‘암 면역요법 저널’(JITC)에 채택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번에 게재되는 논문은 신라젠과 서울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진행한 SJ-600 시리즈의 전임상 연구결과에 대한 논문이다. 이번 임상에서 SJ-607을 비롯한 신규 항암바이러스는 기존 항암바이러스 대비 정맥투여 후 종양성장 억제 효능이 다양한 암종에서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라젠의 SJ-600 시리즈는 ‘종양용해바이러스(암세포 내에 침투·번식해 암세포를 파괴하는 바이러스)’를 특수단백질로 감싸 정맥에 주사하면 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신체 곳곳을 돌아다니며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도록 하는 새로운 항암제 기술이다. 기존에 항암바이러스를 종양에 직접 주사해야 하던 방식을 극복한 기술로 여러 장기에 전이된 암 등 다양한 고형암종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SITC는 1984년 설립돼 전세계 63개국, 4600명 이상의 연구자와 임상 의사들이 활동하는 면역항암제분야에서 가장 권위있는 학회이다. JITC는 영향력 지수(IF)가 12.469에 이르는 최상위의 저널로 꼽힌다. 이 논문의 내용은 향후 저널 및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며 신라젠은 추가로 미국암연구학회(AACR)나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와 같은 학회에도 SJ-600 시리즈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최대 주주 엠투엔 및 서홍민 신라젠 회장의 의지로 SJ-600 시리즈 개발에 인적·물적 투자를 적극 진행해왔다"면서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저널에 SJ-600 시리즈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이 채택돼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kch0054@ekn.kr2022121301000664000028261 김재경 신라젠 대표가 지난달 13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신라젠 기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김철훈 기자

[신년기획-진격의 K-바이오, 글로벌 허브로 가는 길] 정부정책은

국내 바이오업계가 코로나를 계기로 높아진 글로벌 위상과 정부의 잇따른 지원 약속과는 정반대로 심각한 생존위기에 직면해 있다. 주된 원인은 글로벌 고금리에 따른 ‘돈 가뭄’ 탓이다. 특히 바이오 생태계에서 ‘새싹’ 역할을 하는 벤처기업의 고사 위기가 심각하다는 목소리가 팽배하다. 국내 바이오업계가 처한 현실과 해외 주요국 동향을 전문가 진단으로 짚어보고, 처방도 총 3회로 나눠 제시해 본다. <편집자 주> [에너지경제신문 김철훈 기자] 국내 바이오업계가 새해 글로벌 투자위축과 그에 따른 연구개발 자금고갈 등 업계의 고사 위기를 경고하고 있음에도 정부와 국회의 바이오산업 육성관련 법제도 마련은 현실을 반영하는데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올해 윤석열 정부의 바이오산업 지원사업은 지난달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 안에 담긴 ‘신성장 4.0 전략’에 집약돼 있다. 정부는 반도체 등 ‘15대 핵심 프로젝트’ 중에 ‘미래 의료기술’과 ‘바이오 혁신’을 포함시키고 ‘미래 의료기술’ 부문에는 올해 3432억여원, ‘바이오 혁신’ 부문에서는 올해 664억여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나아가 반도체, 바이오 등 ‘국가전략기술’의 신규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기존보다 2배로 높이고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과 협력해 ‘맞춤형 지원프로그램’을 통한 우대금리 제공, 기술보증기금의 ‘특별 보증프로그램 공급’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그러나, 바이오업계는 기존 정부 정책에 비해 새로울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신성장 4.0 전략’ 중 주요 사업인 ‘K-바이오 랩허브 구축’은 사무실 입주공간·연구장비 지원 등이 주를 이루고 규모가 큰 사업의 사업비 투입 일정도 △K-바이오 랩허브 구축 2031년까지 총 2726억원 △범부처 재생의료기술개발사업 2030년까지 5955억원 △감염병 예방치료 기술개발사업 2029년까지 6240억원 등 중장기 계획이 주를 이루고 있다. 오히려 올해 전체 보건의료 R&D 예산은 총 1조469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에 그쳤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신약개발사업’ 예산은 20%,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예산은 80%, 보건복지부의 ‘국가신약개발사업’ 예산은 지난해보다 2% 각각 줄었다. 국회에서의 입법 움직임은 더 지지부진해 보인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이 대표발의한 ‘제약산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은 기존 보건복지부 산하 ‘제약산업 육성·지원위원회’를 국무총리 산하로 격상시키고 명칭도 ‘제약바이오산업혁신위원회’로 바꾸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윤석열 정부의 위원회 확대 억제 기조로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는게 업계의 전망이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과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이 각각 발의한 ‘국가전략기술 육성에 관한 특별법’ 제정안은 반도체 등 주요 국가전략기술 육성·지원을 위한 포괄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여야 의원들이 각각 발의한 두 법안 모두 ‘바이오’라는 단어는 법안에 들어있지 않다. 앞선 제20대 국회인 2019년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생법)’이 제정돼 2020년 시행됐지만, 이 법은 바이오산업 육성보다는 의약품 품질과 안전성의 관리체계를 보다 엄격히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권경희 동국대 약학대학 교수는 "첨단바이오의약품 개발에 효용가치가 높은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의 경우 (첨생법의 제정으로) 기존 약사법 체계에 따를 때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연구 승인을 받기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한국거래소가 마련 중인 코스닥 ‘기술특례상장제도’의 ‘표준기술평가모델’도 올해 상반기부터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업계는 새 평가모델이 ‘기업공개(IPO)의 건전성과 투명성 제고’를 목표로 하는 만큼 기존보다 평가기준이 까다로와지고 상장 문턱도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시행된 한국거래소의 제약·바이오 업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은 외국 파트너사와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등 세부 계약내용까지 공시하도록 해 자칫 영업비밀 노출과 계약 불발 우려가 있어 업계가 추가 보완·개정을 요구하고 있으나 아직 진전이 없는 상태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 국회의 바이오산업 이해도는 높지 않고, 정부의 바이오산업 육성계획도 기존 각 부처의 사업계획을 ‘짜깁기’해 놓은 데 그친다"고 지적했다.이 관계자는 "지난해 미국 바이든 정부가 국방부까지 포함시켜 백악관 주도로 공급망 강화 등 포괄적인 ‘바이오제조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것과 같은 보다 과감한 국가 차원의 정책 수립이 필요하다"고 정부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kch0054@ekn.kr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개인정보보호위원회·원자력안전위원회 업무보고를 주재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올해 주목되는 주요 바이오산업 관련 법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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