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주요 보험사 최고경영자(CEO)에 "무리한 외형확장보다는 시장 안정에 보다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원장은 26일 서울 광화문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14개 보험사 CEO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전영묵 삼성생명 대표이사,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편정범 교보생명 대표이사,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이사, 이환주 KB라이프 대표이사,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이사, 조용일 현대해상 대표이사,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 유례없는 금리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저축성 보험 해약이 늘고, 연말에는 퇴직연금 머니무브가 발생하는 등 보험업계는 건전성과 유동성 관리에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당국을 비롯한 관계기관들의 적극적인 시장 안정 노력과 CEO 분들의 협조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다만 새해에도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실물경제 위축이 우려되고 있어 경계의 끈을 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시적 유동성 부족에 따른 정상기업의 부실화가 금융산업 내 시스템리스크를 촉발시키지 않도록 회사별로 투자적격 기업을 적극 발굴하고, 채권 매입 등 다양한 투자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과 같은 경기 민감성 자산의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보험사 자체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등에 대한 철저한 심사와 사후관리 등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금융당국도 부동산 PF 점검 결과를 공유하고, 해외 대체투자 모니터링 지표를 개발하는 등 감독측면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新건전성 제도가 시장에 안착되도록 업계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안정적인 자금공급을 통해 중소서민 등 자금 실수요층의 대출 접근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세심히 살펴달라"며 "보험상품 판매부터 보험금 지급단계까지 보험상품 생애주기 전반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금감원도 고령자 및 생계형 대리운전자 등 취약계층을 위한 상품개발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선량한 보험가입자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이 조속히 통과되도록 입법 지원을 계속할 방침이다.이복현 원장 이복현 금감원장이 26일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보험회사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