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이 2019년 북미 협상 국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도청하려고 특수부대를 침투시켰으나 실패했고 그 과정에서 민간인을 살해했다는 미 언론 보도에 침묵하고 있다.
6일 오후 현재까지 북한 외무성과 관영매체 등은 전날 오후 6시께(한국시간) 뉴욕타임스(NYT)가 한 보도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이날 '미국'을 직접 언급한 건 내전이 진행 중인 수단에 대해 미국이 화학무기 사용을 이유로 제재에 나섰다는 짤막한 국제 기사뿐이다.
북한은 미 해군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1968년 1월 원산 근해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도중 나포된 사건에 대해서는 선체를 평양 보통강변에 전시해둘 정도로 선전에 활용해왔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보도에 관해 당분간 침묵을 지킨다면 공식 반응을 내놓는 것이 현재로선 실익이 없다고 잠정 판단한 것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NYT 보도가 사실이라는 전제하에, 지금 북한이 공식 입장을 내면 국경 방어에 실패하고 자국민 보호를 못 했다는 취약성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고 지적했다.
전날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핵 협상을 하던 2019년에 김정은 위원장을 도청하기 위한 장치를 설치할 목적으로 해군 특수부대의 북한 침투 작전을 승인했으나 작전에 실패, 현장에서 마주친 북한 주민들을 사살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작전과 관련해 북한은 단 한 번도 공개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북한 당국이 사실을 파악했는지 불분명하다고 미 당국자들은 NYT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