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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한은 "미 SVB 파산, 금융시장 영향 제한적"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13일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투자책임관 회의를 열고 "아직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추 부총리는 그러면서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SVB 사태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왔고, 미국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단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뉴욕 증시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폐쇄 소식에 1%대 하락했으나, 미국 당국이 SVB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S&P500 선물이 1.1% 상승했다.dsk@ekn.kr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본점.(사진=AFP/연합)

하나은행, 디지털 인재 양성...‘디지털 트레이닝’ 교육생 모집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하나은행은 디지털과 금융의 융복합 시대를 이끌어갈 청년 인재 육성을 위해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K-디지털 트레이닝’에 참여한다고 13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이날부터 4월 6일까지 1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K-디지털 트레이닝’은 정부의 대표적인 첨단산업, 디지털 분야 직업 훈련 사업이다. 삼성, KT, 네이버, 카카오 등 디지털 선도기업들이 직업 훈련의 설계 및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교육 과정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올해 새롭게 ‘K-디지털 트레이닝’ 과정에 참여하는 하나은행은 ‘디지털 선도기업 아카데미’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금융권 실무 능력 함양 및 취업경쟁력 강화에 특화된 디지털 인재 양성 프로그램 ‘Digital Hana 路(디지털 하나 로)’ 1기 훈련을 오는 4월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Digital Hana 路’는 ▲금융서비스 개발 ▲데이터 분석 및 서비스 기획 총 2개 교육 과정으로 구성됐다. 비전공자나 프로그래밍 경험 없는 취업준비생들도 금융업에 대한 이해도와 디지털 실무 역량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지원 대상자는 K-디지털 트레이닝 과정을 최초 신청하는 ‘국민내일배움카드’ 보유 및 발급이 가능한 자로 전공과는 상관없이 미취업 청년이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고용노동부와 하나은행이 훈련비 전액을 부담해 교육생이 납부해야 할 자가 훈련 비용이 없다. ‘Digital Hana 路’ 과정은 ‘K-디지털 트레이닝’ 사업에서 강조하는 디지털 실무 역량 강화뿐만 아니라 청년 교육생들의 금융권 취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명쾌한 솔루션과 특별한 혜택을 동시에 제공한다. 총 60명 내외로 선발 예정인 ‘Digital Hana 路’1기 교육생들에게는 ▲하나은행 디지털/ICT 현직 임직원과의 교류 프로그램 ▲HR 담당자 취업 컨설팅 ▲훈련기간 중 교육용 노트북 무상 대여 등 취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우수 교육생으로 선정될 경우 하나금융그룹 내 총 14개 관계사에 지원 시 채용 우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나은행은 향후 연간 180명 규모의 교육생을 배출해 예비 하나인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꼭 필요한 실무형 디지털 인재를 양성한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청년 취업준비생들이 금융권이 원하는 최적의 디지털 인재로 성장하는 길을 걷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번 교육 과정명을 ‘Digital Hana 路’로 정했다"며, "하나금융의 디지털 교육 역량의 정수를 집결해 만든 ‘Digital Hana 路’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와 디지털 능력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인재가 많이 탄생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하나은행

한은 "美 SVB 사태, 리스크 확산 가능성 크지 않다"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13일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미 SVB 사태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왔고, 미국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단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dsk@ekn.kr한국은행 한국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

교보생명,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 개최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교보생명은 새봄을 맞아 청춘들의 감성 충만한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위해 ‘2023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교보생명은 대학생들이 글쓰기를 통해 사유하는 힘을 기르고 인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도록 지난 2015년부터 ‘광화문글판 대학생 에세이 공모전’을 열고 있다. 광화문글판에 담긴 희망과 위로의 메시지를 매개로 한 공모전은 매년 10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광화문글판은 봄을 맞아 김선태 시인의 시 ‘단짝’으로 새 옷을 갈아입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나란히 걷는 모습을 통해 저마다 소중한 사람들과의 기억을 떠올릴 울림을 주고, 세상을 함께 보며 같은 길을 걸어가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공모전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광화문글판 봄편의 주제인 ‘단짝’이나 ‘동행’ 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의 경험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면 된다. 국내외 대학에 재학 또는 휴학 중인 대학생 및 대학원생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오는 31일까지 광화문글판 공모전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응모할 수 있다. 1인 1작품만 응모 가능하고, 3000자 이내의 에세이를 작성하면 된다. 접수된 작품은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및 심사위원과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회에서 심사하고, 5월 중 홈페이지를 통해 수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는 300만원의 장학금과 함께 명예 광화문글판 문안선정위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봄의 향기를 머금은 광화문글판 문안을 음미하며 자신의 생각을 써내려 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춘의 소중한 경험과 생각이 모여 마음에 울림과 위안을 주는 좋은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교보생명

최문섭 NH농협손보 대표 "임직원 정본청원 정신으로 업무 임해달라"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NH농협손해보험은 서울 서대문구 본사에서 임직원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3행(行) 3무(無) 실천‘ 결의 및 ‘화이트데이 말고 청렴데이‘ 행사를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3행 3무 실천 운동‘은 농협중앙회가 전개하는 범농협 캠페인으로 전 임직원이 반드시 실천해야할 3가지 항목과 근절해야 할 3가지 항목으로 구성됐다. 실천해야할 3행(行)은 임직원간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문화 조성을 위한 사항으로 청렴, 소통, 배려를 의미하며, 근절해야할 3무(無)는 사고, 갑질, 성희롱과 같은 직장 문화를 뜻한다. 최문섭 농협손보 대표이사는 ’3행3무 실천 운동‘ 서약서 작성 후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3행3무의 문구가 담긴 ’청렴포춘쿠키‘를 나눠주는 ’화이트데이 말고 청렴데이‘ 행사도 펼쳤다. 최문섭 대표이사는 "모든 임직원들이 근본을 바르게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정본청원(正本淸源)의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임직원들 간에도 3행(行)을 기억하고 서로를 존중한다면 업무에도 더욱 많은 시너지를 일으켜 신뢰받는 농협손해보험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ys106@ekn.kr농협손보 NH농협손해보험은 서울 서대문구 소재 본사에서 윤리경영 강화를 위한 ’3행(行) 3무(無) 실천‘결의 및 ‘화이트데이 말고 청렴데이‘행사를 실시했다. 최문섭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두 번째)가 임직원들에게 3행3무의 문구가 담긴 ’청렴포춘쿠키‘를 나눠주고 있다.

신보, 민간투자·정책금융 결합 스타트업 전용 상품 출시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최근 민간투자시장 위축으로 가중되고 있는 스타트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데스밸리 극복을 위한 빈틈없는 성장사다리 구축을 위해 민간투자와 정책금융이 결합된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을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선(先) 민간투자 & 후(後) 정책지원’ 연계형 스타트업 전용 상품이다. 매출액 등 재무적 성과 대신 기업의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민간 투자금액을 기반으로 보증을 지원한다. 투자유치 단계별 특성에 따라 투자시드 보증, 투자매칭 보증, 투자스케일업 보증의 3종 상품으로 구성됐다. 지원대상은 창업 7년 이내의 혁신스타트업이다. 업력과 투자유치 요건에 따라 △보증지원 최대 20억원 △보증비율 우대(95~100%) △고정보증료율(0.7%) △별도 심사방법 적용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신보 관계자는 "투자브릿지 보증프로그램이 스타트업의 데스밸리 극복과 성공적인 후속투자 유치에 마중물이 돼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신보는 스타트업 종합 지원기관으로서, 민간투자와 결합된 모험자본을 활발히 공급해 혁신 스타트업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고 말했다. dsk@ekn.kr신보 신용보증기금.

카드사 상위권 경쟁 심화…현대카드 업계 2위 도전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카드업계 상위권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3위인 현대카드와 2위 삼성카드의 점유율 격차가 크게 줄어든 만큼 올해 안에 순위가 바뀔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크다. 1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카드업계 시장점유율(신용카드 이용실적 기준)은 신한(19.6%), 삼성(17.8%), 현대(16.0%), KB국민(15.4%)순으로 집계했다. 3분기만 하더라도 KB국민카드가 3위, 현대카드가 4위였지만, 현대카드와 애플페이의 독점계약 소식에 1분기 만에 점유율 1.1%포인트 증가했다. 체크카드 발급량도 1분기 9만6000매에서 4분기 15만6000매로 1.6배 가량 증가했다. 현대카드가 기존의 삼성카드의 독점사업을 가지고 오고 있는 점도 지켜볼 만한 요소다. 현대카드는 오는 5월부터 미국 신용카드사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이하 아멕스)와 손잡고 프리미엄 신용카드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을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는 삼성카드가 2008년부터 2021년까지 독점 공급했지만, 삼성카드와 아멕스의 계약 만료를 틈타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을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카드 전면 중앙부에 아멕스 상징인 로마 지휘관 ‘센츄리온’이 새겨져 있다. 현대 아멕스 카드는 디자인은 물론 혜택까지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의 오리지널리티를 담은 상품이다. 고객들은 호텔 멤버십 업그레이드, 전 세계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 다이닝, 패션, 엔터테인먼트 등 글로벌 혜택을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4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 전용 카드 독점 제휴를 현대카드와 맺으면서다. 2000년부터 2019년까지 코스트코의 제휴 카드사는 삼성카드였다. 이 때 코스트코 삼성카드를 사용하던 고객들이 현대카드로 넘어가면서 회원 수가 빠르게 증가하기도 했다. 코스트코는 1국가 1카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매출의 70%가 파트너 카드사를 통해 결제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애플페이를 장착한 현대카드의 점유율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이폰 사용률이 높은 2030세대를 중심으로 미래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추후 모든 카드사가 애플페이를 출시할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독점이라고 보는 게 맞는 만큼 두터운 고객층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위 삼성카드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내실 경영의 강자답게 지난해 점유율을 상승시키기도 했다. 삼성카드는 2019년까지만 해도 1위 신한카드와 4%포인트 차이가 났지만 지난해 말에는 1.8%포인트로 줄였다. 삼성카드는 세계 전기차 시장 1위 테슬라 브랜드의 국내 독점 제휴사이기도 하다. 테슬라는 과거 삼성카드와 비씨카드가 공동 제휴 카드사였지만, 지난해 3월부터 삼성카드 국내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테슬라 차량 구매 시, 카드사 캐시백을 받기 위해선 삼성카드를 사용해야한다. 테슬라 차량의 경우 인카페이먼트 구조로 자동차에서 충전소나 카페, 편의점 등에서 결제가 가능한데, 최초 구입 시 온라인에서 삼성카드로 결제했다면 해당 카드가 자동 등록된다. 따라서 테슬라 인카페이먼트 계정에서 카드를 변경하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삼성카드로 유입되는 구조다. 카드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단독, 독점에 주력하는 현대카드와 삼성카드를 중심으로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며 "삼성카드가 고객별 성향에 따른 맞춤형 혜택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어 점유율 순위 반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yhn7704@ekn.kr1629194_20230309180101_552_0002 카드업계 상위권 경쟁이 거세질 전망이다. 사진은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美실리콘밸리은행 파산에 경제·금융수장 회의..."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 절차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와 한국은행은 해당 사태로 금융시장 변동성,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 최상목 경제수석과 함께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현안 관련 정례 간담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최근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에 대해 집중 점검했다. 이들은 간담회 후 "이번 미국 실리콘밸리은행의 유동성 위기가 은행 폐쇄로 확산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해당 사태가 미국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 우세하다"며 "다만 글로벌 금융긴축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내외 금융시장, 실물경제 등에 대한 영향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와 관계기관은 관련 상황을 24시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필요한 경우 신속히 대응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부작용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이번 SVB 폐쇄가 국내외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분석 및 점검에 나섰다. 국내 금융시장은 미국의 SVB와 사업 모델이 다르기 때문에 관련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국내 은행의 예금 구조는 예금보장 한도가 높은 도매액이 크지 않고, 채궈 비중이 큰 곳도 없다는 설명이다. 국내 은행 중에 SVB나 실리콘밸리에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있는 곳도 없다. 오히려 이번 사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상을 제한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ys106@ekn.kr추경호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

공정위, 은행 대출금리 담합 조사 속도...필요시 추가조사 진행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6대 은행의 대출금리, 수수료 담합 의혹에 대해 현장 조사를 마치고 확보된 자료를 검토 중이다. 공정위는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친 뒤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참고인에 대한 진술 조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3일까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6개 은행에 대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의 핵심은 은행 간 담합에 관한 합의가 있었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공정위는 은행에 제시한 조사 공문에서 은행 수수료, 대출금리 등에 대한 부당한 공동행위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수수료, 대출금리 종류가 다양하고 여러 은행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조사가 이뤄진 만큼 공정위는 방대한 자료를 확보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공정위는 자료에 대한 1차 검토를 마친 뒤 당사자와 이해관계자, 참고인에 대한 진술 조사를 실시한다. 필요시 은행 등에 대한 추가 현장 조사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이번 공정위 조사는 신고 없이 이뤄진 직권조사다.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 고금리로 인해 국민들 고통이 크다"며 과점 체제의 폐해를 줄이라고 지시한 뒤 이뤄졌다. 은행연합회는 지난달 27일 참고자료에서 "은행의 대출 금리는 시장 상황, 개별 은행의 경영 전략 등에 따라 각 은행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고 밝혔다. 과거 공정위의 은행 담합 제재에 대해서는 성과가 엇갈렸다. 공정위는 2012년 5대 은행과 SC제일은행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담합에 대한 조사에 나섰지만 약 4년에 걸친 조사, 심의 끝에 빈손으로 심의 절차를 종료했다. 당시 사무처 심사관은 정황 증거로 묵시적 담합을 입증하려 했지만, 당시 전원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어렵고 법 위반 여부도 단언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보다 앞선 2008년에는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17개 금융기관이 지로수수료(요금 수납 대행 수수료) 인상을 담합했다고 보고 시정명령과 총 44억9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에 은행들은 서울고등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결국 대법원에서 과징금 취소가 확정됐다. 공정위가 은행 간 담합을 제재하는 데 성공한 사례도 있었다. 2008년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기업은행, 외환은행이 수출환어음 매입 수수료 신설과 금액을 담합했다며 18억8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민, 신한 등 8개 은행이 뱅커스 유산스 인수수수료 신설과 금액을 합의한 행위에 대해서도 같은 날 총 77억3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일부 은행이 공정위 처분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두 사건 모두 공정위가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시중은행 시중은행.(사진=에너지경제신문DB)

하이브 "SM 인수 절차 중단...카카오와 플랫폼 협업 추진"

[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SM엔터테인먼트를 두고 카카오와 대립을 이어가던 그룹 방탄소년단(BTS) 소속사 하이브와 인수 절차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카카오가 SM의 경영권을 갖고, 하이브는 카카오와 플랫폼 협력을 하는 방향으로 마무리됐다. 하이브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SM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의 경쟁 구도로 인해 시장이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판단했고, 이는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앞서 하이브는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SM의 가치와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유무형의 비용까지 고려한 적정 인수가격 범위를 설정해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인수하고 공개매수를 진행했다. 하이브 측은 "카카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추가 공개매수로 경쟁 구도가 심화되고, 주식시장마저 과열 양상을 보이는 현 상황에서는 SM 인수를 위해 제시해야 할 가격이 적정 범위를 넘어섰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이브는 대항 공개매수를 진행하면서까지 SM 인수를 추진하는 것은 오히려 하이브의 주주가치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고, 시장 과열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점까지 고려해 인수 절차 중단이라는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카카오와 논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게 됐고, 양사는 대승적인 합의에 도달하게 됐다. 하이브는 SM 경영권 인수 절차를 중단하기로 합의함과 동시에 양사의 플랫폼 관련 협업 방안에 대해서도 합의를 이뤘다. 하이브와 카카오가 극적 합의에 성공하면서 그간 과열 양상을 보이던 SM 주가도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코스닥시장에서 SM 주가는 작년 말 7만6000원에서 이달 10일 14만7800원으로 2배가량 급등했다. 다만 최근에는 2거래일 연속 하락해 카카오의 공개매수가격인 15만원을 하회했다. SM 주가는 이달 10일 하루새 4.58% 급락했다.ys106@ekn.kr카카오 하이브 서울 성동구 SM엔터테인먼트 본사 현판의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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