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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본점.(사진=AF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정부와 한국은행은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13일 진단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수출투자책임관 회의를 열고 "아직은 이번 사태가 글로벌 금융·경제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되지 않고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날 미국 재무부 등 관련 당국이 SVB 예금 전액 보호조치를 발표하는 등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기로 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추 부총리는 그러면서 "향후 여파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만큼 우리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 합동으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장 상황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국은행도 이날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 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SVB 사태가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이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은행들의 건전성이 개선돼 왔고, 미국 재무부·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예금자 전면 보호조치를 즉각적으로 시행했다"며 "현재로서는 SVB, 시그니처은행 폐쇄 등이 은행 등 금융권 전반의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단 "이번 사태가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14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결과 등에 따라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사태가 국내 금리·주가·환율 등 가격변수와 자본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하면 적절한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해 나가겠다"고 했다.
뉴욕 증시 주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폐쇄 소식에 1%대 하락했으나, 미국 당국이 SVB 예금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S&P500 선물이 1.1% 상승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