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CEO 리뷰] 10년 기다린 내공...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무엇을 바꿨나](http://www.ekn.kr/mnt/thum/202307/2023071701000956400046792.jpg)
복합 위기에 부딪힌 지금, 금융지주 CEO들은 금융시장 변화와 금융당국 감독 속에서 내실을 챙기고 외연을 확장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4대 금융지주 CEO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과제 등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에너지경제신문=나유라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가운데 이번 KDB생명 인수는 만년 3위 금융지주사라는 꼬리표를 떼고, 그룹의 내공을 더욱 단단하게 다지는데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함 회장은 그간 당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내실을 강화하는데 주력했는데, KDB생명을 포함한 비은행 금융사 인수까지 완료할 경우 그의 리더십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 취임 후 당국과 우호적 관계 지속...내부 리더십 돋보여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 회장은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선임되기까지 약 10년이 걸린 인물이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장, 2016년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치며 일찌감치 김정태 전 하나금융 회장을 이을 차기 회장으로 거론됐다. 결국 함 회장은 지난해 3월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선임됐다. 함 회장은 취임 이후 어느 때보다 당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과 금감원 간에 끈끈함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시기로는 지난 5월이 꼽힌다. 함 회장은 지난 5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을 비롯한 주요 금융사 CEO와 함께 동남아시아 3개국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함 회장은 당시 이 원장,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과 조찬에서 "이번 행사는 정부,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시장과 소통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행보를 보여줬다는 측면에서 특별하다"며 이 원장을 추켜세우기도 했다. 함 회장은 그룹 내부적으로도 특유의 포용력을 통해 불필요한 정치싸움은 근절하고, 오직 기업가치 제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 김 전 회장과 호흡을 맞춘 박성호 전 하나은행장을 부회장으로 발탁하고, 하나증권 대표이사를 겸직하던 이은형 부회장에는 부회장직에만 주력하도록 했다. 통상 회장이 바뀌면 전임 회장 사람들은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금융권의 관례였는데, 함 회장은 각종 정치적인 변수를 배제한 채 오직 능력에만 초점을 맞춘 인사 기조를 펼쳤다는 분석이다. ◇ KDB생명 인수 추진, 비판적 시각...비은행 및 글로벌 강화 중장기 과제다만 향후 함 회장이 넘어야 할 과제들도 만만치 않다. 우선 하나금융은 현재 KDB생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상세 실사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이번 인수 추진은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한편 다음달 하나증권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는 하나UBS자산운용을 통해 자산운용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러나 KDB생명의 부실한 재무구조, 인수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가 자칫 함 회장만의 성과를 위한 것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함 회장이 그룹의 비이자이익을 꾸준히 끌어올리며 하나금융을 KB금융, 신한금융에 이은 만년 3위에서 리딩금융을 위협하는 금융지주사로 부상한 점은 고무적이나, 비은행 비중은 1분기 현재 16.8%로 타사에 비해 저조하기 때문이다. 이는 다시 말해 그룹 전체 순이익의 80%가 넘는 부분을 하나은행이 책임지고 있는 의미이기도 하다. 향후 글로벌 이익 비중을 늘리는 것도 함 회장에 남겨진 주요 과제 중 하나다. 함 회장은 지난 5월 해외 기업설명회(IR) 행사에서 글로벌 시장 진출과 관련해 "현지 금융기관에 소수 지분을 전략적으로 투자하는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그룹의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다. 하나금융은 2019년 베트남 BIDV 지분 인수, 2021년 7월 싱가포르 자산운용사 설립 등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확대하고 있다. 결국 함 회장이 글로벌 이익 비중을 추가로 확대하기 위해서는 현지 금융기관 인수, 해외 금융사와의 추가적인 협력 방안 모색 등이 필수적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하나은행이 만년 3위 시중은행의 이미지였다면, 지금은 대내외적으로 그룹의 위상이 확연히 달라졌다"며 "(함 회장이) 낮은 자세로, 내실 경영에 주력하며 기업을 안정화 하는 한편 실적 등의 각종 숫자로 리더십을 입증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ys106@ekn.kr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가치 중심의 중장기 전략목표 ‘O.N.E. Value 2030’을 그룹 임직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하나금융그룹은 금융감독원과 함께 지난 5월 싱가포르 팬 퍼시픽 호텔에서 개최된금융권 공동 싱가포르 IR, ‘Invest K-Finance: Singapore IR 2023’에 참여해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 유치 및 대한민국 금융 산업의 발전을 위한 ‘해외 투자자와의 직접 소통’에 나섰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 왼쪽)과 국내 금융사 CEO들이 패널로 참석해 함께 진행한 ‘공동 Q&A세션’에서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 오른쪽)이 해외 투자자들의 그룹 글로벌 및 디지털 전략에 대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