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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
[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리며 대출 자산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5대 은행의 지난달 기업대출 잔액이 6조원 이상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포함)이 높은 비중을 차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체율 증가와 코로나19 대출 부실 가능성 등 우려도 나오고 있어 은행들의 기업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업대출 잔액은 738조8919억원으로 전월 대비 6조5790억원(0.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6조9109억원↑) 이후 두 번째로 증가 폭이 크다.
기업대출은 지난해 12월 연말 상환 등에 따라 감소했다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만 기업대출은 35조1651억원 늘었다.
이 중 전체 기업대출의 약 83%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3조5811억원 증가한 612조6824억원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감소세를 보였다가 2월부터 7월까지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중소기업 대출은 총 14조4729억원 늘었다.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6조811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4434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총 2조7273억원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도 증가세다. 지난달 말 대기업 대출 잔액은 126조2095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9979억원 확대됐다. 대기업 대출은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늘었는데, 올해 들어서만 20조6922억원 잔액이 커졌다.
고금리 지속 등으로 가계대출이 꺾이자 은행들이 기업대출로 눈을 돌렸고, 기업대출이 은행 영업의 새로운 격전지가 되고 있다. 상반기 은행들의 경영 실적을 보면 하나은행의 2분기 말 기업대출 잔액(155조5690억원)이 지난해 연말 대비 10조7410억원(7.4%)이나 늘어나면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농협은행(103조3598억원) 4.9%(4조7741억원), 국민은행(167조3000억원) 2.9%(4조7000억원), 신한은행(155조168억원) 2.8%(4조2630억원), 우리은행(160조8150억원) 1.9%(2조9230억원) 각각 늘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모두 줄었는데, 가계대출 감소분은 기업대출이 늘어나면서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들은 안전한 우량 기업대출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단 최근 대출 연체율이 일제히 상승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대출 상환 유예 종료를 앞두고 있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국내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43%로 전월 말 대비 0.04%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3월 0.35%에서 4월 0.39%, 5월 0.43%로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1%를 기록했는데, 지난 3월 0.41% 대비 두 달만에 0.1%p가 커졌다.
금융당국은 오는 9월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인 코로나19 대출 상환 유예 종료를 앞두고 대출 상환계획서를 제출한 차주들은 2028년 9년까지 최대 5년간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추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부실이 드러나지 않는 깜깜이 대출이 지속되는 만큼 은행들은 계속 긴장상태에 놓이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충당금을 충분히 쌓고 있고, 자체적인 연착륙 프로그램을 통해 차주들의 정상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최근에 연체율이 늘어나는 것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그동안 감춰졌던 부실이 한꺼번에 드러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대출에 대한 모니터링을 꼼꼼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dsk@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