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성우창 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미국 기준금리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왔다. 최근 임금인상 등 여러 요인으로 인플레이션이 쉽게 내려가지 않고 있어, 시장의 낙관과 달리 내년 하반기에나 금리 인하가 가능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은 2차전지 등 기술 산업에 글로벌 수혜를 입어, 이에 따른 원화강세 등으로 채권투자가 유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11일 프랭클린템플턴은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분석과 전망’과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타릭 아흐마드 프랭클린템플턴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소날 데사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가 참여했다.데사이 CIO는 먼저 미국의 경제 상황에 따른 기준 금리 전망을 발표했다. 그는 "많은 시장 참여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연말, 혹은 내년 초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우려스러운 수준이고, 노동시장도 견조해 당분간 고금리 환경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실제로 미국의 지난 7월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해 전문가 전망치를 밑돌았지만, 미 연준이 주목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를 제외한 CPI) 상승치는 4.7%로 여전히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고유가와 더불어 견조한 노동시장에 따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데사이 CIO는 "이 때문에 최근 미국 실질 금리가 오르고 있고, 현행 4.25% 수준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향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미 정부의 재정적자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프랭클린템플턴에 따르면 미 국채의 약 70%가 향후 5년 내 만기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난 15년 동안 꾸준히 증가한 미 정부의 공공부채, 금리 상승에 따라 높아진 이자비용 문제가 겹쳐 향후 5~10년간 미국은 매년 6~7%의 적자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최대 미 국채 투자처였던 일본의 상황도 달라졌다. 지난 30년간 침체기를 극복하며 미 국채에 투자를 지속하던 일본계 투자자들이 최근 미 국채 투자 매력이 감소하자 자본을 다시 일본으로 회귀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 국채에 대한 글로벌 수요도 감소하는 추세다.데사이 CIO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증세나 지출 삭감을 해야 하지만, 미 정부에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은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단 데사이 CIO는 미국에 비해 한국 채권 시장은 중장기적 투자 매력이 있다고 봤다.그는 "한국의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산업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2차전지·전기차 등 기술 시장에 강점이 있다"며 "현재 미국·유럽에서 시행되고 있는 공급망 다변화 정책에 매우 좋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향후 10년간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에 따라 중장기 관점에서 한국 원화는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고, 국내총생산(GDP)도 더욱 올라갈 것"이라며 "한국은행은 현재 금리 수준을 한동안 유지하겠지만, 내년 2분기쯤 금리 인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suc@ekn.kr1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글로벌 자산운용사 프랭클린템플턴이 ‘세계 경제 및 채권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왼쪽부터)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 겸 부사장, 타릭 아흐마드 아시아태평양 공동대표, 김태희 한국법인 대표. 사진=성우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