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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원시스의 신용등급을 ‘BB/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는 다원시스가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이하 P-CBO)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원시스 관계자는 "회사채를 언제 어떻게 발행할지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P-CBO는 투기등급이더라도 BB- 등급 이상이라면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중견·중소기업들의 숨통을 트여주는 역할을 한다.
◇현대로템의 아성 무너뜨린 다원시스, 코로나19로 ‘휘청’
다원시스는 현대로템의 효자 사업 부문이었던 철도의 내수 시장 독점을 깬 회사로 유명하다. 1999년부터 2014년까지 전동차 제작 시장은 99% 현대로템 차지였으나 2015년 3월 서울메트로 2호선 200량 제작 공급 계약을 수주하며 이를 무너뜨렸다. 이후 다원시스는 사세를 서서히 확장하며 2019년 포스코건설로 수주를 받는 등 민간투자사업까지 사업 범위를 넓혔다.
이 시기 다원시스는 외형 성장과 현금을 모두 챙겼다. 2015년 연결 기준 670억원이던 매출액은 2021년 4배 이상 커진 2955억원까지 늘었다. 현금 창출력도 마찬가지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2015년 101억원에서 2020년 362억원까지 3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는 2021년 말부터 발생한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납품지연 이슈가 불거졌고 다원시스는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 의무가 발생했다. 그 결과,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하락했다. 2022년 매출액은 2092억원으로 전년 2955억원보다 32% 감소했다. 반면 손실은 급증했다. 2022년 151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전년의 183억원보다 8배 넘는 적자를 낸 것이다.
회사에는 빨간불이 들어왔다. 전년 매출의 절반 정도를 적자로 냈기 때문이다. 그간 쌓아 올렸던 잉여금은 결손금이 그 자리를 대신했다. 곳간이 급격하게 줄어들다 보니 소액 주주들에게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로 자금을 수혈받기도 했다.
◇정상화 과정 中… 신평사 평가는 ‘부정적’
올 상반기 회사는 정상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195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 2092억원과 대동소이해졌으며 당기순이익을 14억원을 내며 소폭이나마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신평사의 평가는 여전히 박하다. 우선 기업신용도는 BB등급에 그쳤다. 투기등급이란 의미다. BB등급은 투자 부적격 등급이기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펀드에 담을 수 없어 자금 확보가 어렵다. 투기적 요소가 있다고 판단될 뿐만 아니라 IMF 이후 BB등급을 받는 기업들의 평균부도율은 9.86%(광의)에 이르기 때문이다. 10곳 중 한 곳은 부도가 난다는 의미다. 최근 계열사들의 연쇄 부도가 나고 있는 위니아 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부도나기 전까지 대부분 BB등급이었다.
게다가 향후 등급 전망은 ‘부정적’이다. 나신평은 △전동차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는 확보했으나 낙찰방식이 사실상 최저입찰제로 바뀌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는 점 △지체상금으로 인해 자기 자본 규모가 감소하는 가운데 차입부담이 확대되며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가 크게 늘어난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
송영진 나신평 연구원은 "구조적인 운전자금 부담이 내재되어 있는 가운데, 시장 내 경쟁 과열 양상 등으로 수익성 저하 추세가 지속되며 재무안정성 저하가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한 것"이라 설명하며 "전동차 부문의 비중이 확대되며 운전자금 증감에 따른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단기간에 현금흐름의 변동이 과도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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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나이스신용평가 |
이 가운데 다원시스는 신사옥 건설 결정은 단기 유동성 우려를 점증시켰다. 올 5월 다원시스는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신사옥 건설을 위해 637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그는 "부분 유형자산이 차입금 담보로 제공되어 있는 가운데, 과천 신사옥 건설로 인한 자금소요가 예정되어 있는 점, 최근 회사의 현금창출력이 크게 저하되어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회사의 단기유동성 위험은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