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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 ‘스톡옵션’ 대거 풀려…투자자 "불길하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10.11 15:23

상장 이후 첫공시가 스톡옵션 행사
행사가능 주식 90%가 이번에 풀려
"직원들도 주가 전망 나쁘게 보는 듯"

2023.09.27-밀리의 서재 코스닥 상장

▲지난 9월27일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서 열린 밀리의서재 코스닥시장 상장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한국거래소

[에너지경제신문 강현창 기자]코스닥 시장에 상장한지 일주일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밀리의서재 임직원들이 대거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 논란이다. 회사 내부에서도 향후 주가 흐름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밀리의서재에서 총 28만900주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가 발생했다. 행사자는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다섯 차례에 걸쳐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받은 직원 등이다.

먼저 행사가격 1500원에 총 19만900주의 신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행사자는 임직원 16명과 기타 1명 등 총 17명이다. 이어 행사가 3000원에 9만주를 추가로 발행한다. 행사자는 임직원 19명으로 중복인원이 있을 수 있다.

밀리의서재는 이들의 스톡옵션 행사로 오는 25일 총 28만900주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이는 총발행주식수 대비 3.5% 수준이다. 스톡옵션 행사자가 신주를 받아 현재 주가 수준에서 매도할 경우 1인 평균 약 1억6000만원 가량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신주 발행 규모가 주가에 영향을 줄 만큼 크지는 않지만, 문제는 따로 있다. 이번 스톡옵션 행사는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주식의 대부분이 한 번에 풀린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5일 공시된 밀리의서재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상장 직후 스톡옵션 행사가 가능한 주식수는 총 31만900주다. 이번에 행사된 스톡옵션은 가능 주식수의 90.35% 수준이다.

밀리의서재가 상장한 것은 지난 9월 27일이다. 상장 이후 6거래일 만에 행사가능한 스톡옵션 대부분이 시장에 풀린다고 공시하면서 시장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밀리의서재는 스톡옵션 전부를 성과에 연동한 것이 아니라 재직기간 연동형으로 부여했다. 재직 기간 조건은 1년으로 유추된다. 지난해 부여한 스톡옵션도 이번에 행사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밀리의서재 임직원들마저 향후 주가에 대해 부정적인 예상을 하고 있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밀리의서재는 상장 첫날 공모가(2만3000원) 대비 80% 이상 주가가 오르며 증시에 데뷔했다. 하지만 상승세는 곧바로 반전됐다. 이후 연일 주가가 떨어지면서 현재는 공모가보다 낮은 2만2000원 선에서 거래되는 중이다. 지난 5일에는 주가가 하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 주가가 부진한 이유로는 오버행에 대한 우려가 꼽힌다. 밀리의서재는 총 811만389주의 발행주식 중 607만7049주(74.93%)가 보호예수로 묶여있고 상장 첫날부터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203만3340주로 25.07% 수준이다.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주식도 상장 후 6개월 내 보호예수가 풀린다. 특히 일부 지분은 보호예수 기간이 상장 후 1개월에 불과해 오버행을 우려하는 주주들이 많다.

이 와중에 스톡옵션마저 대부분 시장에 풀려나오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크다. 밀리의서재는 워라밸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퇴사율은 21% 수준으로 높다. 밀리의서재는 올해 상반기 기준 평균 근속연수는 1.9년에 불과하다. 주주들은 이번 스톡옵션 행사를 두고 회사에 미래를 거는 직원이 적다는 방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한 밀리의서재 주주는 "회사가 상장 이후 한 첫번째 공시가 스톡옵션 행사라니 어이가 없다"며 "회사를 좋게 보고 투자를 한 주주들은 수익률이 반토막이 났는데 직원들은 돈잔치를 한다니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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