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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4주년] 로봇·수중드론·ICT까지…진화하는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건설업계가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로봇 등을 앞세워 전통 건설현장의 모습을 바꾸고 있다. 앞으로는 ‘스마트 기술’을 통해 작업 정밀도가 높아지고, 후진국형 추락사고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공 1·2위 건설사, 로봇분야 ‘맞손’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1,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현장인력 고령화 및 기술인력 감소 등 건설산업 전반의 현안 해결을 위해 ‘건설 로보틱스’ 분야를 성장 동력 사업으로 선정해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삼성물산은 지난해 건설로보틱스팀을 신설해 건설현장 안전 확보와 품질, 생산성 제고를 위한 건설로봇 분야 연구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액세스 플로어(이중바닥) 설치, 앵커 시공, 드릴 타공 로봇 등 다양한 시공로봇을 개발해 적용 중이다.현대건설은 이보다 앞서 지난 2020년 전문조직을 설립한 이후 자율주행 현장순찰 로봇, 무인시공 로봇, 통합 로봇 관제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특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4족 보행 로봇 ‘스팟’의 현장 투입을 통한 안전 관리 무인화를 추진하고 있다.현대건설 관계자는 "스팟을 통해 사무실에서 공사현장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짐에 따라 과거 인력만으로 감지하기 어려웠던 사각지대의 안전점검이 가능해 졌고, 안전 재해 발생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최근에는 양 사가 함께 건설현장에 로봇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맞손을 잡기도 했다. 상시 R&D 협력체계를 가동해 로봇과 IoT 어플리케이션 개발 과정에서 유사 기술에 대한 중복 투자를 최소화하고 공동 관심사인 안전 특화 로봇 연구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수중드론·ICT·디지털트윈 등 다양한 활용포스코이앤씨는 국내 건설사로는 최초로 해상공사에 저지반상태, 해양식물 서식현황, 시공 품질 확인을 위해 초음파·GPS·고성능 카메라 등의 측정장비를 탑재한 수중 드론을 활용함으로써 스마트한 건설현장을 구현했다.조류가 심하고 수심이 깊거나, 선박 운행구간 등 사고 위험이 있어 잠수사 투입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운영이 가능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GS건설은 국내 최초로 폐쇄식 육상순환여과 방식의 연어 양식 시설을 착공하며 스마트양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GS건설은 세계적 해수담수화 업체 GS이니마의 수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바이오 폐수 처리에 관한 핵심기술 관련 ICT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스마트양식 테스트베드는 GS건설의 정수, 물 재이용 및 해수 담수화 등의 고도 수처리 플랜트 건설 경험을 활용한 양식장의 물 정화 및 순환시스템과 청정한 수질과 어류의 건강한 성장을 관리하기 위한 ICT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육상 양식 시설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DL이앤씨는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건설 분야에 적용하면 가상 공간에 현실의 ‘쌍둥이’ 건축물을 만들어 공정·품질·안전 관리부터 설계·분양·유지보수 등에 활용 가능하다. 현실에서는 비용이나 안전상의 문제로 실행하기 어려운 일들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kjh123@ekn.kr현대건설이 공사현장에 투입한 인공지능 안전 로봇 스팟. 이를 통해 현장 사진 촬영 및 기록 자동화 등을 활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가 해상공사의 품질 확인 등을 위해 수중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창간 34주년] 이신형 조선학회장 "韓 조선, 위상 높아…글로벌 톱티어 협의체 구축 주도해야"

[에너지경제신문 이승주 기자] "우리 정부는 국내 조선업계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이용해 글로벌 협의체나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 우리나라가 톱티어 기업 혹은 국가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주도해서 다른 이들이 우리 업계 얘기를 경청할 수 있게 하자. 이게 올바른 정부의 역할이다."이신형 조선학회장(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은 <에너지경제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국내 조선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정부의 역할’에 대해 이같이 주장했다.이 회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압도적 기술력’ 밖에 없다"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며 기업들의 기술 개발 투자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다음은 이 회장과의 일문일답.- 국내 조선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지난 기간 불황에 시달리던 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한 이유를 진단하자면?▲조선업이 호황을 맞이한 이유는 환경규제로 인한 선주들의 친환경 선박 발주량 증가 때문이다.해운업계 환경규제로 인해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갑자기 늘어났다. 물론 환경규제가 최근 1∼2년 사이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고, 코로나-19 이전부터 이런 규제가 있을 것이라는 건 예측됐었다.그 전까진 에너지설계지수(EEDI)라는 신규 선박에 대한 환경규제가 있었으나 그 영향이 제한적이었다. 다만 올해부터 시행된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EEXI/CII는 현재 존재하는 선박에 대해서도 적용되며 상황이 변했다. 선주들은 ‘과연 내가 벌금을 물면서 노후 선박을 운영할 것인가, 이 참에 선박을 새로 건조할 것이냐’라는 사이에서 주판알을 팅겨볼 수 밖에 없고, 결국 친환경 선박을 발주하는 게 낫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국내 조선업계가 강점을 가진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증가도 요인으로 꼽히는데.▲LNG운반선 발주량 증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으로 LNG를 공급하던 파이프라인(노르트스트림)이 막혀버렸고, LNG를 옮겨올 곳이 바다 밖에 없어졌기 때문이다.유럽연합(EU)이 LNG 수급을 해상 운송에 의존하다 보니 선주들이 발 빠르게 LNG운반선을 확보하려는 탓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49% 감소할거란 전망에 더해 중국 조선사들의 추격도 매섭다. 이를 극복할 방법은?▲국내 조선사들이 초격차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은 ‘압도적 기술력’ 밖에 없다. 여기에 지원해야 할 것이 ‘규제 선도’다.우리나라가 "LNG연료 선박은 우리가 앞서간다, 메탄올 선박은 수주를 많이 했다"라고 하는데 중국도 우리만큼 수주가 많지 않겠지만 다 하고 있다. 중국이 인공위성 띄워서 달에도 가고, 온갖 기술을 다 가지고 있는데 왜 못하겠나. 우리가 단순히 ‘1cm’ 앞선 것 가지고 안도해선 안된다. 압도적 기술력으로 차이를 벌려야 한다.- 그렇다면 향후 미래 기술로 평가 받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일단 그런 생각 자체를 버려야 한다. "앞으로는 어떤 연료·선종이 대세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틀 안에 갇혀 있는 사고다.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짜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조선·해운·에너지가 맞물려가는 상황 속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한다. 또한 여기에 수반돼야 되는 게 법 제도와 정책 그리고 금융이다. 조선·해운·에너지·법과 제도·금융 등 5가지 요소가 잘 조화돼 완전히 다른 선박 개념을 만드는 것이다.선박이 바뀌면 물류가 달라지고, 차례로 인프라와 거버넌스도 변화할 것이다. 그렇게되면 우리는 종합 물류를 기반으로 한 패권을 차지할 수 있는 미래를 구상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아직 국내에서는 아무도 이를 시도하지 않고 "내후년에는 메탄올이 뜰까요, 안뜰까요?" 같은 얘기만 하고 있다.- LNG운반선에 들어가는 화물창 기술을 프랑스 GTT사가 보유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척 당 100억원이 넘는 외화 유출이 있는데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국내 조선사들은 "LNG화물창을 힘들여서 개발하다가 실패하느니 그냥 비용을 줘버리자. 선주들이 GTT 기술을 오히려 신뢰한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실제로 제조업에서는 ‘buy or Build’와 같은 형태가 많다. 내가 직접 만들 것인가, 사서 쓸 것인가? 했을 때 사서 쓰는 걸 택한거다.우리나라 조선사들이 사용하고 있는 GTT 화물창 기술 번호가 No.96다. GTT는 그 만큼 실패를 계속한 것이고 결국 대박 나서 전 세계를 석권했다.화물창 문제를 떠나서 최근 우리나라 조선사들이 기술 중심으로 변해가고 있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현재 선박의 모습은 불과 70년 정도 밖에 안됐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박은 계속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조선사들이 조선 코어 기술인 ‘조선 공학’과 여러 비(非) 코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한 모습이다.- 최근 조선사들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를 주목하고 있다. 이를 어떻게 보나.▲굉장히 가능성 있고, 바다에 잘 맞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선박에서 가장 큰 문제는 벙커링이다. 운항중인 선박에 연료를 공급해야 하는데 메탄올·암모니아·수소 모두 벙커링이 구비되지 않으면 어렵다.원자로를 선박에 적용하게 되면 이론상 40년 동안 연료를 안 넣어도 다닐 수 있다. SMR에서 나오는 전력을 통해 수소도 생산할 수 있으니, 수소연료전지를 사용하는 선박도 가능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 문제다. 그 부분은 사람이 살지 않는 먼 바다에 모듈화된 인프라를 구축하면 해결된다. 최소한의 인력을 통해 선박의 유지·보수·관리가 될 수 있는 시설을 만들어야 한다.‘배가 짐을 싣고 내려야 하는데 어떻게 할거냐’라는 것도 결국 해결될 문제다. 항만에 안 들어가면 된다. 미래에는 드론이나 무인 수상정이 선박에 물류를 싣고 가져갈거다. 물류에서 분류하는 미들·라스트마일 개념이 축약되는 것이다.결국 이런 인프라는 조선·해운·에너지·법과 제도·에너지가 함께 움직여서 하나의 큰 생태계를 만들어야 가능하다.-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는 ‘인력난’이다. 조선업은 타 제조업 대비 낮은 임금과 고강도 노동으로 기피되는 상황인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조선사들이 국내 인력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웃기는 얘기다. 그 돈 받고 누가 그렇게 힘든 일을 하겠나. 국내 인력 확충은 조선사들이 직접 찾아봐도 안 될거다. 조선업계 인력 문제는 ‘현장인력’과 ‘고급인력’ 두 쪽으로 나눠서 봐야 한다.현장 인력에 대해 말하자면, 현재 국내에서는 낮은 인건비에 누구도 조선소에서 일을 안할 거다. 중국 조선소 현장 인력은 일 년에 2000만원 정도 번다. 사실 되게 적게 받는 것 같은데, 중국은 생산성이 떨어져서 우리나라 한 사람이 할 일을 세 사람이 나눠서 한다. 국내 조선소는 중국 사람 세 명 몫인 6000만원을 줄 수 있게될 때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또 하나 방법은 법과 제도를 바꿔서 외국에서 사람들을 들여오는 것이다. 돈을 쥐어주고 외국 사람들을 들여오는데 그 사람들에게는 다른 임금 체계를 적용하는 ‘싱가포르식 노동 제도’를 답습해야 한다.마지막으로 스마트 야드화가 필수적이다. 이는 선박 건조 자동화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과감한 투자가 이뤄져서 사람을 안 써도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조선소를 만드는 게 필요하다. 다만 조선사들은 ‘당장 먹고 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하냐’고 반응할 것 같다. 내가 37년 동안 조선업계를 보고 있는데 위기경영을 안한적이 한번도 없다. 고급인력 부문은 명확한 해답이 없을 것 같다. 외국에서도 데려올 수 없다. 우리나라만큼 똑똑한 애들이 조선 공부하는 국가가 없다.조선사들은 고급인력들이 떠나지 않게 충분히 자부심도 주고 직업 안정성, 돈도 보장해줘야 한다. 그런 미래가 있다면 고급 인력들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조선업계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 정책이 다수 발표되고 있다. 이에 대한 평가와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현재 정부는 철학이 없다. 무정부보다 무능한 정부가 낫다고들 하니, 아예 잘못된 것보다 나을 수는 있겠다.왜 그러냐 하면 먼저, 우리나라는 모든지 즉각 대응밖에 못한다. 윗 선에서 그런걸 원하니까. 두 번째, 정부 정책의 철학이 당장 눈앞에 ‘찔금찔금’ 하는 게 문제다. 정권이 바뀌든 말든 상관없이 장기적으로 틀을 깨고 판을 새로 짤 수 있는 통 큰 투자가 있어야 하는데 맨날 ‘찔끔찔끔’ 하니까 효과가 하나도 안 나온다.글로벌 커뮤니티 국제해사기구(IMO)는 전 세계 해양산업을 좌지우지한다. 우리나라는 IMO의 ‘카테고리 A(주요 해운국)’ 국가에 10여 년째 있지만 목소리 조차 쉽게 낼 수가 없다. 우리 정부는 쓸데 없는 R&D에 투자하지말고 국내 조선업계가 가지고 있는 위상을 이용해 글로벌 협의체나 커뮤니티를 구축해야 한다."우리나라가 톱티어 기업들 혹은 국가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주도해서 다른 이들이 우리 업계 얘기를 경청할 수 있게 하자" 이게 올바른 정부의 역할이다.■이신형 조선학회장(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약력 △서울대학교 조선공학 학·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기계공학 박사 △일본 해상기술안전연구소(前 선박기술연구소) 연구원 △대한조선학회 제36대 회장 △해양수산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 △대한민국 해군 제10기 해군발전자문위원회 위원 △한국선급 기술위원회 위원 △한국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정책자문위원 △미국조선학회(SNAME) 석학회원 △영국 왕립조선학회(RINA) 석학회원 △한국전산유체공학회 수석부회장 lsj@ekn.kr이신형 조선학회장(서울대 공과대학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창간 34주년] 아시아 넘어 서구권까지…국경 없는 IP 비즈니스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막강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동남아를 넘어 북미·유럽 시장의 문까지 활발히 두드리고 있다. 이 중에서도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분야는 웹툰이다.◇ 네이버·카카오, 북미 웹툰 시장 공략 박차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발표한 ‘해외 한류 실태조사’에 따르면 K-콘텐츠 소비 1위는 웹툰이 차지했다. K-콘텐츠 수출의 중심으로 떠오른 웹툰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네이버·카카오는 북미지역을 글로벌 전초기지로 삼고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지난해 네이버의 콘텐츠 부문 매출은 1조2615억원으로, 전년(6596억원) 대비 91% 늘었다. 웹툰 플랫폼 글로벌 이용자는 8500만명을 넘어섰고 해외 비중은 80%에 달한다. 미국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200만명을 돌파했다.웹툰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네이버웹툰은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웹툰엔터)를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했다. 웹툰엔터는 네이버웹툰 모기업으로, 북미 웹툰 시장 공략을 위한 현지 거점이다카카오의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도 2021년 미국 웹툰 플랫폼 ‘타파스’,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우시아월드’를 각각 인수했다. 지난해 5월에는 이를 합병해 ‘타파스 엔터테인먼트’를 출범, 북미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오는 2025년까지 북미지역에서 콘텐츠 관련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카카오는 지난 3월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 SM엔터테인먼트와의 시너지도 예고했다.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웹툰과 웹소설 콘텐츠로 해외 팬덤의 관심을 얻으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넷플릭스 투자로 2차 콘텐츠 제작 ‘날개’최근 넷플릭스가 4년간 K-콘텐츠에 25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하면서 웹툰 IP를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도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국내 콘텐츠 기업들은 인기 웹툰 IP 기반 영화, 드라마 등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바 있다. 네이버가 발굴한 웹툰 ‘스위트홈’과 카카오에서 연재된 웹소설 ‘나 혼자만 레벨업’(나혼렙)이 대표적이다. 스위트홈은 드라마로 재탄생,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방영되며 세계적 인기를 끌었다. 소설에서 웹툰으로 변신한 나혼렙은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2억회를 돌파했다. 일본에서 나혼렙 IP를 활용한 애니매이션이 제작되고 있으며 넷마블은 나혼렙IP 기반 게임 출시를 앞두고 있다.넷플릭스로 방영된 ‘지금 우리 학교는’(네이버웹툰)이 공개 하루 만에 25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으며, 천계영 작가의 ‘좋아하면 울리는’(카카오엔터)은 2019년 넷플릭스에서 가장 사랑받은 작품에 선정되는 등 웹툰 IP 기반 2차 콘텐츠의 성공 사례는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만큼 많다.정부의 적극적인 K-콘텐츠 수출 지원도 긍정적인 요소다. 문체부도 넷플릭스의 대규모 투자를 계기로 영상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문체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인 7900억원의 정책금융을 공급해 콘텐츠 산업의 만성적인 자금난을 완화하고 내년에는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sojin@ekn.kr지난해 하반기 네이버 웹툰·웹소설 IP 영상화 라인업.

[창간 34주년] 꿈틀대는 중국시장…다시 뛰는 K-게임

[에너지경제신문 윤소진 기자] 중국이 K-게임에 대한 판호(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를 잇따라 발급하면서 국내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특히 국내에서 흥행에 성공한 게임들의 글로벌 출시가 임박하면서 게임 한류 열풍이 다시 살아날지 이목이 쏠린다.◇ 세계2위 中 게임시장 열리나중국 정부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두 차례에 걸쳐 한국 게임 10종 이상에 판호를 발급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심의를 통과한 자국 게임에 ‘내자판호’를, 해외 게임에는 외자판호를 발급해 허가한다.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한한령’ 이후 이 같은 대규모 판호 발급은 5년 만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상승한 곳이 업계 1위인 넥슨이 유일할 정도로 침체기를 맞고 있다. 대형 게임사부터 중소게임사까지 신작 부재, 비용 증가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반면 올해 1분기 넥슨은 PC 게임 ‘피파온라인4’와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매출 성장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이에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20% 점유율을 차지하는 세계 2위 중국 시장은 국내 게임사들에게 새로운 실적 돌파구로 떠올랐다. 국내 게임 시장의 성장률 둔화가 계속되면서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중국 게이머의 높아진 눈높이와 현지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흥행에 변수로 꼽힌다. 중국 게임사의 개발 경쟁력은 이미 글로벌 최고 수준이다. 대표적으로 중국 게임사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오픈월드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은 글로벌 누적 매출 5조원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넥슨·넷마블·스마게 등 中출시 준비 박차외자판호를 받은 넥슨게임즈·넷마블·스마일게이트·데브시스터즈 등은 중국 퍼블리셔와 사전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현지 서비스 준비가 한창이다.먼저 넥슨의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서브컬처 게임 개발사 ‘요스타’의 자회사 ‘상하이 로밍스타’와 손잡고 올해 3월 판호를 받은 자사 서브컬처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서비스 준비에 나섰다. ‘블루 아카이브’는 중국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예약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으며, 중국 서비스명은 ‘울림당안’이다.넷마블은 현지 퍼블리셔 넥스트조이와 함께 지난 2월 현지에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A3: 스틸얼라이브’의 사전 예약을 진행했으며, 정식 서비스는 다음 달 28일이다. 넷마블은 A3를 비롯해 △일곱개의 대죄 △샵타이탄 △신석기시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총 5개 게임의 중국 현지 서비스에 돌입한다. 그 중 일곱개의 대죄와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는 텐센트가 퍼블리셔를 맡았다.스마일게이트RPG는 최근 모바일 RPG ‘에픽세븐’의 현지 비공개 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지난 3월 진행한 사전 예약에 150만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받고 있다.스마일게이트RPG의 대표 지식재산권(IP)인 PC MMORPG ‘로스트아크’도 중국에서 제한된 이용자를 대상으로 현지 선봉체험(앞서 해보기)을 진행했다. 올여름 중국 전국 서버를 오픈하고 공식 서비스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장한 로스트아크는 2주 만에 동시접속자 수 132만명을 기록해 스팀 역대 동시접속자 2위를 달성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게임성을 입증한 바 있다. 텐센트가 현지 퍼블리셔를 맡았다.또 다른 기대작 중 하나인 데브시스터즈의 소셜 RPG ‘쿠키런: 킹덤’은 중국 게임사 창유, 텐센트 게임즈의 합작 퍼블리싱으로 현지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지난달 28일 사전 예약에 돌입했다.sojin@ekn.kr넥슨게임즈의 서브컬쳐 수집형 RPG ‘블루 아카이브’(중국 서비스명: 울림당안) 이미지.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 이미지.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이미지.

[창간 34주년] ‘통신’ 넘어 ‘연결’로…비통신 보폭 넓히는 통신사

[에너지경제신문=정희순 기자] 이동통신사 사업의 무게추가 ‘통신’에서 ‘비(非)통신’으로 옮겨가면서 통신사의 활동 반경도 글로벌로 넓어졌다. 이통 3사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전환(DX), 플랫폼 사업을 고도화해 국경의 경계를 허물고 세계를 연결한다는 전략이다.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올해 목표로 내세운 SK텔레콤은 지난 2월 ‘MWC 2023’에서 글로벌 AI 시장 공략을 목표로 국내 대표 AI 기업들과 AI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해외 진출이 가장 기대되는 서비스는 AI 에이전트 ‘에이닷’이다. 현재 SKT는 에이닷을 필두로 AI 스타트업 스캐터랩과 손을 잡고 소셜 및 지식 대화 능력을 모두 갖춘 AI 언어모델을 공동 개발 중이다. 이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후 글로벌 시장에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도 지난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SKT는 올해 하반기 경제시스템 도입을 본격화해 세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디지털 플랫폼 컴퍼니’를 외치는 KT는 글로벌에서 먼저 진가를 인정받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베트남에서 진행하는 헬스케어 사업이다. KT는 올해 초 현지에 의료법인 KT 헬스케어 비나를 설립하고, 원격케어 플랫폼을 활용한 암·만성질환 환자 대상의 비대면 케어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선 규제 탓에 시도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선 베트남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의지다. 최근 600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한 KT클라우드도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로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태로 국제 이벤트인 ‘MWC 2023’ 참가를 취소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장에는 다소 제동이 걸린 모양새다. 다만 플랫폼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중장기적 차원의 전략을 수정한 것은 아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발표한 U+3.0 전략에 따르면 회사는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과 웹3.0으로 대표되는 미래기술 등 4대 플랫폼 사업에 주력한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로, 2027년까지 40%로 늘린다는 목표다. hsjung@ekn.kr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ifland) 내 소통공간인 이프스퀘어(if square)에서는 실사 이미지를 기반으로 제작된 국내외 명소들을 선보인다. 이프스퀘어에 구현된 할리우드 산 그리피스천문대의 모습. (사진=SK텔레콤)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사진=KT)베트남 하노이의대병원에서 의료진이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 사용법을 환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환자가 KT의 비대면 케어 서비스 앱 ‘닥터어라운드’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KT)

[창간 34주년] 정만기 무협 부회장 "美 바이든 정책, 韓 공급망 구축에 기회…동참해야"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이승주 기자] "미국 바이든 정부의 최근 행보는 ‘보호무역주의’ 라기 보단, 중국의 영향력을 벗어나기 위한 자국 산업 키우기. 즉, 동맹국의 산업 육성 또는 원료 부품 소재 산업을 키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우리 입장에서 나쁜 현상으로 보기 보단 이러한 움직임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 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지난 4일 서울 강남구 트레이드타워에서 진행한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바이든 정부의 행보와 우리나라 기업들이 취해야 할 자세로 이같이 말했다. 정 부회장은 "현재 중국은 유럽연합(EU)과 미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의 여건이 된 상태"라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상대국 입장에선 당연히 자국과 우방국의 인프라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인데, 이걸 우리는 보호무역주의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우리로선, 미국과 EU의 정책으로 공급망이 세계적으로 구축되는 셈이다. 원자재나 부품 공급망이 폭 넓게 갖춰지게 되면 우리 기업들 입장에선 여유가 생긴다. 이후 가장 효율적이며 생산성이 높은 곳을 찾게 된다. 이 흐름이 지속되면 5∼10년 뒤엔 자유무역체제로 재편될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 기업들은 잘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역협회의 향후 계획에 대해 "수출입 관련 애로를 잘 파악해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 무협의 큰 과제 중에 하나"라며 "최근에 금리가 높은 상황 속 2차 보전사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협의 재정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많은 애로 사항을 수집해 건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오늘날 노동비용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선 혁신과 연구개발(R&D)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또 세제 지원과 R&D 인력에 대해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정만기 부회장과 일문일답.-최근 글로벌 자유무역이 퇴조하고 자국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 대한민국이 세워야 하는 전략은 무엇인가. ▲전 세계로 놓고 보면 일단 자국우선주의·보호무역주의 경향성이 있는 건 맞다. 실제로 2010년부터 GDP에서 세계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급속도로 증가하다가 최근 꺾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 보니 GDP 성장률에 비해 교역증가율이 위축되는 흐름이다.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은 2.7∼3%로 전망되고 있는데, 교역증가율은 1∼2% 정도로 예측된다.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자면, 하나는 중국의 경제 성장에 있다. 1990년대 중국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1.8% 정도 였다. 당시 우리나라는 2.9%, 미국은 15% 정도였다. 그런데 오늘날 중국의 시장점유율이 15%로 껑충 뛰었다. 반대로 미국은 소폭 낮아졌다. 미국에 있어서 중국이 대등한 실력자로 등장한 셈이다. SCI 논문 등에서도 논문의 질을 대표하는 ‘피인용 건수’ 역시 중국과 미국이 같다. 분야에 따라서 중국이 월등한 경우도 있다. 다시 말해, 중국의 경쟁력이 미국과 대등해졌을 뿐 아니라, 지식산업 내지 향후 미래 분야에서도 미국과 견줄 수 있게 된 것이다.두 번째로는 전기동력화 시대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통상적인 산업분야에서는 덤핑이나 무역 규범 위반 외에는 자유무역이 보장된다. 그런데 최근 문제가 되는 분야는 이차전지, 전기차, 반도체, 희토류 소재 등이다. 탄소중립 시대에 희토류를 지닌 중국의 세계 지배력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등소평은 1978년에 "중동에는 석유가 있지만, 우리는 희토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은 희토류 수요 증가 등을 사전에 예측, 그 분야의 산업을 꾸준히 키워왔다. 그 결과 전기동력차 시대로 전환하는 분위기가 되면서 중국의 입지가 절대 우위에 있게 됐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이 생산하는 규모가 5000만대 정도 됐다(전체 8000∼9000만대 정도) 중국의 성장세가 빨라지면서 세계 주요국들은 중국의 영향력으로부터 벗어나고자 자국산업 및 동맹국의 산업 육성과 원료 부품 소재 산업 키우기 마인드가 됐다. -미국과 중국 간 경쟁과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한국 입장도 난감해졌다. 한국 정부와 기업의 역할은 무엇인가. ▲현재 중국이 배터리 분야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로선 중국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해선 공급망 구축에 적극 나서는 전략이 필요하다. 중국 정부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대항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의미다. -정부가 수출기업들의 지원을 위해서 시급히 개선할 제도와 법령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우선 급격하게 오르는 최저임금에 제동이 필요하다. 또 근로시간 자체를 높일 필요는 없으나, 연장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할 필요는 있다. 즉, 노동법 개정을 통해 생산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현재 산업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인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기업의 요구대로 외국인 근로자들을 단기적으로 허용해야 하며, 여성이나 노인 인력 채용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중대재해처벌법도 개선될 필요가 있다.-업종별 수출 지원책이 다를 수 있다. 구체적으로 업종별 어떤 지원이 이뤄져야 하는지 궁금하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으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책 마련이 중요하다. 일례로 조선업 인력부족은 외국인 근로자들 확충해주는 것. 업체가 원하는 대로 풀어주는 게 좋다. 철강은 제일 큰 현안이 탄소중립 달성을 어떻게 하느냐 여부다. 탄소 배출권 거래제 등을 완화 시켜주거나 충분히 연구·개발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한다. 바이오는 현재 인·허가가 강하게 적용된 분야다 보니 스타트 업체가 진출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기존 미국(북미), 중국, 유럽연합 등 외에 수출 대상 국가를 발굴한다면 어느 지역을 염두에 두면 좋은가. ▲위에 언급한 국가들과 관계를 지속적으로 잘 유지하면서도 새로운 시장 확대는 필요하다. 이 중 하나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통상적으로 세계를 보면 이웃 국가간 교역량이 제일 많다. 미국의 경우 캐나다나 멕시코, 프랑스는 벨기에, 영국, 독일 등이다. 그런데 한국은 일본과 가까운데도 교역량이 상당히 적다. 이 교역량을 각 국 경제규모에 맞게끔 회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아세안 국가와 교역량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하며, 우크라이나 전쟁을 염두에 폴란드 등 동부 유럽과 중동 국가에 대해서도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무협의 수출기업 지원 정책 중 눈 여겨 볼 만한 지원책은 무엇인지 소개해달라. ▲무역협회 회원사만 7만3000개다. 그렇다 보니 무협의 가장 큰 과제는 수출입 관련 애로를 잘 파악해서 정부 정책에 반영시키는 것이다. 마케팅이나, 플랫폼을 통한 온라인, 전시회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엔 금리가 높은 상황을 감안해 약 2000억원 규모의 2차 보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무협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가 나설 수 있도록 애로 사항을 수집해 건의할 계획이다.- 현재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산업전반의 문제로 노동생산성 감소가 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무엇이 있는가. ▲노동생산성 증가를 위해 단기적으로는 외국인 인력 수입을 기업이 원하는 대로 해줘야 하며 이민 정책도 필요하면 해야 한다. 또 여성 고용 인구를 더 늘릴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부부중심에서 아동중심으로 정책을 바꿔야 한다. 방안으로 각 종 부동산이나 특별공급 등에서 자녀가 있는 가정을 우선시하는 것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혼인신고를 했느냐 하지 않았느냐 등 정식 부부냐 이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자녀가 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지원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교육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며 청년들의 인식 전환 운동도 필요하다. 가장 근복적으로 정책 전부를 재검토해야 한다. 과감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끝으로 마무리 발언으로는.▲노동비용이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결국 기업들이 살아남는 방법은 혁신과 R&D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생산성을 어떻게 높일 것이냐를 고민해야 한다. 또 세제 지원과 R&D 인력에 대해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정만기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최근 미국 중심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에너지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행보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으로 한국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창간 34주년]車 전동화 가속…북미·유럽 넘어 인도·중국 공략

[에너지경제신문 김정인 기자] 국내 완성차 업계가 차량 전동화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 나서기 위해 사업 구조 개편, 대규모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는 북미·유럽 시장에서의 탄탄한 판매량을 배경으로 대형 시장인 인도와 중국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오는 2030년까지 17종 이상의 전기자동차(EV) 라인업을 구축할 방침이다. 기존 21조원이었던 투자규모를 24조원으로 확대하고, 2030년 연간 전기차 생산 목표량도 기존 323만대에서 364만대로 높였다. 글로벌 전기차 판매 목표는 2030년 기준으로 연간 187만대다. 이를 통해 시장 점유율 7%를 달성해 세계 2위 수준의 전기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사업 구조를 전기차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과 유럽, 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오는 2030년 기준 각각 58%, 69%, 36%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기아는 올해부터 오는 2026년까지 총 28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전기차 부문 투자 규모를 구체적으로 공개하진 않았지만 전체 투자 가운데 미래 사업 투자 비중은 46% 수준으로 책정했다. 판매량 목표는 2030년까지 120만대다.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매년 2종 이상의 전기차를 출시해 총 14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EV6 GT’를 선보이는 등 고성능 전기차 모델도 지속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나아갈 개발 목표 방향을 4가지로 정리했다. 구체적으로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등이다. 또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1종씩 출시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2025년 나올 대형 전기SUV ‘F-100’에는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도 적용된다.르노코리아는 내년 중형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준비에 분주하다. 이 차량은 르노그룹과 중국 길리그룹의 합작 프로젝트로 르노코리아는 차량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 또 200여개 협력사와 미래차 개발과 전동화 부품 전환 협력을 이어나갈 계획이다.북미와 유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계는 전동화 채비를 갖춰 인도와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인도에서 전기차 시장에 선제적 투자에 나섬으로써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인도 현지 전기차 생산 시설과 인프라 구축 등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인도에 약 3조2400억원을 투자한다. 특히 첨단 시설을 갖춘 전기차 배터리팩 조립공장도 짓는다. 현대차는 연간 13만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인도 GM공장을 인수해 판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노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중국 시장에서 한국계 자동차는 점유율이 1.7%로 존재감이 미미하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달 열린 2023 상하이 모터쇼에 참가해 전기차 신모델을 공개하고, 중국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며 의지를 드러냈다. 특히 현대차는 올해 중국 시장 판매목표를 전년 대비 20.5% 증가한 30만6000대로 설정했으며 기아는 91.9% 늘어난 17만대로 잡았다. 기아는 올해 중국에서 EV5와 EV6 등 신형 전기차를 연속으로 출시해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kji01@ekn.kr현대자동차가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23 상하이 국제 모터쇼에서 ‘더 뉴 아반떼 N’(현지명 : 더 뉴 엘란트라 N) 디자인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default인도 뱅갈루루에 위치한 기아 공장에 차들이 늘어서있다.

[창간 34주년] 미래 먹거리 반도체·이차전지 활로 찾아라

[에너지경제신문 여이레 기자] 정부와 기업이 ‘미래 먹거리’ 반도체와 이차전지 활로 모색에 나섰다. 반도체 업계는 반도체 업황 불황을 타계할 신시장 개척에 한창이다. 이차전지 업계는 높은 타국 광물 의존도를 낮춰갈 계획이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을 겪고 있는 반도체 업계는 인공지능(AI)과 전장용 반도체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220억달러(약 27조원) 규모였던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올해 553억달러(약 69조원) 규모로 커지고, 오는 2026년에는 861억달러(약 10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메모리 반도체와 AI 프로세서를 하나로 결합한 ‘고대역폭 프로세싱인 메모리(HBM-PIM)’를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기존 대비 메모리 용량을 4배 높인 512GB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D램을 선보였다. 하반기에는 데이터저장 용량을 높인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P)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SK하이닉스 역시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멀티칩 패키지(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간다는 방침이다.차량용 반도체 시장도 새 먹거리로 떠올랐다. 차량용 반도체는 전자장비와 엔진 등을 제어하는 핵심 부품으로 내연기관차 한 대에 200개 정도 반도체가 필요하다면 자율주행차에는 10배가 넘는 2000개 이상이 필요하다.SK㈜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카바이드(SiC) 웨이퍼 생산(SK실트론)부터 SiC 전력반도체 설계·제조(SK파워텍)에 이르는 밸류체인을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전력반도체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데 이어 8인치 SiC·갈륨나이트라이드(GaN) 공정 개발을 위한 설비투자를 추진 중이다. DB하이텍도 물적분할을 통해 전력반도체 사업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 시스템 반도체는 전세계 반도체 시장의 61%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주도하는 메모리 반도체(24%)보다 2배 이상 큰 수치다. 한국의 전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70% 이상이나 시스템 반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정부 역시 민관 협의체를 만들어 2030년까지 인공지능, 6G 등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 25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이차전지는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제 2의 반도체’로 부상하고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용 이차전지 시장이 2035년 6160억달러(815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높은 광물 수입 의존도와 중국 등 타국과의 경쟁 심화 문제는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한국은 코발트(72.8%), 희토류(85.7%), 리튬(87.9%), 흑연(94.0%) 등 배터리 핵심 광물 상당량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우리나라 주력산업인 이차전지 산업은 원재료 확보가 중요한데 자원개발은 장기간의 투자가 필요하지만 실패 위험이 크고 때로는 자원보유국이 자원 안보를 이유로 반출을 제한하기도 해서 민간기업만의 힘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이에 정부는 최근 ‘핵심광물 확보전략’을 발표하며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 광산개발 시설·수입 자금 등에 대해 여신·보험을 지원하고 2013년 일몰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재도입해 개발 실패 시 손금 인정 범위 확대·해외 자회사 배당금 세 부담 완화를 추진한다.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IRA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2023년부터 2025년까지 받을 수 있는 누적 세액공제액이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터리 3사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 잡기에도 나섰다. SK온은 지난 3월 한국 기업 중 처음으로 LFP 배터리 시제품을 선보였다. LFP 배터리의 약점인 저온에서 에너지밀도를 높였다.정부도 이차전지기업들이 전기차용 전고체전지 세계 첫 상용화와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국내 배터리 3사는 최첨단 제품 생산과 기술·공정 혁신을 목표로 국내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3사 모두 전고체 전지 시제품 생산공장을 구축하고 원통형 4680 전지와 코발트프리 전지 등도 국내에서 생산을 시작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 정부는 차세대 전지 개발을 위한 대규모 연구개발(R&D)를 추진해 전고체 전지의 안전성은 높이고 리튬메탈 전지 주행거리를 늘릴 계획이다.포스코는 글로벌 기업 중 가장 먼저 이차전지 소재 전 밸류체인 구축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리튬 30만t, 니켈 22만t,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을 각각 생산해 매출액 4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gore@ekn.kr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경기 평택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세번째)의 안내를 받으며 공장을 시찰하고 있다.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배터리 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 전시된 SK온 LFP 배터리.

[국내 500대 기업 고용조사] 식품 늘고 철강 줄고···업종별 ‘희비’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의 고용은 업종별로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로 식품업 종사자는 크게 늘었지만 금속철강·유통상사 분야 직원은 오히려 줄어 대조를 이뤘다. 2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CXO연구소와 실시한 ‘국내 500대 기업의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식품 업종에 있는 50곳의 2021년 직원수는 7만3059명이었지만 작년 7만6915명으로 3856명 많아졌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5.3%다.제약 업종은 같은 기간 4만9266명에서 5만1597명으로 4.7% 상승했다. 에너지(4.6%)와 IT(4.2%)도 4%대로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용 성적이 좋았다. 반면 금속철강 업종은 5만4174명이던 고용이 5만3315명으로 1년 새 859명 감소했다. 유통상사 업종에 있는 직원 규모도 10만7886명에서 10만7836명으로 소폭 줄었다. △자동차(1.1%) △석유화학(1.2%) △운송(1.7%) 업체도 2021년 대비 지난해 고용이 늘긴 했지만 1%대 성장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식구가 가장 많은 삼성전자의 최근 10년 간 고용 흐름을 살펴보면 2012년에는 전체 직원수가 9만700명이었다. 이후 2013년(9만5794명), 2014년(9만9382명)에 고용 규모가 증가해오다가 2015년에 9만6898명으로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2016년(9만3200명), 2017년(9만9784명)에 다시 고용 성장세를 보였고 2018년에는 10만3011명으로 처음 ‘10만명 클럽’에 가입했다. 2019년(10만5257명)과 2020년(10만9490명)에도 10만명대를 유지해오다 지난 2021년에는 11만3485명으로 도약하더니 지난해는 12만명대에 진입했다. 고용 인원이 1만명대인 기업은 11곳이다. △대한항공(1만7746명) △LG이노텍(1만4907명) △LG화학(1만4585명) △HD현대중공업(1만2765명) △삼성전기(1만2365명) △삼성SDI(1만1935명) △현대모비스(1만1632명) △현대제철(1만1619명) △삼성SDS(1만1619명) △LG에너지솔루션(1만1080명) △LG유플러스(1만433명) 등이다.조사 대상 500대 기업의 고용 순위에서 유의미한 변화 중 하나는 3위와 4위 간 순위 교체다. 2021년 고용 3위를 차지했던 LG전자는 작년에 4위로 밀렸지만, 기아는 같은 기간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전진했다. 롯데쇼핑과 KT의 고용 순위 자리 역시 바뀌어졌다. 2021년 고용 규모 9위였던 KT가 10위로 뒷걸음질 칠 때, 롯데쇼핑은 10위에서 9위로 고용 순위가 앞서나갔다.이외 △대한한공(12위→11위) △LG이노텍(15위→12위) △삼성전기(17위→15위) △삼성SDI(19위→16위) △현대모비스(20위→17위)도 1년 새 500대 기업 내 고용 규모 순위가 앞순위에 배치됐다. 다만 삼성SDS는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순위가 16위에서 19위로 3계단 밀렸다. 조사 대상 500대 기업 중 2021년 대비 작년에 고용이 100명 이상 증가한 곳은 75곳이었다. 반대로 32곳은 100명 이상 줄었다.최근 1년 새 100명 이상 직원 책상이 늘어난 곳 중에서도 17곳은 고용 인원이 500명 넘게 많아졌다. 이 중 6곳은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려 고용 창출에 최선봉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고용 1위 기업인 삼성전자가 2021년 대비 2022년 직원을 가장 많이 늘렸다. 삼성전자의 2021년 직원수는 11만3485명이었는데, 1년 새 7919명이나 직원수가 더 많아졌다. 삼성전자 다음으로 △LG이노텍(2492명↑) △SK하이닉스(1809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37명↑) △LG디스플레이(1570명↑) △LG에너지솔루션(1516명↑) 5곳도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인원이 1000명 이상 증가했다. 500~1000명 사이로 1년 새 직원수가 늘어난 곳은 11곳으로 집계됐다. △CJ CGV(943명↑) △현대모비스(797명↑) △CJ프레시웨이(781명↑) △현대자동차(707명↑) △DL건설(654명↑) △LG화학(621명↑) △삼성SDI(620명↑) △현대건설(578명↑) △삼성바이오로직스(573명↑) 등이다.고용을 500명 이상 늘린 기업과 달리 6개 기업은 직원 규모가 1년 새 500명 이상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LG전자와 KT는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인원만 1000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021년 직원수가 3만6499명이었는데, 작년에는 이보다 1854명 줄었다. 같은 기간 KT는 2만1759명이던 것에서 1215명이나 고용이 감소했다.이외 △이마트(755명↓) △KTcs(755명↓) △HDC랩스(693명↓) △삼성중공업(504명↓) 4곳은 최근 1년 새 직원 일자리가 500곳 넘게 사라졌다.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규모가 200~500명 사이로 감축한 기업도 12곳으로 조사됐다. 이들 기업군에는 △삼성SDS(426명↓) △한샘(325명↓) △아시아나항공(320명↓) △롯데쇼핑(319명↓) △아모레퍼시픽(299명↓) △핸즈코퍼레이션(292명↓) △롯데하이마트(267명↓) △대한항공(246명↓) △유성티엔에스(223명↓) △호텔신라(212명↓) △태광산업(208명↓) △유니드(205명↓) 등이다.고용 증가 인원이 아닌 고용 증가율을 봐도 신산업에 대한 기대치가 엿보였다. 지난해 전체 직원수가 100명 넘는 기업 중 고용 증가율이 20% 이상 되는 곳은 13곳이다. 이 중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고용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 회사는 2021년 1953명이던 직원수가 작년 3690명으로 88.9%나 많아졌다. 기업 합병 효과가 있긴 하지만 신산업에 대한 의지도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SK시그넷의 고용은 2021년 179명에서 작년 329명으로 83.8% 뛰었다. 이밖에 한세엠케이(62%)와 DL건설(52.4%)이 1년 새 고용이 50% 이상 상승했다. 한세엠케이는 166명에서 269명으로, DL건설은 1248명에서 1902명으로 직원이 늘었다.이외 △엘앤에프(45.2%↑) △관악산업(42.3%↑) △SK오션플랜트(41%↑) △에스디바이오센서(37.9%↑) △국도화학(36.1%↑) △CJ CGV(26.5%↑) △일성건설(25.6%↑) △LX세미콘(24.3%↑) △LG이노텍(20.1%↑) 등도 최근 1년 새 고용 증가율이 20%를 상회했다.반대로 작년 고용 규모가 100명 넘는 기업 중 전년 대비 고용이 20% 이상 떨어진 곳은 4곳이었다. 유성티엔에스는 2021년 397명이던 것이 2022년에는 174명으로 1년 새 고용 하락률이 56.2%로 집계됐다. 유니드는 437명에서 232명으로 46.9%나 고용 감소율이 컸다. 이외 대한제당(28.4%↓)과 핸즈코퍼레이션(24.3%↓)도 최근 1년 간 고용이 20% 이상 쪼그라들었다. yes@ekn.kr자료사진.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일하고 있다.

[국내 500대 기업 고용조사] 女직원 ‘천국’은 KT 계열사···車·중공업은 10% 미만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국내 500대 기업 중 여성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KT그룹 계열사들로 파악됐다. 반면 자동차, 중공업 등의 업종 여직원 비중은 10%를 채 넘지 못했다.25일 에너지경제신문이 한국CXO연구소와 실시한 ‘국내 500대 기업의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 변동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작년 고용 규모가 5000명 이상 되는 곳은 45곳으로 파악됐다. 이들 45개 기업 중 여성 직원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은 KT그룹 계열사인 KTcs였다. 이 회사의 작년 전체 직원수는 8465명인데 이중 여직원은 6649명으로 여직원 비율이 78.5%였다.2위 역시 다른 KT계열사인 KTis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은 지난해 전체 직원수가 7980명인데 여성은 6183명으로 77.5%로 나타났다. CJ프레시웨이도 7057명의 전체 고용 인원 중 71.6%의 5054명이 여성 직원이었다.두 기업을 제외하고서도 여성 직원 비중이 50%를 상회하는 곳은 7곳 더 있었다. △롯데쇼핑(67.3%) △현대지에프홀딩스(66.6%) △아모레퍼시픽(64.7%) △이마트60.5%) △농심(55.7%) △대상(55.3%) △아시아나항공(53.3%) 등이다.여성 직원 비중이 10%도 되지 않은 곳은 7곳이었다. △삼성중공업(3.6%) △현대제철(3.8%) △기아(4.2%) △HD현대중공업(4.6%) △한화오션(대우조선해양, 4.6%) △현대자동차(6.3%) △한국항공우주산업(7.7%) 등이다.올해 들어 고용 시장 분위기도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작년 사업보고서 기준 고용 ‘1만명 클럽’에 가입한 곳의 올 1월 대비 3월 기준 국민연금 가입자를 통해 살펴보면 삼성전자가 2000명 이상 직원이 늘어난 반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고용이 500명 이상 줄었다. 국민연금 가입자 기준 삼성전자는 올해 1월 11만8094명이었는데 지난 3월에는 12만226명으로 2132명 늘어났다. 같은 기간 LG에너지솔루션 가입자 역시 1만1070명에서 1만1705명으로 635명 많아졌다.이외 △삼성SDI 227명(1만1600명→1만1827명) △SK하이닉스 218명(3만1180명→3만1398명) △현대자동차 182명(6만8104명→6만8286명) △현대모비스 145명(1만1318명→1만1463명) △LG화학 108명(1만4732명→1만4840명)에서 국민연금 가입자가 더 늘었다. 지난해 직원 수를 늘렸던 LG이노텍은 1만4855명에서 1만3026명으로 1829명 줄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가입자가 2만9496명에서 2만8776명으로 720명 감소했다. △이마트 371명↓(2만5737명→2만5366명) △KT 239명↓(2만78명→1만9839명) △한국전력공사 82명↓(2만3447명→2만3365명) 등이 뒤를 이었다.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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