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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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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반등 중이라는데"…입주 몰린 인천 아파트 ‘마피’ 속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3.06.01 14:20

대형 브랜드 단지서 마피 성행…청약 경쟁률도 0점대



올해 입주물량 4만2000가구…16년 만에 가장 많은 물량



"인천 입주물량 넘쳐 전세가격 하락…역전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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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역에서 마이너스피 분양권이 대거 거래되고, 입주물량 폭탄으로 역전세난 우려가 예상되고 있다.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대 아파트 전경. 사진=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에너지경제신문 김준현 기자] 부동산 경기가 점차 회복되고 있으나 입주물량이 몰린 인천에서는 여전히 분양권 ‘마이너스피’(분양가보다 싸게 처분하는 거래)가 몰려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유입이 가장 많이 늘어나고 있는 도시라지만 수요 예측에 실패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입주 물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전세가격 하락으로 인한 역전세난으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인천 곳곳 ‘마피’ 분양권 속출

1일 본지가 실제로 최근 네이버부동산에 올라온 인천지역 분양권 가격을 살펴본 결과 대형 브랜드 단지 곳곳에서 ‘마피’가 발생하고 있었다.

먼저 GS건설과 쌍용건설이 시공한 미추홀구 주안동 ‘주안파크자이더플래티넘’(2054가구·2월 입주) 81A타입 분양가가 4억4900만원인데 분양권 호가가 3억9900만원에 올라와 있다. 중개소에서는 마피 50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참고로 당시 경쟁률은 4.25:1에 당첨가점은 45점인 인기단지였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상승 가능성을 낮게 보고 내놓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 단지는 97A타입에서도 분양가는 4억8850만원인데 분양권 매물이 4억4850만원으로 마피 4000만원에 올라와 있다.

총 경쟁률 평균이 6.3대 1에 최대 경쟁률은 25.8대 1을 기록했던 현대건설 시공 연수구 송도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4차’에서도 마피가 나왔다. 84타입 평균 분양가는 8억9900만원인데 분양권은 8억4900만원으로 마피 5000만원이 형성돼 있다. 이 단지는 2025년 7월 입주예정이다.

서구 지역에서는 불로동에 위치한 현대건설 시공 ‘힐스테이트 불로포레스트’(736가구)에서 마피가 나왔다. 2025년 1월 입주 예정인 이 단지는 청약 당시 경쟁률이 최대 2.17대 1이었다. 84타입 평균 분양가는 5억2900만원이다. 현재 마피 2000만원으로 5억900만원에 분양권이 올라와 있다.

마피 물량이 보여주듯 최근 인천시장의 청약 경쟁률은 수도권 중에서 서울이나 경기 등의 인기 지역에 비해 처참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대표적 고분양가로 지적받은 포스코건설 시공 미추홀구 주안동 ‘더샵 아르테’는 687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 지난 2월 경쟁률 0.65대 1을 기록했다. 지난 3월 금호건설 시공 서구 오류동 ‘왕길역 금호어울림 에듀그린’도 총 경쟁률 0.28대 1을, 대원건설 시공 서구 원당동 ‘칸타빌 더 스위트’도 총 경쟁률 0.38대 1을 기록했다. 그나마 금강주택이 시공한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 정도가 2.63대 1을 기록해 체면을 세웠다.


◇ 입주물량 폭탄…역전세난 우려


한편 인천지역 입주물량은 지속 커지고 있다. 지난해는 3만8740가구가 입주했고, 올해는 무려 4만2722가구가 준비 중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인천의 적정 입주 수요는 연간 1만5000가구 정도인데, 2017년부터 적정수요를 초과해 공급이 이뤄지는 중이다. 특히 이달에는 6개 단지에서 총 1만708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는 지난 2007년 8월(1만1207가구) 이후 가장 많은 물량이다.

직방에 따르면 계양구 효성동 ‘계양서해그랑블더테라스’(124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1400가구 이상 대단지가 입주를 준비 중에 있다. △미추홀구 주안동 ‘힐스테이트주안’(2958가구) △부평구 십정동 ‘힐스테이트부평’(1409가구)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린스트라우스’(1412가구) △서구 백석동 ‘검암역로열파크씨티푸르지오1·2단지’(4805가구)가 입주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마피 물량이 나오는 상황에서 입주물량까지 겹치는 상황에 이르자 임대차 시장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의 입주물량이 넘치는 상황이라 인천 전세가격이 지난해부터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며 "전세시장은 공급 영향이 있는 편이라 연내 전세가격 하락이나 역전세 현장이 지속될 것이라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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