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해외 자원개발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탄소중립 핵심자원을 주 목표로 하며, 그룹사 장점을 활용해 상류와 중류, 하류를 연계한 사업전략은 기존과 달라진 양상으로 분석된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자원개발 기업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소중립 가교 에너지로 꼽히는 천연가스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A-1/A-3 광구의 지분 51%를 보유한 운영권자로서 현재 1단계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생산물량을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에 판매하고 있다. 회사는 해당 광구에서 2·3·4단계 사업도 진행 중이다.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광구의 총 가스 매장량은 6TCF(1TCF=1조 입방피트)이다. 이는 작년 우리나라 천연가스 소비량 1.93TCF의 3.1배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는 호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에서도 가스전 탐사 및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가스전 상류사업을 중류와 하류, 즉 LNG 저장·트레이딩과 발전사업과 연계해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LNG 저장시설을 최대 128만㎘ 추가 확보하고, 수소혼소 발전기도 구축할 계획이다. SK그룹에서 자원개발을 전문으로 맡고 있는 SK어스온은 베트남, 중국 유전개발 성공을 바탕으로 이제는 탄소포집저장(CCS)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SK어스온은 운영권을 확보한 베트남 15-1/05 광구에서 상업성 원유 발견에 성공하고 현재 생산을 준비 중이다. 운영권을 가진 남중국해 17/03 광구에서 하루 2만9500배럴 가량의 원유를 생산해 일부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최근 SK어스온은 한반도 해역에서 탄소 저장 후보지를 찾는 CCS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컨소시엄에서 원유탐사 기술 역량을 활용해 탄소 저장소 선정기준을 수립할 예정이다. SK어스온은 2021년 CCS 전담조직을 설립해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CCS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LNG 및 수소사업을 진행하는 SK E&S는 호주 바로사 가스전의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사업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최근 호주 법원이 지역 원주민과 환경단체의 사업 중단 가처분 신청을 기각한 것이다. SK E&S는 가스전 생산물량을 LNG로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해 이를 인근의 동티모르 폐가스전에 매립할 예정이다. 국내 블루수소 과정에서 포집한 탄소도 이곳에 매립할 예정이다. LX인터내셔널은 작년 11월 1330억원을 들여 인도네시아의 AKP 니켈광산 운영권(지분 60%)을 인수했으며, 또 다른 배터리 광물인 흑연 확보를 위해 현재 마다가스카르와 협의 중이다. 산업계는 LX인터내셔널과 LG에너지솔루션의 협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근 국내 기업들의 자원개발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미래 핵심자원 중심이며, 밸류체인 확보 전략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자원안보특별법에서는 국가 핵심자원으로 ‘석유, 천연가스, 석탄, 우라늄, 수소, 핵심광물, 신재생에너지 설비 소재·부품’을 지정했다.자원업계 관계자는 "각국이 탄소중립 과정에서 자원 확보 중요성이 얼마나 큰 지 경험했다. 이러한 트랜드를 읽고 기존 역량을 가진 기업들이 재빠르게 해외 자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그룹사라는 장점을 활용해 상류와 중류, 하류를 연계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이고, 마진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기존과 달라진 자원사업 양상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chyybh@ekn.kr포스코인터내셔널의 미얀마 가스전 생산 플랫폼.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