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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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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PDS, 美 유가 72달러에서 전략비축유 구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29 09:38

월 300만배럴씩 구매, 내년 5월 종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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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의 석유비축기지 저장탱크. 사진=한국석유공사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미국이 월당 약 300만배럴씩, 국제유가 72달러 이하 수준에서 전략비축유를 보충하고 있어 이는 유가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9일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코리아PDS의 문창훈 책임연구원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미국 정부는 전략비축유(Strategic Petroleum Reserves, SPR) 재보충에 나섰다.

이달 12일 기준 미국의 SPR 재고는 약 3억5559만배럴이다. 이는 2020년 여름 이후 약 3억487만배럴(46%)이 감소한 수준이다.

문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관련 예산 및 구매목표 유가 등을 감안했을 때 SPR 재고 목표량은 약 4억1000만배럴 수준으로 관측했다. 또한 최근 미국 SPR 사이트의 구매 일정을 확인한 결과 월별 구매 규모는 약 300만배럴이다. 이와 관련해 데이비드 터크 에너지부 차관은 "최근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1980년대 이후 최저 수준이지만 미국 걸프연안 지하저장소의 물리적 제약과 유지보수로 인해 구매할 수 있는 양은 한달에 약 300만배럴로 제한된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작년 10월 유가가 배럴당 약 67~72달러 이하일 때 SPR을 보충을 위해 원유를 구매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문 책임연구원은 현 재고에서 월 300만배럴씩 구매로 목표량을 채우려면 18개월이 소요돼 구매 종료 시점은 2025년 5월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SPR은 에너지 위기 시에 정부가 물량을 긴급 방출함으로써 수급 및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1970년대 중동의 석유 수출 중단 파동 이후 국제에너지기구(IEA)를 중심으로 미국 등 석유 수입국들이 SPR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물량은 각국 사용량의 약 90∼100일분가량이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작년 9월말 기준으로 총 1억4600만배럴 규모의 비축시설을 갖고 있으며, 9580만배럴의 비축유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은 지금까지 SPR을 총 4번 방출했다. 1991년 걸프전,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 강타, 2011년 리비아 내전 그리고 작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때이다.

문 책임연구원은 "유가가 72달러 이하로 형성되면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전략비축유 구매에 나설 것"이라며 "이에 따라 72달러 선이 유가 지지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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