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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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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석유화학 수출액 16%↓…높은 중국 수출의존도가 문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1 11:00

작년 총 수출액 457억달러 중 중국 수출액 170억달러
중국 2027년 에틸렌계열 자급률 100% 도달 전망
산업부, 석유화학 수입규제 현장간담회 갖고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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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여수공장 설비. 사진=금호석유화학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작년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이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출의존도가 높은 중국에 대한 수출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은 곧 석유화학 자급률 100% 도달할 예정이어서 수출 및 제품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시급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액은 456억8742만달러로 전년보다 15.9% 감소했다. 특히 2022년의 수출액 1.4% 감소에 이어 연속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수출부진은 중국 영향이 컸다. 작년 중국 수출액은 170억3364만달러로 전년보다 17.7% 감소했다. 이어 미국 수출액은 38억2019만달러로 14.5% 감소했다. 인도 수출액은 33억5398만달러로 11.9% 증가했으나, 베트남 수출액이 24억5920만달러로 22.8% 감소했다.

전반적인 수출부진 속에 수출의존도가 37.3%나 되는 중국 수출이 더욱 부진하며서 전체적으로 수출이 악화되는 모양새를 보였다.

석유화학업계의 수출 어려움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중국의 석유화학 자급률이 곧 100%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중국의 성장률을 작년 5.2%에서 올해 4.6%, 내년 4.1%로 하향할 것으로 예측했다. 게다가 한국무역보험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에틸렌 및 다운스트림 생산량이 2027년에 100% 자급률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1월 ‘석유화학산업 2023년 3분기 실적 분석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격적인 설비 증설과 이에 따른 자급률 상승 등을 감안하면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혜는 과거 대비 낮은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1일 노건기 통상교섭실장 주재로 여수 석유화학단지 금호피앤비화학 공장에서 ‘석유화학분야 수입규제 대응 현장간담회’를 개최하고 업계의 수출부진에 대한 대응조치를 논의했다.

석유화학업계는 간담회에서 올해도 글로벌 공급과잉, 고유가 지속 등으로 경영여건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적극적인 통상현안 대응, 나프타 관세면제 연장, 친환경 전환 지원 등 다각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노건기 통상교섭실장은 "우리 석화업계의 위기 극복 및 수출 확대를 위해 민관 합심으로 촘촘히 대응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올해 신설된 통상지원카라반을 운영해 현장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우리 기업이 당면하고 있는 통상애로를 신속하게 해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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