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윤병효

chyybh@ekn.kr

윤병효기자 기사모음




전망치 보다 더 많이 오른 구리價, 어디까지 오를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1.31 13:01

광해광업공단 1분기 8026달러 전망했지만 이미 8400달러대

10위 생산량 코브레 파나마 채굴 중단, 송전망 확대로 수요 급증

씨티뱅크, 2025년 1만5000달러 돌파할 가능성도 제기

B20210510110700987
[에너지경제신문 윤병효 기자] 구리 가격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이미 가격이 오를 거라는 전망 보고서보다 더 많이 오른 상태다. 전세계적으로 태양광, 풍력, 원전 등 발전설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송전망 구축을 위해 구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국광해광업공단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30일 LME캐시 기준 구리(동) 가격은 톤당 8462달러로, 작년 10월 23일 7824달러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격대는 전망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광해광업공단은 최근 발간한 월간자원 인사이트에서 구리 가격 전망치를 발표했다. 톤당 올해 1분기 8026달러, 2분기 8217달러, 3분기 8389달러, 4분기 8600달러, 올해 평균으로는 8308달러로 예측했다.

공단 관계자는 "리포트는 올해 1월 발간을 위해 작년 11월 즈음부터 작성에 들어가는데 그 사이에 가격이 전망치보다 높게 올라버렸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 상승 요인은 수요와 공급에서 모두 발생하고 있다. 세계 최대 수준의 광산이 폐쇄됐고, 전세계적으로 송전망 구축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파나마 정부는 작년 12월 세계 10위 생산력을 가진 코브레 파나마 구리광산의 채굴과 가공 및 판매 활동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이 조치로 해당 광산의 작년 4분기 정광 생산량이 전년보다 42% 감소했으며, 수출항구 운영도 중단돼 12만1000톤의 정광 수출이 막힌 상태다. 해당 광산에는 한국광해광업공단 지분 10%도 있다.

씨티뱅크는 작년 12월 보고서에서 최근 COP28 기후변화회의에서 60개국 이상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에너지 용량을 3배로 늘리려는 계획을 지지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구리 가격에 매우 긍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더 높은 재생에너지 목표로 인해 구리 수요가 추가로 420만톤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 인해 구리 가격이 2025년 톤당 1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구리 수요는 인플레이션율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는데, 미국의 인플레이션율이 일년 전 최고 8.5%에서 이달 11일 3.4%로 절반 이상 떨어진 상태다.

S&P글로벌은 구리 가격을 기존 전망치보다 더 높은 올해 평균 8553달러로 예측했다. S&P글로벌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요 약세와 전기동 생산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이 발생할 수 있으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및 광산 생산 중단에 따른 주요 거래소의 재고 감소 영향으로 글로벌 공급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국내 원자재시장 조사기관인 코리아PDS의 김건 책임연구원은 작년 10월 원자재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탈탄소시장에서 전기동만큼 중요한 건 없다"며 "5년내 전기동 가격의 스파이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김 책임연구원은 전기동 가격의 급등 이유로 △중국과 인도의 동반 성장 △탈탄소화 투자 확대 △공급 부족 심화를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최근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에서 중국 성장률이 작년 5.2%에서 올해 4.6%, 내년 4.1%로 예측했다. 인도 성장률은 작년 6.7%에서 올해와 내년 6.5%로 예측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리아PDS에 따르면 작년 인도의 구리 수입량은 전년의 약 6만톤보다 3배 증가한 약 18만톤에 이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급격히 증가해 2022년 기준 1400TWh에 이르고, 인도도 지속 증가해 200TWh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chyybh@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