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인천공항 면세점 손뗀 롯데, 오판인가 선견인가](http://www.ekn.kr/mnt/thum/202305/2023050201000083200003801.jpg)
일상회복 2년차로 접어든 올해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2차) 최종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대기업 핵심사업자인 호텔신라·신세계디에프·현대백화점이 공항 사업권을 모두 차지했고, 국내 면세점업계 1위 롯데는 아예 1차 심사에서 탈락해 공항 사업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인천공항 입찰 결과로 향후 면세점업계 순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업계 전망도 나오고 있다.인천공항 면세점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 등 상징적 이미지가 크다. 더욱이 이번 입찰 사업권은 10년이 보장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구미를 더욱 당기게 했다.그럼에도 롯데는 다른 사업자보다 20% 낮은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경쟁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베팅한 것은 과거의 경험 때문이다. 앞선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롯데는 높은 임대료를 써내 사업권을 따냈지만 이후 비용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지난 2018년 일부 매장을 철수시킨 아픔이 있었다.롯데가 낮은 입찰가를 쓴 배경에는 예전처럼 공항 여객수와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이 작용한 듯 했다. 공항면세점에서 화장품과 향수는 최근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온라인 면세점에서 상품을 구매하는 해외여행객이 늘고 있다. 그 여파로 공항 면세점의 구매단가도 최근 감소했다. 따라서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과 온라인 강화로 승부한다는 전략에 방점을 뒀다.그러나 일상회복 가속화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있는 만큼 공항면세점 사업권이 기회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인천공항은 항공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최근 일평균 여객이 13만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의 65%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로 공항면세점 사업성에 기대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여객수가 더 회복될 것 본다. 인천공항은 아시아 허브공항인 만큼 향후 객단가가 높은 여객이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물론 면세점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이 아직 자국민의 방한 단체관광을 풀지 않고 있어 국내 면세점사업의 완전회복을 당장 기대하기는 힘들다.인천공항 면세점 입찰 결과가 롯데의‘전략적 후퇴’와 사업권 획득 기업의 ‘승자의 저주’가 될 지, 아니면 회복 기회 제공과 면세점 시장판도 변화를 수반할 지 앞으로 지켜볼 일이다.pr9028@ekn.kr유통중기부 서예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