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임인년 부동산 시장에 할만큼했다. 이젠 렛잇비!!](http://www.ekn.kr/mnt/thum/202212/2022121801000869800037711.jpg)
올 들어 급격한 금리인상 기조와 원자잿값 폭등, 엎친데 덮친격으로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수급 우려 등으로 주택 경기가 역대급 냉각기를 넘어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이후 한국은행이 ‘빅스텝’(0.5%p기준금리 인상)을 두 번 3개월에 걸쳐 두 차례 밟은 여파로 집값 하락은 사상 최대 폭을 갈아치우고 있다. 불과 작년만 해도 매도인이 부르는 게 값이었던 상황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대개 수도권과 지방권의 상승기는 디커플링 됐었는데 반해 2~3년 전부터 시작돼 올초 막을 내린 이번 대세상승기는 수도권과 지방이 커플링이 되는 이례적인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당시 사람들은 만나면 부동산 이야기로 일색이었다. ‘지금이 저점’이니, ‘강북에 질러야한다’느니, 대한민국은 온통 주택매수 열풍이 불었고 청약시장에서도 ‘선당후곰’(먼저 당첨된 다음 고민한다)이 대세였다.영원한 상승기가 지속될 것 같았던 부동산 열기는 올 들어 대출강화·금리인상 등으로 급브레이크가 걸리면서 올 들어 30% 이상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1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고 있고, 월간 전국 주택가격 하락 폭 역시 금융위기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2주(15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 결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0.65% 하락하는 등 29주 연속 하락했으며, 지난달 전국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매매가는 1.37% 하락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빠졌다.전국단위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분위기는 최악으로 향해하고 있다. 거래절벽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급매·급급매가 속출하면서 주택가격은 곤두박질하고 있다. 정부는 규제지역 해제, 대출완화와 더불어 마지막 보루인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완화도 만지작 거리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올초부터 일년새 2.75%p 급등하면서 사실상 DSR 역할을 하고 있어 DSR을 완화해도 별 효능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떨어지는 칼날이 된 부동산 시장에는 백약이 무효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상반기 마무리되면 부동산 시장이 내년 하반기 저점이 되고, 기준금리 인상이 내년 하반기 멈춘다면 부동산 시장 바닥이 내후년 상반기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제 등 규제가 더 풀리고 내년 상반기 거래량이 터질때 추이를 지켜보고 시장 방향을 정해도 늦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최근 국토교통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 주택 미분양 물량은 4만7217가구로 전월 대비 13.5%(4만1604가구) 증가했다. 지난해 말 1만7710가구 미분양과 비교하면 약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수도권 대부분에서도 특히 서울(719→866가구)과 인천(1541→1666가구)에서 미분양 물량을 키웠다.미분양 확산 속 거래절벽 현상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3만2173건으로 전월대비 0.7%(3만2403건) 감소했다. 감소폭은 전달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전년 동월과 대비하면 57.3% 감소로 절반 이상이 줄어든 수치다.이렇게 된 건 건설사들이 금리가 낮을 때 수요를 고려하지않고 여기저기 아파트를 지은 영향도 크다. 하지만 지금은 껑충 뛴 대출금리 부담에 집을 사려는 사람이 별로 없는 상황이다. 거래절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가 규제를 푸니 집을 보유한 사람들이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다가 집값 하방 경직성 기대감에 다시 매물을 거둬들이게 되고 거래절벽은 되레 심화되고 있다. 문제는 이렇듯 정부의 개입으로 시장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또 다시 규제완화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장의 원리가 허물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젠 정부도 할 만큼 했다. 때론 시장의 자정 능력을 믿고 그냥 놔둘 필요가 있다. 렛잇비. 제발 놔두자. 시장의 원리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