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 기자] 고양특례시가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인 ‘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일 고양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앞두고 자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건설을 본격 추진 중이다. 고양시는 하루 63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자원그린에너지파크 건설을 추진한다. 하루 140톤 규모 재활용 쓰레기 선별시설도 함께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건설부지 규모는 4만3500㎡이다. 시는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폐기물 처리시설 후보지를 공모했다. 그러나 토지주 80% 찬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공모가 성사되지 못했다. 이에 올해 5월에는 요건을 완화해 부지를 공모했고 총 덕양구에서 11곳,일산구에서 4곳 등 13곳이 신청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고양시는 자원그린에너지파크를 친환경 소각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초미세먼지-다이옥신 등 오염물질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폐열을 이용해 탄소중립 소각장으로 만들 예정이다. 소각시설은 지하화하고 지상은 수영장, 운동시설, 도서관, 전망대, 상업문화 복합시설 등을 설치해 생활폐기물 처리 공간을 넘어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키로 했다. 시는 신청접수된 후보지를 대상으로 전문가, 시의원, 공모에 참여한 지역주민 등 17명이 참여하는 입지선정위원회를 구성해 후보지 선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입지요건은 공사기간, 건설 경제성, 차량 진출입, 주민여론, 토지이용계획 등을 고려한다. 고양시는 내년 2월까지 입지후보지 타당성 조사 용역 및 전략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4월 최종 입지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2026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로 자원에너지파크 건설이 시급한 상황"이라며 "타당성 조사, 전략 환경영향평가 등 전문가와 주민이 참여해 공정하게 부지를 선정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깨끗하고 친환경적인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양시 관게자는 "고양시의 종량제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연간 11만2107톤, 하루 평균 약 307톤으로 이 중 4만4633톤(39%)을 백석동 에너지환경시설에서 소각하고 있고 나머지 6만7474톤(61%)은 수도권매립지로 옮겨 처리하고 있다"며 " 2021년 7월 폐기물 관리법 개정으로 오는 2026년부터 생활폐기물 직매립이 금지돼 그때부터는 고양시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연간 6만톤이 갈 곳을 잃게 돼 자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대표적인 주민 기피시설인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의 주민수용성 강화 등을 위해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이 지역사회의 발전을 선도하는 랜드마크로 진화하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설치된 아마게르 바케는 매년 53만명이 찾는 지역 랜드마크로 손꼽힌다. 소각시설을 언덕처럼 연결해 길이 490m, 경사 45도 슬로프를 조성했고 사계절 스키-클라이밍 등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오스트리아 슈피텔라우 소각장은 외형이 알록달록하고 독특해 예술작품에 가깝다. 세계적인 건축가 훈데르트 바서가 디자인을 맡았다. 첨단 오염방지기술을 적용하고 벽면 디자인, 야간조명 등 미적 기능을 가미해 지역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연간 약 60만명이 방문하고 일본 마이시마 소각장도 이곳을 벤치마킹해 조성했다. 국내에선 하남 유니온파크가 물놀이장, 전망대, 체육관 등과 함께 조성됐다. 바로 옆에는 대형 쇼핑몰 하남스타필드가 자리했다. 한강을 끼고 있어 전망대에서 한강 뷰를 즐길 수 있다. 주말이면 가족이 함께 찾는 휴식처이기도 하다. 소각시설과 함께 음식물 자원화시설, 재활용품 선별, 공공하수처리시설도 갖췄다. 아산시 환경과학공원은 과학관, 생태곤충원, 생활자원처리장, 전망대까지 갖춘 친환경 생태공원이다. 조형물과 넓은 녹지, 자연생태연못이 조성된 힐링 공간이기도 하다. 150m 높이 그린타워 전망대, 60미터 길이 LED 미디어파사드도 설치돼 있다. 2019년 개장한 평택에코센터(오썸플렉스)에는 다목적체육관, 야외골프연습장, 야구장, 수영장, 문화센터가 운영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엄격한 오염물질 배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질소산화물(NOx)-황산화물(SOx) 배출기준은 유럽연합이나 일본보다 엄격하고 다이옥신-염화수소 등은 유사한 수준이다. 생활폐기물 소각시설은 대기오염 물질 배출 기준보다 한층 강화된 성능을 기준으로 운영된다. 소각과정에서 800~850도 이상 고온 열분해, 급속냉각, 4중 여중여과장치를 거쳐 유해물질을 제거한다. 소각시설 굴뚝에서 배출되는 흰색 연기는 수증기다. 운영과정에서 굴뚝자동측정시스템(TMS)를 통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상황을 24시간 측정한다. 실시간으로 자료를 공개해 누구나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소각시설은 폐기물을 고온으로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다. 인근 지역 주민에게 난방에너지를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어 에너지 비용부담을 덜어주는 효과도 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생활폐기물 처리시설은 지역발전과 주민에게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지역 랜드마크이자 상업-문화 복합시설로 발전하고 있다" 며 "고양 자원그린에너지파크는 주민이 유치를 희망하는 지역 랜드마크로 조성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kkjoo0912@ekn.kr이동환 고양특례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 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성 예시 고양 ‘자원그린에너지파크’ 조성 예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