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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연준 인사 "현 금융환경, 실제보다 더 긴축"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같은 다른 조치까지 고려하면 통화긴축 효과가 금리 인상분보다 훨씬 크다는 연준 고위 인사의 발언이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1일(현지시간) 최근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기준금리가 보여주는 것보다 금융 긴축의 수준이 훨씬 높다"면서 "금융시장은 금리가 6% 수준인 것처럼 움직인다"고 평가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은 연구진은 대차대조표 축소와 사전안내(포워드 가이던스) 같은 다른 긴축 효과까지 포함하면 명목 기준금리 인상만 고려했을 때보다 통화긴축 정도가 훨씬 크다는 분석 결과를 이미 내놓은 바 있다. 지난 9월 공식 기준금리 상단이 3.25%였으나 실제 통화긴축 효과는 5.25%에 상응했다는 것이다. 이달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단이 4.0%로 높아진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기준금리 상단은 6.0%에 이르는 셈이다. 데일리 총재는 시장이 통화정책을 가격에 반영하는 정도가 연준의 현 기준금리 인상 속도마저 훨씬 넘어선다며 "연준의 기준금리와 금융시장 긴축 간의 격차에 대해 계속 의식하는 게 중요하며 이를 무시하면 과도한 긴축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이런 금리 수준이 하나의 데이터로 참고될 뿐 기준금리 인상 중단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지표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최종 금리 수준에 대해 최근 4.75∼5.25%로 전망했던 데일리 총재는 이날 최소 5.0%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자신에게 "좀더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측면이 있다"고 자평했다. 이어 최종 금리와 관련해 5%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편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제 전문 방송 CNBC와 인터뷰 도중 금리 인상 폭을 0.75%포인트보다 줄이는 ‘속도조절론’에 대해 지지한다며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0.75%포인트 인상보다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를 여전히 올려야겠지만 통화정책 결정에서 매우 신중한 합리적 지점에 있다"고 평했다. 연준은 이달까지 4차례 연속 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리 상단을 4.0%로 올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준금리 고점이 이전 예측보다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메스터 총재의 발언은 파월 의장의 이런 견해를 뒷받침하는 것이다.USA-FED/DALY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 "유가상한제 도입시 판매 안해"…‘디젤 대란’ 심화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대한 상한제와 유럽연합(EU)의 원유 수입 금지가 임박한 가운데 러시아는 관련 조치를 시행하는 국가들에게 원유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노박 부총리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는 유가 상한제를 시행하는 국가들에게 원유 또는 석유제품을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시장 지향적인 파트너’에게만 원유를 공급하거나 산유량을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박 부총리는 이어 "유가 상한제는 투자는 물론 석유 및 관련 원자재 공급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노박 부총리의 이러한 입장은 주요 7개국(G7)이 러시아 원유 가격에 상한을 씌우는 방안을 논의중인 가운데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G7는 현재 구체적인 상한선을 책정 중인데 관련 방안은 다가오는 23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G7은 내달 초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에 상한을 씌우는 방안에 합의한 바 있으며 EU는 유가 상한제를 지지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배럴당 40∼60달러 범위에서 상한선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가격이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전했다. EU는 아울러 내달 5일과 내년 2월 5일에 각각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금할 예정이다. 그러나 러시아산 디젤을 대량 수입하고 있어 글로벌 경유 시장에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유럽으로 향한 러시아산 디젤 물량은 하루 21만 5000배럴로 지난달 수준을 이미 웃돌았다. 유럽이 수입하는 경유 중 러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달 39%에서 현재 44%까지 늘었다. 러시아산 석유제품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50% 넘게 급감했지만 러시아는 여전히 최대 디젤 공급국으로 남아있는 상황이다. EU가 향후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경우 다른 국가들로부터 경유 등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글로벌 디젤 대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EU의 원유와 석유제품 금수 조치가 12월, 내년 2월에 각각 시행되면 하루 110만 배럴의 원유와 하루 100만 배럴의 디젤·나프타·중유 등이 대체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IEA는 이어 "유럽 국가들은 미국, 중동 등으로부터 입찰해야 하는 등 비(非)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미국 원유 송유관(사진=로이터/연합)

대체육 비욘드 미트 시설서 ‘곰팡이·식중독균’ 위생논란…韓 영향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운영하는 미국 식품공장에서 곰팡이·식중독균이 확인되는 등 위생 문제가 불거졌다. 식중독균은 심지어 완성품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동원F&B가 비욘드 미트 제품을 공식 수입·유통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비욘드미트 식품공장의 사진과 내부 문서를 보면 곰팡이·리스테리아균 검출 등 식품 위생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공장은 비욘드 미트가 2020년 인수한 시설이다. 비욘드 미트는 미주리 주 컬럼비아 시설에서 원료를 생산한 후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식품공장에 보내 추가 가공을 진행한다. 이던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비욘드 미트가 '글로벌 단백질 회사'로 부상하는 데 있어서 펜실베이니아 공장이 핵심이라고 구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펜실베이니아 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제공한 내부 문서와 시설 사진 등을 입수·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생산장비 투입구에 트롤리 카트가 전복된 채 놓여 있거나 다양한 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비위생적인 모습이 보인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56회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1회나 리스테리아균이 완제품에서 검출됐다. 지난 5월에는 검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근육통·구역질·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태아가 감염될 경우 유산이나 미숙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임신부에게 더 치명적이다. 블룸버그는 "리스테리아균 검출은 다른 전직 직원을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리스테리아균은 식품 공장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제품 자체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리스테리아균은 가열되면 사라지지만 대부분의 비욘드 미트 제품들은 날것으로 판매되고 있어 전문가들의 우려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식료품 컨설팅업체 홀 브레인 컨설팅의 윌리엄 매든 공동 창립자는 "리스테리아균은 식품공장 배수지역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는 만큼 식품에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식품공장이) 위탁업체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할 때지만 비욘드 미트는 이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비욘드 미트 제품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미국 햄버거 브랜드 A&W 음식점 2곳에서 나무 조각이 햄버거에서 발견됐고 작년 4월 던킨 도너츠가 판매하는 비욘드 미트 소시지 패티에선 금속조각이 발견됐다. 이에 던킨 도너츠는 작년에 비욘드 미트와 제휴관계를 해제했다.캐나다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비욘드 미트 햄버거는 목재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 리콜되기도 했다. 비욘드미트 대변인은 "가장 최근인 지난 5월까지 포함해 제3자 감사 결과에서 펜실베이니아 공장이 지난 3년 동안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감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나 감사자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비욘드미트 제품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비건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공식몰인 동원몰은 물론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도 비욘드미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가 판매하는 비욘드 버거 제품(사진=AFP/연합)블룸버그가 비욘드 미트 펜실베이니아 식품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사진을 입수, 공개했다. (왼쪽)지난 1월 사진에선 한 트롤리 카트가 생산시설 투입구에 전복된 채 놓여있다. (오른쪽) 재료가 담긴 용기 주변에 곰팡이가 발생한 지난 4월의 모습블룸버그가 비욘드 미트 펜실베이니아 식품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사진을 입수, 공개했다. 두 사진 모두 지난 4월에 촬영된 것으로, 재료가 담긴 용기 주변과 공장 벽 등에 곰팡이가 발생했다.

나이키, 월드컵 유니폼 전쟁서 승리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카타르에서 20일 오후(현지시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개막한 가운데 32개 참가국 대표팀 가운데 13개국 대표팀이 나이키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포츠웨어 스폰서가 13개국 대표팀과 손잡았으면 올해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독일의 스포츠웨어 업체 아디다스는 올해 7개국 대표팀에 유니폼을 제공한다. 미국 오리건주 소재 나이키가 월드컵에서 이처럼 아디다스를 능가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게다가 오랜 라이벌 아디다스와 올해 가장 크게 격차를 벌렸다. 나이키와 계약한 나라 대표팀에는 개최국 카타르와 미국뿐 아니라 브라질·영국·프랑스 팀도 포함된다. 나이키의 인기는 아디다스를 희생물로 삼은 덕이다. 아디다스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출전 팀 3분의 2에 유니폼을 제공했을 정도다. 유니폼 라이선스 계약은 300억달러(약 40조3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라이선스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인 스포츠 의류 업체들에 필수적인 것이다. 아디다스는 수십년 동안 월드컵 용품의 대명사나 다름없었다. 1974년 독일 월드컵에서 16개 참가팀 가운데 9개 팀을 후원하기 시작해 최근까지 독주해왔다. 축구 용품 후원에 아디다스보다 상대적으로 늦게 뛰어든 나이키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5개 팀을 후원하며 처음으로 경쟁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후 꾸준히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스테판 푸르시 아디다스 대변인은 자사가 줄무늬 엠보싱 유니폼 차림으로 뛰는 팀들의 명성 덕에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후원팀과 관련해 "양뿐 아니라 질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며 "우승 후보 팀 가운데 아르헨티나·스페인·벨기에·독일 등 네 팀이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고 뛴다"고 자랑했다. FIFA 랭킹에 따르면 아디다스 유니폼을 입은 7개국 가운데 6개국 팀이 세계 상위 20위 안을 장식하고 있다. 나이키도 상위 20위 안에 드는 7개 팀을 후원 중이다. 하지만 나이키가 후원하는 팀 가운데는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처럼 올해 최악의 팀도 있다. 그러나 나이키에는 큰 이점 하나가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올해 다시 우승할 확률도 높은 브라질 대표팀이 나이키 로고를 달고 뛰는 것이다.QATAR SOCCER 지난 20일(현지시간) 브라질 월드컵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올해 다시 우승할 확률도 높은 브라질 대표팀은 후원사 나이키 로고를 달고 뛴다(사진=EPA/연합뉴스).

‘FTX 붕괴’ 일파만파…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관련주 폭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세계 3대 암호화폐 거래소 ‘FTX 붕괴’ 여파가 지속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시세는 물론 관련 주식들의 가격마저 급락세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22일 오전 8시 2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3% 가까이 급락한 1만 5804.83달러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에는 1만 5600달러대까지 떨어지는 등 연중 최저점을 또 다시 경신했다. 암호화폐 2인자로 불리는 이더리움 시세 역시 같은 기간 약 2.5% 하락한 1111.61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바이낸스, 카르다노, 도지코인, 폴리곤, 폴카닷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1%∼3%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가도 폭락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코인베이스 주가는 전일 대비 8.9% 폭락한 41.2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코인베이스 주가의 올해 누적 손실율은 83%에 달한다. 이 같은 암호화폐 시세 급락과 거래소 주가 폭락은 FTX 붕괴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FTX 파산보호 신청 이후 FTX와 거래를 하던 일부 암호화폐 대출 업체가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가 하면, 일부는 잠재적 파산 신청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호 증권은 최근 암호화폐 일일 거래량이 올해 평균보다 30~40% 낮다고 분석했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FTX 사태 확산 우려를 이유로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투자 등급을 내리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샘 뱅크먼-프리드 FTX 창업자는 FTX 구제를 위해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경제매체 CNBC가 전했다. 뱅크먼-프리드는 지난 18일 오후 이 매체와 가진 약식 인터뷰에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채가 수십억 달러 더 많다"며 고객 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거래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현재) 일어난 일이 싫고 내가 좀 더 조심했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CNBC방송에 따르면 블록체인 분석업체 엘립틱은 FTX에서 사라진 4억 7700만 달러(6491억 원)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으로 세탁되고 있다고 밝혔다. 엘립틱은 해커들이 FTX에서 빼낸 자산을 곧바로 이더리움으로 환전하고 이를 다른 암호화 상품으로 바꾼 뒤 비트코인으로 환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FTX는 파산보호 신청 다음 날인 지난 12일 4억 7700억 달러(6600억 원)의 ‘미승인 거래’가 있었고, 해킹 가능성도 조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 17일 바하마 당국이 FTX의 바하마 자회사인 ‘FTX 디지털 마켓’의 모든 디지털 자산 이전을 지시했고, 현재 압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바하마가 압류 중인 자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자산이 FTX에서 사라진 것의 일부인지 또 다른 자산인지는 전해지지 않았다.BRITAIN-BOE/DIGITALCURRENCY (사진=로이터/연합)

[미국주식] 추수감사절 연휴 앞둔 뉴욕증시, 주가는 후퇴…카바나·코인베이스 등↓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21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오는 24일 예정된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모두 하락했다.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5.41p(0.13%) 하락한 3만 3700.28로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5.40p(0.39%) 떨어진 3949.94로, 나스닥지수는 121.55p(1.09%) 밀린 1만 1024.51로 마감했다.시장에서는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 연준 당국자 발언, 주 후반 예정된 추수감사절과 블랙 프라이데이 등을 주목 받았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로 방역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는 소식은 악재로 작용했다.중국 신규 감염자는 지난 16일 이후 나흘 연속 2만 명을 넘었다. 이는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당시 기록했던 역대 최고 수준에 근접한 것이다. 베이징에서는 코로나19 환자 3명이 숨졌다. 지난 5월(상하이) 이후 6개월 만 코로나19 사망자 발생이다. 허베이성 성도 스자좡은 25일까지 도심 6개 구에 사실상 봉쇄조치를 단행했다. 후베이성 성도 우한도 닷새 동안 도심 5개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 베이징은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실내 밀집 시설을 폐쇄하기로 했다. 이외 광둥성 광저우, 산시성 한청시, 헤이룽장성 하얼빈시 등 곳곳에서 봉쇄령이 내려졌다. 중국 봉쇄 우려에 윈 리조트와 라스베이거스 샌즈 등 카지노 관련주들이 2% 이상 하락했다. 아메리칸 항공,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등 여행 관련주들도 약세였다. 연준 당국자들의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됐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2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 속도가 0.75%p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는 매우 적절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2월 금리 인상 속도와 관련해 어떤 것도 테이블에서 내려놓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융환경이 실제 기준금리인 3.75%~4.00%보다 더 긴축된 6% 근방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데일리 총재는 이에 기준금리 인상 이외에도 연준 대차대조표 축소, 포워드 가이던스(선제 안내) 등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책을 결정할 때 실제 기준 금리와 금융 환경 긴축 간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날 기자들에게 금융 환경을 보여주는 프록시 금리(proxy rate)를 6% 근방으로 본 데 대해선 "우리가 더 일찍 멈춰서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지표의 하나로 이를 사용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과대 해석을 경계한 발언으로 보인다. 미국 철도노조 파업 가능성은 다시 커졌다. 이에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물류대란 가능성도 함께 높아졌다. 미국 주요 철도 노조인 ‘스마트(SMART) 수송 지부’는 조합원 투표를 통해 잠정 합의안을 부결했다. 이 소식에 지금까지 다른 노조 4곳이 중재안을 부결했다. 잠정합의안을 부결한 노조들은 사측과 재합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음 달 9일까지 합의하지 못할 경우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부진했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발표한 미국 10월 전미활동지수(NAI)는 전월 0.17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해 -0.05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10월 성장세가 장기 평균을 밑돈다는 의미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랠리는 일시적이라며 증시 바닥은 내년에 올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주가 밸류에이션 하락은 대부분 금리 상승에 따른 것으로 침체에 따른 이익 손실은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년 저점에 도달하기 전에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12월 S&P500지수 골드만 전망치는 4000p로 제시됐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말 전망치를 3900p로 제시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분기에 증시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번 주에는 오는 24일 추수감사절 연휴로 주식시장이 휴장했다. 이후 오는 25일에는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해 거래량이 상대적으로 적을 전망이다.이번 주에는 베스트바이, 노드스트롬, 딕스스포팅굿즈, 달러트리 등 소매 기업들 실적도 나온다. 시장은 오는 금요일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소비가 강한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하고 있다.S&P500 지수 내 임의소비재, 에너지, 기술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했다. 필수소비재, 부동산, 유틸리티, 자재(소재) 관련주가 소폭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 월트디즈니 주가는 6% 이상 올랐다. 과거 15년 동안 디즈니를 이끌었던 밥 아이거를 회사 최고경영자(CEO)로 재선임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다. 카바나 주가는 아르고스가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도로 하향했다는 소식에 12% 이상 급락했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비트코인이 FTX 파산보호 신청 여파로 또다시 하락하면서 8% 이상 떨어졌다. 비트코인은 4% 이상 하락하며 1만 5000달러대까지 하락해 2년 만 최저치를 경신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코로나19 확진자 증가가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 선임 투자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중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새로운 봉쇄 강화로 제조업 생산과 원자재 수요를 끌어 내릴 것이라는 우려에 금융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말했다. 비.라일리 파이낸셜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CNBC에 "중국의 경제 재개방으로 기대를 모았던 세계 경제 회복 스토리가 (중국의 봉쇄 조치에) 흠집이 났다"라고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76p(3.29%) 하락한 22.36을 기록했다.hg3to8@ekn.kr컴퓨터 주기판에 암호화폐 비트코인과 작은 사람 모형이 서 있는 삽화.로이터/연합뉴스

골드만삭스 "달러 강세 지속되지 않을 듯"…원달러 환율 떨어지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아시아 주요국 통화대비 미 달러화 강세가 앞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해소를 전제로 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대니 수와나프루티를 포함한 애널리스트들은 20일(현지시간) 투자노트를 공개해 "미 달러화가 고점을 찍을 시기를 예상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다"면서도 "연준이 제시하는 최종금리가 더욱 명확해지면 지금부터 3∼6개월 후 미 달러는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어 "달러화 흐름이 반전될 경우 외환 및 주식시장 유입 등으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국가 통화가 각각의 방향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환율을 움직이는 주요 요인이 아니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 달러를 두고 강세론을 펼쳤다. 반대로 말레이사아, 인도, 필리핀 통화는 저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 다른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미 달러화가 이번 분기에 정검을 찍고 내년부터 본격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튜 혼바흐 전략가는 "지지부진한 글로벌 성장과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로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게 만든다"며 "미 국채금리와 달러화 가치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골드만삭스 골드만삭스(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재생가능 연료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엄청난 요즘 세계 제2의 카놀라 씨앗 수출국 호주는 어마어마한 기회와 마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소개했다.호주 소재 원자재 거래업체 그레인코프의 로버트 스퍼웨이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미국이 가장 큰 시장이지만 "아시아와 중국 시장도 폭풍성장 중"이라며 "지리적 근접성을 고려해볼 때 호주에 엄청난 기회"라고 말했다.그레인코프는 호주에서 내로라하는 밀 수출 기업 가운데 하나다. 게다가 호주 최대의 카놀라유(油) 생산업체이기도 하다. 카놀라유는 재생가능 연료로 쓸 수도 있다.카놀라는 1970년대 캐나다 과학자들이 유채 씨앗에서 좋지 않은 성분을 제거한 신품종이다. 여기서 추출한 기름이 카놀라유다.스퍼웨이 CEO는 "폐유 재활용 등 기름 및 기름 가공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며 "수익도 짭짤하다"고 전했다.글로벌 식량 부족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허덕이는 요즘 바이오연료 생산용 곡물 수요가 뜨거운 논란거리다. 일부에서는 각국 정부가 식물성 연료 사용 요건을 제한할 경우 더 많은 작물이 식량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다국적 식품가공 업체 카길의 데이비드 매클레넌 CEO는 "재생농법, 더 많은 수확량, 신기술 덕에 수요를 효율적으로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으니 식량이냐 연료냐 고민할 필요 없다"고 잘라 말했다.스퍼웨이 CEO는 "먹는 문제가 항상 앞에 놓일 것"이라며 "시장은 뭐니뭐니해도 식량안전을 보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그는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자료를 인용해 오는 2026년까지 지속가능한 항공유와 재생가능한 경유 수요가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美에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내년 미국 경제가 결국 스태그플레이션(경기후퇴 속 물가 상승)에 빠질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 가운데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은 이미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소비자들이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소보다 선물·기부 및 크리스마스 관련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컨설팅 기업 딜로이트는 지난 9월 미국인 5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쇼핑 시즌에 대해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지난해 16개의 절반에 가까운 평균 9개의 선물을 구매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가구당 예상 지출 금액도 1455달러(약 196만원)로 지난해 1463달러보다 줄었다. 응답자들은 올해 연말 시즌 쇼핑에 지난해보다 더 적은 시간을 쓸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미 싱크탱크 콘퍼런스보드 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지난해 연말 선물 구매에 648달러를 썼지만 올해의 경우 그보다 적은 613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가 성인 2415명을 대상으로 지난 8월 조사해본 결과 응답자 84%는 연말에 쿠폰이나 할인으로 물건을 사고, 더 적게 사며, 더 싼 선물과 브랜드 상품을 사거나 아예 자기가 직접 선물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특히 부모들은 갭과 올드네이비 등 주요 브랜드 매장에서 아이 옷을 덜 산다. 불경기에 부모는 으레 자기의 소비를 줄이는 대신 아이들에게 지출을 집중하곤 한다. 이는 미국인들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이다. 연말 소비뿐 아니라 기부도 크게 줄 듯하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키바가 미국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44%는 "돈이 없어 기부 안 할 것", 42%가 "기부는 부유층이 하는 것"이라고 각각 답했다. 미국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7일 타깃의 3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줄었다. 4분기에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타깃 주가는 당일 13% 이상 급락했다. 아마존은 최근 주가 하락세를 이어간 끝에 3분기 실적과 4분기 전망의 부진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 클럽’에서 탈락했다.HOLIDAYSHOPPING-BLACKFRIDAY/DISCOUNTS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을 앞둔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의 메이시스 백화점 앞 거리가 비교적 한산하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에 평소보다 선물·기부 및 크리스마스 관련 지출을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유럽국들, 중장기 가스 확보 경쟁 돌입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유럽 국가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스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유럽 기업은 미 액화천연가스(LNG)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지만 기후변화 목표에 따른 제한과 높은 도입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의 가스 저장고는 약 95%가 채워져 유럽 국가들이 올해 겨울을 나는 데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러시아의 대(對)유럽 가스 공급이 급격히 축소되고 LNG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까지 격화하면서 유럽국들의 가스 확보는 더 어려워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이 내년 에너지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다며 보유 가스 유지 및 재생가능 에너지원 전환에 더 많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IEA에 따르면 내년 여름 유럽의 천연가스 부족량은 300억㎥를 기록할 수 있다. 더욱이 미국과 카타르의 신규 LNG 프로젝트가 실행되는 오는 2026년까지 LNG 물량이 추가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 따라서 유럽 국가들은 향후 몇 년 동안 팍팍한 공급량을 두고 서로 경쟁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유럽 기업은 미국과 LNG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영국 화학회사 이네오스그룹의 자회사는 올해 초 미국 LNG 수출업체 셈프라와 공급 계약을 맺었다. 영국 정부 대변인은 에너지 안보 증대 차원에서 국내외 공급업체들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화학기업 바스프(BASF)와 에너지 기업 유니퍼는 최근 몇 주 동안 미국의 LNG 수출업체들과 2020년대 후반 시작될 가스 공급 계약에 대해 논의했다. 독일의 당국자들은 노르웨이 석유·가스 회사 에퀴노르와도 별도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폴란드 국영 석유·가스회사 PGNiG도 가스 확보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EU 당국자들은 유럽 회사들로 연합체를 구성해 연료 공동 구매에 나서는 방안도 제안했다. 가스 계약 체결에서 경쟁 입찰을 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복잡한 가스 시장 구조와 국가 간 수요의 차이로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LNG 주요 공급자인 미국의 업체들과 유럽의 구매자들 사이에 가스 가격을 둘러싼 이견도 노출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 그동안 유럽의 에너지 위기로부터 이미 상당한 이익을 얻은 것으로 본다. 그러니 가격 인하를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의 판매업체들은 인플레이션, 운송비, 금융 위험 등이 도사리고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보이고 있다.UKRAINE-CRISIS/GERMANY-LNG 독일의 북해 연안 빌헬름스하펜에서 진행돼온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공사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완공됐다. 이 터미널에는 내년 1월 중순부터 미국 등지에서 온 LNG선이 정박해 가스를 공급하게 된다. 이번에 완공된 터미널은 완전히 고정적으로 설치된 터미널이 아니라 선박 형태의 이동식 터미널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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