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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가 판매하는 비욘드 버거 제품(사진=AFP/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대체육 브랜드 비욘드 미트(Beyond Meat)가 운영하는 미국 식품공장에서 곰팡이·식중독균이 확인되는 등 위생 문제가 불거졌다. 식중독균은 심지어 완성품에서도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동원F&B가 비욘드 미트 제품을 공식 수입·유통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소재 비욘드미트 식품공장의 사진과 내부 문서를 보면 곰팡이·리스테리아균 검출 등 식품 위생 문제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펜실베이니아 공장은 비욘드 미트가 2020년 인수한 시설이다. 비욘드 미트는 미주리 주 컬럼비아 시설에서 원료를 생산한 후 펜실베이니아 등지의 식품공장에 보내 추가 가공을 진행한다. 이던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비욘드 미트가 '글로벌 단백질 회사'로 부상하는 데 있어서 펜실베이니아 공장이 핵심이라고 구상한 바 있다.
블룸버그는 펜실베이니아 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제공한 내부 문서와 시설 사진 등을 입수·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서는 생산장비 투입구에 트롤리 카트가 전복된 채 놓여 있거나 다양한 곳에 곰팡이가 피어 있는 비위생적인 모습이 보인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이 공장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56회의 검사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11회나 리스테리아균이 완제품에서 검출됐다. 지난 5월에는 검출 사례가 가장 많았다.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발열·근육통·구역질·설사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하지만 태아가 감염될 경우 유산이나 미숙아 출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임신부에게 더 치명적이다.
블룸버그는 "리스테리아균 검출은 다른 전직 직원을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리스테리아균은 식품 공장에서 자주 발견되지만, 제품 자체에서 발견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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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비욘드 미트 펜실베이니아 식품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사진을 입수, 공개했다. (왼쪽)지난 1월 사진에선 한 트롤리 카트가 생산시설 투입구에 전복된 채 놓여있다. (오른쪽) 재료가 담긴 용기 주변에 곰팡이가 발생한 지난 4월의 모습 |
식료품 컨설팅업체 홀 브레인 컨설팅의 윌리엄 매든 공동 창립자는 "리스테리아균은 식품공장 배수지역에서 흔히 발견되고 있는 만큼 식품에서 검출된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 식품공장이) 위탁업체면 다른 곳을 알아봐야 할 때지만 비욘드 미트는 이 공장을 소유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산된 비욘드 미트 제품들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 문서에 따르면 작년 10월 미국 햄버거 브랜드 A&W 음식점 2곳에서 나무 조각이 햄버거에서 발견됐고 작년 4월 던킨 도너츠가 판매하는 비욘드 미트 소시지 패티에선 금속조각이 발견됐다. 이에 던킨 도너츠는 작년에 비욘드 미트와 제휴관계를 해제했다.
캐나다의 코스트코 매장에서 판매된 비욘드 미트 햄버거는 목재가 확인되면서 지난 3월 리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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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가 비욘드 미트 펜실베이니아 식품공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의 사진을 입수, 공개했다. 두 사진 모두 지난 4월에 촬영된 것으로, 재료가 담긴 용기 주변과 공장 벽 등에 곰팡이가 발생했다. |
비욘드미트 제품은 국내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동원F&B는 2018년 비욘드미트와 독점 공급 계약을 맺고 국내 비건식품 시장에 진출했다. 동원F&B가 운영하는 공식몰인 동원몰은 물론 이마트 같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서도 비욘드미트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