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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금까지 영국의 근로자 수천명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제’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에 동참한 100개 기업 근로자 2600명은 새로운 근무 패턴으로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했다. 주 4일 근무제 지지자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이전 경제시대의 ‘유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주 4일 근무제 덕에 더 많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노동시간은 줄지만 생산량이 같다는 것이다. 이보다 먼저 프랑스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본 결과 근로자들은 근로 일수가 하루 줄었는데도 같은 시간 동안 일했다. 기업은 추가 근로시간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했다. 영국에서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에 동참한 기업들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업체가 소매은행 애텀뱅크와 글로벌 마케팅 업체 어윈이다. 양사는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정말 줄였다. 애덤 로스 어윈 최고경영자(CEO)는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한 게 "회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변화였다"며 "지난 1년 6개월 사이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가 엄청나게 향상됐을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고객 관계, 인재 관계 및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영국의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은 기업과 자선단체의 인력이 급진적인 6개월 실험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대학과 미국의 보스턴 칼리지, 싱크탱크 오타너미의 연구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캠페인 중간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참가 기업 중 88%는 주 4일 근무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95%는 도입 이후 생산성이 유지 혹은 개선됐다고 답했다. 참여 기업 10곳 중 9곳꼴로 캠페인 이후에도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5%의 기업은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고, 나머지는 생산성에 변화가 없거나 ‘다소 개선됐다’고 답했다. 앞서 캠페인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주 4일 근무제 시행 후 직원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용주들은 주 4일 근무제가 캠페인 기간 중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통신업체 유니티의 서맨사 로지 CEO는 "주 4일 근무제가 장기적으로 옳은 일인지 의문이었다"며 "분명한 것은 시행이 평탄치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로지 CEO의 생각은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더 나은, 더 높은, 그리고 더 긍정적인 팀 문화의 변화 같은 결과들에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HOILIDAYSHOPPING-RETAIL/BLACKFRIDAY-EUROPE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스트리트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 ‘주 4일 근무제’ 지지자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이전 경제시대의 ‘유물’이라며 주 4일 근무제 덕에 더 많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유럽,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들어가나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과 유럽에서 물가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는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상승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특히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기 위해 몇몇 제품의 가격은 낮췄다. 목재 같은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며 천천히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다만 이달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자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0.75%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따라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인 75bp 인상 대신 ‘빅 스텝(50bp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확산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고용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최근 일부 상품과 렌트 가격의 하락으로는 물가 잡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기술 기업, 금융업, 부동산 업계 등에서 해고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일부 구역에서 노동력을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었음에도 인력 감원은 꺼리고 있다." 고용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폭이 다소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이로써 17개월만에 처음 둔화한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추정치)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10월 16.8%에서 11월 11.2%로 가장 크게 둔화했다. 프랑스는 지난달도 10월처럼 7.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독일은 10월 11.6%에서 11월 11.3%로, 스페인은 10월 7.3%에서 11월 6.6%로 각각 누그러졌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과연 정점을 찍은 것인지 논란만 거센 가운데 이달 15일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은 ECB가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빅 스텝으로 줄일지에 쏠려 있다. ECB는 지난 7월 11년만에 빅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했다.ECB-POLICY/DIVISIONS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리잡은 유럽중앙은행(ECB). 시장의 관심은 ECB가 오는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빅 스텝으로 줄일지에 쏠려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US-FEDERAL-RESERVE-CHAIR-POWELL-SPEAKS-AT-THE-BROOKINGS-INSTITUT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다 노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인상 자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에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둘러싼 기대감이 이미 확산한 상태다(사진=AFP/연합뉴스).

‘티격태격’ 트위터 머스크와 페이스북 저커버그, 애플 때리기는 왜 같이?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애플 저격에 나섰다. 그간 여러 이견 차를 드러내며 티격태격했던 두 CEO가 ‘공동의 적’을 설정한 모습을 비추면서 ‘반(反)애플 동맹’ 형성에도 관심을 보인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앱 생태계에 대한 애플 통제를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어떤 앱이 디바이스에 있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한다"며 "(그런 역할을 할) 유일한 회사로 자신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모바일 생태계 수익 대부분이 애플에 돌아간다"며 애플이 통제하는 앱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과 달리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구글 사례를 들면서 애플 앱스토어 정책이 폐쇄적임을 부각했다. 저커버그는 또 애플이 경쟁자들을 겨냥해 앱스토어와 콘텐츠 관련 정책을 정한다면서 애플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비판은 머스크의 대(對) 애플 선전포고에 이은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8일 애플이 내린 트위터 광고 중단 조치에 반발하면서 "전쟁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가 세금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두 CEO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들의 과거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두 CEO는 지난 2017년에도 AI(인공지능) 발달과 관련해 낙관론(저커버그)과 위협론(머스크)으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게 뭐야. 나는 있는지도 몰랐다"며 삭제를 단행했다. 모두 팔로워 수백만 명이 있던 페이지였다. 올해도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던 지난 4월 저커버그를 프랑스 절대왕정을 구축한 전제군주 루이 14세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당시 8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소셜미디어 소유권과 관련해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하고 있다. 저커버그 14세는 여전히 이들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될 시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인수 후인 지난달에도 저커버크 비판에 힘을 실었다. 반 유대 발언 논란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를 당한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는 트위터에서 "이것 봐, 마크. 어떻게 네가 나를 인스타그램에서 쫓아낼 수 있지"라며 과거 저커버그와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당 트윗에 "트위터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내 친구"라는 댓글을 남겼다. AI나 SNS 소유구조, 표현의 자유 범위 등에 있어 두 SNS 경영자들이 충돌해 온 것이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SNS 수익 구조가 결국 광고에 기대는 모습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타는 애플 때문에 최대 수익원인 광고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뒤로 메타는 자회사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개인정보 수집이 제한됐다. 이에 맞춤형 광고 사업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 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 "애플이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환상을, 개발자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제공한다"며 "(애플의 수수료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가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 수수료 문제로 오랫동안 애플과 싸워온 게임 개발업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도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 정치를 초월한 미국의 문제"라며 지원사격을 펼쳤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30% 수수료가 인위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도 같은 내용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hg3to8@ekn.krUS-NEW-YORK-TIMES-DEALBOOK-SUMMIT-HELD-IN-NEW-YORK-CITY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머스크 "미 연준, 심각한 경기침체 막기 위해 기준금리 인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심각한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3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경기침체를 예측하는 테슬라 팬 미디어 테스매니안(Tesmanian)의 공동 창업자인 빈센트 유의 한 트윗에 이같이 답했다. 유는 "2023년에 경기침체가 실제로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거시경제 폭풍에 대비할 것"이라고 트윗했다. 이에 머스크는 "연준은 지금 당장 기준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며 "이들은(연준) 심각한 경기침체가 일어날 확률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답했다. 시장 전략가이자 노스맨 트레이더 창업자인 스벤 헨릭도 해당 트윗에 참여하면서 "오랫동안 인플레이션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면서 안일했던 연준이 이제와서 공격적인 긴축을 펼쳐 부채 구조가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르렀다"며 "금리인상의 지연 효과를 인지하지 않은 연준은 이들이 일으킨 피해를 깨닫게 될 리스크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머스크는 "정확하다"고 답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침체 예견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머스크는 지난달에도 경기침체가 2024년 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트윗한 바 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사진=AFP/연합)사진=머스크 트위터 화면캡쳐

파월 ‘12월 빅스텝’ 시사 가능성에…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 급등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조절을 시사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 시세가 반등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일 한국시간 오전 8시 42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3% 오른 1만 7170.97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더리움은 같은 기간 6.64% 급등한 1298.82달러를 기록하면서 1300달러선에 다가섰다. 이밖에 시가총위 상위에 있는 리플(2.89%), 도지코인(5.82%), 카르다노(3.24%), 폴리곤(10.47%), 폴카닷(3.17%)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급등세다.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발언이 투자심리를 회복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FOMC 정례회의일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사진=로이터/연합)

美 연준, 12월 빅스텝 유력…파월 "기준금리 인상폭 조절 타당"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장 이달부터 기준금리 인상폭을 줄일 수 있다고 시사했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둔화될 때까지 기준금리가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야 할 시기는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일 것 같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한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리 인상 폭을 조절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릴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을 확인시켜준 셈이다.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4회 연속 밟아왔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 계속 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진행상황을 고려했을 때 금리인상 폭을 언제 줄일지에 대한 질문보단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지, 그리고 통화정책을 제한적인 수준에서 얼마나 더 유지해야 하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이라며 "인플레이션이 실제로 떨어지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선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는 통화정책을 너무 일찍 완화시키는 것을 경고해왔다"며 "일이 끝날 때까지 우리는 그 과정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종금리는 지난 9월에 제시됐던 수준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착륙 달성에 대해선 아직도 매우 가능한 일이라면서도 이를 위한 길은 많이 좁혀졌다고 인정했다. 뉴욕증시는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2.18%, 3.09%, 4.41%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투자자들이 안도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이토로(eToro)의 칼리 콕스는 "시장이 생각해왔던 것을 파월이 얘기한 것"이라며 "너무 들뜨기 전에 파월의 발언은 피벗이 아닌 속도 조절이란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사진=AFP/연합)

[미국주식] 뉴욕증시 급등, "땡큐 파월"…도어대시·바이오젠 등 주가↑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30일(미 동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급등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37.24p(2.18%) 오른 3만 4589.77로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48p(3.09%) 상승한 4080.11로, 나스닥지수는 484.22p(4.41%) 뛴 1만 1468.00으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이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언급해 경기 침체 우려를 다소 완화했다.파월 의장은 다만 "일부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며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며 이전보다 최종금리가 높아질 가능성도 언급했다.속도 조절론을 언급하면서도 최종 금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언급해 균형을 맞춘 발언이다. 그러나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을 재언급한 점에 더 주목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파월이 12월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투자자들 기대에 부응했다고 말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그룹의 데이비드 러셀 시장 정보 담당 부사장은 마켓워치에 "파월이 월가에 희망을 가질 근거를 줬다"며 "금리 인상이 작용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으며, 노동시장이 식고 있다는 점에서 (긴축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AXS 인베스트먼트의 그렉 바숙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방향과 관련해 더 강하게 예측할만한, 바위 같은 확실한 것을 찾고 있다"며 "금리 인상 속도가 이르면 12월에 둔화하기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바로 그런 바위"라고 말했다.파월 의장 발언 이후 미 금리선물시장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2월에 0.50%p 인상할 가능성은 74%로 높아졌다. 전날과 오전까지는 60%대였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12bp 이상 하락하며 4.34%까지 떨어졌다. 10년물 국채금리도 12bp 이상 내려 3.62% 수준으로 밀렸다. 개장 전 발표된 11월 미국 민간고용 증가세는 연준 긴축 효과가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줬다. ADP 리서치 연구소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직전 달보다 12만 7000명 증가해 2021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 전문가 예상치인 19만 명도 밑돈 것이다. 고용이 둔화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면서 연준 금리 인상 속도 완화 근거가 강화됐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이번 주 2일 나오는 1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20만 명 증가해 전달(26만 1000명 증가) 대비 둔화를 예상하고 있다.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앞서 공개된 속보치인 2.6%보다 상승한 연율 2.9%로 수정됐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 시장 예상치인 2.7%도 웃돌았다. 앞선 1, 2분기 성장률이 각각 -1.6%, -0.6%를 기록한 후 플러스 성장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밖에 연준은 경기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경제 활동이 이전 보고서에서 평가한 완만한(modest) 평균 성장세보다 낮아져 같거나 약간 증가했다"라며 경기 평가를 하향했다.S&P500지수 내 11개 업종은 모두 올랐다. 특히 기술주가 5%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통신과 임의소비재 관련주도 각각 4%, 3% 이상 올랐다.개별 종목 중에는 도어대시 주가가 인력 6%(1250명) 감원 소식에 9% 이상 올랐다. 미국 제약업체 바이오젠 주가는 일본 에자이와 공동 개발한 알츠하이머 신약이 인지기능 감퇴를 늦추는 효과가 입증됐다는 소식에 4% 이상 올랐다. 사이버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 주가는 신규 서비스 가입 증가에 따른 실망에 14% 이상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1p(5.98%) 내린 20.58을 기록했다.hg3to8@ekn.kr뉴욕증권거래소 외관. A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경기침체의 전조현상으로 여겨지는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 현상이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이와 관련해 최소 20년 사이 처음이라고 지난 29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글로벌 종합 채권 지수에 따르면 만기 10년 이상인 각국 국채의 평균 금리가 해당 국가의 1∼3년물 국채 금리보다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블룸버그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의 경우 지난 9월 중순 장·단기 국채 금리 역전이 14년여만에 발생한 데 이어 이런 현상은 최근 두 달여 사이 여러 차례 재연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3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3.8% 아래로 내려간 반면 2년물 국채금리는 4.52%를 기록해 장·단기물 금리 역전폭이 41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 의지에 대해 강조하면서 경기 전망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28일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분명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위 인사들도 시장의 ‘금리 낙관론’에 대해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28일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024년이나 돼야 명목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최근의 장·단기 금리 역전이 경기침체 우려가 아닌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는 낙관적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고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연준의 통화긴축 정책이 내후년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2년물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수밖에 없지만 이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10년물 국채금리를 낮췄다는 것이다.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리스는 미국의 경제활동이 탄탄한 만큼 경기후퇴가 예상보다 1분기 늦게 시작해 내년 2∼4분기에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4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정체될 것이라는 기존 예상과 달리 1.5% 늘고 내년 1분기 GDP 역시 시장의 0.5% 감소 전망과 달리 대동소이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바클리스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도 예상보다 미뤄지면서 기준금리 상단이 내년 3월 5.25%의 고점을 찍은 뒤 내년 11월과 12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까지 거칠 것으로 봤다. 따라서 2024년 말에는 금리 상단이 3.25%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미국 경제가 내년 중반쯤 경기후퇴에 진입하고 연준이 내년 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USA-FED/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해 통화긴축 의지에 대해 강조하면서 경기 전망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24년이나 돼야 명목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한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Europe Economy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유럽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을 지나지 않은 상태일 수 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은 분명하고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한다(사진=AP/연합뉴스).

美 연준, 12월 블랙아웃 앞두고도 매파적…"기준금리 제한적이지 않아"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블랙아웃 기간 진입을 앞두고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30일 연준에 따르면 이번 블랙아웃 기간은 12월 3일부터 15일까지 이어진다. 이 기간엔 연준 인사들의 공식 발언이 제한된다. 이런 와중에 연준에서 대표 매파적 인사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29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 연은 공식 홈페이지에 한 글을 올려 "정책금리는 아직 충분히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에 하방 압박을 가하기 위해선 정책금리가 적어도 4.9%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FOMC는 인플레이션에 의미 있는 하향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 수준까지 도달한 이후에 FOMC는 향후 나오는 지표들을 근거로 정책금리를 더 올리거나 내리도록 조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이 기대감을 품었던 기준금리 속도조절 가능성을 사실상 일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언젠가 중단하더라도 고금리 환경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을 재확인한 해석도 나온다. 불러드 총재는 전날인 28일에도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은 FOMC가 내년에 공격적으로 나올 가능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란 기대감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준금리가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5∼7% 사이까지 도달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노동 시장은 계속해서 극도로 강하다"고 했다. 다만 경제 전망과 관련해서는 경기 침체보단 느린 성장이 더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같은 날 ‘연준 3인자’로 통하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총재는 한 행사에서 "기준금리를 현 시점보다 더 올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기본 견해"라며 "최소 내년까지 제약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대응과 관련해 "해야 할 일이 아직도 있다"며 "우리가 명목 금리를 내리기 시작할 시점은 아마 2024년에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역시 연준이 금리인상을 동결하는 단계에 근접하지 않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메스터 총재는 또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좋게 나왔다. 이런 결과들을 여러 번 봐야 한다"며 "너무 빠르게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대가는 크다"고 부연했다.USA-FED/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사진=로이터/연합)

‘제로 코로나’ 여파…중국 11월 제조업 PMI 2개월 연속 하락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PMI는 48.0으로, 10월의 49.2보다 하락했다고 발표했다.중국의 공식 제조업 PMI는 8월 49.4에서 9월 50.1로 다소 반등했다가 10월에 다시 기준선(50) 아래로 떨어졌으며 11월에는 더 낮아졌다.이달 들어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자 당국의 봉쇄 등 통제 조치가 강화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날 중국 신규 감염자는 3만 6683명으로 이틀 연속 감소했지만 2019년 12월 우한에서 코로나19가 최초 발생한 이후 3년 만에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제조업 PMI는 전국 700여 개 제조업체 구매담당자를 상대로 신규 주문·생산·출하·재고·고용 등 5개 분류지표를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것으로 경기 선행 지표로 통한다.기준선인 50보다 위에 있으면 경기 확장 국면에, 50보다 밑에 있으면 경기 위축 국면에 있다고 본다. 국가통계국의 PMI는 국유기업 중심으로 조사가 이뤄진다.11월 비제조업 PMI 역시 46.7로 집계돼 10월의 48.7보다 낮았다. ‘제로 코로나’ 정책 영향으로 물류와 서비스업이 타격을 받았기 때문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을 모두 포함하는 공식 종합 PMI는 11월에 47.1을 기록했다. 종합 PMI는 9월 50.9에서 10월 49.0으로 기준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중국 정부의 봉쇄로 한산한 베이징 거리(사진=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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