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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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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주 4일 근무제' 실험해 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2:24

근로자들 건강과 복지 엄청나게 향상…참여 기업 10곳 중 9곳 주 4일 근무제 유지 의사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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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옥스퍼드스트리트에 쏟아져 나온 시민들. ‘주 4일 근무제’ 지지자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이전 경제시대의 ‘유물’이라며 주 4일 근무제 덕에 더 많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지금까지 영국의 근로자 수천명이 임금 삭감 없이 ‘주 4일 근무제’에 들어갔다.

현재 영국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에 동참한 100개 기업 근로자 2600명은 새로운 근무 패턴으로 혜택을 얻게 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데일리메일이 최근 소개했다.

주 4일 근무제 지지자들은 주 5일 근무제가 이전 경제시대의 ‘유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주 4일 근무제 덕에 더 많은 기업의 생산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 노동시간은 줄지만 생산량이 같다는 것이다.

이보다 먼저 프랑스에서 주 4일 근무제를 시행해본 결과 근로자들은 근로 일수가 하루 줄었는데도 같은 시간 동안 일했다. 기업은 추가 근로시간에 대해 돈을 지불해야 했다.

영국에서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에 동참한 기업들 가운데 몸집이 가장 큰 업체가 소매은행 애텀뱅크와 글로벌 마케팅 업체 어윈이다. 양사는 근로자들의 근로시간을 정말 줄였다.

애덤 로스 어윈 최고경영자(CEO)는 주 4일 근무제를 채택한 게 "회사 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변화였다"며 "지난 1년 6개월 사이 직원들의 건강과 복지가 엄청나게 향상됐을뿐 아니라 고객 서비스와 고객 관계, 인재 관계 및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고 평했다.

영국의 주 4일 근무제 캠페인은 기업과 자선단체의 인력이 급진적인 6개월 실험에 참여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케임브리지·옥스퍼드 대학과 미국의 보스턴 칼리지, 싱크탱크 오타너미의 연구원들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 캠페인 중간에 실시된 설문조사 결과 참가 기업 중 88%는 주 4일 근무제가 ‘잘 작동하고 있다’고 답했다. 95%는 도입 이후 생산성이 유지 혹은 개선됐다고 답했다. 참여 기업 10곳 중 9곳꼴로 캠페인 이후에도 주 4일 근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15%의 기업은 생산성이 ‘극적으로 향상됐다’고, 나머지는 생산성에 변화가 없거나 ‘다소 개선됐다’고 답했다.

앞서 캠페인에 참여했던 기업들은 주 4일 근무제 시행 후 직원들 사이에서 혼란이 생겨 어려움을 겪었다고 털어놓았다. 고용주들은 주 4일 근무제가 캠페인 기간 중 살아남을 수나 있을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고 밝혔다.

통신업체 유니티의 서맨사 로지 CEO는 "주 4일 근무제가 장기적으로 옳은 일인지 의문이었다"며 "분명한 것은 시행이 평탄치 않았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주 4일 근무제에 대한 로지 CEO의 생각은 훨씬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그는 "더 나은, 더 높은, 그리고 더 긍정적인 팀 문화의 변화 같은 결과들에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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