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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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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금리인상 속도 조절 들어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2:02

美 연준 "물가상승 속도 줄어"…유로존 11월 물가상승률 10%로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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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다 노트를 들여다보고 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금리인상 자체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으나 시장에는 금리인상 속도 조절을 둘러싼 기대감이 이미 확산한 상태다(사진=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과 유럽에서 물가상승 속도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면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는 수요 약화와 공급망 차질 해소로 "물가상승 속도가 느려졌다"고 언급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특히 소매업체들이 과잉 재고를 털기 위해 몇몇 제품의 가격은 낮췄다. 목재 같은 일부 원자재 가격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며 천천히 내려올 것으로 보인다고 연준은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같은 날 미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연설하는 가운데 이달 13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대해 언급하며 이처럼 말했다. 그는 다만 이달에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조절될 수 있지만 금리인상 자체는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연준은 지난 6월부터 11월까지 4회 연속 75bp(0.75%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물론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다. 따라서 연준이 12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인 75bp 인상 대신 ‘빅 스텝(50bp 인상)’으로 보폭을 줄일 것이라는 기대감은 이미 시장에 확산한 상태다.

파월 의장은 40여년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노동시장이 진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이 고용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최근 일부 상품과 렌트 가격의 하락으로는 물가 잡기에 충분치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기술 기업, 금융업, 부동산 업계 등에서 해고 사례가 보고됐다. 하지만 "일부 구역에서 노동력을 유지할 필요가 줄어들었음에도 인력 감원은 꺼리고 있다." 고용의 어려움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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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자리잡은 유럽중앙은행(ECB). 시장의 관심은 ECB가 오는 15일 통화정책회의에서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빅 스텝으로 줄일지에 쏠려 있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1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10%(속보치) 뛰어 전달(10.6%)보다 상승폭이 다소 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지난달 30일 발표했다.

1997년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온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이로써 17개월만에 처음 둔화한 셈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사용하는 지표(HICP)를 기준으로 환산한 주요 국가별 물가상승률(추정치)에 따르면 네덜란드의 경우 10월 16.8%에서 11월 11.2%로 가장 크게 둔화했다.

프랑스는 지난달도 10월처럼 7.1% 상승하는 데 그쳤다. 독일은 10월 11.6%에서 11월 11.3%로, 스페인은 10월 7.3%에서 11월 6.6%로 각각 누그러졌다.

경제전문가들 사이에서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과연 정점을 찍은 것인지 논란만 거센 가운데 이달 15일 ECB가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떻게 결정할지 주목된다.

시장의 관심은 ECB가 또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지 아니면 빅 스텝으로 줄일지에 쏠려 있다. ECB는 지난 7월 11년만에 빅 스텝으로 기준금리를 처음 인상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감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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