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안효건

hg3to8@ekn.kr

안효건기자 기사모음




‘티격태격’ 트위터 머스크와 페이스북 저커버그, 애플 때리기는 왜 같이?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2.12.01 10:04
US-NEW-YORK-TIMES-DEALBOOK-SUMMIT-HELD-IN-NEW-YORK-CITY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한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스 최고경영자(CEO).AFP/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에 이어 애플 저격에 나섰다.

그간 여러 이견 차를 드러내며 티격태격했던 두 CEO가 ‘공동의 적’을 설정한 모습을 비추면서 ‘반(反)애플 동맹’ 형성에도 관심을 보인다.

저커버그는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주최 딜북 서밋 행사에 온라인으로 참석해 앱 생태계에 대한 애플 통제를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어떤 앱이 디바이스에 있어야 하는지를 일방적으로 통제하려 한다"며 "(그런 역할을 할) 유일한 회사로 자신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저커버그는 "모바일 생태계 수익 대부분이 애플에 돌아간다"며 애플이 통제하는 앱 생태계가 "지속 가능하거나 좋은 곳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애플과 달리 사이드로딩(sideloading·앱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허용하는 구글 사례를 들면서 애플 앱스토어 정책이 폐쇄적임을 부각했다.

저커버그는 또 애플이 경쟁자들을 겨냥해 앱스토어와 콘텐츠 관련 정책을 정한다면서 애플 행위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이런 비판은 머스크의 대(對) 애플 선전포고에 이은 것이다.

머스크는 지난 28일 애플이 내린 트위터 광고 중단 조치에 반발하면서 "전쟁을 개시한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개발자들에게 부과하는 30% 수수료가 세금과 같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두 CEO가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그들의 과거 행보와는 결이 다르다.

두 CEO는 지난 2017년에도 AI(인공지능) 발달과 관련해 낙관론(저커버그)과 위협론(머스크)으로 대립했다.

이 과정에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와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X 등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들 페이스북 페이지에 "그게 뭐야. 나는 있는지도 몰랐다"며 삭제를 단행했다. 모두 팔로워 수백만 명이 있던 페이지였다.

올해도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진행하던 지난 4월 저커버그를 프랑스 절대왕정을 구축한 전제군주 루이 14세에 빗대 비판했다.

그는 당시 800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거느린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할 경우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소셜미디어 소유권과 관련해 저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왓츠앱을 소유하고 있다. 저커버그 14세는 여전히 이들 기업을 지배할 수 있는 지분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자신이 트위터를 인수하게 될 시 "그럴 일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트위터 인수 후인 지난달에도 저커버크 비판에 힘을 실었다.

반 유대 발언 논란으로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를 당한 미국 힙합 스타 예(옛 이름 칸예 웨스트)는 트위터에서 "이것 봐, 마크. 어떻게 네가 나를 인스타그램에서 쫓아낼 수 있지"라며 과거 저커버그와 함께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자 머스크는 해당 트윗에 "트위터에 돌아온 것을 환영한다. 내 친구"라는 댓글을 남겼다.

AI나 SNS 소유구조, 표현의 자유 범위 등에 있어 두 SNS 경영자들이 충돌해 온 것이다.

이들이 한 목소리를 내는 데에는 SNS 수익 구조가 결국 광고에 기대는 모습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서 메타는 애플 때문에 최대 수익원인 광고 사업에서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애플이 개인정보 보호 강화에 초점을 맞춰 아이폰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뒤로 메타는 자회사인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개인정보 수집이 제한됐다.

이에 맞춤형 광고 사업의 매출이 크게 줄었다.

머스크와 저커버그 외에도 여러 글로벌 기업들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대의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티파이의 다니엘 에크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애플 앱 수수료 문제와 관련 "애플이 혁신을 억누르고 소비자에게 피해를 주면서 자신만 모든 이점을 누린다"고 비판했다.

그는 "애플은 소비자에게 선택의 환상을, 개발자에게는 통제의 환상을 제공한다"며 "(애플의 수수료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은 논의가 있었고 그 논의가 도움이 되지만,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앱 수수료 문제로 오랫동안 애플과 싸워온 게임 개발업체 에픽게임즈의 팀 스위니 CEO도 "애플의 독점에 맞서 싸우는 것은 정당 정치를 초월한 미국의 문제"라며 지원사격을 펼쳤다.

앞서 스포티파이는 애플의 30% 수수료가 인위적인 비용 상승을 유발한다면서 여러 나라에서 애플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에픽게임즈도 같은 내용으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hg3to8@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