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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美 경제 연착륙 가능할수도”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으로 내년 경기침체 우려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미 경제는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다고 25일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25일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의 내년 세계 경제전망에 따르면 애나 웡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 물가상승률이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5%, 근원 CPI는 3.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어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1분기 5%로 올려 연말까지 유지한 뒤 2024년 1분기에 마침내 인하할 것으로 관측했다. 그동안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으로 미 경기후퇴는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팽배한 상황이다. 이에 웡 이코노미스트는 경기후퇴가 온다면 내년 3분기일 것이며 내년 2분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0.9% 감소하고 실업률은 4.5%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내년 경기후퇴가 정해진 결론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여러 조건이 갖춰지면 미 경제가 연착륙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수요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면 미 물가상승률도 급락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럴 경우 내년 연준의 금리인하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다. 경기후퇴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기후퇴 정도가 너무 심하면 연준이 대내외 압박에 결국 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중단이 내년 중국 경제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BI는 중국의 위드 코로나 전환이 내년 중반까지 완료된다면 5%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면서 위드 코로나가 잘 준비된 상태에서 질서 있게 이뤄진다면 최고 5.3% 성장도 가능하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하지만 영국의 투자은행 바클리스 등 많은 금융기관은 중국의 내년 성장률이 4%에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창 슈 블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3분기까지 위드 코로나로 전환이 이뤄지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5.1%, 1분기까지 달성되면 6.3%도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중국의 높은 경제성장률은 미국 등 다른 나라들에 물가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Biden Economy (AP) 여러 조건이 갖춰지면 내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위드 코로나’ 과정에서 경제성장이 둔화하고 수요가 감소해 원자재 가격이 내려간다면 미 물가상승률도 급락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사진=AP/연합뉴스).

美·中 반도체 전쟁 가열에 中 반도체 업계 IPO 급증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중국이 미국의 전방위 고강도 견제에 맞서 자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을 위해 애쓰는 가운데 올해 중국 반도체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의 반도체 생산 및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올해 들어 지난 15일(현지시간)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서 IPO로 조달한 자금은 120억달러(약 15조4000억원)로 지난해의 거의 세 배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은 본토 증시에서 170억달러 규모의 IPO를 신청해놓은 상태다. 중국의 반도체 기업들로서는 글로벌 기술 공급망에서 미국이 중국의 역할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더 큰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정부는 지난 10월 첨단 반도체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반도체 부문에서 중국 기업이 미국인을 고용하는 것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규제는 이전 규제보다 한층 강화된 것이다. 전에는 규제 대상 기술이 상대적으로 적은데다 화웨이나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 중신궈지(SMIC) 같은 특정 기업만 표적으로 삼았다. 미국의 반도체 부문 규제 강화는 중국이 선진 기술에서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더 독자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산업 발전 노력에 기름을 부었다.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부문은 벤처캐피털 자금의 가장 인기 있는 종착지였다. 반도체 부문 투자도 장려됐다. 지난 9일 상하이증권거래소 차이젠춘 사장은 투자자들에게 "한정된 자원을 중국의 기술혁신이 가장 필요한 곳에 배분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그룹의 중국계 자회사인 UBS증권의 쑨리쥔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국에서 반도체 IPO 붐이 일어난 근본적 이유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제조업체가 자국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중국의 반도체 부문이 장기적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확신을 심어줬다. 올해 중국 반도체 업계의 최대 대어는 하이광정보기술이었다. 그래픽 처리장치 제조업체 하이광은 지난 8월 상장해 15억달러를 조달했다. 베이징옌둥마이크로일렉트로닉도 최근 IPO로 5억4100만달러를 확보했다. 옌둥은 이 자금으로 자국산 장비를 사용하는 12인치 웨이퍼 생산라인 구축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상장된 반도체 기업 중 60%의 주가가 상장 첫날보다 20% 이상 올랐다. 배나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기업은 10%다. 중국 시장에서 상장은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규제 당국의 점검 과정을 여러 차례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상하이증권거래소의 과학기술혁신 기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에 상장된 기업들은 승인받기까지 186일 걸렸다. 올해 상장한 26개 반도체 기업의 승인 소요 기간은 평균 156일이다. 중국 최대 로펌 킹앤우드 베이징 사무소의 궁무룽 파트너는 "자금조달 조건과 시장 유동성에 불확실성이 있지만 중국 반도체 부문의 전반적인 순풍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TAIWAN-ECONOMY/CHIPS 올해 중국에서 반도체 기업의 기업공개 붐이 일어난 근본적 이유는 미국의 수출 통제로 중국의 제조업체가 자국에서 대안을 찾을 수밖에 없게 됐기 때문이다(사진=로이터/연합뉴스).

"테슬라 주식 안 판다"…머스크 약속에도 주가는 신저가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앞으로 2년간 보유한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테슬라 주가는 속수무책으로 하락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테슬라는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1.76% 하락한 123.15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테슬라는 지난 16일부터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65% 추락했다. 무엇보다 머스크가 지난 10월 말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한 이후 테슬라 경영을 소홀히 한다는 ‘오너 리스크’가 불거지면서 테슬라의 낙폭은 더욱 깊어졌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30일 종가(194.7달러)와 비교하면 이달 들어서만 36% 넘게 하락했다. 이에 머스크는 지난 20일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는 대로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했고, 전날에는 향후 2년간 테슬라 보유 주식을 시장에서 처분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맹세는 투자자들을 달래지 못했고 이날 테슬라는 종가 기준으로 2년 만에 최저치를 다시 기록했다. 머스크 발언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이유는 그가 시장과 투자자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머스크는 과거에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가 번복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과 8월 트위터에 글을 올려 테슬라 주식 추가 매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을 팔아 트위터 인수 자금 용도로 현금 154억달러(약 19조 8000억원)를 마련했고, 인수 계약서에 사인한 지 불과 며칠 후인 지난 11월 초에도 39억 5000만달러(약 5조700억원)어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이어 이달 12일부터 사흘 동안 머스크는 35억 8000만달러(약 4조 6000억원)어치 주식을 추가로 내다 팔아 테슬라 주가 추락을 부추겼다. 로이터 통신은 "테슬라 주식을 더는 팔지 않겠다는 머스크의 맹세가 투자자들을 진정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전했다. 하워드 피셔 전 증권거래위원회(SEC) 변호사는 "머스크가 만약 가까운 시일 내 테슬라 주식을 판다면 투자자들은 그를 증권사기 혐의로 제소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투자정보업체 ‘트리플 D 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수석 애널리스트도 "포천지 선정 500대 기업 중 한 CEO가 머스크처럼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면 시장은 그 발언을 믿었을 것"이라며 머스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떨어졌다고 진단했다.Elon Musk-SEC-Appeal (사진=AP/연합)

미국·호주 등에서 LNG 겹악재…글로벌 에너지 위기 부상하나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글로벌 에너지 위기가 최근 들어 다시 부상하고 있다. 최근 들어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출국들에서 LNG 생산·수출 차질이 잇따라 빚어지면서다. 겨울철 난방 시즌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기여서 자칫 공급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선 연말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중부와 남부, 동부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 ‘폭탄 사이클론’이 예보됐다. 북극의 찬 기류와 습한 공기가 만나 생성되는 저기압성 폭풍인 폭탄 사이클론이 많은 눈과 차가운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상당국은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겨울 폭풍이 중서부에서 동부로 이동하면서 주말까지 약 1억 3500만 명이 사는 지역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문제는 이번 한파가 LNG 수출 시설들이 인접한 멕시코만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폭탄 사이클론으로 멕시코만에서의 LNG 수출이 차질을 겪을 수 있다며 글로벌 에너지난이 심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주요 LNG 터미널인 사빈 패스, 코퍼스 크리스티 등은 한파로 수출과 연관된 활동들이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에선 세계 최대 부유식 액화설비(FLNG)인 프렐류드 가스전 가동이 최근에 또 중단됐다. 약 두 달간의 시설 유지보수 후 재가동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가스전이 또 잠겨진 것이다. 연간 360만 톤의 LNG 생산능력을 갖춘 플렐류드는 한국가스공사가 투자한 가스전이기도 하다. 프렐류드를 운영하는 셸은 지난 21일 가스전에 화재가 발생해 가동이 임시중단됐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구체적인 생산 재개시점에 대해선 언급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셸 아시아 고객들의 겨울철 수요가 피크에 이르는 시점에 이번 차질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난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셸은 현물시장에서 LNG 물량을 사들여 고객들에게 인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와중에 유럽연합(EU)이 내년 2월부터 시행하기로 한 가스 가격상한제를 두고는 벌써 안팎에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EU 표결 당시 기권한 오스트리아의 레오노레 게베슬러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은 가스 가격상한제 시행 시 자국의 에너지 공급 불안정성이 심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U는 앞서 지난 19일 에너지장관 이사회에서 내년 2월 15일부터 가스 가격이 메가와트시(㎿h)당 180유로 이상이고, 글로벌 시장의 LNG보다 35유로 비싼 두 가지 요건이 3일 연속 지속되면 상한제를 발동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수요를 건드리지 않은 채 시행되는 가격상한제는 가스 소비를 부추길 수 있어 유럽의 공급난이 악화될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최악의 경우 각국 정부가 가스배급제를 다시 시행할 수 있다고 전했다.한국가스공사 액화천연가스 생산기지 현장.

[뉴욕증시] 성장 호조는 악재?…연준 긴축 우려에 다시 하락, 나스닥 2.18%↓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3분기 미국 성장률이 긍정적으로 나오자 뉴욕증시가 반등 이틀 만에 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2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8.99포인트(1.05%) 떨어진 33,027.4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05포인트(1.45%) 밀린 3,822.39로, 나스닥지수는 233.25포인트(2.18%) 하락한 10,476.12로 거래를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3분기 성장률 등 경제 지표를 주목했다. 지표가 강한 모습을 나타내자 연준의 금리 인상 여지가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는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긍정적 뉴스에 시장이 부정적으로 반응해온 최근 모습이 또다시 나타났다.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율 3.2%를 기록해 1분기(-1.6%), 2분기(-0.6%)의 역성장을 되돌렸다. 특히 이날 수치는 소비지출이 상향 수정되면서 잠정치인 2.9%를 웃돌았다. 개인소비지출은 2.3% 증가해 잠정치인 1.7% 증가에서 상향 수정됐다. 지난 2분기에는 2.0% 늘어난 바 있어 미국의 소비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점을 시사했다. 지난 17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주보다 2000명 증가한 21만 60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 전망치였던 22만 명보다는 적은 수준으로 노동시장이 매우 강했던 2019년 주간 평균인 21만 8000 명을 밑도는 것이다. 연준이 이러한 지표를 근거로 긴축을 강화할 경우 경기는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고용이나 GDP는 선행지표가 아니기 때문에 과도한 긴축이 내년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이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1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한 113.5를 기록했다. 지수는 9개월 연속 하락해 6개월간 3.7% 떨어졌다. 콘퍼런스보드의 아타만 오질디림 이사는 "11월에 노동시장, 제조업, 부동산 관련 지표가 모두 악화했다"며 "이는 경제 성장에 대한 심각한 역풍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긴축이 경제활동의 모든 영역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내년 초에 경기침체가 시작돼 내년 중순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말 연휴 모드로 거래량이 줄어든 것도 시장의 변동성을 확대했다. 다우존스 마켓 데이터에 따르면 전날 뉴욕 증시 거래량은 11월 29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는 오는 26일 크리스마스 연휴를 기념해 휴장할 예정이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가 각국의 긴축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자신은 주식시장에서 매도 쪽에 있다고 언급하는 등 여전히 시장의 분위기는 비관적이다. 장중 S&P500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3800포인트를 밑돌면서 낙폭이 빠르게 강화됐다. 지수는 장중 최대 2.94%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도 반도체 관련주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한 여파로 동반 추락하면서 장중 3.7%가량 떨어졌다. 투자회사 베어드는 내년 전자상거래와 온라인 광고 시장 둔화 등을 이유로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 인터넷 대형주들의 목표가를 줄줄이 하향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으며, 기술과 임의소비재, 에너지 관련주는 2% 이상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 테슬라 주가는 미국 일부 제품군에 대한 가격 할인 소식에 9%가량 하락했다. 엔비디아와 AMD의 주가가 각각 7%, 5% 이상 하락했고, 퀄컴의 주가도 3% 이상 떨어졌다. 이들 주가는 전날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것이 영향을 미쳤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실적 부진과 인력의 10%를 감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3% 이상 하락했다. AMC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우선주 APE 매각을 통해 1억 1000만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발표하면서 7% 이상 하락했다. 중고차업체 카맥스는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3% 이상 떨어졌다. 언더아머의 주가는 경영진 교체 소식에 2% 이상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적으로 반등할 수는 있지만, 내년 경기와 실적 둔화 가능성을 고려하면 하락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XM의 샤랄람포스 피수로스 선임 투자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연휴를 앞두고 유동성이 줄어든 데다 다음 주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인해 주가가 추가로 반등할 수 있지만, 해가 바뀌는 시점에 주가가 하락세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건스탠리 글로벌투자오피스에 마이크 로웬가르트는 마켓워치에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약간 늘었으나 예상치를 밑돈 점은 노동시장이 둔화하기를 원하는 연준의 바람을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의 랠리 이후 오늘 시장이 숨 고르기에 들어가는 것은 놀랍지 않다"라며 "내년 실적이 회복력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과장됐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내년 2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7%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0.50%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33%에 달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90포인트(9.47%) 오른 21.97을 기록했다.US-MARKETS-RISE-ON-STRONGEST-CONSUMER-CONFIDENCE-DATA-SINCE-APRI (사진=AFP/연합)

엔달러 환율 더 떨어지나…미스터 엔 "일은, 1월에 깜짝 긴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급락할 수 있다"‘미스터 엔(円)’으로 잘 알려진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전 일본 재무관은 22일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행이 이르면 내달 통화긴축 정책으로 시장을 또 다시 깜짝 놀라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초저금리 환경에서 본격 벗어나면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0엔까지 하락(엔화 강세)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사카키바라는 "그(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는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폭을 더 확대할 수 있다"며 "일본의 초저금리 정책 정상화가 좀 더 앞당겨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카키바라는 이어 일본은행이 최근 10년물 국채금리 변동 폭을 기존 ±0.25%에서 ±0.5%로 확대한 것과 관련해 "구로다 총재는 서프라이즈를 좋아한다"며 "일본은행은 앞으로 폭을 큰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변동 폭 확대 범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달러 대비 엔화 통화가치가 앞으로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란 게 사카키바라의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1.78엔까지 떨어졌다. 장중에는 130.58엔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전 세계 투자자들은 일본은행이 결국엔 통화정책을 전환하라는 압박에 굴복할 것이란 관측에 베팅을 해왔지만 이러한 움직임이 이렇게 빨리 단행될 줄이라고 예상한 투자자들은 거의 없었다"며 이르면 내년 1월 추가 긴축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는 투자자들도 드물다고 전했다. 한편, 시카키바라는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1997∼1999년 당시 재무성 전신인 대장성에서 외환정책을 총괄했다. 그는 특히 구두·공식 개입을 통해 시장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미스터 엔’이란 별칭을 얻었다. 그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됐던 지난 5월 당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50엔까지 급등할 것으로 정확히 예측한 인물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엔달러 환율(사진=로이터/연합)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국제유가 내년에 오른다?…"배럴당 100달러 전망"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 것이란 우려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내년에 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유가는 경기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전망에 관심이 더욱 집중된다. 22일 석유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릭 너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2023년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각국의 전략비축유(SPR) 방출 등을 포함해 유가 향방에 역풍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내년에 소멸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러시아산 원유와 천연가스에 대한 제재도 유가를 상승시킬 것으로 예측됐다. 너털 매니저는 유가와 더불어 에너지 관련주들도 내년에 글로벌 증시에 상장된 다른 섹터들의 종목들을 아웃퍼폼할 것으로 내다봤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내년 유가 전망을 두고 낙관론을 펼치고 있다. 이 은행도 중국의 경제 재개방에 따른 원유 수요 회복과 러시아산 원유공급 감소로 내년 브렌트유가 배럴당 평균 1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인 전환이 나타날 경우 브렌트유는 빠른 속도로 배럴당 90달러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가 유가 지지를 위해 하루 200만 배럴 규모의 감산 정책을 온전히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러한 전망은 중국과 인도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점을 전제로 뒀다. 이에 중국에서 경제 재개가 지연될 경우 유가 전망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은행은 전했다. 한편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8.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달 초 배럴당 71.02달러까지 내려가면서 2021년 12월 2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USA-OIL/EXPORTS-RECORD (사진=로이터/연합)

내년 美 연준, 비둘기파 비중 커져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내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위원의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여 기준금리 결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연합뉴스가 블룸버그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FOMC 위원 연례 순환 교체 제도로 내년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에스터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가 FOMC에서 빠지게 된다. 이들 모두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분류된다. 중도파로 여겨지는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내년에 FOMC 투표권을 잃는다. FOMC 위원은 총 12명으로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이사 7명과 뉴욕 연은 총재 등 8명이 고정으로 참여한다. 나머지 4명은 뉴욕만 제외한 11개 지역 연은을 4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로 연은 총재 1명씩 1년마다 교대로 맡는 방식이다. 내년에 빠지는 4명 대신 FOMC 투표권을 얻을 위원은 비둘기파로 추정되는 오스탄 굴스비 신임 시카고 연은 총재, 중도파로 추정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강경 매파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다. 매파 3명, 중도파 1명이 나간 자리를 비둘기파 1명, 중도파 2명, 매파 1명이 메우기 때문에 매파는 2명 줄고 비둘기파와 중도파는 1명씩 느는 셈이다. FOMC 구성이 이렇게 변하면 내년 8차례 FOMC 정례회의에서 완전 고용을 중시하는 비둘기파의 비중은 더 늘 수밖에 없다. 그러나 비둘기파 위원이 늘어도 현재 연준 내 비둘기파와 매파 사이에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한 정책적 견해는 별 차이가 별로 없다. 따라서 초기에는 그 영향을 바로 알기 어려울 수도 있다. 게다가 파월 의장이 수십년만에 가장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을 별 반대 없이 이끈데다 강력한 통제력까지 행사하고 있다.FILES-US-ECONOMY-BANK-RATE-INFLATION 미국 워싱턴에 있는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AFP/연합뉴스).

日 정부,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1.1%→1.5%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일본 정부가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1.1%에서 1.5%로 상향 조정했다고 22일 연합뉴스가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를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개최한 각의(국무회의)에서 지난 7월 제시한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0.4%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내년도 실질 GDP는 558조엔(약 5430조원)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8년의 554조엔을 넘어 역대 최고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NHK는 기시다 후미오 내각에서 추진하는 ‘종합경제대책’이 효과를 내면서 자국 내 수요가 회복할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결과라고 전했다. 종합경제대책은 물가 상승과 엔화 가치 하락에 대응해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정책이다. 예산 규모는 28조9222억엔이다. 가계에 전기와 가스 요금을 지원하는 종합경제대책으로 내년도 물가는 1.7%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일본 정부는 2022회계연도 실질 GDP 증가율 전망치의 경우 고물가 영향을 반영해 2.0%에서 1.7%로 내렸다. 이번 연도 소비자물가지수는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 급등으로 3.0%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가 3.3% 오른 1990년에 이어 32년만의 가장 높은 수치다.JAPAN-ECONOMY-DEVELOPMENT 일본 도쿄 신주쿠역 위에서 바라본 야경(AFP/연합뉴스).

대기업 CEO 66%, 향후 경제 비관적으로 봐

[에너지경제신문 이진수 기자]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문 투자자나 중견기업 CEO들보다 글로벌 경제를 더 걱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소개했다. CEO 컨설팅·자문 업체 테네오홀딩스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사대상 대기업 CEO 가운데 적어도 3분의 2는 향후 6개월 동안 고객 수요, 업황, 자본 접근성, 국내외 성장이 악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중견기업 CEO와 큰손 투자자들은 3분의 2 이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테네오의 우르술라 번스 회장은 "대기업 경영진이 안고 있는 문제가 광범위하다"고 평했다. 복사기 제조업체 제록스의 CEO를 역임한 번스 회장은 현재 엑슨모빌과 우버테크놀로지스의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번스 회장은 "실이 얽히고설켜 그 어느 때보다 어렵다"며 "그것이 요즘 가장 독특한 점 가운데 하나"라고 덧붙였다. 많은 사람이 ‘탈세계화(deglobalization)’가 진행 중이라고 보고 있고, 성장에서 중국의 역할이 모호한데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기업의 친환경 경영,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 문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은 요즘 대기업 CEO들은 중견기업 CEO들보다 글로벌 사업을 더 크게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번스 회장은 지적했다. 미국 기업 CEO 4분의 3은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중견기업 CEO들에게 힘입어 향후 6개월 동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유럽과 아시아의 CEO 대다수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적으로 낙관적인 CEO가 많은 업종은 금융, 전문 서비스, 기술, 소비재다. 제조업과 에너지 부문 CEO들은 상대적으로 비관적이었다. 최근 WSJ의 조사 결과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상반기 미국 경제의 생산량이 위축될 것으로 봤다. 이들은 내년 경기침체 가능성을 63%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 7월의 49%보다 높아진 것으로 2020년 7월 이래 처음 50%를 웃돌았다. 테네오의 이번 설문조사는 연 매출 규모 10억달러(약1조2900억원) 이상인 130개 상장사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이들 상장사 가운데 40%는 연 100억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조사대상 전문 투자자는 170명 정도다. 두 그룹 모두 주로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US-STOCKS-FALL-SHARPLY 최고경영자(CEO) 컨설팅·자문 업체 테네오홀딩스의 조사 결과 미국 기업 CEO 4분의 3은 향후 6개월 동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CEO 대다수는 상황이 더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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